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서 오세요 만리장성입니다 ㅣ 킨더랜드 픽처북스
이정록 지음, 김유경 그림 / 킨더랜드 / 2021년 4월
평점 :
어서오세요 만리장성입니다 / 이정록 글 / 김유경 그림 / 킨더랜드 / 2021.04.05
책을 읽기 전
'만리장성'이라는 단어는 중국집이라는 단어를 연상시키는 마력을 가지고 있지요.
자장면 한 그릇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기대되네요.
김유경 작가님의 그림이 담긴 작품이라 더 궁금해지네요.
줄거리
우리 집은 중국집입니다. 짜장면이 최고로 맛있습니다.
주방에서 국수사리를 뽑는 털보 아저씨는 우리 아빠입니다.
'홍길순'이라는 안전모를 쓰고 엄마는 배달을 합니다.
할머니와 나는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 다닙니다.
가격 순서의 중국집 차림표와 달리 할머니가 좋아하는 순서의 차림표이지요.
할머니는 차림표를 보고 한글을 익힙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간판을 새로 달았습니다.
이름은 그대로인데 거꾸로 달았습니다.
왜 간판을 거꾸로 달았을까요?
책을 읽고
'어서 오세요. 만리장성입니다.'
그림책 읽는 동안 페이지를 열면 자꾸 들려오는 목소리였어요.
왜 이런 느낌이 드는지 저도 좀 의아하지만 반겨주는 이 목소리가 정겹기만 하네요.
말을 하는 입장에는 똑같은 목소리라고 생각하며 인사를 할 수 있지만
진심이 담긴 목소리와 의례적인 목소리는 듣는 이는 알지요.
마음을 담은 진심은 목소리, 행동, 표정... 모든 것에서 나타나는 것 같아요.
그림책 <어서 오세요. 만리장성입니다>에서는 마음이 담긴 목소리를 듣게 되지요.
가족들이 주는 따스함이 그리워지면 만리장성을 종종 찾아올 것 같네요.
'아범 도마질 소리, 어멈 오토바이 소리를 들어야 힘이 솟구쳐.'
병원살이에 힘들어하는 할머니가 하신 이야기이지요.
맞아요. <어서 오세요 만리장성입니다>는 텍스트가 주는 소리가 있어요.
탁탁 밀가루 치는 소리, 탕탕 도마질 소리, 부릉부릉 오토바이 소리로 가득하지요.
그래서 페이지를 열면 상점에 들어가면 큰 소리로 인사를 받는 소리가 들린다니까요.
주인공 아이의 식구들은 모두 중국집을 운영하는 일이 즐겁고 자랑스럽게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그림책을 읽는 동안 저도 에너지 가득한 네 식구들의 모습에 응원은 보내게 되네요.
만리장성은 모두 네 식구이지만 할머니의 죽음으로 세 식구의 식탁은 허전하기만 하네요.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속담이 있잖아요.
누군가와 함께 했던 소중한 추억들이 그저 그립기만 하겠지요.
아빠가 생각한 간판 거꾸로 달기는 할머니는 그리워하는 세 식구에게 큰 위로가 된 것 같아요.
짜장면과 가족의 이야기들이 몇 권 떠오르네요.
<짜장면이 왔습니다! / 책읽는곰>, <우리는 가족입니다 / 보림>, <짜장면 나왔습니다! / 노랑상상>
그림책마다 짜장면이라는 소재는 같지만 다른 이야기들이지요.
짜장면과 나눔을 이야기했던 <꼬르륵 / 파란자전거>의 그림책도 추천드려보아요.
앞표지의 면발을 따라 면지, 표제지를 넘어 본문으로 들어가는 인트로도 진짜 재미나요.
그리고 첫 장면으로 만난 구슬발과 초록 완두콩이 올려진 맛난 짜장면이지요.
이 두 가지의 조합만으로도 만리장성의 자짱면은 이미 맛집입니다.
그림책을 읽고 포스팅하는 동안 '짜장면' 이라는 단어를 백 번은 들었으니
오늘 저녁 메뉴는 당연히 짜장면이 진리겠지요.
여러분도 맛난 식사하세요.
- <어서 오세요 만리장성입니다> 출간 이벤트 -
그림책 <어서 오세요 만리장성입니다>를 구매하시면....
친필사인본과 만리장성 젓가락이 함께 온다고 해요.
사실 저도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출판사 SNS를 보니 탐나네요.
작가님들이 사인본은 받는 것은 덕후들의 큰 기쁨 중 하나이지요.
그리고, 젓가락은 관상용이니 짜장면을 드시면 안 돼요. ㅋㅋㅋ
- <어서 오세요 만리장성입니다>의 표지 이야기 -
북에디터 merrydaybook님의 SNS에서 출간 전 표지 시안을 보았지요.
모두 네 개의 표지 시안을 보여주셨지요.
검은 바탕의 주방장의 강렬한 모습으로 저는 선택했지요.
출간된 표지는 세 번째 시안이지요. 이제 보니 다~ 이유가 있었네요.
앞표지의 주방장 아빠가 뽑은 면발이 뒤표지로 이어지면서....
직접 뒤표지를 만나 보시지요.
- 김유경 작가님의 그림책 -
착하고 부지런히 나아가는 작가이고 싶습니다.
작가님이 쓰고 그린 그림책은 <줄줄이 호떡>, <따르릉 할머니, 어디 가세요?>, <욕심쟁이 딸기 아저씨>가 있지요.
그 외는 그림 작업에만 참여한 책들이지요.
작가님의 그림책을 한 권씩 만날 때마다 따스한 마음에 자꾸 빠져들게 되네요.
<줄줄이 호떡>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2242715261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