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도 디자인이 될까요? - 부정에서 긍정으로, 내 감정 내 마음대로
고선영 지음 / 다른상상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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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기하게도 책과 묘한 우연이 있다. 최근 《별이 된 나의 늙은 고양이에게》​도 그렇고...
회식 때문에 아닌 밤중에 짜증을 부린 어제가 지난 오늘도 《감정도 디자인이 될까요?》는 기막힌 인연인 책이었다.

'감정을 왜 디자인하죠?'

책은 점과 선을 그릴 수 있는 도구만 있다면 내 감정에 귀기울이고 치유하는 힘을 전해주었다. 사실감정을 디자인하는 데는 의미가 있기도 없기도 하다. 단순히 행복, 기쁨, 분노, 서운함, 슬픔들 중 하나의 주제를 정하여 디자인하기보다 지금 현재 내 마음에 머문 감정을 포착하는게 좋다. 

부정적인 감정을 내색하지 않는데 익숙한 우리에게 감정을 들여다보는 건 특별한 일인지도 모른다. 바쁘기는 또 얼마나 바쁜가. 퇴근 후 배달음식을 먹으면서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보는 게 유일한 낛이다. 그러나 어떤 날에는 감정에 지배당해 기운을 차리지 못할 때가 있다. 이미 누군가에 의해 확정되고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그런 상황에서 불거진 감정 말이다.

그런 날, 종이와 펜을 꺼내 감정을 디자인해보자.


나는 작가님 말대로 속상하다는 감정을 '점'으로 표현해보았다. 그리고 점 안에 온갖 '속상해'가 갇혀 있다고 상상해보았다. 그랬더니 정말 신기하게도 속상한 일은 정말 그 '점'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점을 둘러싼 여백이 크면 클수록 가뿐한 기분이 들었다.

디자인의 치유는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이번에는 점 주변에 그림을 그려보았다. 뭉게구름도 그리고 나비랑 잠자리도 그리고, 꽃도 그리니깐 점은 어느새 평온한 우물이 되어 있었다. 완성된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기분이 많이 나아졌다. 물론 치유된 줄 알았던 감정이 불쑥 튀어나오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따뜻한 햇살을 쬐는 숲속의 우물을 상상했다. 편안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분들이 감정을 디자인하고, 공유하여 마음을 치유하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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