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이프 엄금 - 변사한 대학생의 핸드폰
치넨 미키토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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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손바닥만 한 책이다. 핸드폰 사이즈로 알고는 있었지만 눈으로 직접 보니 더 작고 귀여웠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소설을 잘 읽지 않는 독자를 위해 저절로 손이 가는 책을 쓰고 싶었단다.

첫 장은 가즈마의 핸드폰이 부팅되면서 시작된다.

켜자마자 결혼을 약속한 연인의 메시지가 가득 차있다. 이어서 대학교 오컬트 연구회의 선배 야외가시로부터 전화가 울리고 안부를 묻는 채팅 메시지가 온다. 대화를 나누던 중, 다음에 쓸 기사 내용인 '도메키의 동네'에 관한 파일을 확인했냐며 빨리 조사해서 보고서를 보내라며 재촉해온다.

첨부된 파일에는 N현 산속에 '도메카'라는 괴물이 사는 동네가 있는데 그 동네에 침입한 사람은 저주받아 괴롭힘을 당하며 서서히 죽는다고 한다. 어디로 도망치든 도메키의 '눈'을 통해 24시간 감시당하고 점점 정신에 이상이 생겨 수많은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그런 얘기들이 담겨 있었다.

SNS 검색을 통해 이 도시 전설을 아는 듯한 '히로시'라는 대학생의 계정을 발견하는데 '뭔가'에 쫓겨서 정신이 이상해진듯한 흔적들을 발견한다. 그 가운데에는 검은 옷을 입은 여자.. 그 도시 전설, 괴담에 나오는 도메키로 보이는 괴물의 사진도 찍혀 있었다.

하나둘 단서를 찾으며 찾아간 '히로시'의 집. 하지만 그의 엄마 말에 따르면 석 달 전에 그는 자살했다고 한다.

이윽고 나는 '도메키의 동네'를 찾아가게 되고 괴담의 내용처럼 섬뜩한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과연 '나'는 어떻게 될까...

반전도 있고 마치 내 핸드폰으로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뒤에 이어지는 [열람 엄금]을 봐야 모든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는 거 같다.

폰을 부여잡고 사는 현대인들이라면 거리낌 없이 술술 읽힐 책이다. 그리고 핸드폰 화면 구성이기 때문에 공포가 한층 더 현장감이 느껴진다.

날이 점점 더 더워지고 있는데 이런 오싹오싹한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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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티처
프리다 맥파든 지음, 최주원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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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하우스 메이드의 그 작가!! 현존 최고의 스릴러 작가로 불리는 프리다 맥파든의 신작이다.

사실 하우스 메이드도 영화로 봤기에, 책은 이게 처음이다.

영화 상영시간 1시간 40분 이내를 좋아하는 것처럼, 책은 500페이지 이내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특히 스릴러물은 길어질수록 마이너스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작가 후기까지 합하면 470페이지에 달하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다.

보통 영미소설 읽다 보면 약간의 이질감이 들 때가 있는데(문장이 좀 어색하달까... 국내 소설과 다르게 내가 책을 읽는구나. 하는 게 느껴지는?)허나, 이건 그렇지 않았다.

왜 맥파든 하는지 알겠다. 기깔나게 글을 잘 쓴다. 물론 여기엔 번역가도 한몫했겠지만 말이다.

다 읽었으니 하는 말이지만 약간의 억지는 존재한다. 다르게 생각하면 운이 무진장 좋으면 그럴 수도...

그리고 따지고 보면 어디서 본 듯한 내용이긴 하다.

근데 읽을 때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 읽게 된다는 거.........

이게 이 작가가 가진 역량이란 생각이 든다.

첫 장, 누군가 홀로 힘겹게 시체를 묻고 있다. 그리고 이로부터 3개월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는 출발한다.

주요 등장인물은 애디, 이브, 네이트 이 세 사람이다.

이브와 네이트는 고등학교 교사 부부이고 애디는 그 학교 여학생이다.

애디는 불미스러운 사건의 당사자로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학교에서 평판이 안 좋아진다.

홀로 감내하며 지내던 중, 자신에게 유일하게 손을 내밀어 주는 잘생긴 '네이트' 선생님 덕분에 활기를 되찾는다.

반면 이브는 네이트와 부부관계로 속앓이를 하다가 불륜을 저지른다.

소설은 이 세 사람의 시점을 번갈아가며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여준다.

반전을 보고 복선이 점점 떠오르는데...... 이런 쾌감 덕분에 스릴러 소설을 좋아했지라는 생각이 든다.

와~이 책 너무 신선하다까진 아니었지만 암튼 재밌게 잘 읽었다.

프리다 맥파든. 찾아보니 2013년에 데뷔하고 30편의 소설을 출간했다고 한다.

틈틈이 이 작가의 다른 책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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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담아, 엄마가
일리아나 잰더 지음, 안은주 옮김 / 리드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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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가슴 아프기도 하고 나름 통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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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담아, 엄마가
일리아나 잰더 지음, 안은주 옮김 / 리드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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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우발적 사고로 명을 달리한 베스트셀러 작가 E.V.렌지의 추모식을 시작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녀는 수많은 팬을 거느리고 부와 명성을 거머쥔 잘나가는 스릴러 작가였다.

그녀에겐 남편과 딸이 하나 있었는데 딸인 메켄지는 그날, 아빠가 의문의 남자와 말다툼을 하는 걸 목격한다. 최근 부모님 사이도 그저 그랬고 평소 엄마의 정을 느끼지 못했던 메켄지는 엄마의 죽음에 슬픔을 느끼지 못한 채 떠나려고 차를 타다가 운전석에 놓인 편지를 발견하게 된다.

협박장도 러브레터도 아닌 엄마가 쓴 것처럼 보이는 엄마의 일기 한 부분이었다.

엄마가 아빠와 사랑에 빠지게 된 순간이 묘사되고 마지막 어떤 여자가 나타남으로써 엄마의 과거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는 내용이었다.

그렇게 의문의 편지는 주기적으로 그녀의 집 우편함이나 다른 곳에서 발견되었는데 이 편지는 과연 누가 어떤 목적으로 보낸 것인지, 엄마가 쓴 소설 속 내용처럼 그건 정말 엄마가 한 짓이었을지 그녀의 과거, 베일에 싸여있던 진짜 엄마 모습을 찾아보기로 한다.

메켄지는 대학교 친구였던 뛰어난 프로그래머이기도 한 EJ의 도움을 받아 엄마의 과거를 추적해나가기 시작한다. 엄마가 살던 마을도 가보고 엄마를 알법한 사람들을 찾아 나서는데... 그리고 점점 드러나는 놀라운 진실이 드러난다.

내 생각엔 반전이 3개쯤 나오는 것 같다. 보통의 미스터리 소설이 그렇듯 후반부로 갈수록 재밌어졌다.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가슴 아프기도 하고 나름 통쾌하기도 했다. 한편으론 이게 가능할까 싶기도 했던...

이 작가의 다음 책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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킷사텐이라는 시간 - 천천히 짙어지는 도쿄의 오래된 커피 공간
가와구치 요코 지음, 송유선 옮김 / 리틀프레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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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킷사텐은 '차를 마시는 가게'라는 한자 뜻으로 일본 전통 커피숍을 말한다.

스스로를 커피 중독자라고 칭하는 저자가 20년 넘게 일본의 커피 문화를 취재하고 그 매력을 담은 책으로

2011년에 인기를 얻고 13년 만에 새로운 킷사텐들 추가, 수정하며 재탄생한 책이다.

도쿄에 위치한 77곳의 킷사텐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하며 책을 펼쳤다.

은은한 조명 아래 자리 잡은 클래식한 분위기가 넘치는 킷사텐들을 보니 커피향이 느껴지며 마치 내가 그 장소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저자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킷사텐 한 곳 한 곳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가 아닌, '걸어서 킷사텐속으로' 를 보는 것 같다.

저마다 콘셉트(분위기)과 주력하는 메뉴도 원칙도 다르지만(노트북 사용을 자제해야 하는 주인장의 신념이 담긴 곳도 있다.) 그곳에는 주인장의 자부심과 철학이 담겨있다.

프랜차이즈 카페와는 다르게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느림의 미학이 있는 곳이다.

커피의 본질, 메뉴에 담긴 노하우, 가게 이름의 의미,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일화 등을 보며 이 책은 단순히 킷사텐을 소개하는 것이 아닌 그곳의 전부를 소개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내막을 알고 방문하면 내적 친밀감이 느껴지면서 반가운 마음이 들 것 같다. 그리고 커피를 대하는 자세도 사뭇 달라지지 않을까..

읽는 내내 이런 곳에서 커피향을 맡으며 책을 종일 읽으면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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