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대를 사랑했습니다
우타노 쇼고 지음, 정경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미스터리 작가, 그것도 반전이 트레이드 마크인 우타노 쇼고가 쓴 연애소설집입니다.

우타노 쇼고라고 해서 연애소설을 쓰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그의 팬이라면 이 작품이 절대로 평범한 연애소설집이 아닐 것이라는 의혹과 함께

은근한 기대감을 갖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타노 쇼고는 팬들의 기대와 의혹에 그다운 방식으로 화답합니다.

 

모두 13편의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이야기는 하나 같이 연애를 테마로 삼고 있으며,

초등학생, 중고생, 대학생, 30, 40, 50, 60대 등

다양한 연령대의 주인공들이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동갑은 물론 연상, 연하의 커플이 등장하고,

애틋한 첫사랑과 짝사랑은 물론 감정 없이 의도된 사랑이나 뻔뻔한 불륜에 이르기까지

연애의 형태도 주인공의 수만큼이나 다양합니다.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사랑법이 등장한 덕분에

마치 연애의 연대기’, ‘연애의 메뉴판을 지켜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13편의 수록작 가운데 깔끔하게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경우도 있지만,

어딘가 찜찜함을 남겨둔 채 은근슬쩍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이런저런 의문을 제기해놓고도 아무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식으로 서둘러 봉합하며

묘한 위화감만 남기곤 서둘러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작품은 마지막 한 줄로 깜찍한 반전을 선사하기도 하고,

어떤 작품은 미약한 반전조차 없이 완벽한 연애소설로 끝나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혹시 내가 놓친 게 있나?”싶어 마지막 몇 페이지를 다시 읽은 적도 있습니다.

우타노 쇼고의 팬이라면 이런 찜찜함과 위화감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물론

어딘가에서 짠~ 하고 한 방에 속 시원하게 해결될 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물론,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식의 어마어마한 한 방을 기대했다면

다소 아쉬움과 실망감을 느낄 독자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연애소설에 어울리는 소박하고 애틋한 반전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함으로써

우타노 쇼고는 연애와 반전, 감동과 애틋함이 한데 녹아든 독특한 서사를 완성했습니다.

 

그의 작품의 특성 상 어설픈 설명 한 줄이 엄청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이렇게 수박 겉 핥기 식의 서평 밖에 쓸 수 없지만,

아직 안 읽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팁을 두 가지만 드린다면,

가능하면 한 번에 끝까지, 그리고 메모를 하면서 읽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읽는다면 이 작품의 맛을 훨씬 더 깊고 진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이 팁마저 스포일러라고 하실 분도 계실지 모르지만,

어떤 분에게는 호기심을 급 당기게 만드는 미끼로 작용할 수도 있겠지요.

사실 우타노 쇼고가 쓴 연애소설이라는 카피 자체가 이미 완벽한 미끼아닐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