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신이 지배한다 애장판 1
하기오 모토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제르미를 강간하는 양아버지 그레그라는 전대미문의 캐릭터. 죽어서도 잔혹한 신= (희생자의 고통에 초연한) 유희하는 광대가 되서 괴롭힌다. BL물의 분류를 넘어서는 충격적인 걸작. 이 만화를 보고 레이디스코믹 풍의 그림체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털어버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것이 인간인가 -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의 기록
프리모 레비 지음, 이현경 옮김 / 돌베개 / 200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드는 물건이다.

처음에는 또 한 권의 아우슈비츠 생존자 회고록이라 간주하고 

집어들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평소의 편식을 자책하며, 잘 안 읽게 되는, 온건한 인간미로

감싸여 있을 듯한 이름의 저자들을 한꺼번에 읽어치우려드는

독서 프로젝트의 일환에서 첫 번째 권으로 선정, 굳이 붙잡은 것이다.

 

느끼하지 않았다. 인간을 냉소하고 내려다보면 파충류의 마음으로

변해가는 걸 느끼게 된다.

그건 괴로운 일이지만 빠져들기 쉬운 두더지 구멍이다.

반대로 별로 첨언하고 싶지 않은,

보편적 인간애라는 저지방 우유로 이루어진 난바다가 있다.

프리모 레비의 이 책은 이쪽도 저쪽도 아니다.

금속성의 칼바람으로 타인을 밀쳐내지 않으면서,

신랄한 통찰이 있다.

장황하게 말을 늘어놓지 않으면서도

정리를 해버리는 간결한 문체다.

그렇다고 미니멀하게 깍아내린 인위적인 긴장감은 아니고,

유머도 아픈 데를 후벼파는 류가 아니다.

개인적 소감으로 아트 슈피겔만이나 빅터 프랭클의 책보다도

3.5 배는 감동적이다.

‘이것이 인간인가’라는 제목은 적절하다.

읽다보면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책 날개에 붙어 있는 늙수구레한 저자가

얼굴을 정면으로 돌려서 이쪽으로 다가오고,

대답을 하는 것이다. "응, 그것이 인간이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리드리히 니체 - 단 하나의 삶을 사랑하는 길 작은길 교양만화 메콤새콤 시리즈 12
막시밀리앙 르 루아 글.그림, 임명주 옮김, 이수영 해제, 미셸 옹프레 원작 / 작은길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세기말 유럽의 잘 익은 퇴폐를 연상시키는 드로잉선이나 색채 선택의 우아함만으로도 충분히 값어치를 하는 물건이다. 니체의 개인사를 구성하는 에피소드와 그의 독설, 촌철살인, 시적인 단평들도 생기충만하게 잘 걸려있다. 다만 초심자의 개론서 역할을 기대해서는 안될 것!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줘 2014-06-04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능 시험을 향해 달려가는 얼떨결의 청소년이 이걸 보고 영감을 받거나 이해의 각을 잡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도 좋다.
 
무기여 잘 있어라 시공사 헤밍웨이 선집 시리즈 3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김성곤 옮김 / 시공사 / 201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읽고 헤밍웨이는 단지 `미국의 헤밍웨이`가 아니라 `20세기의 헤밍웨이`,`세계의 헤밍웨이`임을 실감했다. 남성적이지만 젠틀한 유머감각, 기괴한 역사의 아이러니, 전투묘사, 싸구려 느낌이 전혀 들지 않으면서 순정한 연애담까지 어느 하나 빠질 게 없다. 오타 좀 있지만 김성곤번역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의식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20
세스 노터봄 지음, 김영중 옮김 / 민음사 / 201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 명의 인간혐오자, 혹은 자살시도자가 나온다. 두루뭉실한 세속적 태도부터 drop out해서 자기를 지켜내는데 드는 고통스럽고 강렬한 쉴드의 언어들이 객관화되어 있다.그러나 정치적으로 올바른 변명은 안한다. 걸작. 두 권다 얇으니 <비트겐슈타인의 조카>와 짝으로 읽으면 잊지 못할 여행이 될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