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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 이해인 수필그림책 ㅣ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47
이해인 지음, 박현주 그림 / 현북스 / 2021년 4월
평점 :
우리 동네 / 이해인 글 / 박현주 그림 / 현북스 / 2021.04.21 /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47
책을 읽기 전
이해인 수녀님의 글이 들어간 여섯 번째 그림책이지요.
수필 그림책으로는 세 번째 그림책이라지요.
이번 이야기는 집을 나서면 나를 둘러싼 동네 이야기이네요.
줄거리
내가 지내는 수녀원이 있는 동네, 우리 동네에는 우체국이 골목길에 있습니다.
길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는 집배원 아저씨의 수수한 모습을 보면 가족처럼 반갑습니다.
우리 동네 구두점 아저씨는 마술사의 손을 지녔습니다.
장사가 잘 안 된다는 구두점 아저씨네 가족을 위해 나는 늘 기도하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내가 지내는 수녀원이 있는 동네,
우체국, 주민 센터, 구두점, 사진관, 신발가게, 이동 가게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일하는 분들은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줍니다.
그래서 나는 그분들을 늘 고마움 속에 기억합니다.
책을 읽고
'우리 동네'
이 단어가 주는 정감 어린 느낌은 저에게만 살아 있는 추억일까요?
제가 기억하는 우리 동네는 저의 어릴 적 공간이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십여 년이 넘게 같은 동네에 살고 있으니 또 하나의 동네가 되어가네요.
비슷한 공간을 함께 살아가기에 느낄 수 있는 공동체의 소속감도 있을 것이고,
부모가 되어보니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함께 아이를 키우는 터전일 수도 있지요.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이런 분들과 함께 살아가지요.
더운 여름에도 다림질로 땀 흘리는 세탁소 아저씨에게 아이스크림을 가져다드리고,
가게 일로 움직일 수 없어서 꼼짝 마에 익숙하신 반찬집 이모님께 따끈한 붕어빵 한 봉지,
좋은 물건을 고르는 법을 알려주시는 마트 이모님께는 음료 한 잔 쥐어 드리지요.
이제 봄이 되었으니 노지에서 텃밭에서 키운 야채를 잠깐 팔고 들어가시는
노부부의 정성에 감사한 마음으로 과일을 가져드리기도 하지요.
물론 매일 만나 뵙는 수위 아저씨와 청소 이모님, 부동산 사장님, 김밥 집 사장님, 수선집 이모....
제가 기록을 하고도 정말 어마어마하네요.
어릴 적 공간이 아닌 또 하나의 '우리 동네'가 되었다는 것을 제가 잊고 있었네요.
이해인 수녀님의 글들은 항상 이렇게 흘러가는 것 같아요.
'그냥 평범한 일상이야'라고 생각하던 일들을 소중한 일상으로 바꿔 버리는 마법이지요.
나와 이어진 하나, 하나의 인연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는
지금 이 자리에 서서 되돌아보아야만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 박현주 작가님의 그림책 -
하루 종일 종이 인형을 오리며 노는 목소리 작은 아이였습니다.
만들고 그리는 것이 좋아 조소, 애니메이션,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하다가
그림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같은 일을 하는 남편과 두 딸과 함께
신나는 세상을 꿈꾸며 살고 있습니다.
- <이까짓 거! / 이야기꽃>에서 작가 책 소개 내용 중 -
<이까짓 거!>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703780688
- 이해인 수녀님 '그림책'에 대한 생각 -
날개 돋치듯 팔리는 책이 아니라도 그림이 아름다워서 좋습니다.
종종 어린이들과 편지로 소통하는 기쁨이 있어 이 시리즈들을 좋아합니다.
동심은 사람을 언제나 선한고 기쁘게 살고 싶게 만드니까요.
- [뉴스1 김윤경의 촉] 이해인 수녀와의 일문일답 中
이해인 수녀님의 여섯 번째 그림책이 출간되었네요.
인터뷰를 읽다 보니 <느티나무가 속삭인 말>이라는 그림책도 출간되나 보아요.
언제 볼 수 있을지... 벌써 기대되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