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크 젠틀리의 성스러운 탐정사무소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공보경 옮김 / 이덴슬리벨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몇 년전 우연히 본 예고편에 반해서 극장으로 달려가게 만든 영화가 바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였다.

은하계 초공간 개발위원회 소속 우주인들은 초공간 이동용 우회 고속도로의 건설을 위해

도로부지에 위치한 지구별의 철거를 결심하고, 지구의 폭발을 알게된 친구의 도움으로

주인공 아서 덴트는 웬 우주 비행정에 히치하이크를 하게 된다.

알고 봤더니 가장 친한 친구는 우주인이였고, 그 덕분에 두 사람은 히치하이커가 되서

우주를 여행하게 된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유쾌함으로 무장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우주와 지구의 존재론과 같은 철학적인 주제까지도 영화속에서 잘 녹여내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이 작품의 문학성을 완성시킨 사람은 이 영화의 원작자 더글러스 애덤스이다.

대학 졸업 후 병원 청소부, 헛간 건설업자, 닭장 청소부, 보디가드, 라디오 대본 작가 등

서로 상관없어 보이는 다양한 직종에서 일했던 저자는 BBC의 라디오 대본을 쓰던 중

프로듀서인 사이먼 브렛과 함께 라디오용 코믹과학소설을 구상했는데 이것이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시리즈의 시작이였다.

이후 히치하이커 시리즈는 폭발적인 인기를 등에 업고 텔레비전 드라마, 음반, 컴퓨터 게임,

연극, 영화, 심지어 타월에 이르기까지 온갖 버전으로 확장되었다.

우주적 상상력과 날카로운 풍자가 빛나는 이 시리즈로 애덤스는 휴고상 등을 받았으며

'코믹 SF'라는 장르를 개척한 인물로 주목받았다.

그리고 그의 또다른 시리즈 '더크 젠틀리'의 시작점이 되는 작품이 바로 이 책

<더크 젠틀리의 성스러운 탐정 사무소>이다.

탐정사무소 이름에 뜬금없이 '성스러운'이라는 표현을 갖다 붙이고 있는 이 책은

역시나 저자의 기발함을 넘어선 상상력과 재미, 그리고 한층 더 철학적인 주제를 아우르고 있다.

초반부터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열되면서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잘 이해가 되지않는 <더크 젠틀리의 성스러운 탐정 사무소>는 내용이 진행될수록

각각의 사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펼쳐지기 시작한다.

조그만 잘못으로 미래의 운명을 바꿔버리는 전자수도사, 자신의 별장으로 가던 중

의문의 살해를 당하고 유령이 되어버린 웨이포워드 테크놀러지의 회장 고든 웨이,

여자친구와의 약속을 잊어버리고 뒤늦게 그녀의 집 아파트 벽을 타고 올라가 창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는 리처드, 그리고 리처드를 보고 있었던 성스러운 탐정 더크 젠틀리.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진행되고,

그들의 이야기는 과연 어떤 미래를 만들어 나갈까.

모든 사물은 기본적으로 상호 연결되어 있다는 확신을 바탕으로 일처리를 하고 있다는

더크의 성스러운 수사방법처럼 이 책의 모든 사건들은 상호 연결 되어 있다.

그들은 인류의 생존을 지킬 수 있을까.

기상천외 하지만 그래서 더 돋보이는 책 <더크 젠틀리의 성스러운 탐정 사무소>와 함께

유쾌한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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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아빠 2009-08-28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구입하려고 알라딘과 예스24 서평들을 읽어봤습니다만 holistic이란 단어을 '성스러운(holy)'이라고 번역해 놓고서 오역이 아니라 어원학적 의역이라고 강변하는 출판사와 번역자가 너무 한심해서 도저히 손이 안 가네요. 물론 오역이라는 걸 인정하면 타격이 너무 커서 그런 거겠지만 그렇다고 틀린 걸 옳다고 우기는 작태는 받아들이기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