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양이 1 - 팥알이와 콩알이
네코마키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고양이와 함께 하는 평범한 일상을 심플한 연필 드로잉으로 그려낸 만화 에세이입니다.

순둥이인데다 소심하기까지 한 콩알()과 말괄량이 팥알()이 입양되는 프롤로그부터

독특한 일가족과 한 지붕 아래에서 살아가며 벌어지는 24개의 에피소드가 들어있습니다.

 

언뜻 보면 1시간도 안 돼 마지막 페이지까지 후루룩 넘어갈 정도로

이야기는 소소하고, 그림은 많은 여백을 갖고 있습니다.

딱히 어떤 스토리를 기대할 작품도 아니고, 눈물을 자극하는 감동을 품고 있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어느 순간 자기도 모르게 빙긋 웃게 되는 지점이 있습니다.

바쁘고 여유 없는 일상 속에서 만난 잠시의 휴식 같은 느낌이랄까요?

 

저 역시 곧 만 5살이 되는 강아지 시추를 키우고 있다 보니

콩알과 팥알의 횡포(?)나 식탐, 사람과 함께 살면서 생기는 해프닝들이 남달리 느껴졌지만,

특히 고양이를 기르거나 고양이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는 콩알과 팥알의 모습 하나하나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예쁘고 사랑스럽게 보일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고양이 주인의 할아버지인 내복씨와 콩알, 팥알이 인연을 맺어가는 모습은

왜 애완동물이란 호칭 대신 반려동물이란 표현이 등장했는지 쉽게 이해하게 해줄 뿐 아니라

누구나 나도 고양이를 입양해볼까?’라는 욕심을 갖게 만들 정도로 따뜻하고 정겨워 보입니다.

 

가끔 소파에 늘어져 혼자만의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또는 화가 나거나 속상한 일로 누군가의 위로를 받고 싶을 때,

한 번씩 꺼내 읽다보면 피로와 분노, 상처와 상심이 저절로 달래질 것 같기도 합니다.

 

마네키 네코(복고양이)를 비롯해서 문화와 일상 곳곳에 고양이가 스며들어있는 일본에서

이 작품이 꽤 화제를 모은 것은 당연한 일로 보입니다.

2, 3권이 연이어 출간됐다고 하니 국내에도 곧 소개가 될 것 같습니다.

연말연시, 애묘가들에게 선물하기에 딱 좋은 작품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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