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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딸, 태양 앞에 서다 - <시크릿> 주인공 밥 프록터의 유일한 한국인 제자 조성희의 희망에세이
조성희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에세이 분야로 되어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에세이보다는 자기 계발, 성공 분야에 좀 더 가까운 에세이로 분류하고 싶은 책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극찬하며 추천하였기에, 의심없이 집어 들었고 초반부엔 작가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해나갔죠.

어려움을 이겨내는 그 이면에 있어서의 이야기겠구나. 어떤 내용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존경하는 이유를 알아내고 싶었고,

한 꼭지, 한 꼭지 넘어가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되고 저도 모르게 끊임없이 밑줄을 그어가고 귀접이를 하다가 귀접이가 의미가 없어졌어요.

거의 모든 부분이 저에겐 살아가면서 꼭 들어야 할 조언들이었고 기억하고 싶었으니깐요.

그래서 더 책 내용을 추려내기가 아쉬웠어요.

몇 가지 내용들이 이 책의 모든 것을 말해주진 않지만 꼭 기억하고 싶은 부분들, 함께 공유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여러 번 읽어가며 마음을 잡을 수 있는 책이기에 감히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여성들이, 특히 엄마들이 지쳐 쓰러지고 싶을때도 많겠지만, 이 책이 힘을 줄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저도 이 책에서 힘을 많이 받았으니깐요. 이미 한 아이를 키워내는 것만으로도 존경받을 수 있는 존재입니다 ♡


저자 

조성희 저자는 '조성희 마인드스쿨'의 대표로 국내에서 유명한 마인드파워 전문가입니다. 마인드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시크릿>의 주인공, 밥 프록터의 한국인 유일한 제자로서 미국에서 직접 멘토링을 받고 돌아왔으며, Brian Tracy International 국제교수 자격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조성희 마인드스쿨'에서 마인드파워, 마인드 훈련을 통한 영어 몰입 교육으로 많은 이들에게 힘을 전해주고 계시죠. 현재 중국어판으로 번역되어 출간되었지요.


책속 밑줄 긋기


지금 처한 현실은 바꿀 수 없지만 나의 생각은 바꿀 수 있다. 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사용하고 단련시켜서 모든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우리 모두는 가지고 있다.


폴 발레리는 말했다.

"용기를 내어 그대가 생각하는대로 살지 않으면, 머지않아 그대는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이제부터 나의 삶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선택하자.

-p54~55

​어린 시절 넉넉하지많은 않은 환경탓에 어학연수도 포기하고 일먼저 했던 시간들을 생각하면 나 스스로는 잘했다며, 내가 뿌듯하다며 생각하곤 했지만 그 속내는 아쉬움과 실망감이 깊게 깔려 있었다. 잘했다며 겉으로만 위안을 해왔던 것이다. 물론, 지금에 와서는 그 과정이 있었으니 나는 대학에서 배웠던 이론적인 부분과 현장에서 접하는 실무의 차이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는 걸 몸소 깨닫게 되었고 직장생활에서의 태도에 대해서도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 배워갔고, 그 결과 조금의 힘든 일이 닥치더라도 이것도 한 부분이라며 생각하고 웃으며 넘어가게 되는 경지게 이르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당시는 왜 그랬던 것일까싶다. 직장 생활 할 땐 그저 그 상황들이 나에겐 모두 불만투성이였다. 내가 원한다면 공부를 해 나갈 수 있고, 여러가지 다른 것을 배워 나갈 수 있는 정말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미혼의 직장여성이었는데. 지금도 매번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이라고 생각하곤 하지만, 이내 생각을 고쳐서 한다. "지금 알고 있기에 더 간절함으로 몸으로 깨우치려하는 것이다. 그때 알았다면 허울좋아 보이는 것에 지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라고 말이다. 시기는 중요하지 않다. 그것이 온 마음으로, 온 몸으로 받아들여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눈이 빛날 정도로 인지하게 되느냐 아니냐하는 것이다. 후회는 남지만, 지금 이 시간들이 오히려 그 순간들보다 더 강하게 내 몸에 마음에 녹여들고 있음을 알고 있다.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선택하는 힘을 생각하면서.

 

내 생각이 먼저다. 내가 얼마나 강하게 결심하느냐가 곧 강한 발산이고 그에 맞는 흡수가 이뤄질 것이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목표를 찾았다면, 그것을 종이에 써보고, 그것을 향해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겠다고 당장 결심하라. 그 결심대로 행동에 옮겼을 때, 수많은 기회가 내 앞에 펼쳐질 것이다. '이거 아니면 안 된다'는 간절함! '후퇴란 불가능하며 승리가 없으면 오직 패배뿐' 이라는 생각으로 뛰어든다면 안 되는 게 없다는 말이다.


-p85

무수히 많은 다른 가능성들을 염두에 두고 어떤 일들이든지 시작하곤 한다. "이게 안되면 이렇게 하면 되는거야"라면서.

그러면서, 간절함보다는 조금은 가벼운 마음이 앞서는 걸 내 마음으로도 인식한다. 사실, 그건 남들에게 비춰지는 내 실패에서 내가 겸허히 받아들이고 상처받지 않는다는 것을 위한 방패였던 것인데. 그 방패가 나를 오히려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는다는 걸 이제서야 조금 느끼고 있다. 나는 이게 아니면 안된다는 그 생각 자체가 두려웠던 것이다. 혼자가 아닌 가정이 있는 현재 내 존재의 위치에서 모든 걸 건다는 의미로 다가오기도 하니깐.  


우리의 생각이 감정에 영향을 주고, 이 감정이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줘서 우리의 결과를 바꾼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우리가 결과를 바꾸고 싶으면 우리의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철학자 에머슨이 말한 것처럼 그 사람은 자신이 하루동안 생각한 그 자체인 것이다. 로마의 황제인 동시에 위대한 철인이고 현인이었단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도 말했다. "사람의 일생이란 그 사람이 일생을 어떻게 생각했는가 하는 것이다."


-p163

2016년을 보내면서, 정말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놀라곤 했다.

매년 매해 연말이 되면, 그 해에 못한 것을 생각하며 아쉬움이 가득했고, 다시 새해가 오는것이 아쉽기만 했다. 기다려지지 않았다. 올해는 그 반대였다. 연말이 반짝반짝 빛나는 내 날들을 축복해주는 것 같았고 새해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뭔가가 이루어진 것은 없다. 여전히 나는 공부중이고, 우리가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진 것도 아니고, 내가 직장 생활을 시작하리란 보장도 없고. 그럼에도 내 마음은 반드시 내가 마음먹은대로 해내리라고 믿고 있었고, 그 믿음의 힘이 나의 올해 마지막 시간을 빛나게 해 주었다. 나는, 분명 나의 지금 삶을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남들이 어떻게 보든지 상관없이 이미 나는 빛나게 될 것이라며 믿고 있었다. 2017년 분명 빛날 내 삶을 위해서 하루 하루 지내고 있는 것이다.


기억하자! 우리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을... 내 안의 무한한 만능기계를 작동시키자. 녹슨 기계를 처음 작동시키는데는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작동되기 시작하면 점점 가속도가 붙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작동시키기 시워질 것이다.


-p16



(미국 LifeSucess Training 참가시절, 수많은 전문가들 앞에서 영어로 프레젠테이션을 하게 되었을 때 마주친 두려움과, 그것을 극복한 후)

"Do in AFRAID! 두려운 것을 하라!"

내가 머물러있는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을 벗어나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에 도전할 때 내 안에 있는 나의 한계를 깨고 내 안에 있는 몰랐던 나의 능력과 가능성을 볼 수 있다는 것을 가슴으로 깨달을 수 있었던 귀한 경험이었다.

두려움이라는 것에 막혀서, 내가 하고자 하는 꿈을 향해 공부를 하면서도 사실, 또 다른 걸 생각하고 있었다. 글쓰기와 논술, 그리고 학생들을 가르쳐본 경험이 없는 것에서 오는 두려움이 컸다. 하지만 연말 롤모델로 생각하는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고, 힘은 들지라도 두려워하는 것을 극복하고 전 학년에 걸쳐서 수업을 해 봄을 이야기하셨고, 그 조언에 나는 내가 그동안 가져왔던 Plan B 정도로 불리는 계획을 당장 생각에서 지워버렸다. 일단 부딪쳐보자며. 조금은 막막하고 무대포적이긴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 마음을 먹고 두려움이라는 것이 조금은 사라졌다. 어차피 마주치면 생각보다 큰 존재도, 어려운 존재도 아닐 것임을 알기에. 해낼 수 있으리라 믿으며.



지금 이 순간 나는 내게 가장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바라는 모든 것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

지금 이 순간 나는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살아 숨 쉬고 있음에 감사하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이 모든 사실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마인드 교육 체험자 - 박성희님의 글 중에서)



적용할 것

<나의 AMAZING 목표>

1.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목표를 지금 이루어진 것처럼 현재시제로 쓰자.

2. 내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고픈 명확한 날짜는 언제인지 쓰자.

3. 이번 달 목표를 위해 지금 당장 내가 시작할 수 있는 3가지 명확한 계획을 쓰자.


- 위 선언을 1일 2회 잠자리에 들기 직전과 아침에 일어난 즉시 큰소리로 읽는다. 이미 이루었다고 믿는 것이 중요하다.


*내 주위의 다른 누군가가 나의 꿈을 확인하는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 꿈을 내가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다른 사람들이 믿게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하지 않다. 정말 중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꿈을 꾸고 그것을 내가 믿는 것이라는 점을 꼭 기억하라. -P193


-책을 주문하고 책과 함께 온 위 내용을 적을 수 있는 엽서가 여러 장 있었다. 벌써 1장을 적었고, 계획의 변경이 생길 때 또 적을 생각이다. 아직 입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음을 조금씩 배워가며 해내리라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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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파람 부는 사람 - 모든 존재를 향한 높고 우아한 너그러움
메리 올리버 지음, 민승남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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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자신이 아는 것, 잘 아는 것에 대해 쓴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건 아니다. 작가는 자신이 갈망하거나 꿈꾸는 것, 억누를 수 없는 꿈속에서 몹시도 상세하고 가혹하리만큼 솔직하게 나타나는 것에 대해 쓸 수 있다.


메리 올리버 <휘파람 부는 사람>


주말 내내 손에 힘을 주고, 이것만이 지금 나의 마음을 진정시켜 주는 것이라며 

책의 글자에 하소연하는 마음으로 이 책에 매달린 것 같다.

온전히 이 책의 글자에만 집중하지 못했던 것을 고백하는 것은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용기내어 건네는 말이라고.


그동안의 그녀의 책과 또 다른 느낌이다.

목공으로 집을 지어보이며 월든을 이야기하기도 하며 작은 집에서 몇 편을 썼지만 "나는 그 집을 짓기 위해 지었으며 그 집 문지방을 넘어 떠나버렸다."라고 고백한다. 그리고 늙어감에 대해 "우리의 시간은 이미 꽤 지났고, 남아 있는 시간은 아주 활동적으로는 아니더라도 우아하고 세심하게 보내야한다."라고 말한다. 쓸모없어진 목재들에 대한 애정으로 몸의 시간이 흘러버림을 바라보는 것은 아니었을까.


그리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만난 거북이와 집 안 지하실에서 바라본 거미에 대해 아주 세심하게 그려내고 살아가는 것의 경이로움을 그대로 풀어낸다. 


"거북이는 연못 바닥에서 오래도록 누워 휴식을 취했다. 그러다 몸을 돌렸고, 근처에서 움직이는 것이 보이자 공포도 슬픔도 없이, 지상의 신 가운데 으뜸인 식욕의 탐욕스러운 품 안에서 자신이 해야만 하는 것, 모든 존재가 해야만 하는 것을 했다. 모든 것은 분해되고 대체된다. 지금 이 순간은 아니지만 곧 우리는 새끼 양이고 나뭇잎이고 별이고 신비하게 반짝이는 연못물이다." <휘파람 부는 사람> 43~44p


이 뿐이 아니지.


그녀는 에드거 앨런 포, 로버트 프로스트, 제라드 맨리 홉킨스, 월트 휘트먼의 삶과 작품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건넨다. 그들의 삶과 그들의 생각들이 고스란히 담아진 작품들에 대해서 그녀가 가진 모든 것을 나누어 주고 싶었다는 듯이 세심하게.


책을 덮을 즈음이면 그녀의 새로운 글을 더 많이, 만날 수 없어진 것이 내내 마음에 걸리고만다.


갈증난 감정에 물을 넣듯이 급하게 읽어나갔다. 다시 또, 읽었던 그녀의 책을 새로 펼쳐들겠지. 내가 미처 놓친 것, 글들을 다시 찾아내고 또 가슴이 두근거리고 싶어서.


"이제 초록 바다가 푸른 봄의 빛깔을 띠고 봄의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지치고 졸린 겨울은 긴긴 밤에 천천히 달을 윤나게 닦고 북쪽으로 물러난다. 겨울의 몸이 줄어간다. 녹아간다. 해묵은 수수께끼 뭉치가 또 한 해 풀리지 않고 그대로 남는다." <휘파람 부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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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내게도 토끼가 와 주었으면 - 메마르고 뾰족해진 나에게 그림책 에세이
라문숙 지음 / 혜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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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서툴고 어눌할지라도 내 속을 통과해서 나온 언어들은 그냥 사라지지 않고 남아서 씨앗이 된다.

글을 쓰는 동안 내 몸속에 숨어있던 씨앗들은 싹이 트고 자라서 꽃으로 피어났다.

라문숙 <가끔은 내게도 토끼가 와주었으면>

그림책을 마당이 보이는 거실에 앉아 가만히 넘겨보는 손길이 느껴진다.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가보기도 하고, 때로는 그 주인공들을 바라보며 한마디씩 건네지 않았을까하는 다른 존재들의 마음도 읽어보려 애쓴다.

홀로 있기를 원하던,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와서 가만히 곁에 있어주기를 원하던 존재들의 안쓰러움을 안아주기도 한다.

우정과 함께라는 이름으로 곁에 있어줘서 다행이라며 미소를 지어보고 가슴을 쓸어내린다.

지나온 여행에서, 지나온 시간들에서 놓친 것을 다시 잡아보려 애쓰고 떠나게 될 인연들에게 슬픔만을 던지지 않는다.

그녀가 그림책으로 자신의 마음을 보듬는 과정에서 나도 함께 용기를내어볼 것들이 아닌가하면서

샤워를 마치고 바디워시의 향이 남아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해라고 말하면서도 이 향이 또 사라지는 것은 못내 아쉬운

아주 사소로운 것에도 기쁨보다 미련을 더 남기게 마련이지만.

한 송이 꽃(아름다움)만으로 도시 전체를 밝힐 수는 없겠지만

꽃눈같이 작은 것들을 놓치지 않는 섬세함이야말로

희망을 움켜쥘 수 있게 하는 힘이다.

라문숙 <가끔은 내게도 토끼가 와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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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 눈뜨는 시간
라문숙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삶에서 나를 길어올리는 것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게 많은 세상, 미처 따라갈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내달리는 일상이 버거울 때가 왜 없을까?

꽃은 두어 달이 넘도록 자신을 지키다가 꽃잎 하나도 떨어트리지 않은 채 서서히 시들었다.

이제는 그만 떨어져도 좋겠다 싶어 빛이 사라져버린 꽃송이에 손을 대는 순간,

꽃이 야무지고 딱딱한 씨앗을 남겼음을 알았다.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점점 여물고 단단해지는 것이

사람의 마음만은 아닌 걸 크리스마스로즈는 온몸으로 보여준다.

라문숙 <깊이에 눈뜨는 시간>


우연히 펼쳐들었던 책에서 온 마음을 빼앗기는 경험을 또 했었고 온전히 제 시간을 갖기 힘든 나날들이 이어지면서 또 찾게 되었어요.

많은 이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었고 그 생각대로 건네줄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생각했지요.

저도 다시 읽었는데 이번에는 더욱더 힘을 빼고, 필사를 해야지 하는 생각에서 오는 어깨 힘 들어간 모습에서 벗어나,

한 장 한 장 넘기며 조용히 작가님과 대화를 나누는 느낌이었죠.

저보다 조금 더 시간을 보낸 이에게서 듣는 살아가는 이야기들이라고 생각하면서.

책은, 총 3가지 이야기 속에 잔가지들이 드리워져 있는 듯합니다.

삶의 단순한 리듬을 찾는 시간,

오랜 시간을 보내는 집에서. 부엌에서. 서재에서. 일상의 모든 시간들에서 그저 시간을 버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잘 살아내려 했던 그 마음의 움직임과 몸의 움직임들을 전하고 있죠.

우리 집을 계속 두리번거리며 여러 번 둘러보게 되는 건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좀 더 나은 구석을 찾으려 한 것이 아니라,

내가 이 공간들을 어떤 마음으로 대해왔었는지 나의 시간들이 그저 흘러가기만을 바랐던 만큼

이 공간들이 저에겐 버거웠을지도 모르겠네요.

작은 공간인데 저의 취향이 조금씩 생기면서 기존의 모든 모습이 지우개로 지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기도 하였고

요리는 도저히 못하겠다며 손 놓기도 한 순간들이 찰나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제 얼굴은 순식간에 화끈 달아올라버리고 말죠.

그런데 이제서야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막막해지고 답답해진 순간이 지나자

금방 이 집의 모든 공간에 발걸음을 더 하고 싶어지고 그냥 스쳐보내고 싶지 않더군요.

아이가 엄지 척 올려주는 요리를 해 주고 싶어지고 하루 세 번 설거지를 해도 내가 할 수 있는 사실이 감사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아이와의 시간이 더해지는 것이 이제는 너무나 편안해져서 금요일에는 함께 뒹굴뒹굴,

몸이 체력의 한계를 느끼더라도 웃으면서 함께 몸을 눕히고 놀았네요.

모든 것에 완벽히 시간을 정하여두고 계획대로 하지 않아도,

몸이 기억하는 대로 어느새 움직여지는 순간에 느껴지는 더 큰 만족감을 모른척하기 싫어요.

대단한 것이 아니어도 나만의 리듬을 찾는 시간을 만들어가는 것으로도 의미 있는 날들이겠죠.

읽고 쓰며 나 자신이 되는 시간

작가의 글들이 지면을 채우게 되는 순간을 이야기합니다.

괜찮을 거라 믿던 시간들을 지내오던 그녀가 친구의 말 한마디에 가슴이 찌르르 해지는 순간에 저도 동시에 찌르르합니다.

모호했던 감정이 문장이 되는 순간들, 감정의 정체가 드러나고 자신의 하루를 돌아보며 지난해 보이는 시간들 속에서

너무나 많은 이들과 엮여있고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지를 바라보게 됩니다.

홀로 동떨어져있는 나의 모습이 너무나 외롭게 느껴지던 순간이 많았는데 그 순간을 다시 돌이켜보기도 합니다.

"하루, 때로 며칠 동안 가슴을 짓눌렀던 감정들을 한바탕 쓰고 나면 삶과 내가 다시 보인다. 그렇게 조금씩 느긋해지고 단단해진다. 글쓰기가 주는 선물이다." - 라문숙 <깊이에 눈뜨는 시간>

몸은 몸대로 체력이 바닥나고 나의 모든 가능성에 의심이 가기 시작했을 때 주저앉아버리고 싶었습니다.

써야 해서, 써야 할 것 같아서 책에서 찾은 문장을 쓰고 한 마디. 조금씩 보태봅니다.

처음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나의 이 표현이 너무나 사소로운 것은 아닐지, 나에게 의미 없는 시간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

오만가지 생각이 다 나더군요. 그런데 손이 키보드 위를 두드리는 소리가 익숙해질 즈음 글은 마지막을 말하고 있었고, 마지막 마침표를 찍는 순간에

한 쪽에 웅크리고 있던 감정이 말랑해지는 것이 느껴졌어요. 대단한 글을 쓴 것도 아닐 테고 저의 삶에서 큰 변화를 주는 순간이 아닐 텐데도.

그런 순간이 느껴지는 날 올까 했는데, 오기도 하더군요.

삶과, 나의 생각들을 다시 모으는 순간. 조금씩 더 느긋해지고 단단해진다는 것을 믿는 순간 이미 글을 쓰는 행위는 선물일지 모릅니다.

좋아하는 곳에서 힘을 모으는 시간

작가는, 문을 열고 나서면 바로 보이는 마당에서 힘을 모읍니다. 심지어 마당 뒤 소홀한 시선에서 보이는 작은 풀들조차 허투루 볼 수가 없습니다.

공기가 완전히 달라지는 만큼, 숨통을 트이는 공간이고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그녀에겐 힘을 모을 수 있는 시간이겠죠.

"가을인가 싶었는데 여름 못지않게 덮고 한여름에 긴 옷을 찾을 만큼 서늘한 밤도 있는 걸 잊지 않기만 하면 된다고, 사는 건 원래 그런 모습이라고, 누구나 서툴고, 실패가 그리 드문 일은 아니며, 언제나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 겁낼 필요는 없다는 걸 알면서도 여전히 자신이 없다.

나는 언제나 진심이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마음을 다하는 게 최선이라는 말만 겨우 할 수 있으니 사프란 구근에서는 사프란이 싹트고, 개양귀비 씨앗에서는 개양귀비 싹이 나온다는 소박한 믿음에 이토록 매달리는 걸까?" - 라문숙 <깊이에 눈뜨는 시간>

저도 제 공간을 다시 둘러보고, 다시 책을 펼쳐보고 노트를 펼쳐봅니다. 빈 페이지가 더 많은 노트를 한 장 두 장 차르륵 넘겨보기도 하고 종이 질감을 만져보기도 합니다.

누구나 서툴고,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진심으로.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마음을 다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말을 겨우 한다고 하는 문장에서,

도리어 저는 희망을 발견하고 미소를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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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머피 잠재의식의 힘
조셉 머피 지음, 김미옥 옮김 / 미래지식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랜만에, 성공철학 분야의 자기 계발서를 펼쳤습니다.

온라인 독서모임의 7월 선정 도서였기에,

의도하지 않은 책이었지만 제 마음가짐들에 대해서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들어주었어요.

 

 

마음가짐을 잠재의식과 현재의식의 차원에서 해석하였고, 현재의식과 잠재의식의 차이점들을 함께 생각하게 하였고 내가 그동안 해 온 수많은 생각들, 일조의 '자기 암시'적인 생각들이 곧 잠재의식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흔히들 그러듯이 나 또한, 어떠한 일을 앞두고 있을 때 큰 실망감보다는 소소한 만족감을 얻으려고 결과를 미리 예상할 때 안 좋은 결과를 예상하곤 하였지요. 그리고나서 이뤄진 일의 결과에 대해 만족스럽지 못하다 해도 '그래, 이미 생각했던 대로야.' 라든가 '그래, 그럼 그렇지.' 라는 식으로 자기위안을 일삼곤 했구요.

의외로 그런 사람들이 많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이 책을 읽는다고 바로 나의 잠재의식이 긍정적으로 변화된 것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런 불가능할거라 예측한다거나 부정적으로 생각하던 것들을 다시 고개를 가로저으며 생각을 달리 해보려 노력하게 되었다는 것이죠.

이것만은 작은 변화일지 모르나, 이것이 습관화되면 또 다른 큰 변화를 불러올 거라 믿고 있어요.

이것이 이 책이 나에게 준 가장 변화입니다.

 

 

고대 그리스 시대 이래로 철학자와 논리학자들은 삼단논법이라는 추론 형태를 연구해왔습니다. 당신의 마음은 삼단논법으로 추론합니다. 이것은 당신의 현재의식이 참이라고 생각하는 대전제가 무엇이든지 간에 그것이 잠재의식이 가져올 결론을 좌우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어떤 특별한 문제가 있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의 전제가 참이라면 그 결론은 반드시 참이 됩니다.

 

모든 잠재의식의 시작이 내가 결정한 대전제에서 시작된다는 논리예요. 자신이 바라는 바람직한 인생의 전반적인 모습을 그리고 그것이 곧 대전제가 되는 것이죠. 내가 생각한 나의 대전제는 무엇일까요? 정말 제가 원하는 인생은 어떤 모습일까요? 이 대전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전통적인 방법과 무관하게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세요. 모든 문제에는 항상 해답이나 해결책이 있습니다.

소원을 상상하고, 그것이 실현되어 있다고 생각하세요. 그러면 무한한 생명원리는 당신의 현재의식이 선택하고 현재의식이 요구하는 대로 응답해줄 것입니다. 이것이 "기도하며 구하는 것을 이미 받았다고 믿으면 그대로 될 것이다."라는 말씀의 뜻입니다. 현대의 정신 과학자가 기도 요법을 할 때 시항해는 것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아직, 제가 원하는 스스로의 모습에 이르기위해 공부를 계속하고 있는 중이기에, 무엇인가를 계획하고 소망하는 내용이 특히나 와 닿더군요. 그리고 이 책들이 거의 모든 내용의 끝엔 항상 성경의 한 구절을 인용하고 있어요. 기독교를 믿지 않고, 워낙에 종교에 있어서는 민감한 한국에 살고 있기에 더 가까이 하기 힘들었는데 이 책에서 매 장이 끝날때마다 보게 되니. 성경 책을 한 번쯤 손에 쥐어보고싶기라도 하더군요.

여튼, 한 가지 일이 이뤄지고 또 그 일 안에서 생기는 다른 문제점에서 전전긍긍하게 되는데, 그것들에서조차 해결책이 있다니. 저에겐 그 어떤 말보다도 더 힘이 되었어요. 이제 더 이상은 "이건 답이 없어. 모르겠어."라고 손쉽게 포기할 수가 없으니 말이죠.

 

믿음이란 마음 속에 있는 생각입니다. 당신이 습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에 다라 잠재의식의 힘은 삶의 모든 국면에 스며듭니다.

당신 마음의 믿음이란 그저 당신의 마음이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을 해치거나 상처를 주는 것을 믿는 것은 어리석습니다. 당신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해롭게 하는 결과를 낳는 것은 당신이 믿는 존재가 아니라 당신의 믿음, 즉 마음 속에 있는 생각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당신의 모든 경험이나 행위, 당신 삶에서 부딪치는 모든 사건이나 상황도 전부 자신의 생각의 반영이며, 그에 대한 반응에 지나지 않습니다.

 

전 이 부분이 이 책의 핵심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끊임없이 잠재의식을 이야기하고, 잠재의식의 힘을 믿으며 말하고 생각하면 그대로 이뤄지리라는 것의 그 바탕에는 확실한 '믿음'이라는 것이 깔려 있어야 하니깐요.

 

 

저의 긍정적인 모습을 미리 그리고, 이뤄질 것이라는 믿음을 강하게 가져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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