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스 웨이브 제5침공 The Fifth Wave 시리즈
릭 얀시 지음, 권도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단 네 달 만에 전자기 충격파(EMP), 쓰나미, 전염병 등 세 차례의 파동으로 인류의 99%를 말살한 외계인은 우주모함을 띄어놓은 채 네 번째 파동을 일으킵니다. 외계인의 공격으로 부모를 잃은 16세 소녀 캐시는 납치된 남동생 샘을 찾기 위해 아버지가 남겨준 M16 소총으로 무장한 채 기약 없는 싸움을 벌입니다. 캐시는 위기의 순간 자신을 구해준 또래 소년 에번 워커에게 의지하며 남동생 샘을 끌고 간 자들의 근거지를 향해 위험천만한 여정을 떠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섯 번째 파동의 정체를 목격하곤 충격에 빠집니다.

 

할리우드에서도 그 필력을 인정받은 작가라지만, 처음 만나는 것은 물론 이름도 낯선 릭 얀시입니다. SF, 그것도 외계인의 지구침공이라는 소재는 아무래도 영화에 적합해 보이는데, 가장 큰 이유는 미지의 외계인의 모습과 침공 장면을 사실감 있게 그려내는 특수효과 및 스펙터클한 영상이 주는 매력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피프스 웨이브는 기존의 유사한 소재의 작품들과는 전혀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데, 무엇보다 외계인의 우주모함은 등장하지만, 정작 외계인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 전 세계를 정전시킨 첫 파동을 시작으로 네 차례의 파동(wave)을 통해 인류의 99%를 제거한 외부인들이 다섯 번째 파동으로 남은 인류를 말살하려고 하는데, 정작 이 끔찍한 파동을 일으킨 주인공들은 어느 누구에게도 목격된 적이 없습니다. 누가 적인지도 구분할 수 없고, 외계인이 나타난다면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한 치도 예상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공포는 살아남은 인류를 더욱 참혹하게 만듭니다.

 

또 한 가지 특징은 인류 전멸의 위기 속에서 이 험난한 현실을 헤쳐 나가는 것이 이제 겨우 16살이 된 소녀와 소년, 그리고 그 또래의 10대들이라는 점입니다. 심지어 7살이 된 전사(戰士)도 등장하는데 이 부분에서 고개를 갸웃할 분들도 있겠지만 이야기는 어지간한 어른 슈퍼히어로가 등장하는 SF물보다 더 긴장감 넘치고, 생존과 구원을 위한 불가피한 폭력과 액션 역시 ‘10대에 어울리는 수준 아닐까라는 우려를 불식시킬 만큼 충분히 독합니다.

 

이 작품이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외계인이 안 보이는 지구침공과 10대들의 생존전쟁이 어떻게 그려졌을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또 큰 고비를 넘긴 주인공들이 곧 출간될 후속편에서는 어떤 위기에 처할지, 그래서 인류의 99%가 사라진 지구에서 어떻게 살아가게 될지도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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