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말, 올해 상반기를 되돌아 보면서 깜짝 놀란 것이 하나 있었다. 대체적으로 예술/인문학 도서에 집중하고 있지만 경제, 과학, 문학 등을 골고루 챙겨보는 편인데 올해는 경제 분야의 책을 정말 단 한 권도 읽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랴부랴 그간 경제서적에 무슨 좋은 책들이 있었을까 둘러보다가 <독식비판>, <경제학의 배신> 같은 책들을 일단 챙겼고, <미국이 파산하는 날>도 샀다가 지인한테 뺏겼으며(ㅠ.ㅠ), 지금은 <자본주의 4.0>에 포스트잇을 꼽아가며 열심히 읽고 있다.

경제 분야 서적의 전반적인 분위기는(나의 관심사에 의하면) 경제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에 관한 분석들이 꾸준히 줄을 잇고 있으며, 달러제국 미국의 실상을 고발하는 책들, 생활과 밀접한 가격에 대한 책들, 자본주의의 근본과 대책을 탐구하는 책, 그리고 신자유주의에 대한 책 등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그리고 한결같이 다 흥미롭고 멋진 책으로 보인다(아, 이게 문제다).

그래서 비록 선정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 3권의 책 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다.





<그림자 시장>

먼저 가장 최신작인 <그림자 시장>이다. 이 책은 일단 이리유카바 최의 <그림자 정부> 시리즈를 생각나게 한다. 그래서 '음모론일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중동의 산유국, 싱가포르, 노르웨이 같은 수퍼리치 국가들에 대해 잘 모르기도 하고, 그들이 어떻게 부를 이용해 세계에서 권력을 얻었는지 궁금해 꼭 읽어보고 싶다. 그동안 미국과 중국에 대한 책들은 많았지만 이렇게 여러 국가들의 비밀스런 이야기를 들어볼 기회는 흔치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세계 경제의 배후, 혹은 예측할 수 있는 배후에 대해 알고 싶다. 만일 이 책의 주장처럼 글로벌 경제의 위기를 기회로 이용하는 나라들이 있다면 앞으로 미래는 어떻게 될까? 정말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달러 제국의 몰락>

다음은 <달러제국의 몰락>이다. 이것 역시 필수적으로 짚고 넘어가야 할 이슈이다. 그동안 미국의 몰락이나 미국의 퇴조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들이 많았지만 이 책은 통화라는 관점에서 서술해 나갔기에 한 나라의 미래가 어떻게 되는가를 너머 전체적인 통화재편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에서 추천한 이달의 읽을만한 책에 선정되었고, 벌써 많은 사람들이 읽어본데다 평도 좋다. 통화의 미래에 대한 책을 읽어본다면 단연 이 책을 꼽고 싶다.







<미국이 파산하는 날>

마지막 책은 <미국이 파산하는 날>이다. 이 책은 10페이지도 채 못 읽고 '너무 읽고 싶다'는 지인의 간절함에 선물로 줘버린 책인데, 나도 이제 나머지 309페이지를 읽고 싶다. 처음에는 니얼 퍼거슨의 제자 담비사 모요의 저서라는 점에서 주목했지만 미국의 미래에 대해 여러가지 시나리오로 결론을 내린 점에서 무척 마음에 들었다. 정답은 어떤 것이 될지 모르겠지만 각 시나리오에 담긴 날카로운 분석을 살펴보고 싶다. 행운으로 회수했으면...^^







이밖에도 궁금한 책들은 너무 많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