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시작해 - 개그맨 김영철의 톡톡 튀는 도전기
김영철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싸가지 없어 보이지만 왠지 밉지 않는 수다쟁이 개그맨 김영철. 개그맨이자 잘 나가는 실력 있는 영어강사로 인정받고 있는 그는 지금 영어 강사로 뿐만 아니라 많은 강연을 다니며 바쁘게 생활하고 있다.

그의 재능을 알아 본 서수민 PD에게서 몬트리올 코미디 페스티벌에 나가보라는 권유를 받고 참관을 하게 된 그는 그들의 말을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웃을 때 따라 웃는 리엑션만 하다 돌아와야 했다. 영어를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던 그는 돌아가면 당장 영어공부를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10년 뒤엔 외국 코미디언과 유머와 농담을 나누고 싶다는 꿈을 꿨다. 10년이 훌쩍 지나 버린 지금 그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그는 또 다시 새로운 10년이 있지 않느냐며 꿈을 멈추지 않는다면 그 꿈을 이루는 것이 어려운 것만은 아니라고 믿는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한 영어는 그의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 영어라면 두려움부터 가지는 많은 사람들에게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 있다.

 

그는 책에서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 전반을 돌아보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잠시라도 말을 하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을 정도로 수다쟁이인 그는 학창시절 가진 꿈을 향해 도전했지만 외모 때문에 여러 번 낙방한 이야기, 슬럼프를 겪었던 일, 가슴 아픈 가정사, 앞으로의 자신의 꿈 등을 얘기하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꿈을 가지고 가슴 뛰는 삶을 살길 바라고 있다. 그 길은 험난하고 힘들고 많은 장애물을 만나게 되겠지만 그의 말처럼 힘들면 멈추지 말고 느리게라도 뛰어라. 그러면 꼭 그 꿈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김영철에게는 스스로 정한 많은 맨토들이 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을 맨토로 삼아 그들의 장점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들에게서 들은 조언을 마음에 새기고 자신도 후배들에게 그런 좋은 선배가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과 그의 열정적인 삶의 태도를 보며 배울점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누구나 인생을 살다보면 힘들 때도 있고 어떤 선택을 해야 할 때도 있다. 누군가가 이거다 하고 결정을 내려줬으면 할 때도 있지만 그 결정은 항상 자신의 몫일 수밖에 없다. 꿈이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그는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일단 부딪혀 보라고 말한다. 그리고 모든 순간 온 힘을 다하고 걱정보다는 고민을 하라고 조언한다. 그의 얘기가 마음에 와 닿는 것은 그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배우고 느끼고 깨달은 소중한 경험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읽은 책 중에 기억에 남는 얘기가 있다.

 

한 젊은이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무수히 많은 별똥별을 보고 두려워하자 노인은 무수히 많은 두려움을 보지 말고 하늘에서 반짝이는 무수히 많은 별을 보라고 말한다. 지금 꿈을 향해 가는 자신 앞에 놓여 있는 두려움 보다는 그 속에서 밝게 빛나고 있는 꿈과 희망을 보라는 뜻이리라.

 

그는 책을 좋아하는 만큼 그가 본 책에서 좋은 글귀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글들이 마음에 와 닿았다.

당신은 뭐가 되고 싶으세요

난 나 자신이 될 거에요. 난 다른 무언가가 되고 싶었지만 늘 실패했거든요.”

그는 최고만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을 김영철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우리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도 잘 모르면서 다른 사람의 삶을 동경하고 항상 다른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 그래서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제일 모르고 살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자신만의 매력, 자신만이 잘 할 수 있는 능력,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야 하지 않을까. 먼 훗날 누군가가 나에게 묻는다면 나 또한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마음 먹은대로, 생각한 대로 하면 된다는 말처럼 꿈이 상상의 세계에서만 머물게 하지 말고 현실이 되도록 일단 시작하자. 누가 뭐라고 해도 나 자신만 지치지 않으면 되는 거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간을 파는 상점 -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5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환타적인 분위기, 묘한 매력에 내 마음은 어느새 시간을 파는 상점속으로 빨려들어가 버렸다.

시간을 판다? 음...만약 시간의 한 부분을 뚝 잘라 사고 팔 수 있다면 한 사람 한사람이 가진 시간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그렇다면 사람들은 1분 1초, 순간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낭비하지 않기 위해 애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것이 그렇겠지만 사람이 가진 인생의 시간량도 각기 다르다. 시간을 많이 가진 사람과 시간을 얼마 가지지 못한 사람. 이렇듯 우리는 시간을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은 없지만 그 시간을 의미있게 보낼 수는 있지 않는가. 흐르는 시간속에서 어느 순간도 중요하지 않는 순간은 없을 것이다. 누군가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시기가 있었다면 언제입니까하고 묻는다면 과연 사람들은 언제라고 대답할까? 그건 지금일수도 있고 먼 옛날 이야기가 되어 버렸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인생에서 정말 아름다운 때이기도 하면서 혼란한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들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을것 같다. 지금 청소년들이 안고 있는 고민과 상처, 가족간의 갈등, 이성문제, 자살이라는 다소 무겁고 어두울 수 있는 얘기를 담백하고 자연스럽게 풀어내고 있다. 특히 글에서 소박한 들꽃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곤 했는데 들꽃 향기가 은은히 퍼지듯 잔잔한 감동과 따뜻함까지 느껴져서 좋았다.

 

이 이야기는 고등학생 온조가 인터넷에 시간을 파는 상점을 오픈하면서 부터 시작된다. 그녀는 익명의 의뢰인에게서 같은 또래 학생들에게서 쉽사리 털어놓기 힘든 고민을 의뢰를 받게 되고 온조는 떨림과 긴장 속에 한 아이의 목숨이 달려있을지도 모를 첫 의뢰건을 무사히 해결하게 된다. 그 일로 용기를 얻게 되고 온조의 상점에는 또 다른 몇 개의 의뢰 메일이 속속 도착한다.

 

상점을 개설한 이후 주인장 온조와 의뢰한 학생들과의 소통과 교감이 이루어지게 되고 그 과정에서 서로가 안고 있는 문제점과 마주하게 된다. 그들의 문제는 온조뿐만 아니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회피하고 싶은 현실에서 그들은 자신이 맞딱트린 문제들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어떤 자세로 지혜롭게 풀어나갈것인지... 그녀가 의뢰 받은 일을 해결해 나가면서 생기는 에피소가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처럼 연관성을 가지면서도 안정감 있게 진행된다. 또한 조미료처럼 약간의 추리가 가미되어 있어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온조와 친구들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후 서로가 서로에게 기댈수 있는 자신의 어깨를 내어주고 힘이 되어줌으로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게 된다. 세찬 바람부는 벼랑끝. 바람때문에 한발짝도 움직이기 어려운 그곳에서 그들은 절대 혼자가 아니란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들은 더이상 나약한 존재가 아니었다. 아팠던 만큼 내면이 성숙해지고 깊어져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우정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시간의 흐름속에 사람들의 생각이나 가치관도 많이 변했고 소통의 방법 또한 예전 같지 않다. 요즘 청소년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 보다 인터넷이나 핸드폰을 통해 대화를 많이 한다. 이점도 있는 반면 범죄의 온상이 되기도 하는 인터넷 세상 속에서 청소년들은 범죄의 주동자인 동시에 희생양이 되곤 한다. . TV를 보다보면 청소년들의 이탈과 범죄가 심심찮게 보도되고 있는게 현실이지만 이 책을 보면서 어른들의 생각처럼 요즘 청소년들이 생각 없고 겁 없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지만은 않다란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아픔과 상처를 어떻게 해결해야 좋을지 모르고 있을뿐...그들도 자신의 말 못할 고민들을 해결하고 싶어 하고 돌파구를 찾고 싶어한다. 하지만 결국 해결되지 않은 문제점은 곪고 곪아 잘못된 행동으로 터져 나오곤 한다.

 

모든 사람들이 청소년기를 보낸다. 우리 어른들도 자신의 청소년기는 어땠는지 한번쯤 시간을 되돌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이 바뀌였다고 해도 방항하던 청소년기 그때의 감성과 고민들은 다 똑같지 않을까.. 지금 청소년들의 모습이 예전 자신의 모습과 닮아 있지 않는가! 예전의 청소년시절로 돌아가 그때의 마음과 시각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마음을 열어 준다면 그들과의 소통의 문도 자연스럽게 열리고 그 시절의 자신과 마주함으로서 해결 방법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건 잘못된 행동에 대한 질타와 냉대보다는 그렇게 되기 전에 방황하는 그들에게 따뜻하게 손 내밀어주고 그들의 상처를 버듬어 주는 손길일 것이다.

 

문제를 일으키기 위해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은 없다. 그들은 우리에게 SOS를 계속해서 보내고 있었지만 우린 귀 막고 눈 감고 있었던 것은 아닐지 생각해 볼 문제인것 같다..,우리가 외면하고 그들의 얘기를 들어보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는 되돌릴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상태로 곤두박질 친 것이라 생각한다. 그들에겐 마음 편히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그 누군가가 절실히 필요하지 않았을까. 바쁘게 돌아가는 시간속에서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내러주는것.

 

그리고 관심을 갖고 편견 없는 시선으로 그들의 이야기에 귀 귀울여 주고 공감할 수 있다면 모든 청소년들이 아름답고 행복한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이것이 시간을 파는 상점의 성공 노하우가 아니였을까.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인 만큼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중압감에 시달리며 그 고통 앞에 좌절하고 포기 하기 쉬운 아름답고 소중한 청소년기를 보내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어 주는 책이 되길 바란다.

 

이야기 속 방황하는 친구에게 보낸 쪽지에 적힌 내용 중에서

-혼자가 아니다 그 누구도 혼자가 아니다. 고개 들어 하늘을 봐라. 저기 하늘만은 너와 함께 있다.

-희망은 도처에 널려 있다. 발길에 차이는 희망, 그것은 기꺼이 허리 숙여 줍는 자의 것이다.

-네 절정은 지금이 아니다.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이 너의 절정이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객을 유혹하는 마케팅 글쓰기 - 한달 30일이면 나도 마케팅의 달인이 된다 명강사 시리즈 2
송숙희 지음 / 대림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고객을 설득하지 말고 유혹하라..
모든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싶어 하는 것은 사람이 가지는 당연한 마음일 겁니다. 그래서 자신을 가꾸고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며 자기만의 개성을 표현하려 노력합니다. 새로운 디자인이 만들어지고 없어지고를 반복하며 새로운 유행이 생겨나고 또 그런 트랜드에 맞추려고 하기도 하죠. 이것은 사람뿐만이 아니라 물건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겠지요. 요즘은 신제품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고 붐을 일으켰다가 금방 유행이 지나버리는 것 같아 유행 쫓아가다 가랑이가 찢어질 지경입니다.

 

새롭다는 것은 분명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하지만 오래되어서 더욱 인기 있는 물건도 있지요. 명품이라 불리는 물건은 오랜 역사와 스토리가 있어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들은 말이 떠오르네요. 다른 나라 여성들이 명품을 좋아하는 이유와 한국 여성들이 명품을 좋아하는 이유가 다르다고 하던데 한국여성은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 되고 싶어 명품을 가지고 싶어한다고. 어떤 이유에서든 일단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것만은 인정해야 할 것 같아요.

 

어린왕자에 나오는 장미꽃과 같이 정성을 들여 가꾼 장미는 다른 장미와는 다른 어린왕자에겐 특별한 장미이듯 같은 물건이라도 어떻게 물건에 생명을 불어 넣어주냐에 따라 인기 상품이 될 수도 있고 그냥 흔한 물건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빼빼로 과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자 1111일만 되면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빼빼로 사기 바쁩니다. 초코파이에 정을 나누세요란 말을 붙임으로서 초코파이는 정을 나누는 중요한 상품이 되었지요.

 

그만큼 마케팅이 중요한데요. 마케팅이라 하면 왠지 어렵다는 생각이 드시지 않나요. 물건만 좋다고 해서 그 물건이 잘 팔려나가지는 않습니다. 그 물건을 돋보이게 하고 한눈에 반하게 하는 광고는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광고효과는 정말 무시할 수 없는데요 많은 비용을 들여 인기 연예인을 모델로 쓰는 이유도 마찬가지일겁니다. 모델의 이미지가 그 회사의 이미지와 그 물건의 이미지하고 같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비싼 광고비를 지출하지 않고도 꾸준히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방법이 있는데요 그것은 마케팅 글쓰기입니다. 사소한 것까지도 신경 쓰는 것, 자신의 손으로 직접 쓴 글은 사람에게 감동을 줍니다. 말이 아닌 글이 주는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말이 아닌 글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망해가는 동물원을 회생시키기 위해 사육사들이 자신이 돌보는 동물에 대한 재미난 얘기를 게시판에 손글씨로 썼더니 그것을 읽는 사람들이 7배나 늘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농장에서 수확한 채소를 고객에게 보내면서 직접 손글씨로 채소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마음을 전함으로 오랜 당골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진실된 마음을 담은 글은 그 글을 읽는 사람도 똑같이 그 사람의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써야 사람의 마음을 유혹할 수 있는 글이 될까요. 이 책에는 하루 한가지씩 30일이면 마케팅의 달인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네요. 자신만의 마케팅 전략이 있는 분도 있겠지만 여러 가지 방법을 익힌다면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상황에 따라 고객에 따라 적재적소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SNS을 이용한 마케팅은 많이 쓰이는 방법인데 트위터,블로그, 스마트 폰 등을 이용해서 얼마든지 광고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많이 사용하는 만큼 광고효과도 높다고 할 수 있지요. 특히 이런 매체에서는 글쓰기 능력이 더욱 요구됩니다. 차고 넘치는 광고들 속에서 사람들의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는 여러가지 마케팅 방법을 배우고 차근차근 실행하다보면 마케팅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리라 생각합니다. 마케팅 또한 사람의 마음과 관련된 일이라 그 사람의 마음을 읽고 그에 따른 필요한 것과 문제점을 해결해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글쓰는 재주가 없다하더라도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진심을 담는다면 충분히 훌륭한 마케팅 달인이 될 수 있는 역량을 이미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악마의 달콤한 유혹을 피할 수 없듯이 단박에 사람의 눈길과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마력의 글쓰기의 달인이 되보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디어는 엉덩이에서 나온다 - 잘 마른 멸치 권석 PD의 방송일기 세상읽기
권석 지음 / 새녘출판사 / 201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말에 꼭 보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그건 바로 무한도전이다. 무한도전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챙겨 보는 TV 프로중 하나다. 일이 생겨 토요일날 무한도전을 보지 않으면 왠지 토요일을 그냥 보내버린 기분이 들기까지 할 정도다. 약간은 바보 같고 모자라 보이는 그들의 유쾌함과 무모해 보이지만 용기있게 도전하는 모습이 참 좋았다. 황소와 줄다리기나 목욕탕 배수구와 바가지로 물을 퍼내는 대결, 탈수기와 빨래 직접 짜기 대결 등은 정말 무모한 도전임이 틀림이 없다. 하지만 그 대결을 보면서 정말 그게 가능할까하는 궁금증이 생기기까지 했다. 무모하지만 한번쯤은 궁금했던 그런 도전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고 더 나아가 저렇게 무모한 도전도 하는데 왜 난 두려움에 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인데도 도전조차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었던 걸까하는 생각을 하게끔 했다. 그 뒤로도 많은 분야에 도전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감동도 받고 도전의 가치를 느끼게 해 주었다. 초반의 시청률이 저조함에도 불구하고 끈질긴 근성으로 기어이 많은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놓았다는 점도 높이 평가하고 싶다. 그런 프로였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을 만든 권석 PD의 방송 이야기는 더욱 관심이 갔다.

 

제목도 특이하게 아이디어는 엉덩이에서 나온다니 우리가 생각하는 아이디어는 새로운 것을 접하거나 뭔가 번쩍하고 떠오르는 것을 생각하기 싶다. 그가 말하는 아이디어는 이미 있는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이 나오고 오랫동안 책상 앞에 앉아 아이디어 회의와 토론을 거쳐 나온다고 말한다. 누가 더 오랫동안 고민하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좋은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것이다. 온고지신이란 말처럼 예전의 것을 새롭게 다듬어 발전시킬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일이 다 그렇겠지만 그의 작품 또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기도 하고 외면당하기도 한다. <오늘을 즐겨라>처럼 화려한 캐스팅에도 얼마못가 접는 프로그램도 있고 예상이 빗나갈 때도 많다. 곧 시청자들의 마음을 읽을 줄 알아야 프로그램도 성공한다. 다양한 이변이 많은 방송국에서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그는 자신이 겪은 방송생활 이야기들 그리고 연예인들의 화려함 뒤에 가려진 그들의 생활, 천신만고 (천가지 매운맛과 만가지 쓴맛)을 본 PD 생활을 진솔하고 재미있게 들려준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야하고 인기 연예인을 캐스팅하기 위해 삼고초려한 일, 스태프와 연기자와 마찰, 새로운 인물 발굴,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우는 시청률 싸움, 잘 나가는 동료 PD들에 대한 부러움과 질투, 멋진 한판승을 위한 그들의 노력과 방송에 대한 무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는 연예인들의 뒷이야기, 그들의 꿈, 연애, 연예인 천국에서 연예인으로 사는 그들의 고달픔과 외로움, 요즘의 방송 트랜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뜬 이유..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에 대해 환호하다가도 차갑게 비난하며 쉽게 얘기하고 잊어버리지만 그들은 방송을 위해 머리를 쮜어자내며 오늘도 노력 하며 고생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도 얼굴 없는 가수가 얼굴을 찾게 해준 프로 <나가수>가 이토록 뜨거운 반응을 보일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10대들이 거의 모든 음악 프로그램을 독차지 하고 있을 때 <나가수>는 중년들의 감성을 울리고 지친 마음을 달래주었고 그동안 느낄 수 없었던 감동을 주었다. 지금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간파한 것이다. 남자의 자격 또한 합창으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해 준 프로그램이다. 길고 짧은 것은 대 봐야 알고 예상이 완전 뒤집힐 때도 있고 노력을 많이 기울였지만 반응이 좋지 않아 힘 빠질 때도 있지만 결국 승패는 진실성에 있다고 말한다. 진실이 느껴지지 않는 프로그램은 결국 사람들에게 냉대를 받게 된다고.

큰 아이의 학교에서 개최한 진로 탐색이 날 행사에 참석한 그는 PD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대학가요제 연출을 맡았던 때를 떠올리며 가수 신해철의 앨범 타이틀곡에서 따온 네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란 질문을 던졌다. 그 질문은 그때처럼 내일에 대해 불안해하는 학생들에게 또 자기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었다. 나 또한 아직도 그 질문에 명확하게 대답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 뭘까란 생각을 다시 해보았다. 그는 왜 사는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아는 삶. 의미있는 삶을 살길 바란다고 한다. 그의 인생철학처럼 앞으로도 지금의 경험과 연륜으로 진실과 감동, 재미가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거라는 생각이 든다.

 

 

P344

[사는 대로 사니? 가는대로 사니? 그냥 되는 대로 사니?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그 나이를 처먹도록 그걸 하나 몰라. 그 나이를 처먹도록 그걸 하나 몰라.

이거 아니면 죽음, 정말. 이거 아니면 끝장, 진짜.

네 전부를 걸어보고 싶은 그런,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앞에 봄이 와 있다 - 서서히 피어나고 점점 진해지는 서른 살 나의 이야기
김규리 지음 / 예담 / 201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간은 지치지도 않는지 어김없이 또 가을이 왔다. 그리고 내 마음 한구석에도 가을이 찾아든다. 친구들과 노느라 시간가는 줄도 모르던 어릴적 점점 날이 어둑해지기 시작하면 그때서야 벌써 날이 저물어 버린 것에 대해 아쉬움을 간직한 채 아이들은 하나 둘 집으로 향하곤 했었다. 그때처럼 날이 저물어갈 때 느끼는 기분이랄까, 마음속에도 어느새 깜깜한 밤보다 더 서글픈 찬바람이 불고 허전함이 밀려온다. 누군가가 그리워지고 이유 없이 슬퍼지려한다. 또 한해가 저물어가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껴서일까, 짧은 가을이 지나고 나면 곧 추운 겨울이 올 것이란 걸 알기 때문일까, 아니면 덧없이 또 한 살을 먹는 것이 서글퍼서 일까.

가을은 봄과는 또 다른 느낌을 갖고 있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지나면 또 다시 그토록 바라던 봄이 올 것이다. 내 인생에도 봄이 오길 기다리며 이 가을에 배우 김규리의 봄볕처럼 따뜻한 이야기가 피어오르는 책을 만났다. 이 책에는 그녀의 어린 시절 추억과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삶과 앞으로 어떤 자세로 새로운 날들과 만날지를 소박하고 담백하게 담고 있다. 우리와 별반 다를 것 없는 그녀의 잔잔한 일상을 보면서 그녀가 조금씩 마음이 성숙해지고 깊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러면서 나 또한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책장을 넘기다 만나게 되는 다른 책속의 글들은 여행길에 보게 되는 봄꽃처럼 멋지다.

인생도 사계절처럼 변화무쌍하다. 굽이굽이 인생길이란 말처럼 봄날같이 피어나는 시기가 있는가 하면 차디찬 칼바람에 베일 때도 벼랑 끝에 서게 될 때도 있다. 끝이 없어 보이는 터널을 통과하듯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 그녀에게도 그런 때가 있었다. 사랑하는 엄마가 암으로 고통에 시달릴 때도 자신이 힘이 되어 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하기도 하고 소심한 성격 때문에 두려움이 많았던 시기. 배우로서 자신의 역량을 보일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때 느끼는 불안감, 슬럼프에 빠져서 지낸 시간들, 아프리카에 봉사하러 갔다가 그 곳에서 찾은 행복, 새로이 바라보게 된 삶에 대한 생각들이 마음에 파장을 일으킨다.

힘들 때면 그녀는 어릴적 자전거를 배울 때를 떠올린다. 처음 자전거를 배울 때는 뒤에서 자전거를 잡아주는 사람을 전적으로 믿고 페달을 밟는다. 그러다 그 사람이 손을 놓은 것도 모른 채 타게 되는데 문뜩 뒤에서 잡아 주는 사람이 손을 놓았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자전거와 함께 넘어지고 만다. 그렇지만 곧 누군가 자전거를 잡아주지 않아도 자전거를 탄 것을 깨닫게 되고 그때부터는 자신을 믿고 페달을 밟게 된다. 그렇듯이 자신을 믿고 세상에 몸을 맡기면 어느새 두려운 세상도 자신을 받아준다고...

식구를 위해 자기 몸도 돌보지 않았던 엄마, 약수터에 매일 새벽 자기를 데리고 다니던 아버지와의 추억, 언니에게 처음으로 수영 배우던 날, 물만 실컷 마시고 죽을 뻔했던 이야기 하지만 그 덕에 물에 어떻게 자신을 맡겨야 되는지 알게 됐다는 그녀. 도전과 경험에서 얻은 것을 값지게 생각하고 더욱 자신을 성장시킬 줄 아는 그녀. 나이가 들면서 깊어가는 가을처럼 내면이 알차지는 그녀를 보게 되었다. 세월 속에서 얻어지는 연륜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살아온 세월만큼 그만큼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나이듬은 연륜이 쌓이는 것. 그만큼 지혜로워지고 내면이 탄탄해질 수 있는 숙성기간을 갖는 것이라 생각한다. 소나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녀의 진솔한 이야기가 조용히 내 마음을 두드린다. 언제부터 기다린 건지 봄은 우리들의 집 문 앞에서 서성이며 닫힌 문을 열어주길 기다리고 있다는 그녀의 말처럼 우리의 인생에도 봄이 벌써 와 있는지도 모른다. 이제 봄이 들어올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주어야 하지 않을까. 기다리던 봄이 기다리다 지쳐 떠나가 버리기 전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