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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고독 - 토리노 하늘 아래의 두 고아, 니체와 파베세
프레데릭 파작 지음, 이재룡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아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느낌을 메모한 것들이다.
"니체와 파베세와 그 밖의 작가들에게서 인용한 구절들, 파작의 텍스트까지 모두 놀라울 정도로 분명하고, 간결하고, 우울하지만 귀족적인 코르셋의 텐션 밖으로 흘러넘치지 않으며, 음악 속에서 떨리듯이 아름답다. 니체를 다시 읽으면 그가 위대한 작가였다는 사실을 마치 직전까지 잊고 있다가 때마다 잠에서 흔들려 깨워지듯 상기하게 된다."
"1890년 1월 토리노의 어느 광장에서 채찍을 맞는 말모가지를 붙잡고 쓰러진 이후의, 소위 니체의 마지막 나날들을 아찔하게 읽고 있다. 유고모음도 읽지 않았고 홀링데일이 쓴 전기 보다 더 두꺼운 걸 읽어본 적이 없으니, 편집된 섬광들이겠지만 이렇게 손에 잡힐듯 디테일하게는 처음, 그 거동과 언행으로 볼 때 니체의 만년은 거의 신과 같은 풍모를 보여준다. 반인반마의 멘토르 같은 신성한 괴물 말이다. 솔직히 나로서는 정말로 그가 매독균이 뇌에 침투하여 미쳤다기 보다는 ‘완전시인’이 된 게 아닌가 싶다. 완전시인은 대지의 흙을 견디지 못하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