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바리 부인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52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민희식 옮김 / 문예출판사 / 200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위 소설은 적응하기에 오래 걸렸다. 숨이 넘어가도록 사실적이고 치밀한 묘사는 그대로 영화 제작에 들어가도 좋을 만큼 부족함이 없었다. 한편 주연들이 애정행위를 하려고 하면 뺨을 갈겨버리듯 단문으로 끝장낸다. 작가가「보바리 부인」을 짓고 풍속과 종교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기소를 당한 바가 있으니..표현의 자유를 발휘하는 데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보바리 부인, 아니 '엠마', 내게 그녀는 한참 어리석기도, 한참 가련하기도 하였다. 동화책 속 삶을 꿈꾸는 것이 현실엔 부질없음을 받아들이지 못 하는 것이 딱했고, 부리나케 사랑하고 부리나케 자살하려는 불같은 심성도. 아무런 잔상없이 (샤를과) 가라앉는 것이 씁쓸했다. 물론 작가는 그녀가 죄를 참회하고 고난을 극복하는 모습을 그려줄 수도 있었지만, 그리 하지 않은 것은 수련 없이 진흙으로 뒤덮인 부조리한 시대를 고발하고 싶었던 것은 아닌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