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면견
오츠이치 지음, 김수현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이시노메’, ‘평면견’, ‘하지메’, ‘블루등 네 편의 단편이 수록된 작품집입니다. ‘GOTH’, ‘ZOO’, ‘암흑 동화를 통해 오츠이치의 팬이 됐지만, ‘평면견을 통해 그의 새로운 세계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새롭다고는 해도 결코 평범한 이야기들로 채워지진 않았습니다.

 

네 편을 꿰뚫는 공통점은 환각또는 현실 속에 존재하지 않는 존재입니다. 눈이 마주치면 상대를 돌로 만들어버리는 존재, 문신으로 그려졌지만 피부 위에서 생물처럼 움직이는 파란색 개, 말할 수 있고 움직일 수 있는 수제 인형 등이 등장합니다. 또한 임기응변으로 꾸며낸 상상 속 가공의 인물이 어느 날 갑자기 살아 숨 쉬는 인간의 형체로 눈앞에 나타나고 이후 몇 년에 걸쳐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오츠이치의 상상력이 십분 발휘된 작품집입니다. 다만, 재미나 가독성 면에서는 기존 작품과 비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단 오츠이치 특유의 잔혹함이나 기이함과는 거리가 멀고, 어떤 에피소드는 환각을 강조하는 동어반복에 빠져있기도 하고, 어떤 에피소드는 동화에 가까운 캐릭터와 내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전체적인 느낌은 대체로 좀 느리고 완만한 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전설과 미스터리가 혼합된 이시노메가 가장 마음에 들었지만, 그 외에는 오츠이치의 팬으로서 조금은 인내심을 갖고 읽어냈다.”는 게 솔직함 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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