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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마리의 자장가 ㅣ 14마리 그림책 시리즈
이와무라 카즈오 지음, 박지석 옮김 / 진선아이 / 2024년 3월
평점 :
일본의 대표적인 그림책 작가인 이와무라 카즈오의 생쥐 가족 14마리가 등장하는 그림책입니다.
전 세계 15개국 이상에서 출간된 <14마리> 시리즈로서 이 책이 완간이랍니다.
섬세하면서도 앙증맞은 그림체가 완전 제 스타일이라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던 책이에요.
해 질 녘부터 잠이 들 때까지의 일상을 담고 있는데 저녁의 어스름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생쥐 가족 구성은 할머니, 할아버지, 아빠, 엄마, 10마리 형제들입니다.
생쥐 형제들 이름은 따로 없고 첫찌, 두찌, 세찌..순이랍니다. (그도 그럴 것이 생김새로는 구별 불가 ㅋㅋ)
대가족이니만큼 어린 형제들도 일손을 돕습니다.
형제들과 함께 목욕도 하고 할아버지도 옷을 벗겨주시며 육아에 동참하시는 모습을 보니 어린시절 할머니, 할아버지의 따뜻한 손길이 생각도 나고 그립습니다. 우리 아이도 언젠가 어른이 되면 저와 비슷한 감정을 갖게 되겠죠..
개운하게 목욕을 하고 즐거운 저녁식사를 마친 후 촛불을 조명 삼아 옹기종기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는 생쥐 가족들을 보니 온기가 느껴집니다. TV와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 우리도 이와 비슷했을 거예요.
엄마 생쥐가 자기 전에 책을 읽어줍니다. 요즘 피곤하다는 이유로 책을 잘 안 읽어주는데 이걸 보니 아이에게 미안해집니다. ㅠ
그리고 자세히 보면 암컷 생쥐와 수컷 생쥐들 잠자리가 다른데요. 암컷은 이불이 핑크색이고 수컷은 하늘색입니다. 성별에 따라 잠자리도 나뉘고 이불 문양도 다르네요. 디테일함을 하나씩 찾는 재미가 이 책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할머니가 불러주시는 자장가를 끝으로 잠이 드는 생쥐 형제들... 아빠도 어릴 적 들었던 자장가라는 말에 코끝이 찡했습니다. 생쥐 형제들도 언젠가 아빠, 엄마가 되고 아빠, 엄마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 내리사랑을 하며 비슷한 삶을 살아가겠죠..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처럼요.
따뜻한 가족애가 느껴지는 그림책이었어요. 내용도 좋고 글밥이 적어서 영유아에게 읽어주기 좋은 것 같아요. 시리즈인지라 나머지 책들도 따로 구입해서 소장하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