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러움의 의미 종교학총서 2
루돌프 옷토 지음 / 분도출판사 / 198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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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비주의로 가두기엔 그 범주를 훌쩍 벗어나는 의의를 가진 마스터피스. 칸트, 슐레겔, 헤르더 등의 독일 낭민주의와 초월적 관념론의 거대한 빙산 유적이 관성 운동만 해도 이 정도는 나오는 걸까? 이 책은 그 적자(嫡子)라고 볼 수 있다. ‘누멘‘이라고 부르는 종교 체험을 규명하는 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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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줘 2023-07-03 0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지럽게 치렁치렁한 문장이지만 번역도 깔끔하다. 길희성 선생님의 다른 번역들과 마찬가지로, 하이 퀄리티다. 종교를 사회학에서 말하는 이데올로기론, 도킨스가 말하는 표현된 확장형으로서의 밈, 정신분석이나 뇌 과학에서 규정하듯 집단적인 정신 착란으로 보고 조리돌리는 건 (철 지났지만 아직 다 지나가지 않은) ‘동시대라는 유행‘에 걸맞지만 일단은 너무 쉽다. 도전이 아닌 학문은, 양식을 지닌 선남선녀의 쾌적한 맞장구 이상을 갈망하는 진지한 독자의 맥이 빠지게 한다. 이 저작은 그 정반대편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