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혼자만의 시간이 생겨 넷플릭스 영화 제미니맨을 봤다. 막 보고 싶어서 본 게 아니라 볼 게 없어 봤다. 윌 스미스가 예고편에서 멋진 엑션씬을 보여주는데 "함 봐줘" 하는 것 같았다. 결정적으로 윌 스미스가 과거의 자기 자신을 만나는 장면이 흥미롭게 다가와 보게 됐다. 결과적으론 재밌었다.


윌 스미스는 우수한 저격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평범한 생활을 하려는데 당연히? 예전 조직에선 그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대부분 영화가 그렇듯 그를 죽이려 한다. 여기까진 식상했다. 그런데 그를 죽이려는 사람이 복제인간인 자기 자신이라면? 10년 전만 해도 이런 영화를 보면 뭔 개소리야 했을 거다. 근데 지금은?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중국 같은 나라에서는 비밀리에 이런 실험들을 하고도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가 아닌 현실 세계 즉 미래를 미리 경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똑같은 존재가 나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 물론 내가 나이는 더 많다. 그런데 우연히 그를 만나게 된다. 나는 그에게 뭐라고 할 수 있을까? 너 이렇게 살면 안돼. 더 열심히 살아야 돼! 공부 열심히 해. 나중에 후회 해. 뭐 이런 말들을 하지 않을까? 갑자기 영화를 보다가 자기 반성을 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 감독이 노린 게 이런 걸까? 


엑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영화가 지루하지 않고,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다. 하지만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기에는 조금 아까운 영화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관객에게 던지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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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계사의 사업보고서 분석법 - 업종별 핵심 포인트: 제조업, 제약·바이오, 도·소매, 수주업
박동흠 지음 / 부크온(부크홀릭)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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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흠 회계사가 쓴 "완벽한 재무제표 활용법" 책이 너무 좋아서 이 책을 구매하게 됐다. 근데 너무 기대를 한 것일까? 처음 읽었던 책은 주식 초보자인 내게 여러가지 유용한 툴을 제공했다면, 이 책은 업종별 특징을 설명하고 있으나 과연 이게 나에게 도움이 되는가 라는 측면에서 보면 물음표였다. 이정도 내용은 네이버만 검색해도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이 책이 나온게 2016년이란 걸 감안하면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때는 사람들이 지금처럼 주식에 관심이 과하지 않았고, 위험자산이란 생각에 주식을 멀리 했기 때문이다. 아직 박동흠 회계사가 쓴 책이 한 권 더 남았다. 제목은 "재무제표로 보는 업종별 투자전략"인데 이 책은 재밌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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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 구글 최고의 혁신 전문가가 찾아낸 비즈니스 설계와 검증의 방법론
알베르토 사보이아 지음, 이지연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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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중고 서점에 딸이 읽을 책을 사러 갔다가 발견한 책이다. 비교적 신간이고, 회사를 다니는 내게 꼭 필요한 책 같았다. 감히 "불패"라는 단어를 쓸 정도로 작가가 확신하는 법칙이 있는지도 궁금해서 고민 없이 구매했다.


책에 "될 놈"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데 약간 신선했다. 한 마디로 실패하지 않고, 성공할 놈이라는 말인데 어쩌면 이 책의 핵심 단어이기도 했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의 아이디어가 당연히 성공할 거라는 전제 하에 일을 하는데 이게 될 놈이 아니라면 어떻게 해도 실패하게 된다. 그래서 작가는 될 놈을 찾고, 어떻게 일을 추진해야 성공할 수 있는지 방법들을 제시한다. 

방법들은 의외로 간단하다. 실험을 해보고, 나만의 데이터를 얻은 다음 분석해서 계속 할지, 그만 둘지, 수정 할지를 선택하면 된다. 여기서 실험이 중요한데 시간, 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작은 모델을 만들어서 먼저 진행해 보는 것이다. 그럼 될 놈 인지 아닌지를 빨리 파악할 수 있게 되고,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 실험 관련해서 여러가지 예시가 나온데 생각보다 재밌다. 꼭 읽어 보시길.

우리는 구글을 완벽한 회사로 생각한다. 시가 총액도 1,000조가 넘으니, 어쩌면 이 세상 회사가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런 구글에서 작가는 일을 했었고, 여전히 수많은 실패를 겪는 중이라고 한다. 이런 기업에 근무하는 훌륭한 사람들도 우리와 똑같이 실패를 한다는 사실에 작은 위로가 됐다ㅋㅋ 걸출한 성공은 역시 그냥 이뤄지는 게 아니다. 

이 책은 내게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점을 제시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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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말합니다
박소연 지음 / 더퀘스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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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다니는 사람 중 일 잘하고 싶은 사람은 많으나, 잘 하려고 책을 사서 보는 사람은 잘 못 본 것 같다. 대부분 그런게 어딨어? 라며, 책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나도 그런 사람 중 한 사람이었다. 근데 한 권 두 권 사서 읽다 보니 책에서 배울 수 있는 게 생각보다 많았다. 근데 요즘들어 일하다보면 나 스스로에게 답답함을 많이 느낀다. 간단한 보고서 하나 작성하는데도 이렇게 오래 걸리다니. 그동안 뭐했나 싶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말한다. 단순하다는 말이 쉽다는 말로 들릴 수도 있지만, 난 반대로 단순하기 위해선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고, 중복과 누락없이 말해야 함으로 상당한 경지에 오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하기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일을 잘 한다고 할 수 밖에.  하지만 부자가 되려면 부자가 한 것을 똑같이 따라하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 책에 나와 있는 일 잘하는 팁들을 무작정 따라하다보면 어느순간 일 잘하는 사람이 될 것 같다. 

어느덧 입사한지 10년이 지났다. 내 밑으로도 이제 꽤 인원이 있다. 가끔 신입사원이 오면 보고서 코칭을 하게 될 때가 있는데 너무 허술해서 말문이 막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때 이 책을 선물로 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경험이 누적되면 어느순간 실력이 는다고 하지만, 뭐하러 그러는가. 그냥 이 책을 하루종일 읽으면 된다. 아마 인생에서 엄청난 시간을 아낄 수 있을 것이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다. 일은 회사에서 배우는 게 아니라 책에서 배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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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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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적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인생 회고록과 같은 책이다. 그가 지은 책 중 주인공으로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그래서 글을 쓸 때 최선의 노력을 하지 않았나 싶다. 그는 책쓰기와 마라톤을 동일시할 정도로 열심히 뛰는 사람이다. 그냥 달리기가 아니라 42.195km의 마라톤을 한 번도 아니고 수십 차례를 뛰었으니 왠만한 사람은 그 앞에서 "달리기"의 "달"자도 꺼내지 못할 것이다. 뛰어본 사람은 안다. 마라톤이 얼마나 힘든지.


그 힘든 마라톤을 그는 왜 계속 하는 것일까? 이 질문은 산을 내려올 건데 왜 올라가냐는 것과 동일하다. 산을 자주 타는 사람들은 그 질문에 어차피 죽을 거 왜 사냐로 답한다. ㅋㅋ 나는 달기기와 산행을 이렇게 이해한다. 고통과 마주하며 나의 한계에 대해 알 수 있고, 고통을 통해 편안함에 감사할 수 있다고 말이다. 인생은 희노애락이라고 하는데 즐거움만 아는 사람은 결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없다. 한 번 사는 인생 희노애락은 다 경험해 보자.


이 책은 내 일기장을 보는 듯한 따뜻한 느낌을 준다. 자신의 하루 일과에 대해 솔직하고 담백하게 글을 써내려 간 것이 독자에게 이런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이 책이 나온 게 2009년이니 벌써 12년이 흘렀다. 작가도 많이 늙었다. 72세다. 아직도 그가 마라톤 경기에 참여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인생의 마라톤을 여전히 진행중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 페이스대로 라면 그는 좋은 성적으로 결승점에 골인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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