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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가 몰고 온 바람 탓인지 잊고 있었던 하루키와 문학의 추억이 오랜만에 되살아났다.
오래전엔 내 나이에 맞지도 않는 소설들을 기웃거리며 이문열, 이청준, 조정래의 책들을 읽곤 했는데 지금은 우선순위인 책들이 가로막고 있는지라 탐하고 싶어도 바라보기로 만족해야하는 현실. 그래서 작년에 가지고 있던 책들을 정리하고 올해 초부터 약 70권 남짓되는 책들을 읽었음에도 그 중 문학은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게다가 딱 한권을 제외하곤 모두 집에 있던 책들이다.)

하지만 <1Q84>의 등장은 간과할 수 없는 큰 유혹이었다. 이것은 하루키가 처음 한국에 소개되었을 때, 갑자기 쏟아진 그의 작품 중 무엇을 먼저 읽어야할지 고민하며 상기되었던 느낌과 흡사하다. 그때 나는 우연히도 (일본 번역가로서 최고인지 혹은 최고가 될 것인지 알지 못한 채) 김난주 번역의 <노르웨이의 숲>을 골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큰 행운이 아니었나 싶다. 그런데 이 책은 20대 내 배낭 속 한켠을 차지하며 공허와 갈증을 각인시켜주다가 이렇게 모서리에 큰 흠집이 가버려 대단히 안타깝다.

이후 하루키는 <고독한 자유>를 통해 감동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다른 작품에 비해 크게 알려지지 않은 단편집이지만 나는 유독 이 책이 마음에 남는다. 모진 세파에도 담담히 살아가는 이들을 그린 '치즈케이크 같은 나의 가난', 그리고 서른 다섯을 인생의 반환점이라 정한 것이 퍽이나 인상깊었던 (그때는 삼십대가 너무 멀리 있었기에) '풀 사이드'가 이 책을 사랑하게 된 이유다. <슬픈 외국어>는 하루키를 좋아한다는 나의 이야기를 듣고 절친한 친구가 선물로 준 책인데 그의 엉뚱, 소탈한 모습으로 잔잔히 웃으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서두가 너무 길었다. 하지만 <1Q84>를 읽고싶은 이유를 간단히 설명할 방법이 도저히 생각나지 않는걸 어쩌나...이전부터 내게 특별했던 작가, 지금은 아련히 먼 곳에 있는 것 같지만 자꾸 훔쳐보면서 떠올리는 작가. 그래서 난 <1Q84>를 첫번째로 선택해야겠다. <1Q84>의 1권을 조금 색다르게 받게 된다면 또다른 하루키와의 추억이 더 즐거워지지 않을까?
 

 

두번째 책은 <세한도>이다. 키워드 한국문화 시리즈 첫번째 도서! 이 책은 한창 오주석님의 책을 읽고 한국화에 대한 책들을 찾아볼 때 여기저기 서평이 눈에 띄어 알게 된 책이다. 책 한 권을 온통 세한도에 초점 맞춰 쓴 것이라 무척 기대하며 위시리스트에 넣었는데, 우연히 이 시리즈에 대한 브로슈어까지 보게되어 더욱 읽고픈 마음을 부채질한다. 그리고 한국화에 대해서는 조예 깊기로 이름난 몇몇 저자들만 알고있는 상황에서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저자의 새로운 시각을 한 번 만나보고 싶다.



세번째는 <예술과 다중>. <제국>의 저자인 네그리의 책이다. 이 책은 정치학자인 줄 알았던 그가 갑자기 '예술'을 들고나와 주목하게 되었다. 그동안 (사실 아직까지는) 예술은 미학적인 관점에 대해서만 관심을 두었는데 종종 정치와 관련된 책들이 예술을 논하고 있어 매우 궁금해지는 책이다. 먼저 구입해 가지고 있는 랑시에르의 <감성의 분할>과 같이 읽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선택한 책은 바디우의 <철학을 위한 선언>이다. 바다우 철학의 길잡이 같은 책이라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절판되었다가 올해 개정판으로 출간되어 너무 기쁘다. 더욱이 그의 지도로 박사 학위를 받은 분의 번역이라니! 눈에 번쩍 띄인다. 현대 철학에 대해서는 하는 일과 약간 관련있는 들뢰즈와 데리다만 대략 알고 그밖에는 문외한이라 이런 종류의 책은 반갑기 그지없다.




여기까지 고른 4권의 책은 <1Q84>를 제외하곤 모두 공부하기 위한 책들이다. 공부라는게 딱히 학교 공부는 아니지만, 올해 어느정도 책장 정리를 마무리하고 서평단의 책들도 맛봤으니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읽고 싶은 책들로 달마다 테마를 정하고 공부를 시작해보고 싶다. 얼마간은 인문학 책들을 위주로 읽으려 작정했기에 문학동네 어귀에서 기웃거리는 처지지만 언젠가 그 안에 정착할 날이 올 것을 믿으며...

1Q84(1권)          : 13,320 원
세한도               :  9,900 원
예술과 다중        : 13,500 원
철학을 위한 선언 : 13,5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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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   계               : 50,220 원


(헉!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구나 빨리 자야하는데...ㅠ.ㅠ) 

-----------------     이벤트 종료 후     ---------------------- 

오늘 문학동네 장바구니 이벤트 발표가 있었다.
그리고 나는 너무나 감사하게도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당첨자'가 되었다.

로그인을 하고 서재에 들어왔더니, 방문자 수가 늘어있다.   



오늘, 이 행운이 내 품에 들어온 것을 기념하여 천사가 다녀갔는가?

1004 방문...
이 행운과 딱 어울리는 유쾌한 우연마저 감사하다.^^
* 문학동네,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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