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딸, 태양 앞에 서다 - <시크릿> 주인공 밥 프록터의 유일한 한국인 제자 조성희의 희망에세이
조성희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에세이 분야로 되어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에세이보다는 자기 계발, 성공 분야에 좀 더 가까운 에세이로 분류하고 싶은 책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극찬하며 추천하였기에, 의심없이 집어 들었고 초반부엔 작가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해나갔죠.

어려움을 이겨내는 그 이면에 있어서의 이야기겠구나. 어떤 내용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존경하는 이유를 알아내고 싶었고,

한 꼭지, 한 꼭지 넘어가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되고 저도 모르게 끊임없이 밑줄을 그어가고 귀접이를 하다가 귀접이가 의미가 없어졌어요.

거의 모든 부분이 저에겐 살아가면서 꼭 들어야 할 조언들이었고 기억하고 싶었으니깐요.

그래서 더 책 내용을 추려내기가 아쉬웠어요.

몇 가지 내용들이 이 책의 모든 것을 말해주진 않지만 꼭 기억하고 싶은 부분들, 함께 공유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여러 번 읽어가며 마음을 잡을 수 있는 책이기에 감히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여성들이, 특히 엄마들이 지쳐 쓰러지고 싶을때도 많겠지만, 이 책이 힘을 줄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저도 이 책에서 힘을 많이 받았으니깐요. 이미 한 아이를 키워내는 것만으로도 존경받을 수 있는 존재입니다 ♡


저자 

조성희 저자는 '조성희 마인드스쿨'의 대표로 국내에서 유명한 마인드파워 전문가입니다. 마인드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시크릿>의 주인공, 밥 프록터의 한국인 유일한 제자로서 미국에서 직접 멘토링을 받고 돌아왔으며, Brian Tracy International 국제교수 자격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조성희 마인드스쿨'에서 마인드파워, 마인드 훈련을 통한 영어 몰입 교육으로 많은 이들에게 힘을 전해주고 계시죠. 현재 중국어판으로 번역되어 출간되었지요.


책속 밑줄 긋기


지금 처한 현실은 바꿀 수 없지만 나의 생각은 바꿀 수 있다. 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사용하고 단련시켜서 모든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우리 모두는 가지고 있다.


폴 발레리는 말했다.

"용기를 내어 그대가 생각하는대로 살지 않으면, 머지않아 그대는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이제부터 나의 삶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선택하자.

-p54~55

​어린 시절 넉넉하지많은 않은 환경탓에 어학연수도 포기하고 일먼저 했던 시간들을 생각하면 나 스스로는 잘했다며, 내가 뿌듯하다며 생각하곤 했지만 그 속내는 아쉬움과 실망감이 깊게 깔려 있었다. 잘했다며 겉으로만 위안을 해왔던 것이다. 물론, 지금에 와서는 그 과정이 있었으니 나는 대학에서 배웠던 이론적인 부분과 현장에서 접하는 실무의 차이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는 걸 몸소 깨닫게 되었고 직장생활에서의 태도에 대해서도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 배워갔고, 그 결과 조금의 힘든 일이 닥치더라도 이것도 한 부분이라며 생각하고 웃으며 넘어가게 되는 경지게 이르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당시는 왜 그랬던 것일까싶다. 직장 생활 할 땐 그저 그 상황들이 나에겐 모두 불만투성이였다. 내가 원한다면 공부를 해 나갈 수 있고, 여러가지 다른 것을 배워 나갈 수 있는 정말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미혼의 직장여성이었는데. 지금도 매번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이라고 생각하곤 하지만, 이내 생각을 고쳐서 한다. "지금 알고 있기에 더 간절함으로 몸으로 깨우치려하는 것이다. 그때 알았다면 허울좋아 보이는 것에 지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라고 말이다. 시기는 중요하지 않다. 그것이 온 마음으로, 온 몸으로 받아들여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눈이 빛날 정도로 인지하게 되느냐 아니냐하는 것이다. 후회는 남지만, 지금 이 시간들이 오히려 그 순간들보다 더 강하게 내 몸에 마음에 녹여들고 있음을 알고 있다.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선택하는 힘을 생각하면서.

 

내 생각이 먼저다. 내가 얼마나 강하게 결심하느냐가 곧 강한 발산이고 그에 맞는 흡수가 이뤄질 것이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목표를 찾았다면, 그것을 종이에 써보고, 그것을 향해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겠다고 당장 결심하라. 그 결심대로 행동에 옮겼을 때, 수많은 기회가 내 앞에 펼쳐질 것이다. '이거 아니면 안 된다'는 간절함! '후퇴란 불가능하며 승리가 없으면 오직 패배뿐' 이라는 생각으로 뛰어든다면 안 되는 게 없다는 말이다.


-p85

무수히 많은 다른 가능성들을 염두에 두고 어떤 일들이든지 시작하곤 한다. "이게 안되면 이렇게 하면 되는거야"라면서.

그러면서, 간절함보다는 조금은 가벼운 마음이 앞서는 걸 내 마음으로도 인식한다. 사실, 그건 남들에게 비춰지는 내 실패에서 내가 겸허히 받아들이고 상처받지 않는다는 것을 위한 방패였던 것인데. 그 방패가 나를 오히려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는다는 걸 이제서야 조금 느끼고 있다. 나는 이게 아니면 안된다는 그 생각 자체가 두려웠던 것이다. 혼자가 아닌 가정이 있는 현재 내 존재의 위치에서 모든 걸 건다는 의미로 다가오기도 하니깐.  


우리의 생각이 감정에 영향을 주고, 이 감정이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줘서 우리의 결과를 바꾼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우리가 결과를 바꾸고 싶으면 우리의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철학자 에머슨이 말한 것처럼 그 사람은 자신이 하루동안 생각한 그 자체인 것이다. 로마의 황제인 동시에 위대한 철인이고 현인이었단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도 말했다. "사람의 일생이란 그 사람이 일생을 어떻게 생각했는가 하는 것이다."


-p163

2016년을 보내면서, 정말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놀라곤 했다.

매년 매해 연말이 되면, 그 해에 못한 것을 생각하며 아쉬움이 가득했고, 다시 새해가 오는것이 아쉽기만 했다. 기다려지지 않았다. 올해는 그 반대였다. 연말이 반짝반짝 빛나는 내 날들을 축복해주는 것 같았고 새해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뭔가가 이루어진 것은 없다. 여전히 나는 공부중이고, 우리가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진 것도 아니고, 내가 직장 생활을 시작하리란 보장도 없고. 그럼에도 내 마음은 반드시 내가 마음먹은대로 해내리라고 믿고 있었고, 그 믿음의 힘이 나의 올해 마지막 시간을 빛나게 해 주었다. 나는, 분명 나의 지금 삶을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남들이 어떻게 보든지 상관없이 이미 나는 빛나게 될 것이라며 믿고 있었다. 2017년 분명 빛날 내 삶을 위해서 하루 하루 지내고 있는 것이다.


기억하자! 우리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을... 내 안의 무한한 만능기계를 작동시키자. 녹슨 기계를 처음 작동시키는데는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작동되기 시작하면 점점 가속도가 붙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작동시키기 시워질 것이다.


-p16



(미국 LifeSucess Training 참가시절, 수많은 전문가들 앞에서 영어로 프레젠테이션을 하게 되었을 때 마주친 두려움과, 그것을 극복한 후)

"Do in AFRAID! 두려운 것을 하라!"

내가 머물러있는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을 벗어나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에 도전할 때 내 안에 있는 나의 한계를 깨고 내 안에 있는 몰랐던 나의 능력과 가능성을 볼 수 있다는 것을 가슴으로 깨달을 수 있었던 귀한 경험이었다.

두려움이라는 것에 막혀서, 내가 하고자 하는 꿈을 향해 공부를 하면서도 사실, 또 다른 걸 생각하고 있었다. 글쓰기와 논술, 그리고 학생들을 가르쳐본 경험이 없는 것에서 오는 두려움이 컸다. 하지만 연말 롤모델로 생각하는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고, 힘은 들지라도 두려워하는 것을 극복하고 전 학년에 걸쳐서 수업을 해 봄을 이야기하셨고, 그 조언에 나는 내가 그동안 가져왔던 Plan B 정도로 불리는 계획을 당장 생각에서 지워버렸다. 일단 부딪쳐보자며. 조금은 막막하고 무대포적이긴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 마음을 먹고 두려움이라는 것이 조금은 사라졌다. 어차피 마주치면 생각보다 큰 존재도, 어려운 존재도 아닐 것임을 알기에. 해낼 수 있으리라 믿으며.



지금 이 순간 나는 내게 가장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바라는 모든 것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

지금 이 순간 나는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살아 숨 쉬고 있음에 감사하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이 모든 사실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마인드 교육 체험자 - 박성희님의 글 중에서)



적용할 것

<나의 AMAZING 목표>

1.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목표를 지금 이루어진 것처럼 현재시제로 쓰자.

2. 내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고픈 명확한 날짜는 언제인지 쓰자.

3. 이번 달 목표를 위해 지금 당장 내가 시작할 수 있는 3가지 명확한 계획을 쓰자.


- 위 선언을 1일 2회 잠자리에 들기 직전과 아침에 일어난 즉시 큰소리로 읽는다. 이미 이루었다고 믿는 것이 중요하다.


*내 주위의 다른 누군가가 나의 꿈을 확인하는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 꿈을 내가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다른 사람들이 믿게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하지 않다. 정말 중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꿈을 꾸고 그것을 내가 믿는 것이라는 점을 꼭 기억하라. -P193


-책을 주문하고 책과 함께 온 위 내용을 적을 수 있는 엽서가 여러 장 있었다. 벌써 1장을 적었고, 계획의 변경이 생길 때 또 적을 생각이다. 아직 입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음을 조금씩 배워가며 해내리라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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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츄 -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고양이 그림책 암실문고
발튀스.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윤석헌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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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찾는 것. 잃는 것. 상실이 무엇인지 제대로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상실이란 단순히 자신이 짐작하지도 못했던 기대를 막 충족했던 그 관대한 순간을 부정하는 게 아닙니다. 그러한 순간과 상실 사이에는 항상 무언가가 있는데, 조금 어설프긴 하지만 그걸 소유라고 칭해야 하겠군요.

그런데 상실이 아무리 잔인한 것이라 해도, 상실은 소유에 대항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요, 상실은 소유의 끝입니다. 상실은 소유를 확인해 줍니다. 결국 상실이란 두 번째 소유일 뿐이며, 그 두 번째 소유는 아주 내적인 것이며, 첫 번째와는 다른 식으로 강렬합니다.

-

"걱정하지 마세요:저는 그대로 저이며, 발튀스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우리 세상은 무척 견고하죠. 다만 고양이가 없을 뿐."

-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서문 중에서

많은 작가들이 사랑하는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서문이 있다기에 '무조건 이건 읽어야 해!'라며 이 책을 고대하며 기다렸지요. 진한 에메랄드 색깔을 배경으로 하고 까만 판화 같은 그림만이 표지에 있을 뿐이었고, 작은 이 책을 감싼 종이에는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고양이 그림책'이라는 부제가 쓰여 있어요. 살짝 넘겨본 책의 내지에는 작은 판화 그림들이 설명 없이 한 페이지에 한 개씩 새겨져 있을 뿐이었어요. 그리고 앞에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서문이 여러 장에 걸쳐서 쓰여 있었지요. 서문을 읽고 나서야 릴케가 왜 서문을 적었는지, 애정이 왜 그리 듬뿍 담겼는지 이해할 수 있었어요. 천천히 넘겨보는 그림은 이제 그냥 그림을 넘어서서 까만 그림이지만 발튀스의 모습을 같은 눈높이로 하려고 마음의 눈높이를 맞추게 되었죠.

발튀스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발타사르가 어린 시절 우연히 만난 고양이 미츄를 집에 데려와 많은 시간을 함께 했던 모습들을 판화로 새겼어요.

어린아이였던 발튀스는 우연히 만난 고양이 미츄를 데리고 와 함께 지내기 시작하였어요. 미츄의 모습을 아버지는 그림으로 남기기도 하였고 미츄가 장난을 쳐서 집안이 난장판이 되기도 하는 모습은 웃음이 지어지게도 하죠. 하지만 갑작스러운 이별이 발튀스앞에 다가왔던 거예요. 그 이별은 '상실'의 또 다른 한 모습이고 그런 상실은 소유의 또 다른 끝이라고 릴케는 이야기하죠. 릴케는 그에게 아버지의 자리를 대신하기도 하지만 발튀스의 마음을 온전히 들어줄 수 있는 이었던 것 같아요. 발튀스가 열 세 살에 드로잉 집 <미츄>를 출간할 수 있도록 돕기도 했죠.

상실이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생각보다도 '상실' 다시 곁에 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것은 날이 가면 갈수록 더 강하게 와닿습니다. 막연함에서 이제는 마치 그 상실이 바로 곁에 있는 것처럼 두려움마저 드는 거지요. 그럼에도 그 순간은 찾아오고야 맙니다. 의연해질 수는 없을 거예요. 그 상실을 마주함에 있어서는 쉽게 원래의 시간으로 돌아오기도 힘들겠지만, 여전히 상실 후에 존재한다는 것. 더 견고하게 삶을 살아낼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에서 또 다른 위안과 안도의 한숨을 내어 봅니다.

생각보다 자주 이 책을 들여다보게 될 것 같아요. 미츄가 장난을 치는 모습이나 아픈 발튀스의 머리맡에서 걱정스레 바라보는 모습, 발튀스가 눈물을 흘리며 돌아오는 모습들이 쉽게 잊히지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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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거리를 둔다
소노 아야코 지음, 김욱 옮김 / 책읽는고양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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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작가의 글이에요.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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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과자
이시이 무쓰미 지음, 구라하시 레이 그림, 고향옥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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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렴. 너는 또 누구를 행복하게 해 주려나."

--"내가요? 내가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 주는 거예요?"

'왕의 과자'라는 이름이 붙은 파이는 프랑스의 전통 과자라고 한다. 처음 주현절을 축하하며 먹던 파이를 이제는 1월의 어느 날이어도 한자리에 가족들이 모여 앉아 먹는다고 한다. 가족이 좋아하는 파이로 그 해의 새로운 날이 시작됨을 축하하는 의미를 덧붙이며 지금까지도 파이를 먹는다고 한다. 파이 안에는 조그만 도자기 인형이 들어가게 되는데 이걸 페브라고 부르고 이 페브가 들어간 조각을 먹는 이가 종이 왕관을 쓰고 하루 동안 왕 혹은 왕비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1년 동안의 행복을 약속받는 것이고 함께 하는 이들은 그의 행복을 빌어 주며 동시에 서로의 행복을 함께 빌어주는 소박하지만 소중한 의식이 이 파이를 사이에 두고 이뤄지는 것이다.

제빵사는 페브를 파이에 넣으며 이 조그만 여자아이 페브가 또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줄지 기분 좋은 희망을 품는다. 밀리라는 이름이 붙은 페브역시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냐며 희망을 품는다.

한 가족의 새해에서 함께하는 식사 자리에 이 파이는 오르고, 아빠와 엄마와 잠시 떨어져 있게 된 사랑스러운 여자아이도 함께 자리하게 된다. 밀리는 내심 이 여자아이가 자신을 뽑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내비친다.

누가 밀리를 뽑게 될까요?


읽는 내내 서정적인 글과 구라하시 레이의 섬세하지만 부드러운 그림에 감정이 녹아드는 느낌이었다. 시린 추위보다 서로 배려하고 다정한 마음을 전하는 이들의 모습이 가장 따뜻한 공간에 녹아드는 것 같았다. 실제로 자신의 집에서도 설날에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이 '왕의 과자'를 먹는다는 작가는 이렇게 이야기하며 작가의 말을 전하고 있다.

'"당첨!"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는 무척이나 즐거워지고요. 누군가가 기뻐하는 얼굴을 보는 것도, 그 사람의 행복을 빌어 주는 것도 행복한 일이기 때문이겠지요.'

작가의 시선에서 내어주는 이야기는 파이를 사 가는 여성의 모습, 순진하게 페브를 자신이 찾아내고 싶다며 티격태격하는 두 형제의 모습, 자신의 새 날의 행복을 기다리고 있었을 조용하고 사랑스러운 소녀의 모습까지 다정하게 감싸고 있다. 서로를 향한 배려와 행복을 빌어주는 마음들이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전해져서 다가오는 새해에는 서로에게 따뜻한 응원을 보내는 마음이 더 많이 보태질 수 있으면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이야기는 풍요로움 속에서 사는 지금의 아이들에게는 낯선 모습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빈곤함 속에서 '희망'하고 '소원'하는 것들이 간절함을 품고 소중하게 나타날 수 있음을 아는 나로서는 이런 이야기들이 세상에 많이 나오면 좋겠다는 바람을 조심히 품어 본다. 다른 나라의 문화이지만 그래도 역시 '인간애'를 느낄 수 있는 이런 이야기는 어떤 나라, 시대, 세대를 구분하지 않고 지속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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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사자 와니니 창비아동문고 280
이현 지음, 오윤화 그림 / 창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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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니니는 사냥보다 세상 구경에 마음이 끌렸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신기했다.

이렇게 큰 강이 있는 초원까지 나와 본 것은 난생처음이었다. 폭이 넓고 물이 깊은 강이 초원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그런 강이 네 개나 흐르고 있어서 '네 개의 강이 있는 초원'이라고 불리는 곳이었다.

황톳빛 물결이 넘실거리는 강을 따라 여러 가지 아카시아 나무들이 무성한 숲을 이루었고, 지평선까지 푸른 풀밭이 펼쳐져 있었다. 건기에도 강물이 마르지 않아 언제나 풀이 무성하게 자라는 초원이었다. 풀을 뜯는 동물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푸른 사자 와니니> 10p

암사자 와니니의 어린 시절, 마디바의 무리에서 지내던 순간부터 무리에서 쫓겨나 홀로 지내며 견뎌내야 했던 시간들을 고스란히 그려내고 있다. 오해를 받고 쫓겨나고 사냥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어린 암사자 와니니는 온갖 동물들의 조롱과 멸시를 견뎌내야 했다. 수사자 아산테와 잠보를 만나고 그들과 합류하게 되고 역시 그녀처럼 상처 입었기에 무리에서 쫓겨난 말라이카를 만나 네 마리의 사자들은 함께 길을 나선다. 건기에 살아남기 위해서 말입니다. 이들은 이제 '와니니들'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지지하는 존재로 함께 한다. 그리고 무리의 우두머리였던 암사자 마디바를 향한 존경심이 더 이상 유지되지 않게 되는 것은 와니니에게는 또 다른 성장의 증거로 남는다.

그렇게 사냥보다 세상 구경을 더 좋아했고 다른 사자들보다 유난히 귀가 잘 들렸던 와니니는 그만큼 세심하게 여느 동족보다 더 강한 암사자로 자라고 있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다.

사자의 시간이 다가왔다. 잠보와 말라이카의 발소리가 빠르게 가까워졌다. 와니니의 사자들이 와니니에게로 달려오고 있었다.

와니니는 큰 소리로 포효했다.

크하하항! 크하하하항! 크하하하하항!

그것은 왕의 목소리였다. 위대한 왕의 탄생을 알리는 커다란 포효 소리가 온 초원을 뒤흔들었다.

<푸른 사자 와니니> 211p

이 책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사자들의 언어였다. 그저 울음소리이지만, 그것은 다시 한번 더 '포효'라는 단어로 그들의 감정을 더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본성과 그들의 의지는 서로 상반되는 언어일지 모르지만 그렇기에 더 큰 인상을 남기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끝에는 '그들다운' 모습으로 향하게 한다.

어리고 약한 암사자였던 와니니가 '와니니답게' 살아낼 수 있는 의미를 발견해가는 길이 크게 와닿는 것이 곧 이 이야기가 의미 있는 이유일 거다. '와니니들'을 이끌 수 있게 하는 것은 혼자가 아닌 '여럿'이기에 의미가 있다는 것, 그 '여럿'안에 각자의 고유한 존재도 절대 사라지면 안 된다는 것도 너무나 중요한 의미로 다가온다.

이 책을 통해 혼자를 넘어서 여럿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그 안에서 자신과 각자의 고유의 모습을 지켜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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