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땐 이런 책을 읽어라
박자숙 지음 / 창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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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다 보면 수많은 어려움과 장애물을 맞닥뜨리게 된다.

이럴때 가장 큰 힘이 되는 존재는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 혹은 은사님들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 때문에 다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 끙끙대고 있을때 도움이 되는 것은 바로 책인것 같다.

독서는 다른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들은 나 혼자만의 것이다.

그렇기에 같은 책을 읽어도 사람마다 각자 느낀점들은 다 다른 것이다.

독서를 하면서 사고를 하고, 사색을 즐기면서 사람들은 조금씩 성장해가는 것이 아닐까.

이렇듯 독서의 중요성은 백번 이야기해도 모자람이 없다.

박자숙의 독서 에세이 <이럴땐 이런 책을 읽어라>는 단순히 좋은 도서들을 추천해주는 책이 아니라

그 속에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깊은 사랑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이 책의 저자 박자숙씨는 자신의 바쁜 직장생활과 아들의 기숙사 생활로 인해

아들과 긴 시간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던 이유로 엄마의 마음속 응원을 담아

아들에게 3년간 교육적인 내용의 편지를 써 보냈다.

그리고 바로 이 편지들 중에서 책과 관련된 편지들를 간추려 엮은 책이

바로 <이럴땐 이런 책을 읽어라>이다.

아마 청소년기에 접어든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라면 저자의 마음이 더 가슴에 와닿을 것이다.

하지만 청소년도 아니고, 그렇다고 학부형도 아닌 나와 같은 독자들도

충분히 감명을 받을 수 있는 책이 <이럴땐 이런 책을 읽어라>이다.

힘들고 지치며, 삶의 목표를 잃고 방황하고, 때론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 일탈을 꿈꾸는 사람이

어디 청소년 뿐이겠는가.

그렇기에 '꿈을 꿔!', '눈을 떠!', '힘을 내!', '짬을 내!', 이렇게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을 채워주고 있는 40여편의 책들이 하나같이 다 마음에 와닿았다.

솔직히 40여편의 책 중에서 개인적으로 읽은 책이 몇 권 되지 않아서

마음속 깊이 반성을 하기도 하였다.

또한 최근 너무 목적없이 손에 잡히는 책을 무조건 읽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짝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이럴땐 이런 책을 읽어라>를 통해서 좋은 책을 많이 추천받게 된것 같아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이 세상에 나쁜책은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유치하고 저급하다고 평가받는 책이라고 해도 그 책을 읽고 조금이라도

감명을 받은 독자가 한명이라도 있다면 그 책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고전이든 오락소설이든 다양한 책들을 많이 읽으면서 풍부한 독서 경험을 쌓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언젠가 이 책의 저자처럼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독서 에세이를

꼭 한번 써보고 싶다.

아니면 독서노트를 만들어서 이용해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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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노 다케시의 위험한 일본학
기타노 다케시 지음, 김영희 옮김 / 씨네21북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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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본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인 기타노 다케시, 그의 책 <위험한 일본학>은

독설가로 유명한 그의 일본 비판책이니 만큼 매우 적나라하다.

그래서인지 대한민국 사람인 내가 읽기에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고,

일본에 대해서 몰랐던 점들을 알게된 부분도 있었다.

일본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속 시원하게 느껴진 것은

아무래도 내가 일본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어서 일까.

나에게 있어서 일본이라는 나라는 참 알다가도 모를 나라이다.

친절한 겉모습 뒤에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속마음이 숨겨져 있는 기분이랄까.

지리적으로 우리나라와 매우 가깝지만 그 거리로는 도저히 매울 수 없는 거리감이

일본과 우리나라 사이에 있는듯 하다.

우리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당한 역사적 비극을 평생 짊어지고 살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게다가 독도가 자기네 땅 이라는 망언을 일삼는 일본 정부의 이중적인 모습은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거부감을 불러 일으킬 뿐이다.

하지만 경제, 군사, 문화 등 거의 모든 면에 있어서 세계 선진국으로 굴림하고 있는

일본을 마냥 거부하고만 있을 수도 없다.

싫은 점은 비판하고 좋은 점은 현명하게 받아들일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 <위험한 일본학>은 한번쯤은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유명한 개그맨이자 배우, 게다가 '하나비', '소나티네' '기쿠지로의 여름' 등 좋은 영화를 많이 만든

세계적인 영화감독 기타노 다케시는 일본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인이다.

아마도 그 만큼 일본적인 예술인은 없을 것이다.

독설의 경계를 너무 지나쳐 망언이나 망발로 넘어가기도 하지만 그의 독특하고 신선하며

신랄한 독설이 <위험한 일본학>을 더 신선한 작품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책 첫머리와 끝머리를 차지하고 있는 '불행의 원흉 20세기의 100인'은 기타노 다케시만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구성이였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전혀 몰랐던 일본의 여러가지 역사적 사건들은 어렵다기 보다는

오히려 흥미롭게 다가오는 편이였다.

물론 솔직히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그렇게 거부감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았다.

<위험한 일본학>을 통해서 기타노 다케시는 일본을 비판하고 있지만

결국 그는 일본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난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떠한지 생각해 보았다.

진보와 보수라는 이념으로 서로 편을 갈라 끝도 없이 싸우고 있는 지금 우리나라의 모습이

이 책을 읽으면서도 계속 생각났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어쩌면 <위험한 한국학>이라는 책이 필요한 때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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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방불명자 오리하라 이치의 ○○자 시리즈
오리하라 이치 지음, 김기희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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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쉽지 않은 추리소설 <행방불명자>에 대해서 말하기 전에 이 책의 저자 오리하라 이치에 대해서

먼저 말해야 할듯 하다.

이 책의 저자 오리하라 이치는 1951년 일본 사이타마 현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

문학부를 졸업한 후 여행 잡지 편집자를 거쳐 1988년에 <다섯 개의 관>으로 데뷔하였다.

그는 본격 미스터리부터 호러, 서스펜스까지 다양한 작품 세계를 자랑하는데

특히 서술트릭의 대가로 평가받고 있다.

살인을 저지른 범인과 경찰의 쫓고 쫓기는 서스펜스나 밀실 트릭 등이 등장하는 추리소설과는

또다른 장르의 추리소설을 쓰는 작가라고 할 수 있을것 같다.

국내에는 비교적 최근에 와서야 그의 책들이 출간되기 시작했는데, 특히 <도착의 론도>,

<도착의 사각>, <도착의 귀결>로 이어지는 '도착' 시리즈들과 <유괴자>, <원죄자>, <실종자>,

<침묵자>로 이어지는 '자' 시리즈가 유명하다.

그리고 이 책 <행방불명자>는 '자' 시리즈의 가장 최근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내가 오리하라 이치라는 작가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도착의 론도>라는 작품 때문이였다. 

월간 추리상을 목표로 글을 쓰던 한 작가 지망생이 자신이 심혈을 기울여 썼던 원고를 친구의

실수로 분실하게 되고, 훗날 자신이 쓴 원고와 똑같은 내용의 소설을 쓴 사람이 월간 추리상을

수상하게 된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처음부터 사람의 혼을 쏙 빼는 사건의 발생, 그리고 사건이 진행될수록 씨실과 날실처럼

얽히고 설키는 이야기들, 결국 마지막까지 읽고 난 뒤에야

비로소 사건의 진상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바로 이런 점이 오리하라 이치표 서술트릭의 묘미이다.

<행방불명자>도 이런 서술트릭이 절묘하게 펼쳐지고 있는 작품이다.

사이타마현 하스다시에서 할머니, 아들내외, 그리고 딸, 이렇게 일가족 네사람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행방불명 사건이 일어난다.

그러나 이 조그만 소도시에는 몇 년전에도 행방불명이 된 다키자와가처럼 일가족 네사람이

무참히 살해를 당한 사건이 벌어졌었다.

요시자와가 일가를 살해한 범인은 아직까지 잡히지 않고 있다.

두 사건들 사이에는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

르포라이터 이기라시 미도리에 의해 다키자와가 행방불명 사건이 하나 둘 파헤쳐지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밤늦게 귀가하는 여성들을 골라 무차별 테러를 가하는 범인을 목격한

한 무명작가 '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세 사건들이 맞물리면서 <행방불명자>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사건의 중요한 배경인 하스다시 구로누마 늪처럼 어두운 책 분위기가 독자들을

압도하기도 하고, 복잡한 사건 전개 때문에 머리가 아프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추리소설들에 질려있던 독자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작품이다.

과연 저자 오리하라 이치와의 두뇌싸움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는 독자들이 있을까.

올 여름에는 그의 마술같은 서술트릭을 더 많이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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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최고의 만남 귀인
창화 지음, 남혜리 옮김 / 미래의창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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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람이 살면서 자신의 인생을 바꿀 만큼의 귀인을 만나게 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

대한민국에서 평균은 된다고 생각하는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귀인이란 아무나 만날 수 있는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감나무 밑에서 가만히 입을 벌리고 감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려서는 감이 언제 떨어질지 알 수 없다.

감은 1분 뒤에 떨어질 수도 있고, 1시간 뒤, 혹은 며칠 뒤에 떨어질 수도 있다.

이렇게 마냥 기다리고 있을 시간에 장대, 혹은 사다리를 이용해서 감을 딸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면 훨씬 더 짧은 시간에 원하던 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귀인도 감나무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오늘 어느 식당에서 밥을 먹을때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사람,

혹은 같은 엘리베이터, 버스, 지하철 등을 이용했던 사람 중에

우리의 인생을 바꿀 만큼 중요한 귀인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는 귀인들을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알아 볼 수 있을까.

바로 이런 의문점들을 해결해주는 책이 <인생을 바꾸는 최고의 만남 귀인>이다.

중국 전통문화 연구학자이며 도서기획자로, 중국 국제경제과학기술법률인재학회 이사직을

맡고 있는 이 책의 저자 창화는 이 책속에서 귀인을 만나 인생이 바뀐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귀인의 의미에 대해서 고찰하고 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거의 모든 나라들에서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대인관계,

즉 인맥의 도움이 절실하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회라는 조직에서

귀인이 주는 도움이나 기회는 돈이나 노력으로 살 수 없고, 이를 대신할 수 있는 것도 없다.

그렇기에 우리들이 성공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완수해야 할 중요한 임무는 귀인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 책은 1장 귀인은 당신의 진가를 알아보는 사람이다, 2장 스치는 인연 속에 숨은 귀인을 찾아라,

3장 귀인을 만나려면 평소에 관리를 잘하라, 4장 귀인의 마음을 얻도록 노력하라,

5장 최고의 귀인은 나 자신이다, 이렇게 총 다섯 장으로 나뉘어져

재미있고 다양한 사례들과 함께 귀인을 얻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또한 매 단락이 끝날때 마다  실려있는 '마음에 새길 한마디'는

정말 마음에 깊이 와닿는 글귀들이여서 특히 마음에 들었다.

귀인을 만날수 있도록 연결고리가 되어준 인맥도, 동창생도, 훌륭한 스승이나 유익한 벗들도

결국은 자신의 능력이고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

귀인의 도움을 받고 싶다면 자기 스스로 변화하고 노력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고의 귀인은 나 자신이다'라는 귀인의 글처럼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존재는 결국은 나 자신이다.

귀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 신임을 얻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이런 노력들이 쌓이고 쌓여서

나 자신을 성공으로 인도하여주지 않을까.

귀인이란 멀리 있는 존재가 아니다.

어느 누군가에게는 바로 우리들이 귀인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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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
배명훈 지음 / 오멜라스(웅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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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사회의 모습을 상상해 본적 있는가.

SF영화나 드라마 등에서도 종종 미래 사회를 다루고 있다.

최근에 극장에서 재미있게 본 영화 '스타트랙 더 비기닝',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 에서도

사람들의 상상에 의해서 만들어진 미래 사회의 모습이 등장한다.

두 영화에서처럼 먼 미래에 사람들과 여러 우주종족들이 함께 살게 될지,

혹은 인간과 기계가 대립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언젠가는

공상과학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볼 수 있던 기상천외한 상상들이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어렸을때는 21세기가 되면 날으는 자동차가 개발되고 모든일이 컴퓨터로 처리되며

사람들을 도와주는 로봇이 있는 그런 사회가 될줄 알았다.

올해로 2009년이 되었지만 상상속의 이런 놀라운 변화가 현실화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전기 자동차가 개발이 되고 있고 로봇 연구가 계속 이루어지는 등

사람들의 눈에 잘띄지는 않지만 변화는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다.

막연하기는 하지만 어쩌면 먼 미래의, 혹은 가까운 미래의 우리나라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듯한

작품이 바로 이 책 <타워>이다.

소설가 박민규씨로부터 '100년 후, 한국 문단은 작가 배명훈이 이 땅에 있었다는 사실에 뒤늦은

감사를 표해야 할 것이다.'라는 찬사를 받은 이 책의 저자 배명훈씨는 <타워>를 통해

어느 누구도 상상치 못했던 현실속 바벨탑의 모습을 상상해내고 있다.

이 책에는 높이 674층에 인구가 무려 50만 명이나 되는 빈스토크를 바탕으로 한

연작소설 6편이 실려있는데 각각의 작품들마다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색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설레였다. 

이 책의 제목이자 작품의 배경이 되고 있는 타워 '빈스토크'는 높이 2408m, 674층으로

되어있는 지상 최대의 마천루로  인구 50만이 살고 있는 그 자체가 독립 주권을 가진

하나의 나라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권력 계층이 밀집해 있는 부촌이 있고, 병원부터 시작해서 백화점, 영화관 등 없는게 없으며,

군인들도 주둔해 있고, 국경이 네 층이나 되는 빈스토크는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엘리베이터 노선도를 보지 않고서는 목적지를 찾아 갈 수 조차 없다.

네 발로 걷는 개가 권력의 정점에 있는 영화배우 P이기도 하고(보디가드까지 있는 최고의 스타다),

코스모마피아와 끊임없이 전쟁을 벌이기도 하는 빈스토크는

사람들의 욕망의 대상이자 비난의 대상이기도 한 참으로 모순된 곳이다.

사람들은 빈스토크에 들어가고 싶어 하면서도 바벨탑이라고 부르면서 희화하기도 한다.

구약 성서 중에 있는 전설의 탑 '바벨탑'은 바벨의 거리에 세워 하늘에 닿게 하려 했으나

하느님의 노여움을 받아서 파괴된 전설상의 미완성의 탑이자

실현 불가능한 가공의 계획을 지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인간의 허영과 허무에 대한 경고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난 <타워>에 실려있는 6편의 작품 중에서 '타클라마칸 배달 사고'가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왠지 아련한 로맨스 작품 같으면서도 '전차남'과 비슷한 상황이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따뜻한 작품이였다.

미래의 어떤 사회라고 책에서 직접 지칭하고 있지는 않지만

처음에는 단순히 미래 사회의 모습을 독특한 상상력으로 풀어나가고 있는 작품인지 알았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빈스토크'라는 곳은 저자 배명훈씨의 상상속에서 탄생한 마천루이지만

동시에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묘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때론 황당하고, 때론 기발한 상상력에 웃다가도

마냥 웃고 있을 수만은 없는 날카로운 통찰력이 엿보이는 작품이였다.  

어쩌면 먼 미래에는 정말 대한민국의 어느 곳에 '빈스토크'가 세워질지도 모를 일이다.

p.s. 부록에 있는 <내면을 아는 배우 P와의 '미친 인터뷰'> 부분은 정말 꼭 추천해 드리고 싶다.

웃다가 쓰러 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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