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별자리 책 다산지식그림책 1
무라타 히로코 지음, 테즈카 아케미 그림, 정현수 감수 / 다산기획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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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하늘에 별이 없다면 이 세상이 얼마나 삭막할까하는 생각을 하늘을 올려다 볼 때 마다 한다.

우리 머리 위에서 별이 빛나고 있다는 건 하늘이 우리에게 주는 축복이다.

별을 보고 꿈을 키우고 별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펴던 시간의 행복감으로 인해 세상을 더 따뜻하게 바라 볼 줄 알게 된 건 아닐까..생각이 든다.

여름밤에는 다른 계절과 달리 야외에 나갈 일이 많아 더위를 식히면서 아이와 함께 하늘을 올려다 볼 기회가 많다.

은하수를 바라보며 견우와 직녀 이야기를 하고 큰곰자리와 작은곰 자리의 전설.. 어릴적 내 엄마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다시 들려주며 하늘의 별들에게도 각자의 이름이 있고 사연이 있음을 알려준다.

저 별은? 저 별은?

끝없이 이어지는 별에 대한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때 쯤이면 내가 아는 별에 대한 이야기는 다 끝나고 궁색한 글쎄...만 남게 된다.^^


<나의 첫 별자리 책>은 별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유치원 아이나 초등 저학년이 보면 좋을 책이다.

지구의 자전으로 인한 밤과 낮의 구별, 별의 밝기,계절에 따른 별자리, 별자리에 속하지 않는 별, 혜성과 유성, 별의 일생 등..별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과 알아 두면 좋을 기초적인 상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와 함께 책을 펴 놓고 하나 하나 짚어 가며 별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가고 날씨가 좋은 밤에 들고 나가 책과 번갈아 비교하며 별 자리를 찾고 이야기를 펼쳐가면 금상첨화가 될 듯하다.

아직은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펴 낸 책이긴 하지만, 우리가 모른 채 지나치기 쉬운 이야기와 별에 대한 상식들이 많아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내가 배우는 책이기도 했다.

책을 보며 더 자세한 설명을 요하는 물음에 대해 나도 더 이상 아는 게 없어 대답을 해 줄 수가 없었으니 굳이 어린이 용이라 할 수도 없겠다. ^^

하늘에 반짝이는 별빛은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에 달려오기 시작해 이제야 우리 눈에 닿는 것이라는 말에 저렇게 작고 이뿐 별이 그렇게 나이가 많다는 걸 믿을 수 없다고 말 할 땐..나도 사실은 믿기지 않는다면서 웃었다.

아이의 경우, 별은 너무 좋아해서 한 겨울에도 시골에 가면 이불을 둘둘 감고 밤 하늘을 바라보는 아이때문에 곤혹을 치르기도 하지만, 별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아이여서 얼마나 이뿐지 모른다.

<나의 첫 별자리 책>으로 인해 재미있는 전설이 있는 반짝이는 작은 별에서 이름과 크기가 다르고 생성과 사멸을 하면서 우주공간에서의 역할이 분명한 별로 인식을 넓혀가는 계기가 된 책이다.

우주의 신비로움에 대해 궁금증을 잃지 않으면서 별을 사랑하는 마음도 잃지 않는 그런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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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로 간다 - 열혈 명계남, 리얼 증언과 한맺힌 싸움의 기록
명계남 지음 / 모루와정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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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까놓고 이야기 하자면,

어느 작가의 책 제목처럼 '너는 어느쪽이냐고 묻느 말들에 대하여' 좀 짜증이 난다.

진보면 빨갱이 보수면 수구꼴통!!

먹고 살기 바빠 진보고 보수고 관심없는 무정부주의자에 가까운 나 같은 사람은 도대체 한 치의 설 땅도 없는 것 같다.

'잘난 사람들...저렇게 목에 핏대 세우고 눈이 시뻘게져선 서로 자기네들이 더 좋은 세상을 위한 이념의 진리를 가졌다고 난린데 왜 군사정권, 참여정부, 실용정부에 이르기까지 내 삶은 하나도 나아진 것 없이 더 신산스럽고 그악스럽기 조차 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좀 조용히들 해 주세요!(..라고 쓰고 닥쳐! 라고 읽는다.) 나도 소리치고 싶다.

이념이라는 거 사상이라는 거 없는 사람들 바보되기 딱 좋은 세상이다.

바보들이 피곤한 세상...상품 광고처럼 피곤이 곰이 되어 어깨를 누르는 것 같다.

바보 대통령 노무현이 세상과 빨리 일별을 했어야 했던 이유 중 하나가 감당못할 피곤함 아니었나..싶기도 하다.

노무현 대통령,

그는 우리의 대통령이었고 우리에게 그런 대통령이 있었다는 건 같은 시대를 살아 낸 사람에겐 위안이자 자랑이다.

대통령이라는 지엄한 독존의 자리에서 역사상 그처럼 허리를 숙여 우리에게 손을 내밀고 눈높이를 맞추려 한 대통령은 단언컨데 없었다.

대통령이라는 듣기만 해도 금박의 프레임이 딱 쳐지는 틀에 갇혀 있지 않고 울고 웃을 수 있는 당신들(?)이 뽑은 국민의 대표라는 인식을 심어 준 최초의 사람이기도 했다.

그래서 때론 품위가 떨어진다 막말을 한다 등의 달 보다는 손가락을 향한 말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었다.

역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위기까지 겪은 그를 보며 대통령의 자리가 면류관만 쓰는 자리가 아니라는 걸, 그 안에 숨겨진 가시관도 같이 쓰고 있는 자리라는 걸 보았다.

뽑았으면 맡겨보고 맡겨 본 뒤에 평가가 따라야 함에도 무조건 흔들기 바쁜 보수나 격앙된 목소리로 닥치고 찌그러지라는 홍위병처럼 보이는 진보나...도대체 뭐하자는 건지 피로감은 그때 부터 누적되기 시작했던 것 같다.

 

열혈 명계남,

리얼 증언과 한맺힌 싸움의 기록 <봉하로 간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곁에서 지켜보고 그를 위해 싸우고 그의 승리를 축하하며 그를 흔드는 세력들을 견제하고 그의 죽음 앞에 울분을 감추지 못하는 명계남의 그야말로 한맺힌 기록들이다.

우리가 몰랐던 노무현 대통령의 소탈한 서민적인 모습과 거 참...싶은 안타까운 사연, 대의를 위해서 희생을 감수한 국정운영, 욕을 먹으면서도 밀고 나갔던 많은 정책들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로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물론, 노사모의 대표로 활동했다는 이력때문에 연루되었다고 볼 수 밖에 없는 '바다 이야기' 사건의 심경, 보수 언론에 대한 유감, 주변 사람들에 대한 섭섭함과 격려의 글들도 명계남의 시선으로 적혀있다.

니 편 내 편 가르는 걸 질리도록 보고 있는지라 새로울 것도 없지만 <봉하로 간다>는 내 편인 사람 손들어 봐라!! 는 목소리가 너무 쟁쟁해 불편했다.

나같은 사람 때문에 역사가 후퇴하고 말도 안되는 위정자들이 득세를 하며 대한민국이 꺼꾸로 쳐 박히고 있다고 삿대질을 한다해도 아무편도 들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저 내 휜 새우등을 더 휘게 만 하지 않는다면 백묘든 흑묘든 상관없다.

내가 믿고 따를 수 있는 단 한 사람, 그가 아니면 안되는 유일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심경은 인지상정이니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도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고 싶지만 그게 잘 안되어서 적에 대한 증오와 인생 냉소, 괴팍함과 육두문자로 원대하고 잔인한 역습을 꿈꾸며 그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을 때 치르는 나름의 저항이라고 적었다.

오죽했으면..싶다.

그러나,

내 편이냐고 묻는 그의 눈에 선 핏발이 너무 선명해 선뜻 손 내밀어 줄 수없음은 이념의 부재라기 보다는 냉기로 인한 위축 때문이다. 상대를 향한 날선 언어들이 나를 향해 곧 날아 올 것 같아 주춤거리게 된다. 엄이불잔(嚴而不殘)! 중용은 이미 낡고 비루한 핑게라고 닦달할 것만 같아 주눅부터 드는게 사실이다.

내 어릴적 할머니 말이 '남 밉다고 숯불 던지면 내 손 먼저 데이는 법이다' 하셨다.

승리를 향해 높이 든 그이 손이 데이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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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Quiet -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
수전 케인 지음, 김우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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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칼보다 펜이 강하다고는 하지만,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은 문장가라기 보다는 웅변가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대중 앞에서 자신의 주장을 어필할 수 있고 설들시키는 힘을 가진 웅변가들로 인해 세상이 바뀌어 온 것도 사실이다.

침묵이 금이라면 웅변은 다이야몬드라는 우스개말이 그냥 웃자고 하는 말이 아닌 뼈있는 말이 되어 조용히 있는 사람은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로 비유되는 시대다.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 - 콰이어트 (QUITE)"

이 책은 일반적으로 생각해 온 내향성과 외향성에 관한 우리의 편견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다가서서 볼 수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

외향적인 성격을 가진 세상의 유명한 사람과 내향적인 성격으로 내공을 쌓아 세상에 알려진 사람들의 사례를 독자들에게 들려 줌으로 정말 세상을 바꾸는 힘은 입으로 떠드는 말이 아닌 내면속에 숨겨진 실천력에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책에서 예를 든 간디, 아인슈타인, 고흐, 조엔롤링, 루이스캐럴, 앨리너 프랭클린, 위즈니악..등 수많은 내향성을 가진 사람들을 성공사례를 예를 들면서 내향성을 가진 사람들이 조용히 있는다고 해서 에너지가 부족하거나 의지가 나약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비단, 유명한 사람들만을 예를 든 것이 아니라 내향성을 가진 자녀를 어떻게 바라보고 이끌어 줄 것인지, 부모와 기질이 다른 아이와의 관계유지의 방법등을 제시하고 있어 자녀 교육을 위한 지침서로의 역할도 병행하고 있다.

초등학교 때는 외향적인 성격의 아이가 성적이 좋은 경우가 많지만, 고등학교와 대학에서는 내향적인 사람이 뛰어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내향적인 사람이 외향적인 사람보다 똑똑한 것은 아니라 (아인슈타인의 말을 빌리자면...) '문제를 오래 물고 늘어져서'라는 단순한 답을 들을 수 있다.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열정도 필요하지만 진득한 인내와 성실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로 들린다.

외향적인 성격의 아이들에게 최적화 되어 있는 시스템의 학교에서 내향적인 성격이 자신감 없는 주눅이 든 아이의 모습으로 오해되어 '아이들과 더 어울리고 더 사교적으로 행동하라는 조언' 으로 아이들을 내모는 경우가 많음을 지적하고 교실 안 밖에서 아이들의 자유를 찾고 그들 스스로 내면의 힘을 기르는 방법은 내향적인 성격을 가진 부모라면 꼭 읽어 보아야 할 좋은 조언이다.

작가가 쓴 책말미의 내향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이라는 단어에 관한 소견을 보면...

'문화'의 관점에서 본 내향성에 대한 얘기였지만, '행동하는 사람'과 '사색하는 사람' 이라는 이분법에 벗어나 두 가지 유형의 사람들이 조화롭게 살아간다면 더 나은 세상이 되리라는 희망을 담고 있다.

맞는 말이다.^^

누구나 한 번 쯤 멋진 말로 좌중의 마음을 움직이거나 어디서나 자신감 있게 당당히 자신을 드러내는 사람을 부러워해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괜히 주눅들고 자신이 초라하다고 느낀적이 있다면 이 책은 심리학적인 면에서도 상당한 치료의 효과가 있는 책이다.

큰 소리로 말하는 것에도 용기가 필요하고 누군가에게 주목 받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보통의 사람들을 향해 그런 성향을 가진 우리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어 내심 스스로를 뿌듯하게 만든다.

부족한 나를 찬찬히 돌아보게 하고 내 안의 깊숙한 곳에 숨어 있어 몰랐던 작은 장점들이 반짝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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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영원한 자유인, Che Guevara
마리즈 샤를, 장-프랑수아 샤를 지음, 올리비에 보즈니악 그림 / 솔출판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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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개봉 되었던 체 게바라의 일대기를 담은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라는 영화가 있었다.

어릴 때 부터 천식을 앓아 온 스물세 살의 의대생 에르네스토 게바라와 그의 친구 알베르토 그라나도가 모터 싸이클에 몸을 싣고 4개월 간 전 남미 대륙을 횡단하는 여행을 결심하고 실천에 옮기는 과정의 로드 무비였다.

여행 도중 일어나는 에피소드와 우리가 기억하는 한 가장 인간적이면서도 용감하고 현명한 역사적인 지도자로 남은 체가 정치적. 사회적 의식에 눈뜨게 되는 과정을 그린 사상의 근원을 알 수 있는 영화였다.

그다지 큰 흥행은 하지 못했던 걸로 기억되지만, 체를 사랑했고 그를 우상처럼 여겨왔던 사람이라면 관심을 보였을 만한 영화였다.

체 게바라는 자유와 이상을 위해 싸운 게릴라 전투의 전설적 영웅으로 남아있기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턴가 체의 별이 그려진 베레모와 눈썹짙고 구렛나루가 인상적인 그의 모습이 상업화에 이용되면서 그가 외치던 자유와는 또 다른 개념으로 그는 훨씬 더 자유스러워져서는... 티셔츠에 가방에 컵에 양말에 책 표지에 모자에 그의 얼굴은 프린트 되어 그의 상징처럼 된 자유의 이름을 더 널리(?) 전파 하고 있다. ......조금 씁쓸했다.

솔 출판사에서 나온< 체 영원한 자유인>은 평범한 의대생에서 혁명군의 사령관이 되어 쿠바의 자유를 위해 게릴라전을 펼치고 콩고와 볼리비아에서 그가 지향하는 세상을 위해 싸우다가 정부군에 의해 체포되어 CIA의 승인하에 1967년 10월에 총살된 체 게바라의 일대기를 촘촘하게 다 그려 넣기엔 2% 부족한 책이다.

글로 채워도 부족한 지면을 48 페이지의 짧은 만화로 엮어내려고 하다보니 그림이 차지하는 비중이 많아 스토리를 촘촘히 엮어 내기엔 불가능해 보인다.

애초에 촘촘한 스토리를 엮어 체의 위대한 정신과 더 위대한 활약상을 나타내려는 의도로 펴 낸 책이라기 보다는 이런 사람이 있었고 이런 일들을 했다는 엑기스만을 뽑아 전달할 목적으로 펴 낸 것으로 보인다.

체의 일대기를 전기문 형식으로 몇 년에 태어나 차근차근 발자취를 더듬어 사망까지의 순서를 지켜 실은 것도 아니고 처음부터 체가 총살당하는 장면에서 시작해 중요한 전투와 업적 어린시절의 회상으로 이어지는 구성이다.

체 게바라에 대한 관심이 없고 처음 이 책을 통해 그를 알 게되는 사람이라면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감을 잡기가 힘든 구성이다. ( 원작이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고 만화 시리즈의 시나리오 제작 작업을 하고 있는 마리즈 샤를과 장 ` 프랑수아 샤를 (그들은 부부??)이다.)

어린시절의 이름 '테테'로도 회상되어 졌다가 미 정보국의 감시망을 피해 아이들을 보러 올 땐 완벽한 변장으로'베니테 아저씨'로 불리기도 하고, 혁명군의 대장일 때는 체로, 청년시절 남미로 여행을 떠날 때 어머니가 배웅하는 장면에서는 '에르네스티토'로 불리고 있어 더 헷갈릴 수 있다.

다행이 책 뒷면에 책 중간중간에 나오는 지명, 인명의 설명과 덧붙여 설명해야 할 사건에 대한 첨부가 있어 독자의 이해를 돕기는 하지만, 이걸 꼼꼼히 다 읽을 독자라면 쉬운 만화를 선택하지 않을거라는 막연한 기우는 뭔지!!--;

체를 알리고 체에 대해 궁금증을 유발시켜 그의 매력에 빠져들게 하는 입문서로는 그만이다.

일찌기 체에 대한 평전과 수많은 기록물들은 많이 접했지만, 체의 일대기를 다룬 만화는 처음이라 체에 대해 아직 모르고 있는 청소년들 아이에게 권하기엔 딱 좋았다.

'불합리한 세상에 침묵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긴 지성이 있었으니, 그가 체 게바라라는 사람이다.

게릴라였지만 혁명가였고 영웅이었지만 순수하고 인간적이었던 사람 이었다.' ....라고 말하면서!!^^

꿈과 열망으로 가득차 있던 젊은 에르네스티토가 세상을 바꾸고 자유의 의지를 심어주는 혁명가 체로 다시 태어날 수있었는지 깊은 관심을 갖게 하기 전에 슬쩍 악수로 친숙함을 나타내는 책이다.

깊이 알기전의 짧은 소개가 담긴 책..이라 명해 본다.

체의 불꽃같은 삶이 전하는 자유와 혁명의 의지를 읽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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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ND-Jim Morrisom
로맹 르나르 글 그림, 정미애 옮김 / 솔출판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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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 음악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귀 기울여 듣는 편도 아니지만 전설적인 '짐 모리슨'은 안다.

현실을 부정하는 노랫말과 사이키델릭한 그의 음악적 성향이 인상적인 것도 있지만, 무대위에서의 돌발적이고 기행적인 행동으로 인해 잊혀지지 않은 가수가 되었다.

DOORS의 로커로 활약할 당시 묵직하고 거친 목소리의 그의 노래는 (가사와 별개로) 심장의 파동을 흐트러뜨리고 혈관의 비트를 빠르게 올려 놓기에 충분하다.

'그래, 짐 모리슨은 결코 전설 따위가 아니다. 전설로도 짐 모리슨의 빈자리를 메울 순 없는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했다는 이 말은 짐 모리슨이 당시의 젊은이들에게 얼마만한 영향력을 준 아이콘이었는지를, 정형화된 사회 질서를 부정하고 현실의 벽을 향해 샤우팅하던 그의 카리스마를 짐작할 수 있다.

파행적인 행동을 일삼고 약물 중독으로 인해 일찍 생을 마감해야 했던 아깝지만 불운한 천재였다고 생각했던 짐 모리슨이 가수가 되기 이전에 연극영화과를 졸업했고 희곡 시나리오를 쓰며 영화를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이었다는 건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길지 않은 만화로 된 얇은 책이라 짐 모리슨의 일대기를 세세히 알기에는 역부족이지만, 그의 인생에 있어 획을 그을 만한 사건과 애틋한 연분이 있는 사람들이 누구였는지는 충분히 알 수있다.

짐 모리슨의 노래들을 깊이 들어 본 적이 없어 그 노래에 담긴 가사 내용이 어떤 내용인지를 몰랐었는데, <THE END>의 가사는 규율과 억압의 질서에 역행한다는 의미의 오이디푸스적인 살부( 殺父 ) 의식이 분명해 번역된 가사를 읽는 충격이 컸다. 40년이 지난 지금에 읽어도 충격적인 가사인데 그때 당시의 파장은 어떠했을지 짐작이 간다. 음악적인 완성도가 뛰어났다는 이유 외에 당시의 젊은이들이 짐 모리슨에게 그토록 열광했었는지 조금 이해 할 수있을 듯도 싶고...

]

난 내가 종종 별똥별 같단 생각을 해. 아마 난 하늘 높이 화살처럼 솟아올랐다가 한순간 펑하고 폭발하고 말 거야.

그러면 사람들이 다들 놀라겠지. “아 저길 봐!”라고 소리치면서 말이야. 그러고 나면 모든 게 끝이겠지. 난 그렇게 떠날 거야. (P.9)

천재들은 왜 이렇듯 불운하게 삶을 끝내는 경우가 많은지!!

락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타리스트로 꼽히는 천재 지미 헨드릭스나 최초의 여성 락커이며 백인 여성으로는 드물게 흑인의 전유뮬인 블루스 음악을 대중에게 전파되는데 공을 세운 제니스 조플린, 그리고 짐 모리슨 (이들이 비슷한 시기에 요절해 3J로 불린다.)이 그들의 생을 더 연장할 수 있었더라면 우리는 훨씬 풍요로운 세상을 만끽하며 살았을 지도 모른다.

누가 대신해 줄 수 없는 그들만이 할 수있는 일을 남겨두고 너무 빨리 세상을 등진 천재들..삶을 좀 더 어여삐 여길 줄 알라는 후배들에 대한 애정어린 충고 일까? 가슴이 아플 뿐이다.

프랑스의 한 모텔에서 피를 토하고 쓸쓸히 죽어가는 마지막 모습(만화적 재미를 더하기 위한 극적인 상황의 연출일 수도 있지만..)은 시대의 상징으로 떠 올랐던 스타라기보다 현실에 부대끼며 방황하고 마약에 의존해 스스로를 해치는 보통 사람보다 훨씬 비참한 모습이어서 씁쓸하다.

인간이 살아있는 한, 우리는 어휘와 그 어휘들의 절묘한 조합을 기억하리라.
오직 시와 노래만이 대학살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그 누구도 소설 전부를, 그리고 영화, 조각품, 그림을 그대로 암기할 수 없다.
하지만 인간이 살아있는 한, 시와 노래는 영원히 살아남으리라. (P.46)
인간이 살아있는 한, 시와 노래는 영원히 살아남으리라 노래한 그의 노래처럼 현실을 벽을 넘어 질서를 부정하던 그의 외침도 끝나지 않는 전설로 영원히 살아 남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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