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누쿠이 도쿠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초등학교 여교사가 자택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다.

용의자는 동료 교사로 특정되고 사건은 금세 해결되는 듯 보였지만,

사건에 얽힌 인물들의 증언에 따라 사건은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추리는 성립과 붕괴를 거듭해나간다. 과연 그 진상은 무엇일까?

(출판사의 소개글을 인용했습니다)

 

● ● ●

 

예전에 읽었던 누쿠이 도쿠로의 작품들과는 사뭇 느낌이 다른 작품입니다.

특히 결과보다 과정에 방점이 찍힌 서사는 독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지만

살인사건을 둘러싼 여러 관련자들의 추리와 진술이

각자의 입장에 따라 전혀 다른 모양새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색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프리즘이란 제목은 나름 비유의 멋이 깃들어 있기도 합니다.

 

자기 집에서 살해당한 채 발견된 초등교사 미쓰코는

언뜻 아리요시 사와코의 악녀에 대하여의 여주인공 도미노코지 기미코를 연상시킵니다.

그녀가 죽은 뒤 그녀의 지인들은 모두 제각각의 평가와 이미지를 진술하는데,

극과 극으로 갈린 진술들 때문에 도무지 어떤 사람이라고 단정 짓기 어려웠던 그녀처럼

이 작품의 희생자 미쓰코 역시 그녀의 제자들, 동료교사, 전 남친, 불륜남으로부터

좋은 선생님’, ‘완벽녀’, ‘제멋대로인 악녀등 다양한 평가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 지인들은 다들 각자의 사정 때문에 형사 못잖은 탐문을 벌이면서

미쓰코는 누구에게, 왜 살해당했는가?’를 집요하게 추적합니다.

 

각자 기억하는 미쓰코가 제각각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추리와 결론 역시 제각각입니다.

동료교사를 지목하는 사람도 있고, 계획적 살인이라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단순 강도 또는 사고사라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챕터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추리가 등장하고 새로운 용의자가 등장하는 셈입니다.

그에 따라, 첫 챕터에선 참된 교육자이자 순수 그 자체였던 미쓰코도 챕터가 바뀔 때마다

악녀 또는 희대의 팜므 파탈 등으로 변신하게 됩니다.

과연 이 추리의 끝에는 어떤 진실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앞서, ‘결과보다 과정에 방점이 찍힌 탓에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고 언급했는데,

저의 경우엔 딱 5:5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미스터리는 결과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장르라서 그렇겠지만,

누쿠이 도쿠로의 후기대로 추리를 쌓고 허무는 과정자체에 흥미를 느끼는 독자라면,

그래서 스스로 탐정이 되어 미스터리를 풀어가는데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무척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란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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