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런트 코너 스토리콜렉터 73
딘 R. 쿤츠 지음, 유소영 옮김 / 북로드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스터리나 스릴러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그 이름을 한번쯤은 들어봤을 딘 쿤츠지만,

(출판사 소개에 따르면) ‘스티븐 킹의 라이벌이라는 이 거장의 작품을

저는 사일런트 코너를 통해 처음 접했습니다.

심지어 저는 이 분이 굉장히 오래된, 그래서 진작 작고한 작가라고 오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이 미국에서 2017년에 출간됐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고,

소재가 나노테크놀러지 또는 뇌 임플란트라는 점에 또 한 번 깜짝 놀랐습니다.

물론 1945년생이니 노장 중에 노장인 작가지만,

사일런트 코너는 노장의 흔적이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는, 그야말로 쌩쌩한 스릴러였습니다.

 

유능한 FBI 요원 제인 호크는 밝고 건강하고 전도유망하던 남편 닉이

어느 날 갑자기 저녁 식사를 앞두고 집에서 자살한 뒤 패닉 상태에 빠집니다.

제인은 닉처럼 아무런 이유나 동기도 없이 자살한 사람들이 최근 급증한 사실을 알아내곤

FBI를 휴직한 상태에서 자신만의 조사에 돌입합니다.

하지만 제인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세력으로부터 협박은 물론 실제 위협을 당하기도 하는데,

몇 차례의 추격전과 위험한 고비를 넘긴 끝에 악의적인 세력의 윤곽을 붙잡는데 성공합니다.

그러나 유능한 FBI 요원이었다 해도 제인이 상대해야 할 장벽은 너무 높고 단단합니다.

 

사일런트 코너는 노장 딘 쿤츠가 새로 출격시킨 시리즈의 첫 작품입니다.

주인공 제인 호크는 유능한 FBI 요원답게 다재다능한 캐릭터입니다.

정보 분석력이나 추리력은 물론 액션 능력까지 겸비한 그녀는

수차례 위기를 겪으면서도 결코 허황되지 않은 실전능력으로 고비를 넘기곤 합니다.

중반까지만 해도 너무 원맨쇼로만 가는 게 아닌가, 우려되기도 했지만

제인은 적절한 곳에서 자신을 도와주거나 이끌어줄 인물들을 찾아내 활용합니다.

빗발치는 총탄 속에서 말도 안 되게 살아남는 판타지 영웅이 아니라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린, 정말 유능한 FBI 요원처럼 그려진 인물이란 뜻입니다.

 

그에 비해, SF에 가까운 소재는 살짝 아쉬움이 남았는데,

사실 이 작품을 읽을까 말까 고민했던 이유도 바로 이 소재 때문이었습니다.

영화라면 모르겠지만 소설에서 너무 앞서간 SF적 요소가 등장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인데,

작품 속에 등장하는 뇌 임플란트라든가 나노테크놀러지라는 설정은

그 자체가 다소 현실감이 떨어지기도 했고,

그것을 활용하는 악당들의 방식 역시 개연성이나 의도가 조금 모호하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제인의 추격전이 메인 스토리이다 보니

정작 악당들의 의도나 기술 자체에 대한 설명은 부족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아마도 후속편에서 상세히 기술될 것으로 보입니다.)

 

제인의 추격과 복수는 이 작품에서 마무리되지 않고 후속편으로 이어지는데,

뒤이어 출간된 위스퍼링 룸에서 제인이 어디까지 악의 축을 무너뜨렸을지,

또 어떤 위기가 그녀를 고난에 빠지게 만들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