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밀리언 특별판) - 20년 연속 와튼스쿨 최고 인기 강의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지음, 김태훈 옮김 / 8.0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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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였던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가 어느새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꽤 오래전, 도서관에서 빌리려 했는데 그 인기가 워낙 대단해서 결국 빌리지 못하고 잊고 있었던 책이었다. 시간이 흘러 이렇게 6년 만에 밀리언 특별판으로 만나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다이아몬드 교수의 말처럼 협상은 사람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이기에 우리의 삶 자체가 협상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자들의 일화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세상을 살면서 내 뜻과는 다르게 일이 흘러갈 때가 많은데 이 책은 강압적이거나 특정 태도로 임하는 협상법이 아니라 인간의 심리에 기초하여 상대의 머릿속 그림을 그려서 이에 알맞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가장 활용도가 높다고 생각한 것은 바로 제4강 표준과 프레이밍에 대한 것이다. 이 방법은 공과 사를 막론하고 크고 작은 협상에서 대단히 강한 설득력을 발휘하는데 아래 맥도날드의 예시처럼, 상대가 스스로 정한 표준을 되물어봄으로써 상대방을 긴장시켜 그들이 만든 표준을 어기는 일을 줄이는 효과를 낳는다고 한다.

 

제6강 감정의 새로운 정의 편에서도 상당 부분 깨달은 점이 많았다. 같은 말이라도 '어 다르고 아 다르다.'라는 우리의 속담처럼 말투를 포함한 감정 공유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 갈 수 있었다. 흔히 음식점이나 백화점, 병원 등 일상생활 속에서 떼를 쓰고 울며 보채는 아이를 많이 봐왔다. 미래의 내 일이 될 수도 있기에 과연 아이의 엄마 혹은 아빠가 저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눈여겨보곤 했다. 보통 주변 사람을 의식해서 애를 들쳐 업고 장소를 벗어나거나 주사 맞기 싫어 우는 아이를 꽉 잡고 맞게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하지만 아이들도 어느 정도 말 귀 알아듣는 나이가 되면 충분히 상황 설명을 해서 이해시킬 수 있기에 아이의 감정을 받아들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이야기를 듣게 만들어 아이 스스로에게 합리적인 판단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일화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이렇듯 다이아몬드 교수가 말하는 협상법은 거창한 비즈니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나 가격 흥정, 자녀교육, 크게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까지 우리 일상생활 전반을 차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직장인인 나에게 귀가 솔직해지는 제10강 [회사에서 인정받는 사람들의 비밀]에서는 최악의 상황을 극복하고 직장 생활의 지혜로운 협상 등을 통해 많은 걸 배워갈 수 있었는데, 키포인트는 한 번에 많은 걸 요구하지 말고 한 단계 한 단계씩 점진적으로 실행함으로써 상대방 니즈를 충족시키면서 목표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내 머릿속에 맴도는 3가지 단어는 소통, 존중, 배려이다.
사람은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있기에 제대로 상대편 입장에서 소통할 줄 알고 나와 다른 생각, 의견일지라도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한다면 인간적으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기에 그만큼 원하는 결과의 협상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저자가 당부했듯이 이 책을 읽고 배운 것을 실천에 옮기지 못하면 이 책을 읽은 의미가 없다.
당장 내일부터라도 일과 생활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연습해서 원하는 것을 얻는 놀라운 경험을 해보고 싶다.

한국 독자들에게,
이 책의 목적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몇 가지 간단한 단계를 실천함으로써 여러분의 삶이 나날이 윤택해지는 데 있습니다. 언제든, 무엇을 원하든 여러분은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습니다.
-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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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집
소피 골드스타인 지음, 곽세라 옮김 / 팩토리나인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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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붉은색 바탕에 놀란 눈으로 반쯤 돌아보는 여자의 모습이 의미심장하다. 
표지만으로 이 책의 장르인 SF와 사이코섹슈얼 드라마로서 독자의 구미를 당긴 것에는 성공한 거 같다.
사실 책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아 의례 소설이겠거니 하고 펼쳤는데 웬걸.. 소설이 아니라, 흑백 형식의 그래픽 노블(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이었다.
이 책의 느낌에 걸맞게 아래 저자 소피 골드스타인을 소개하는 글이 무척 흥미롭다.

지리학적으로는 은하계 안에서 별들의 밀도가 좀 떨어지는 구석에 박힌, 물로 가득한 한 행성의 북반부에 서식하고 있으며, 생물학적으로는 두 발로 걷는 여성 온혈 동물로 분류된다.

이 생물체의 존재방식은 참으로 단순한데, 죽은 동물 가죽이나 식물의 섬유질을 눌러 편 것 위에 그림을 그리거나 혹은 다른 이가 그린 것을 보면서 노는 것이 주를 이룬다. 또한 스크린 위에 어룽거리는 빛과 그림자 놀이를 보는 것도 좋아하며, 하루 단위로 8시간에서 10시간에 달하는 동면을 취한다.

서로 어울리지 못해 안달하면서도 파괴적인 성향을 가진 종족 구성원들의 틈바구니에서, 이 개체가 대체 뭘 하면서 살아갈지는 아직 확실히 결정된 바 없다.

저자 소개란 걸 모르고 아무 생각 없이 봤을 때는 이 책의 배경 설명인 줄 알았다.. ㅋ
대강의 줄거리는 수녀로 보이는 4명의 여인들이 미개척 행성 마푸Mopu에 도착해서 각자 맡은 식민지 개척. 교육, 연구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그곳에서 4개의 눈을 가진 미스테리한 남성 외계인을 만나게 되고 일련의 사건들을 목격하면서 각자 내면에 파동이 일게 된다.
그녀들이 원래 있던 곳은 나름의 원칙과 질서가 있는 "제국"으로 불리는 곳인데 미개척 행성에 오면서
개인의 잠재적 가치관과 욕망이 더욱 드러나게 된다. 자유와 일탈 속에서 절제하고 흔들림 없이 신념을 지킨다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수많은 영화나 드라마, 소설을 통해서도 가치관이 흔들리고 그릇된 욕망으로 주변인들에게 피해 끼치는 인물들을 많이 봤는데  이 책에서도 막중한 책임을 지닌 사람에게 있어서 자기 절제와 신념은 빠질 수 없는 덕목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러한 질투와 욕망을 찾아내고 이용하려는 자 역시 등장하는데 이건 아마도 우주 어딜 가더라도 먹이사슬 관계에 의해 지배하는 자와 복종하는 자, 가진 자와 가지려는 자는 출현할 것이다.
성격도 외형도 내면도 다른 여자 4명을 통해서 나는 어떤 내면의 집을 짓고 있는지 고찰해보았다.
잘 지어야 암흑 속에서도 지혜롭게 살아남고 불안한 상황이 와도 파국을 면할 수 있으리라... ㅋㅋㅋ

"여러 번 읽어도 매번 새로운 스토리, 단순하지만 강력하게 각인되는 메시지, 한 컷 한 컷에 담긴 놀라운 은유와 암시"

그림체가 꽤나 굵직굵직 한데다 이렇다 할 설명이 없어서 단숨에 읽어버렸는데 위의 글을 보아하니 다음에 읽을 때는 어떤 느낌을 받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이런 불친절한(?)은 책은 덮고 나서 멍 때리지만 독자에 따라 다양한 해석과 의견이 나올 수 있기에 책의 메시지, 은유와 암시를 통해 생각을 공유하는 일이 독자들에겐 또 다른 흥밋거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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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유발의 심리학 - 나를 힘들게 하는 또라이들의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
클라우디아 호흐브룬 지음, 장혜경 옮김 / 생각의날개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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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또라이 질량보존의 법칙>이라고 한창 들썩이던 때가 있었다.
이건 어딜 가더라도 언제나 일정 수의 또라이가 존재한다는 법칙이다.

[-또라이 질량보존의 법칙-]상사 중에 또라이가 있어서 팀을 옮겨도 그 팀안에도 똑같은 또라이가 존재하고 설사 그 팀의 상사가 조금 덜 또라이라 해도 안심은 금물이다. 왜냐면 그런 놈이 대신 여러 명 있기 때문이다. 운 좋게 그 또라이가 나간다 해도 새로 들어온 사람이 또 또라이 일 수 있으며 결국 도망쳐 도착한 곳에도 또라이가 있다. 마지막 반전은 내 주변에 또라이가 없다고 방심해선 안된다. 그 또라이가 나이기 때문에...

 

우리는 살면서 여러 유형의 사람을 만나게 되고 그 안에서 누구나 한 번쯤 대인관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어려움을 겪어봤을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직장뿐만 아니라 모임, 마트 하물며 길 가다가도 만날 수 있기에  "또라이 질량보존의 법칙"을 보고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분노 유발의 심리학>은 독일의 정신과 전문의이자 정신분석 전문가며 심리상담가가 9가지 또라이 유형으로 나누고 각 유형마다의 특징과 궁합을 말해주고 자가테스트를 통해 나는 어떤 유형인지와 각 유형별 또라이들과 잘 지낼 수 있는 전략까지 알려준다.
내가 가장 눈여겨 읽은 부분은 유형별 그들의 배경에 대해 이해하고 그들과 부딪히지 않고 현명하게 대처하며 살아가는 방법에 관한 거다.

일반적으로 인격은 여러 성격 유형이 혼재되어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살아가면서 장점이 되고 단점도 되는 한 가지 도드라지는 성격적 특성이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런 특성을 토대로 어떤 사람들은 우리를 또라이로 간주하고, 우리도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을 우리보다 훨씬 심각한 또라이라고 생각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자신의 장단점을 정확히 알면 편치 않은 주변 사람을 대하기도 훨씬 수월해진다. 유형마다 다양한 대처법이 있지만, 세상에는 만병통치약이 없듯이 모든 유형에 다 통하는 전략은 없다. 최고의 대처법은 누가 누구에게 실행하느냐를 고려한 맞춤형이어야 한다. - p.91

  

 또라이 탄생의 대부분의 원인은 어린 시절 부모님의 잘못된 양육방식에 의해서다.
어른이 되어서는 나름 나아진다고 하지만 상황에 따라 언제든 표출될 수 있기에 그들을 피할 수 없다면,
상대방을 바꾸려 한다기보다(항상 느끼는 건데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 이 말은 진리임;) 자신을 조절함으로써 나와 맞지 않는 유형을 만났을 경우 지혜롭게 처신해야 함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나 또한 누군가에게 있어서 9가지 유형 중에 해당하는 또라이 일 수 있기에 내 행동과 말투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끊임없는 과잉 경쟁과 각박한 현대사회 속에서 어쩜 제정신으로 살기란 힘들 거란 생각을 하면서 우리 모두 공통적으로 불쌍한 또라이 일 수 있다. 그렇기에 한 번쯤 더 생각하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운 좋게도 아직 대마왕 또라이는 만난 적이 없다. 대마왕 또라이는 또라이 중에 상또라이 이므로 될 수 있으면 피하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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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의 발견 - 꼰대 탈출 프로젝트
아거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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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얼마 전, 어떤 사람에 의해 마음이 크게 상한 일이 있었다.
내 의견을 말한 게 말대꾸로 치부됐으며 그 사람과 그다지 친분이 없음에도 내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반말은 물론, 모멸감이 느껴지는 말도 서슴없이 듣게 되었다.
대화를 하면 할수록 소통이 되지 않는 이상한 경험을 겪었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것은 꼰대의 특징과 매우 닮았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한동안 내가 겪은 "꼰대"에 대해 찾아보고 그들을 이해(?) 하면서 마음의 응어리를 풀고자 애쓰던 중, 운 좋게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책표지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손가락이 책을 바라보는 나를 향하고 있다. 이는 꼰대는 너도 될 수 있고 나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탄생은 작가가 프롤로그에서 말하고 있듯이 내 안과 밖의 꼰대를 발견하고 그 과정을 통해 개인의 내부에 자리 잡은 꼰대 의식이 "왜" 생겨났으며 꼰대질에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또 우리 사회에 꼰대가 왜 이리 많으며 꼰대가 "큰 힘"을 발휘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밝혀내고자 한 작업의 산물임을 고백한다.
작가의 솔직하고 담백한 문체에 나 또한 어느새 내 안의 꼰대는 없는지 들여다 봄과 동시에 주변에 쉽게 접할 수 있는 꼰대 유형을 보면서 맞아맞아!!를 연발하며, 처음과는 달리 다소 무거운 마음으로 읽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특히, 여기서 말하는 꼰대란 사전적 의미의 은어인 늙은이 혹은 학생들의 은어로 선생님을 이르는 말이 아니라, "남보다 서열이나 신분이 높다고 여기고, 자기가 옳다는 생각으로 남에게 충고하는 걸, 또 남을 무시하고 멸시하고 등한시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자"다.
 
그렇다면 꼰대는 왜 생겨났을까?
능력 지상주의, 권력남용, 남녀 차별, 나이, 서열과 신분, 자본에 따른 차별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꼰대는 탄생한다.
땅콩 회항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대한항공 조현아, 부천 현대백화점에서 주차요원을 무릎 꿇린 '백화점 모녀 갑질 사건',"돈도 실력이야, 니네 부모를 원망해." 최순실의 딸 정유라 등 작가는 실제로 매체를 통해서 우리도 잘 알 고 있는 사건을 예로 들어 꼰대는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사회문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들이 상대방을 존중했다면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저자 역시 타자의 입장에 공감하지도, 공감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하는 공감능력 결여 상태를 문제점으로 꼽는다. 
우리 헌법 제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라고 규정되어 있고 우리는 이미 정규교육 시간에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배운 바가 있다.
사람은 누구나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누릴 수 있기에 신분, 나이, 남녀, 직업을 떠나 보장되어야 한다.

작가의 경험이 살아있는 실례를 보면서 은어로 치부했던 꼰대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젊은 꼰대와 기성세대들 그리고 누구나 이 사회에서 꼰대가 될 수 있는 나를 포함한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내가 소중하듯이 남도 소중한 존재임을 명심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더 이상 "꼰대"로 인해 자존감이 무너지고 상처받는 사람들이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회사에도 잘 보이는 곳에 [꼰대의 발견]을 진열하고 싶은데 이는 아마 내가 퇴사할 때쯤 실현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ㅋ 아쉬운 대로 작가님을 통해 알게 된 '겸손의 10계명'으로 불리는 덴마크에서 널리 통용되는 "얀테의 법칙" 을 나부터 명심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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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중을 사로잡는 말하기 기술 - 프로강사가 알려 주는 떨지 않고 자신 있게 말하는 법
김주연 지음 / 위닝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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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중을 사로잡는 말하기 기술.. 너무나도 갖고 싶은 것ㅋ

​무대공포증이 있는 나는 사람들 앞에 서서 말할 때 엄청난 부담감과 함께 두려움을 느낀다.
사무직종에 속에 일지라도 직장에 있는 한 송년회나 워크숍 때 발표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그때마다 느낀 것은 ​나이를 먹고서도 말을 이렇게밖에 못하나.. 하는 좌절감이었다.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말 잘하는 사람은 타고난 건 줄 알았다. 그래서 나는 더욱더 노력할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김주연 프로강사는 이렇게 말한다.

"운동신경이 둔해도 수영하는 방법을 배우고 익히면 누구나 헤엄칠 수 있는 것처럼 말하기도 방법을 배우고 익히면 누구나 잘 할 수 있다."

특히 고수에게 가르침을 받으면 더 쉽고 빠르게 터득할 수 있다고 한다. 주눅 들었던 내 마음에 한줄기

작은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 같은 평범한 직장인 뿐만 아니라, 의사나, 공무원, 작가들도 말하기 기술을 배우기 위해 많이 찾아온다는 점에서 상당히 놀라웠다.
저자의 말처럼 아파트 상가마다 자리 잡고 있을 정도로 우리 주변엔 병원이 참 많다.

선택의 폭이 넓고 능력이 비슷하다면 고객 입장에서는 공격적이고 딱딱한 말투의 원장님보다는 환자 입장에서 공감하며 상냥한 태도로 친절하게 말씀해주시는 분들에게 환자가 몰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것이다.
실제로 여성 커뮤니티 카페에서 병원 추천글에 달린 답글을 보면 자상하고, 친절하게 말씀해주시는 원장님을 추천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이처럼 점점 더 치열하고 복잡해진 사회에서 내 존재감, 몸값을 올리기 위해선 말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는 비단 의사뿐만이 아니라 면접을 앞두고 있는 취준생을 비롯해 승진을 위한 역량평가를 앞둔 직장인부터 대인관계를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할 것이다.

다음으로 제대로 말하기 위해선 공부가 필요한데 저자는 TV에서 방영되었던 미국의 말하기 교육에 대해 설명한다. 미국에서는 어려서부터 체계적으로 정확한 발음과 발성은 물론 눈을 맞추며 말하는 시각언어를 훈련받지만 우리나라는 중고등학생, 심지어 대학생조차도 아이처럼 말하고 상대방 눈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원인을 암기와 시험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말하기 교육을 하더라도 논리적으로 말하기에 치우쳐 논리에 집착해 말문이 막힌다고 진단한다.
여기에는 개인적으로 스마트폰 확산도 한몫한다고 생각한다. 카카오톡, 라인,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Social Network Service) 이용의 증가로 인해 일대일 대면 관계를 통한 의사소통이나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현실적 관계 속에서의 가족 및 주변인들과의 소통에 있어서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나조차도 스마트폰 이용량의 증가로 말솜씨가 퇴화된 것 같고 오히려 상대방에게 글로 전달하는 것이 더 편리하다.
이렇게 ​점점 심각성을 느끼며 읽어내려가던 차에 나는 그만 내 눈을 의심하게 되었다.
그건 바로 독자의 숨겨진 능력을 찾아 도움을 주시고 싶어 하는 김주연 강사님의 휴대전화 번호가 책에 실려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놀라움을 간신히 부여잡고 자신감 넘치는 강사님에게 계속해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또한 나처럼 말하기에 자신 없어 하는 사람들이 강사님에게 실제 훈련과 코칭을 받고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말 잘하기 위한 동기부여가 진행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유명 강사인 김창옥, 김미경, 설민석 강사 예시를 통해서도 말하기 기술을 배워갈 수 있었는데 이분들의 공통점은 풍부한 감정을 통해 공감을 이끌어내고 끊임없는 에피소드를 통해 청중들의 집중도가 올라간다는 점이다.
인간이 인간에게 가장 호감을 느낄 때는 공감하며 소통할 때라고 생각한다. ​ 그래서 토크계의 전설로 불리는 아래 '래리 킹'의 말이 인상 깊었다.

"미래의 기술이 얼마나 발전하든 얼마나 많은 일이 한국에 일어나든 우리는 인간과 인간의 연결이 필요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말 잘하기 위한 이론 설명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독자로 하여금 4주 말하기 훈련과정이 이어진다는데 있다. ​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코칭이 아님에도 구체적이고 정돈된 코칭이 책에 실려 있어 스스로 점검하며 말하기 기술을 배워 갈 수 있다.
​끊임 없는 훈련과 리허설을 통해 미래에 무대공포증 없이 청중들 앞에서 유려하게 발표하고 있을 나를 상상해 본다.

 

<알아두면 좋은 몸값 올리는 말하기 기술 8가지-명심, 명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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