계속해보겠습니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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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작 후기에선가 `터프해지고 싶다` 하셨는데 그 반대로 가시는 듯. 문체미학, 내면주의, 깊은 슬픔 뭐 이런 말들이 떠오름. 이 방향으로 계속 해보시겠다면 말리고 싶습니다. 정갈 자분자분한 문장력은 여전. 다자이 오사무의 사양 feel. 소녀취향 독자들 혹하기에는 좋은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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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않는 새는 죽인다
사카구치 안고 지음, 양혜윤 옮김 / 세시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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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구치 안고와 오다 노부나가라는 두 쾌남아의 시너지 효과를 글 속에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동시에 두 사람이 불신 속에서 좌충우돌하며 신경쇠약이 깊어지는 느낌 또한 손에 잡히는 것처럼 끼쳐오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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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마가 간다 1~10 세트 - 전10권 (반양장)
시바 료타로 지음, 이길진 옮김 / 창해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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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모토 료마라는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한 역사소설. 역시 주인공을 미화하는 부분이 보였고, 꿈나무 중2병에게 약을 파는 듯한 경향이 없지는 않아서 작품의 품격이 좀 떨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열광자인 손정의가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가 이 책을 처음 읽었던 것은 중학생 때였다.) 료마가 막부 관리인 가쓰 가이슈를 암살하러갔다가 존왕양이주의를 버리고 제자로 받아달라고 넙죽 엎드리고 나서부터 롤러코스터를 제대로 타기 시작한다. 소설에서는 암살의 주동자이자 오래된 친구인 치바 주타로를 막기 위한 계책이지 않았나 하는 뉘앙스를 풍기기도 한다.

 

 

료마는 도사 번 출신으로 시코쿠 촌구석의 부잣집 막내 아들이다. 어려서 부터 툭 하면 질질 짜고 서당 공부를 따라가지 못해서 마을에서도 얼간이로 이름났는데, 검도 실력에서는 남달라서 스무 살에 일류 도장에서 배우러 에도로 상경한다. 앞서 언급한 주타로는 그 도장집 아들이다. 거기서도 열심히 해서 무술 사범에 일류 검사로 이름을 떨치다가 20대 중반에 고향에 돌아온다. 가계를 이어받은 큰 형이 도장 차려준다는 것도 마다하고 시골 건달들과 어울리며 몇 년간 집에서 빈둥대다가 스물 여덟 살에 무단으로 탈번하고 고향을 등진다. 당시 무사들은 번주의 신하여서 이것은 일종의 반역 행위다. 80년대 대학생들이 그다지 깊은 이해 없이 젊은 혈기에 마르크스주의자가 되고 학출 노동자가 되었듯이, 그도 서구의 침입적인 영향력을 배척하는 양이주의자가 되어 활동하기 위해 로닌이 된 것이다. 그러다가 스승 가쓰 가이슈를 배우게 되서 동년배의 스타 플레이어들과 비할 때 약간은 늦은 나이에 뜻을 세우고 시대의 정세에는 걸맞지 않게 항해 무역에 대한 열정을 불태운다.

 

 

혁명을 취미 활동이라고 여기지 않았나 생각될 만큼 엉뚱한 횡보를 보여주었던 이 남자는 메이지 유신의 성립에 있어서 몇 가지 결정적인 기여를 한다. 하나는 앙숙이엇던 사쓰마 번과 조슈 번의 화해와 동맹 관계를 주도했다는 점 (일본의 서쪽 구석지에 있는 이 두 지방 출신의 정치가와 군인들이 과두 정부, 일명 ‘삿초 내각’을 수립하고 이 인맥이 20세기 초반까지 일본 정치를 장악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잘 아는 이토 히로부미는 조슈 번 출신.), 다른 하나는 도쿠가와 막부의 쇼군 요시노부가 스스로 정권 이양을 결심하게 해서 무혈혁명을 유도했다는 점 (그러나 신정부가 성립된 다음에도 반란이 이어졌기 때문에 완벽하고 정밀한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신정부 내각 구성을 초안했다는 점 (그러나 내각 구성원에 자기 이름은 넣지 않았다. 왜냐하면 관리가 되는데 그는 전혀 흥미가 없었기 때문에)이다. 그는 탈번 이후 딱 5년간 활동하다가 교토에서 자객에 의해 암살당했기 때문에 아주 젊은 나이에 죽었다.

 

 

이 사람 외에도 부나비처럼 대의명분을 위해 자기를 내던진 무사들이 수없이 나온다. 말 그대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이유가 생기면 당연하다는 듯이 할복하거나 백주 대낮에 암살을 하거나 암살당하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이것은 거의 짜르 체제 말기에 활동했던 러시아 니힐리스트들이나 1970년대 독일-일본 적군파의 연속 테러를 능가하는, 동서고금을 아울러서도 역사적 장면으로서는 아주 극단적인 그림이었다. 소위 한 인물 한다고 일컬어질 수 있는 플레이어 중에서 제 명에 죽은 인물이 거의 없을 정도. 여하튼 일본은 비서구권에서는 유일하게 주체적으로 모던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 것이다. 미국의 페리가 군함 몰고 와서 개항 겁박을 하던 1854년의 암울한 말세로부터, 300년 이상 지속된 막부 정권을 10여년 만에 뒤집고 이룬 근대화 오리엔테이션이었다. (마치 자기가 당한 걸 똑같이 돌려주는 것처럼 일본도 조선 강화도 앞바다에서 운요 호 사건을 일으키는데, 어쩌면 이 사건에 대해서도 피해의식 히스테리를 일으켜서 모든 책임을 자기보다 힘쎈 상대에게 돌리고 끝날 일이 아니라 각성과 재기의 첫 단추를 끼우는 계기였을지 모른다. 일본의 흑선이 첫침입했던 1875년에서 을사조약의 1905년까지, 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 하여간 굉장한 드라마. 4권을 지나 료마가 암살되는 10권 마지막 페이지까지 롤러코스터의 가속도가 계속 증가하는, 아드레날린이 만땅 분비되는 경험을 제공한다.

 

 

일본 국내에서만 1억부 이상 팔린 엄청난 히트작이긴 하지만 약점이 없지는 않다. 시바 료타로는 소설가라는 인장을 찍어넣기 위해서인 지어낸 인물들을 삽입하는데, 픽션 크리에이터로서의 재주는 서툴렀던 것 같다. (특히 료마의 충복인 도적 출신의 도베에라는 인물은 너무 가짜 같다.) 미켈란젤로의 바로크적인 극세밀 천장화 가운데에 미키 마우스나 도날드 덕을 그려넣은 격이라고나 할까, 무협지 같이 활달하지만 그만큼 빤해보인다고 할까 그게 상당히 튀었다. 대신에 이 작가가 대단한 이야기꾼에다가 날카로운 인물 논평가인 것은 분명하다. 간결한 어투에 박진감 넘치는 묘사에, 작가가 오랜 저널리즘 활동을 해서인지 문헌을 뒤지고 발로 직접 뛰는 기초적인 취재 조사 작업이 든든해 보였고, 필치는 까칠하고 감상적인 구석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오히려 신뢰감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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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센의 읽기 혁명 - 세계 최고의 언어학자가 들려주는 언어 학습의 지름길
스티븐 크라센 지음, 조경숙 옮김 / 르네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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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할 정도로 통계결과의나열이 많고, 방법론도 똑부러지게 정리되어 있지 않고 다소 번거로운 유추를 필요로 한다. 뒤에 정리된 주석 번역은 형편없다. 다른 한국인 학자는`이`,`김`이렇게 되어있는데 역자가 언급될 때는 풀네임을쓴것도 재미있다. 요약이나토론이뒤따르기에완전자유읽기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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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이사카 고타로 지음, 오유리 옮김 / 현대문학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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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루하고 유치하고 안웃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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