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혼자만의 시간이 생겨 넷플릭스 영화 제미니맨을 봤다. 막 보고 싶어서 본 게 아니라 볼 게 없어 봤다. 윌 스미스가 예고편에서 멋진 엑션씬을 보여주는데 "함 봐줘" 하는 것 같았다. 결정적으로 윌 스미스가 과거의 자기 자신을 만나는 장면이 흥미롭게 다가와 보게 됐다. 결과적으론 재밌었다.


윌 스미스는 우수한 저격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평범한 생활을 하려는데 당연히? 예전 조직에선 그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대부분 영화가 그렇듯 그를 죽이려 한다. 여기까진 식상했다. 그런데 그를 죽이려는 사람이 복제인간인 자기 자신이라면? 10년 전만 해도 이런 영화를 보면 뭔 개소리야 했을 거다. 근데 지금은?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중국 같은 나라에서는 비밀리에 이런 실험들을 하고도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가 아닌 현실 세계 즉 미래를 미리 경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똑같은 존재가 나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 물론 내가 나이는 더 많다. 그런데 우연히 그를 만나게 된다. 나는 그에게 뭐라고 할 수 있을까? 너 이렇게 살면 안돼. 더 열심히 살아야 돼! 공부 열심히 해. 나중에 후회 해. 뭐 이런 말들을 하지 않을까? 갑자기 영화를 보다가 자기 반성을 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 감독이 노린 게 이런 걸까? 


엑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영화가 지루하지 않고,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다. 하지만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기에는 조금 아까운 영화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관객에게 던지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