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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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적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인생 회고록과 같은 책이다. 그가 지은 책 중 주인공으로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그래서 글을 쓸 때 최선의 노력을 하지 않았나 싶다. 그는 책쓰기와 마라톤을 동일시할 정도로 열심히 뛰는 사람이다. 그냥 달리기가 아니라 42.195km의 마라톤을 한 번도 아니고 수십 차례를 뛰었으니 왠만한 사람은 그 앞에서 "달리기"의 "달"자도 꺼내지 못할 것이다. 뛰어본 사람은 안다. 마라톤이 얼마나 힘든지.


그 힘든 마라톤을 그는 왜 계속 하는 것일까? 이 질문은 산을 내려올 건데 왜 올라가냐는 것과 동일하다. 산을 자주 타는 사람들은 그 질문에 어차피 죽을 거 왜 사냐로 답한다. ㅋㅋ 나는 달기기와 산행을 이렇게 이해한다. 고통과 마주하며 나의 한계에 대해 알 수 있고, 고통을 통해 편안함에 감사할 수 있다고 말이다. 인생은 희노애락이라고 하는데 즐거움만 아는 사람은 결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없다. 한 번 사는 인생 희노애락은 다 경험해 보자.


이 책은 내 일기장을 보는 듯한 따뜻한 느낌을 준다. 자신의 하루 일과에 대해 솔직하고 담백하게 글을 써내려 간 것이 독자에게 이런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이 책이 나온 게 2009년이니 벌써 12년이 흘렀다. 작가도 많이 늙었다. 72세다. 아직도 그가 마라톤 경기에 참여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인생의 마라톤을 여전히 진행중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 페이스대로 라면 그는 좋은 성적으로 결승점에 골인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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