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 불짜리 속편 미스터리
이언 랜킨 외 지음, 오토 펜즐러 엮음, 김원희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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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 한국에 소개된 세상의 모든 책 미스터리는 오토 펜즐러가 을 주제로 엮은 미스터리 앤솔로지 1편입니다. ‘백만 불짜리 속편 미스터리는 그 두 번째 작품(원제 Bibliomysteries Vol. 2: Stories of Crime in the World of Books and Bookstores)으로 이언 랜킨을 비롯한 여섯 작가의 작품이 실려 있습니다. ‘존 리버스 시리즈로 익숙한 이언 랜킨과 가짜 경감 듀로 이름만 들어본 피터 러브시 외에는 모두 생소한 작가들이었지만, ‘책을 주제로 한 앤솔로지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매력적인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단순명쾌한 미스터리를 고전적인 분위기에 담은 왕비에게 헌정한 초판본’, 엎치락뒤치락 연이은 반전에 흥미진진한 스릴러의 재미까지 갖춘 크리스티 컬렉션 미스터리’, 600년 동안 전설로만 회자되던 제프리 초서의 미발견 원고를 소재로 한 사자의 책’, 그리고 환상특급 혹은 괴담의 분위기까지 느껴지는 그것들이 보인다’, ‘백만 불짜리 속편’,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에 관한 소고등 여섯 편 모두 다양한 장르 속에 뚜렷한 개성을 지닌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여섯 편 중 네 편이 희귀 초판본 또는 미발견 원고를 소재로 삼고 있어서 미스터리의 재미를 더욱 배가시켰는데, 미스터리 여왕 애거사 크리스티의 초판본, 영문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프리 초서의 미발견 원고,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 불태워 없앤 걸로 알려진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초고 등이 그것입니다. 누군가는 그것을 통해 사사로운 이익을 도모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학구적 열망에 몸이 달아 이성을 잃는가 하면, 누군가는 내가 아는 나, 내가 믿는 가치, 내가 발붙인 세계를 몽땅 집어삼키는”(역자 후기) 그것을 읽은 뒤 파국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에 관한 미스터리 앤솔로지는 장르물 독자에겐 호기심을 발동시킬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형식입니다. 좀더 익숙한 작가들이 라인업에 포진됐더라면 더할 나위 없었겠지만, 이 작품이 아니면 만나볼 수 없었던 미지의 작가들을 알게 된 좋은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이후로도 오토 펜즐러가 계속 ‘Bibliomysteries series’를 내놓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출간된다면 더없이 반가운 일이 될 것 같습니다. (2015년 황금가지에서 출간된 페이스 오프처럼) 주제가 꼭 이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작가들이 하나의 주제 하에 모여 협업을 이룬 앤솔로지라면 역시 무조건 반갑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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