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 이해인 수필그림책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47
이해인 지음, 박현주 그림 / 현북스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동네 / 이해인 글 / 박현주 그림 / 현북스 / 2021.04.21 /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47



화면 캡처 2021-04-26 083744.jpg



책을 읽기 전



이해인 수녀님의 글이 들어간 여섯 번째 그림책이지요.

수필 그림책으로는 세 번째 그림책이라지요.

이번 이야기는 집을 나서면 나를 둘러싼 동네 이야기이네요.








줄거리





SE-a3ad8a96-9be1-460c-a797-1c84412764b1.jpg



내가 지내는 수녀원이 있는 동네, 우리 동네에는 우체국이 골목길에 있습니다.

길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는 집배원 아저씨의 수수한 모습을 보면 가족처럼 반갑습니다.




SE-e9e323c3-239a-4695-a11d-b7192cc5848c.jpg




우리 동네 구두점 아저씨는 마술사의 손을 지녔습니다.

장사가 잘 안 된다는 구두점 아저씨네 가족을 위해 나는 늘 기도하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SE-cb42ab50-08d3-4dca-8217-1b3dd0c5d76b.jpg




내가 지내는 수녀원이 있는 동네,

우체국, 주민 센터, 구두점, 사진관, 신발가게, 이동 가게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일하는 분들은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줍니다.

그래서 나는 그분들을 늘 고마움 속에 기억합니다.








책을 읽고



'우리 동네'

이 단어가 주는 정감 어린 느낌은 저에게만 살아 있는 추억일까요?

제가 기억하는 우리 동네는 저의 어릴 적 공간이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십여 년이 넘게 같은 동네에 살고 있으니 또 하나의 동네가 되어가네요.

비슷한 공간을 함께 살아가기에 느낄 수 있는 공동체의 소속감도 있을 것이고,

부모가 되어보니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함께 아이를 키우는 터전일 수도 있지요.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이런 분들과 함께 살아가지요.

더운 여름에도 다림질로 땀 흘리는 세탁소 아저씨에게 아이스크림을 가져다드리고,

가게 일로 움직일 수 없어서 꼼짝 마에 익숙하신 반찬집 이모님께 따끈한 붕어빵 한 봉지,

좋은 물건을 고르는 법을 알려주시는 마트 이모님께는 음료 한 잔 쥐어 드리지요.

이제 봄이 되었으니 노지에서 텃밭에서 키운 야채를 잠깐 팔고 들어가시는

노부부의 정성에 감사한 마음으로 과일을 가져드리기도 하지요.

물론 매일 만나 뵙는 수위 아저씨와 청소 이모님, 부동산 사장님, 김밥 집 사장님, 수선집 이모....

제가 기록을 하고도 정말 어마어마하네요.

어릴 적 공간이 아닌 또 하나의 '우리 동네'가 되었다는 것을 제가 잊고 있었네요.



이해인 수녀님의 글들은 항상 이렇게 흘러가는 것 같아요.

'그냥 평범한 일상이야'라고 생각하던 일들을 소중한 일상으로 바꿔 버리는 마법이지요.

나와 이어진 하나, 하나의 인연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는

지금 이 자리에 서서 되돌아보아야만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 박현주 작가님의 그림책 -




화면 캡처 2021-04-26 083807.jpg



하루 종일 종이 인형을 오리며 노는 목소리 작은 아이였습니다.

만들고 그리는 것이 좋아 조소, 애니메이션,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하다가

그림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같은 일을 하는 남편과 두 딸과 함께

신나는 세상을 꿈꾸며 살고 있습니다.

- <이까짓 거! / 이야기꽃>에서 작가 책 소개 내용 중 -



<이까짓 거!>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703780688

 








- 이해인 수녀님 '그림책'에 대한 생각 -



SE-a9f7e0da-af59-4a94-a128-43eea6f3e43e.png




날개 돋치듯 팔리는 책이 아니라도 그림이 아름다워서 좋습니다.

종종 어린이들과 편지로 소통하는 기쁨이 있어 이 시리즈들을 좋아합니다.

동심은 사람을 언제나 선한고 기쁘게 살고 싶게 만드니까요.

- [뉴스1 김윤경의 촉] 이해인 수녀와의 일문일답 中



이해인 수녀님의 여섯 번째 그림책이 출간되었네요.

인터뷰를 읽다 보니 <느티나무가 속삭인 말>이라는 그림책도 출간되나 보아요.

언제 볼 수 있을지... 벌써 기대되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정 그림책 Dear 그림책
하이케 팔러 지음, 발레리오 비달리 그림, 김서정 옮김 / 사계절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정 그림책 / 하이케 팔러 글 / 발레리오 비달리 그림 / 김서정 옮김 / 사계절 / 2021.03.26 / Dear 그림책 / 원제 : Freunde (2020년)



화면 캡처 2021-04-26 082337.jpg



책을 읽기 전



<100 인생 그림책>을 알고 있다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그림책!

지난 이야기가 '인생'이었다면 이번 이야기는 '우정'이네요.

수많은 우정들을 어떻게 보여줄지, 이야기할지 기대되네요.







줄거리




SE-5e57f16b-0f1a-487e-8b76-1d973b29b08d.jpg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 은하수라는 까마득한 별무리

그 수많은 별 가운데서 / 그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어떻게인지 모르겠지만 / 너와 내가 만났어.


SE-d1e55d53-e7f1-4e1a-ab50-4919dcd307a4.jpg




너는 왜 내 삶에 대해서 묻지 않았니?




SE-37cec40c-da23-4b56-a936-c6d53afa8607.jpg



모든 우정은 / 잠시 지나가든 / 평생 이어지든

애정으로 변하든 / 불신으로 끝나든 / 구할 가치가 있다.







책을 읽고



우정을 만드는 방법이 있을까요?

좋을 때는 모두가 좋은 친구이지요.

가장 힘들 때, 가장 곤란할 때, 보이는 민낯에 그 사람을 면목을 알 수 있다고 말하지요.

그런데 <우정 그림책>을 읽다가 그 나락으로 떨어지는 순간에 등을 돌리지 말고

품에 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이 문장을 쓰면서 순간 떠오르는 지난 일이 있네요.

평소에는 유쾌하고 모든 것을 쿨했던 그녀가 마음에 들지 않는 근무 상황을 보고

동료인 모두에게 그리고 저에게 함부로 행동하는 모습에 그녀가 이해되지 않아서

저랑은 안 맞는 사람이라고 판단하고 마음을 문을 닫아버린 저였네요.

그런데 <우정 그림책>을 읽으면서 뭔가 잘못된 생각일 수 있겠다는 판단인 것 같아요.

그녀의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힘든 부분을 먼저 이해했어야 될 것 같아요.

모두가 힘들었던 상황이기에 마냥 함께 이해하자고라는 무언의 공감이 아닌

오히려 힘든 상황을 표현하며 더 나은 근무 조건을 요구한 것 일수 있다고 말이지요.

그렇게 표현한 그녀를 한 번만 안아주었다면 지금의 이런 불편함을 갖고 있지 않을 텐데...

나이는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가는 것 같아서 조금 한심스럽네요.

좋은 생각, 좋은 부분, 좋은 인상만 남겨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어려움과 다름을 보였을 때 함께 하는 우정이 찐 우정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랑도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우정 역시 다양하지요.

나이를 뛰어넘고, 성을 뛰어넘고, 성격과 취향을 뛰어넘는 아주 다양한 모습이지요.

몇 년 만에 보는 친구, 매일 보는 친구, 대화보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 좋은 친구,

얽혀버린 친구,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있는 친구, 성을 뛰어넘는 친구까지

<우정 그림책>은 이 많은 우정들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지나간 우정에 아쉬움에 아리기도 하지만 기억하지 못했던 우정에

생각을 할 수 없이 삶의 파묻혀 버리고 있는 현재가 불쌍하기도 하네요.



발레리오 비달리 작가님은 그림들은 그림책의 장면마다 삶의 이야기로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요.

장면마다 하나의 이야기로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라

앞쪽에서 본 장면이 잊히는 듯할 때쯤에 비슷하면서도 다른 모습으로 보이네요.

마치 삶이 단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어지고 이어진다고 알려주네요.

하루하루 반복되는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매일 이벤트는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 인생과 우정 세트 -




SE-7d2cd806-f780-4577-a1f5-62f30f4c029b.jpg




2019년 2월에 출간된 <100 인생 그림책>과 2021년 3월에 출간된 <우정 그림책>은 세트이지요.

한 권의 그림책만으로도 그 감동과 여운, 생각거리까지 충분하지만 두 권을 함께 읽으면 배가 되지요.

특히, <100 인생 그림책>은 리커버 에디션이 출간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요.

초판 출간만 저 아늑하고 잠잠한 느낌이지만 리커버 에디션은 느낌이 전혀 다르지요.

현재는 초판의 저 표지가 아니라 리커버 에디션의 표지로 출간되네요.



<100 인생 그림책>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496434932

 








- 작가 인터뷰와 표지 이야기 -



화면_캡처_2021-04-23_093113.png




<우정 그림책>의 원작과는 표지가 다른 <Amitié. Tout ce qui nous lie>의 프랑스어판이네요.

뒤표지에 있던 그림이 앞표지가 되었어요. 그리고 앞표지의 그림이 뒤표지로 갔지요.

표지 아이디어를 글 작가가 냈고, 뒤표지에 들어간 글은 그림 작가가 떠올렸다는

작가의 인터뷰를 보며 표지의 앞과 뒤가 하나의 이이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출판사 사계절의 블로그에 가시면 작가 하이케 팔러의 인터뷰를 볼 수 있어요.

작가에 대한 이야기, 그림 작가 발레리오 비달리와의 작업 이야기와

세 번째는 '행복'에 관한 책이라는 힌트를 주신 것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있네요.



인터뷰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kjmail/222304102338

 



<우정 그림책>의 작가 하이케 팔러가 한국의 독자에게 보내온 깜짝 편지이지요.

다정한 그녀의 모습에서 글의 느낌이 전해지네요.


https://www.instagram.com/p/CM9fLl2F9mo/?utm_source=ig_web_copy_link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끼인 날 - 2022 아침독서신문 선정, 2021 문학나눔 선정, 2021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 2021.06 학교도서관저널 추천 바람그림책 106
김고은 지음 / 천개의바람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끼인 날 / 김고은 / 천개의바람 / 2021.04.01 / 바람그림책 106



화면 캡처 2021-04-26 074850.jpg




책을 읽기 전



표지의 그림만 보아도 어느 작가님인지 알 수 있어요.

익살맞은 캐릭터들로 유쾌한 웃음을 가져오는 그림은 김고은 작가님이시지요.

표지의 아이가 어딘가에 끼여있는 것 같네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되네요.








줄거리



SE-439f9ada-9642-4013-81e6-debe6f57d975.jpg



첫 번째 날, 하얀 개가 하얀 구름 사이에 끼어 있었다.

“지붕 위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구름이 몰려와서....”



SE-b7f20095-c139-41bc-9a3c-4b68bc839a7a.jpg



두 번째 날, 슈퍼 할머니 주름살 사이에 모기가 주동이가 끼어 울고 있었다.

“너는 어쩌다 그 사이에 끼었니?”



SE-2eb7351f-dca6-4634-8b40-678a5c5da492.jpg



“할머니를 물려고 앉았는데 깜빡 졸아서 그만...”

나는 손가락으로 주름살을 벌려 모기를 구해 주었다.



SE-cf30deb5-ae62-4591-89c4-5405d8da5bbc.jpg



그렇게 아이는 매일매일 끼어 있는 사람과 동물을 구해주었다.

집에는 엄마와 아빠 사이에 사이에 싸움 요정이 끼어 있다.

아이는 이 싸움 요정을 빼낼 수 있을까?






책을 읽고



휴일 사이에 끼인 근무하는 날, 연휴 사이에 끼인 시험 보는 날,

친구들만의 시간을 약속했는데 눈치 없이 신랑이 끼어 있는 모임...

책을 읽고 '끼인 날'이 없는 것 같더니 생각해 보니 끼인 날이 많더라고요.

'끼인다'라는 의미가 이렇게 재미있는 단어였나요?

제가 경험했던 '끼인다'라는 유쾌하고 즐겁기보다는 힘들었던 날들이었는데 말이지요.

수많은 관계 속에서 끼이면서 감정에 상처와 그 상처 속에서 나오기가 쉽지 않았지요.

그런데...

<끼인 날>을 읽고 무언가에 끼여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행복할 수 있겠다를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아이들은 좁은 자리이지만 끼여서 함께 하는 것을 더 좋아하고요.

혼자 먹는 밥상에 숟가락을 얹고 끼여서 함께하면 최고의 한 끼가 되기도 하지요.

'끼이다'라는 단어는 벌어진 사이에 들어가 죄이고 빠지지 않게 되다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네요.

일상에서 발생하는 상황에서의 '끼이다'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이지요.

함께 해야지만 일어날 수 있는 이 묘한 상황이 사실 싫지만은 않아졌어요.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몸을 접촉하는지라 그 사이에 끼일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지요.



이 작품은 누가 보아도 '김고은 작가님'의 작품이지요.

엉뚱하고 기발하고 일상의 작은 일에 이렇게 팡팡 터지는 상상력을 더해 낼 수 있는 능력은 흔하지 않으니까요.

작가님의 전작들에서와 마찬가지로 웃음과 재미가 가득한 것은 물론 항상 빠지지 않는 가족, 관계의 이야기가 있지요.

정적으로 차분하게 들여다보는 가족이나 관계의 의미도 좋지만

이렇게 웃음으로 되돌아보며 그 상황마저도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감사하게 되네요.

코로나 이후에 일상의 모든 일들이 항상, 마냥, 무조건 감사하게 되네요.


SE-085c8dda-7ee6-419c-ac24-d01191541905.jpg




여백이 많아서 그런지 펜선으로 그려진 캐릭터들의 디테일들이 도드라져 보이면서 유쾌한 웃음을 주네요.

특히, 저는 엄마 아빠 사이에 싸움 요정을 처음에는 발견하지 못했어요.

접지면을 쫘~악 펼치지 않는다면 그냥 지나칠 수 있으니 ...

그런데 이렇게 싸움 요정을 접지면 사이로 살짝 숨겨 놓은 것도 의도적인 건가요. 와~

건물의 유리창이 깨진 이유, 의자가 나뒹굴고 있는 이유, 산과 산 사이에 낀 캐릭터들까지...

앞과 뒤의 면지를 비교하면서 끼였지만 보이지 않았던 캐릭터들을 찾는 재미도 놓치지 마세요.








- 김고은 작가님의 그림책 -




화면_캡처_2021-04-21_235247.png



어렸을 때 엄마와 아빠가 싸우면 그 사이에 끼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요.

누가 나 좀 꺼내 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지요.

그런데 살아 보니 다들 어딘가에, 어느 사이에 끼어 당황하고 때론 힘들지만 또 그러면서 어울려 살아가는 거 같아요.

그런 이야기를 그림책에 담고 싶었어요.

독일에서 그림을 공부하고 작가가 되었으며, 현재 독일에서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다.

- 출판사 천개바람 작가 소내 내용 중








- 출판사 천개의바람 신간 목록 -




ECB29CEAB09CEC9D98EBB094EB9E8C_EC8BA0EAB084EBAAA9EBA19D.jpg



2020년 1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출간된 천개의바람 따끈따끈한 신간 목록.

주제어, 50자, 300자 소개 글까지 목록만 훑어보아도 책의 매력을 단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정리해 두었답니다!

두근두근 새 학기를 더욱 신나게 할 천개의바람 신간 목록이 필요하신 분들은 여기로 오세요.

- 내용 및 사진 출처 : 출판사 천개의바람 블로그 https://m.blog.naver.com/athousandhope/222280610140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서 오세요 만리장성입니다 킨더랜드 픽처북스
이정록 지음, 김유경 그림 / 킨더랜드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서오세요 만리장성입니다 / 이정록 글 / 김유경 그림 / 킨더랜드 / 2021.04.05

 

 

화면 캡처 2021-04-26 075413.jpg

 

 


 

책을 읽기 전

 

 

'만리장성'이라는 단어는 중국집이라는 단어를 연상시키는 마력을 가지고 있지요.

자장면 한 그릇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기대되네요.

김유경 작가님의 그림이 담긴 작품이라 더 궁금해지네요.


 

 

 


 

 

 

줄거리

 

 

 

 

SE-2d1d0cbf-1d22-491a-951f-b2e5572ac61e.jpg

 

 


우리 집은 중국집입니다. 짜장면이 최고로 맛있습니다.

주방에서 국수사리를 뽑는 털보 아저씨는 우리 아빠입니다.


 

 

SE-56467eb7-dbef-4487-91c8-bba63de965bf.jpg

 

 

 


 

'홍길순'이라는 안전모를 쓰고 엄마는 배달을 합니다.

할머니와 나는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 다닙니다.


 

 

SE-c669a446-e671-4546-ac93-6310290dbcce.jpg

 

 

 


 

가격 순서의 중국집 차림표와 달리 할머니가 좋아하는 순서의 차림표이지요.

할머니는 차림표를 보고 한글을 익힙니다.


 

 

SE-62cce186-50fa-4783-887e-06f78a5a553c.jpg

 

 

 


 

그런데 어느 날, 간판을 새로 달았습니다.

이름은 그대로인데 거꾸로 달았습니다.

왜 간판을 거꾸로 달았을까요?


 

 

 


 

 

 


 

책을 읽고



'어서 오세요. 만리장성입니다.'


그림책 읽는 동안 페이지를 열면 자꾸 들려오는 목소리였어요.

왜 이런 느낌이 드는지 저도 좀 의아하지만 반겨주는 이 목소리가 정겹기만 하네요.

말을 하는 입장에는 똑같은 목소리라고 생각하며 인사를 할 수 있지만

진심이 담긴 목소리와 의례적인 목소리는 듣는 이는 알지요.

마음을 담은 진심은 목소리, 행동, 표정... 모든 것에서 나타나는 것 같아요.

그림책 <어서 오세요. 만리장성입니다>에서는 마음이 담긴 목소리를 듣게 되지요.

가족들이 주는 따스함이 그리워지면 만리장성을 종종 찾아올 것 같네요.


'아범 도마질 소리, 어멈 오토바이 소리를 들어야 힘이 솟구쳐.'

병원살이에 힘들어하는 할머니가 하신 이야기이지요.

맞아요. <어서 오세요 만리장성입니다>는 텍스트가 주는 소리가 있어요.

탁탁 밀가루 치는 소리, 탕탕 도마질 소리, 부릉부릉 오토바이 소리로 가득하지요.

그래서 페이지를 열면 상점에 들어가면 큰 소리로 인사를 받는 소리가 들린다니까요.



주인공 아이의 식구들은 모두 중국집을 운영하는 일이 즐겁고 자랑스럽게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그림책을 읽는 동안 저도 에너지 가득한 네 식구들의 모습에 응원은 보내게 되네요.

만리장성은 모두 네 식구이지만 할머니의 죽음으로 세 식구의 식탁은 허전하기만 하네요.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속담이 있잖아요.

누군가와 함께 했던 소중한 추억들이 그저 그립기만 하겠지요.

아빠가 생각한 간판 거꾸로 달기는 할머니는 그리워하는 세 식구에게 큰 위로가 된 것 같아요.



짜장면과 가족의 이야기들이 몇 권 떠오르네요.

<짜장면이 왔습니다! / 책읽는곰>, <우리는 가족입니다 / 보림>, <짜장면 나왔습니다! / 노랑상상>

그림책마다 짜장면이라는 소재는 같지만 다른 이야기들이지요.

짜장면과 나눔을 이야기했던 <꼬르륵 / 파란자전거>의 그림책도 추천드려보아요.



앞표지의 면발을 따라 면지, 표제지를 넘어 본문으로 들어가는 인트로도 진짜 재미나요.

그리고 첫 장면으로 만난 구슬발과 초록 완두콩이 올려진 맛난 짜장면이지요.

이 두 가지의 조합만으로도 만리장성의 자짱면은 이미 맛집입니다.

그림책을 읽고 포스팅하는 동안 '짜장면' 이라는 단어를 백 번은 들었으니

오늘 저녁 메뉴는 당연히 짜장면이 진리겠지요.

여러분도 맛난 식사하세요.


 

 

 


 

 

 

- <어서 오세요 만리장성입니다> 출간 이벤트 -

 

 

 

화면 캡처 2021-04-26 075439.jpg

 

 

 

그림책 <어서 오세요 만리장성입니다>를 구매하시면....

친필사인본과 만리장성 젓가락이 함께 온다고 해요.

사실 저도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출판사 SNS를 보니 탐나네요.

작가님들이 사인본은 받는 것은 덕후들의 큰 기쁨 중 하나이지요.

그리고, 젓가락은 관상용이니 짜장면을 드시면 안 돼요. ㅋㅋㅋ


 

 

 


 

 

 

- <어서 오세요 만리장성입니다>의 표지 이야기 -

 

 

 

화면 캡처 2021-04-26 075453.jpg

 

 



 

북에디터 merrydaybook님의 SNS에서 출간 전 표지 시안을 보았지요.

모두 네 개의 표지 시안을 보여주셨지요.

검은 바탕의 주방장의 강렬한 모습으로 저는 선택했지요.

출간된 표지는 세 번째 시안이지요. 이제 보니 다~ 이유가 있었네요.

앞표지의 주방장 아빠가 뽑은 면발이 뒤표지로 이어지면서....

직접 뒤표지를 만나 보시지요.


 

 

 


 

 

 

 

- 김유경 작가님의 그림책 -

 


 

SE-ffa862c5-6654-4f77-b7f9-80ccc70b597e.png

 

 


착하고 부지런히 나아가는 작가이고 싶습니다.

작가님이 쓰고 그린 그림책은 <줄줄이 호떡>, <따르릉 할머니, 어디 가세요?>, <욕심쟁이 딸기 아저씨>가 있지요.

그 외는 그림 작업에만 참여한 책들이지요.

작가님의 그림책을 한 권씩 만날 때마다 따스한 마음에 자꾸 빠져들게 되네요.

<줄줄이 호떡>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2242715261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결혼식에 간 훌리안 - 2022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I LOVE 그림책
제시카 러브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결혼식에 간 훌리안 / 제시카 러브 / 신형건 역 / 보물창고 / 2021.05.10 / I LOVE 그림책 / 원제 Julian at the Wedding (2020년)



화면 캡처 2021-04-26 073709.jpg



책을 읽기 전



제시카 러브의 신간 그림책 출간이 반가운 저이네요.

표지에는 <인어를 믿나요?>의 주인공이 보이네요.

생생한 아이들의 표정과 아름다운 색감이 책으로 손길을 당기네요.








줄거리





SE-44f4b5d4-fa27-49db-9b5a-77cf538d3358.jpg



얘는 훌리안이야. 그리고 얘는 마리솔이야.

모두들 오늘 결혼식에 가려는 참이야.



SE-7093ed3b-3252-43f4-a8a5-ad680d26a031.jpg




피로연 식탁 밑에서부터, 황홀한 버드나무

그리고 흙탕물의 풀밭까지 둘은 결혼식장 곳곳을 탐사하죠.



SE-f88cf8b5-3d8d-4e7c-907d-fdec78892db2.jpg




반려견 글로리아와 풀밭을 뒹굴며 논 마리솔의 옷이 더러워졌어요.

그러자 훌리안은 자신의 셔츠를 마리솔에게 건네주는데.....







책을 읽고



표지, 작가, 주제... 이 모든 것들이 <결혼식에 간 훌리안>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유이지요.

표지에서는 연보랏빛 슈트에 붉은 화관을 쓴 남자아이는 손끝과 발끝으로 우아한 동작을 만들어 보이고,

귤빛이 담긴 살구빛 드레스를 입은 여자아이는 활달한 몸짓을 숨길 수 없이 마냥 신나 보여요.

표지 속의 두 아이의 옷차림이 처음에는 조금 달랐지요.

훌리안은 화관이 아닌 꽃코사지를 꽂았고, 마리솔은 야구 모자 대신 화관을 얹었지요.

결혼식의 화동으로 결혼식을 축복을 하는 의미의 역할을 잘 수행했지요.

피로연 자리에서 이 둘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시작되었지요.



훌리안은 버드나무 나무 사이로 들어가 요정이 되고,

마리솔은 반려견 글로리아와 신나게 풀밭을 뒹굴지요.

남자, 여자라는 정해 놓은 틀이 아닌 각자의 성격에 따라 행동하지요.

마리솔에 엉망인 드레스를 보고 훌리안은 자신의 셔츠와 레이스 끈으로 마리솔을 변신시키지요.

활달한 성격을 가진 아이가 위기 상황을 모면할 것 같았지만

오히려 정적인 성격을 가진 아이(훌리안)이 마리솔을 구하지요.

이 부분 또한 전형적인 역할을 깨뜨리는 부분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드레스를 망쳐 버린 마리솔에게 할머니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그래, 얘야. 그런데 이제 넌 날개를 달았구나!”

전작 <인어를 믿나요?>에서도 훌리안의 할머니가 엉망인 된 거실을 보고 야단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꾸민 인어 모습에 어울리는 목걸이를 건네주는 장면과 같은 장면이네요.

말보다 행동을 보여주는 할머니의 모습들이 아이를 더 클 수 있도록 해 주는 거죠.

다양성에 대한 어른의 생각을 넣은 것이 아니라 아이가 경험하고 판단할 수 있게 기다려 주는 거죠.

오늘의 결혼식의 주인공들은 신부들이지요.

남자와 여자라는 신랑과 신부가 아닌 신부들이지요.

<결혼식에 간 훌리안>에는 전형적인 사회 규범들에서 벗어나는 부분들이 꽤 많아요.

어떤 성별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거죠.

다양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아이들이 포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넓혀주는 것이 아닐까요?



무거운 주제라고 할 수 있지만 그림은 그와 반대이지요.

갈색 바탕의 종이에 컬러풀한 색채들이 화려함으로 신부의 머리 위의 꽃,

할머니의 숄과 구두들, 피로연의 식탁 테이블보, 아이들의 나비 날개, 나무, 그리고 케이크까지

작가는 섬세함과 아름다움, 그리고 몽환적인 느낌까지 보여주고 있어요.

많은 텍스트로 설명을 하지 않고 그림들로 다양한 해석까지 뻗어가게 하는

자유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결혼식에 간 훌리안>을 추천해 드립니다.








- 제시카 러브의 그림책 -



SE-742d492c-d51a-4d6c-a3bd-20a3e447611c.jpg




<결혼식에 간 훌리안>의 주인공 훌리안과 <인어를 믿나요?>의 줄리앙은 동일 인물이지요.

원작에서는 'Julian'이지만 한글 번역판에서는 훌리안과 줄리앙으로 번역이 되었네요.

출판과 관련된 복잡한 일이 있겠지만 독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인 것 같네요.

이런 작은 아쉬운 부분을 알고서도 꼬옥 읽어 볼 만한 두 권의 그림책!




SE-18de4438-6347-4130-bced-977173e99590.jpg




<인어를 믿나요?>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785941939









- <결혼식에 간 훌리안>의 독후 활동지 -




화면 캡처 2021-04-26 073741.jpg



원작의 출판사 Walker Picture Books에서 <결혼식에 간 훌리안>의 독후 활동지를 다운로드할 수 있어요.

두 장의 활동지는 그림을 그리는 활동으로 그림책과 잘 어울리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