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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평 반의 우주 - 솔직당당 90년생의 웃프지만 현실적인 독립 에세이
김슬 지음 / 북라이프 / 2019년 11월
평점 :
서평 | 9평반의 우주, 김슬 저 | 북라이프
9평반의 책 제목처럼
손바닥만한 책에서 읽어보는 작은 위로
평범한 내용, 가끔한 짠한 스토리지만
공감가고 그리운 느낌이 드는 이야기
"어차피 삶에는 정답이 없으니까
나만의 세계에서 온전히 누리는 1인분의 기쁨"
어엿한 1인가구의 독거인간으로서
오늘도 살아가는 김슬 작가님의 솔직한 이야기다
책은 작가님이 독립생활 에피소드가 실려있다
에피소드마다 가독성이 높고 재미있었다
함께 사는 고양이들의 애정도..
엄마 아빠에게서 느끼는 행복도...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게 전달해서 좋았다
나는 아직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어서
독립에 대한 막연한 로망은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들을 방패삼아 미루고 있다
그래도 아주 만약에 나혼자 사는 집이 생기면
거실과 주방은 이렇게 꾸미고 싶고
방은 저렇게 꾸미고 싶다는 상상을 끝없이 하는데
(실제 평수 상관없이 끝없이 상상한다)
책은 그 상상과 현실을 재미있게 풀어냈다ㅎㅎ
또 에피소드마다 독립초보자를 위한 당부의
말처럼 작은 메시지가 있는데 하나같이 꿀팁이다
경험보다 위대한 어머니가 없다던가
실패보다 위대한 어머니가 없다인가
1인가구 선배의 산지식이라고 할 수 있당
어떻게 보면 책은 실리적이면서도 공감적이다
앞으로 1인가구를 생각하는 분에게도
현재 성장중인 초보자분들에게도
퀘스트의 힌트처럼 유용한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그러나 책은 그런 산데이터만 아니라
한 사람의 온전한 감정이 실려있다
혼자 살면서 느끼는 그런 감정들
불안과 공포같은 생존적인 감정만 아니라
오늘도 무사함에 대한 안정과 행복
그리고 미래에 대한 작은 바램들이
이야기마다 따뜻하게 실려있었다
1인가구가 아니라도 공감가는 에피소드도 많다
특히 미니멀하게 살려면 기본템이 필요한다든지
혼수는 혼인에 드는 물품이 아니라 혼자의 삶을
행복하게 해주는 수려한 물품이라든지 ㅎㅎ
재미있게 웃으면서 맞장구친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본질을 흐려도 날 이롭게 하는 변명들이 공감갔다
책은 1인가구가 좋다느니
독립생활의 힐링을 설파하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어디에 있든 나아가는 길을 선택하는건
바로 나 자신이라고 말하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으며 여차저차
오늘까지 성장해온 한 사람의 이야기다
평범해서 더 와닿고 그래서 더 특별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