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감정을 말해 봐 - 유아 정서발달을 위한 가이드 북
이나 빅토리아 할러 지음, 황덕령 옮김 / 시원주니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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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은 자녀가 감정 조절을 잘 하기를 바란다.

감정 조절을 잘 하기 위해서는 우선 느끼는 그 감정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

작년에 『아홉살 마음 사전』이라는 책을 대충 훑어본 적이 있다.

'이런 책이 있구나. 아이들에게 꼭 필요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만6세인 평안이가 읽기에는 내용이 많고 조금 어려워 보여서 그 책을 평안이에게 읽어 주지는 않았다.


그렇게 생각만 하고 있다가 이번에 『너의 감정을 말해 봐, 유아 정서발달을 위한 가이드북』라는 책을 알게 됐다.


이 책의 대상은 두 부류이다.


첫 번째 대상은 만 0세 ~ 6세 아이들이다.

평안이가 만 6세니까 끄트머리기는 하지만 나이가 맞아서 읽어주면 좋을 것 같았다.

책에는 '흥분, 좌절, 지루함, 수줍음, 놀람, 재미로 장난치기, 슬픔, 위로, 기쁨, 분노, 조바심, 질투, 자부심, 두려움, 실망, 피곤함, 사랑'이 나와 있다.

이 나이대의 아이들에게 각 감정의 이름, 그 감정이 들 때의 표정이나 행동 등 몸의 변화에 대해 알려 준다.

책에는 주인공 아이들이 집에서부터 시작해서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의 여정이 그려져 있는데 그 한 스토리에 위의 감정들이 다 담겨져 있게끔 표현되어 있다.

그래서 책을 읽는 아이들이(이 나이대의 아이들은 주로 눈으로 보며 귀로 들을 것이다.) 책 속 인물들이 어떤 감정일지를 그려진 표정과 몸짓을 통해 알 수 있다.


두 번째 대상은 육아를 하는 양육자, 교사이다.

양육자가 아이에게 각각의 감정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감정을 조절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줘야 하는데 그게 여간 만만치 않다.

책의 검정 글자는 스토리의 전개 내용이고, 초록색 글자는 양육자에게 아이와 감정에 대해 대화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지를 알려 주는 내용이다.

감정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추상적인데 이 초록색 글자를 통해 부모와 자녀 모두가 감정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책에 나온 감정을 아이가 일상 생활에서 느낀 적이 있는지 부모가 질문하며 대화하는 법을 알려 준다.


이 책을 읽어주니 평안이의 경우는 만 6세여서 그런지 책에 나온 감정에 대해 대부분 적절하게 알고 있었다.

'자부심' 같은 감정은 '뿌듯함'이라는 다른 표현으로 알고 있다.

'장난'에 대해서 내가 평안이에게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지 고민했었는데 책에 해결책이 나와 있어서 좋았다.



반면에 '사랑'에 대해서는 내 기대보다는 간단하게 나와 있었다.

평안이는 가끔 내가 평안이를 혼 낼 때 "엄마, 나 사랑하는거 맞아?"라고 말하곤 한다.

당연히 그런 생각이 들 것이다.

사랑이라면 이 책에 나오는 것처럼 따뜻한 말과 포옹, 표정 등일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자녀가 잘못된 행동을 할 때 가르치는 것도 사랑이 전제되어 있는 것이다.

평안이는 아직 그 정도까지는 생각하지 못한다.

어쩌면 어린 나이이기 때문에 이 정도가 당연한 것이고 내가 욕심을 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평안이는 책을 읽을 때 빠른 스토리 전개를 원하는 편이어서 검정 글자를 먼저 읽어주고 나중에 초록 글자 속 질문을 해주는 것을 좋아했다.

혹은 검정 글자를 먼저 읽고, 초록 글자는 엄마만 기억하고 있다가 일상 생활에서 책 속의 내용과 같은 일이 벌어질 때 엄마가 초록색 글자의 내용을 언급해주고 함께 생각해 보는 것을 좋아했다.


특히 '좌절'에 대한 일상 속 상황에서

"평안이, 지금 좌절했어?"

"좌절할 것 같아?"

(아빠를 보며) "아빠 지금 좌절했어."

"좌절했구나!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런 질문을 하니 그 전보다 좌절을 심각하게 느끼지 않고 좀 더 이성적이고, 객관적으로 보게 됐다.


이 책을 읽고 나서 평안이는 가끔 거울 앞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표정과 행동을 연습하곤 한다.

그 모습이 대견스럽고 많은 감정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 같아서 많이 성장했구나 싶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평안이의 거울인 나의 감정 조절 모습일 것이다.

감정을 숨기지 않고 표현하고 올바르게 조절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줘야겠다.



'시원주니어'와 '네이버 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책을 제공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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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사또를 이긴 대단한 다섯 자매 암산이 즐거운 전래동화 시리즈 5
정미영 지음, 고아라 그림 / 라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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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문해력은 정말 중요하다.

평안이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평안이가 네 살 정도일 때부터 내 친구들에게 익히 들어온 말이 있다.

바로 수학 문제인데 문제가 이야기 형식으로 길게 나와 있어서 글을 읽지 못하면 수학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것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ㄱ, ㄴ, ㄷ부터 배우는데 수학 문제는 지문이 기니 참 아이러니하다.

그런데 초1 교과서를 한 번 보면 시작은 ㄱ, ㄴ, ㄷ부터 하지만 학년 말에는 많은 단어를 알고 있는 상태가 되어야 하며,

초2가 되면 받아 쓰기를 문장으로 보기 시작한다.

한글을 어느 정도 익히고 문해력도 챙겨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 책 중에서 문해력과 논리력, 수리력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시리즈로 나와 있는 책이 있다.

'암산이 즐거운 전래동화 시리즈'인데 이번에 다섯 번째 이야기가 나왔다.

시리즈의 구성은 모두 동일하다.


전래 동화 한 편,

전래 동화와 연관된 수학 문제,

문제와 관련된 이론 간략 정리,

전래 동화 속에 나왔던 낱말 퀴즈,

전래 동화와 연관된 속담 1개, 명언 1개


이 책에 실린 전래 동화는 『호랑이 사또를 이긴 대단한 다섯 자매』이다.

여기서 자매는 친자매는 아니고 의자매이다.

각 자매들은 신기한 능력을 하나 씩 가지고 있고, 그 능력에 따라 재미난 이름을 가지고 있다.

멀리(천 리)까지도 잘 볼 수 있는 초롱초롱한 눈을 가진 '천리보니',

힘이 엄청 쎄서 무거운 바위도 가쁜하게 들어 올리는 '가뿐번쩍'

소리만 듣고 활을 쏘아서 맞히는 '듣고쏘니',

입 바람이 엄청 쎈 '태풍입김',

머리를 묶으면 주변이 꽁꽁 얼어붙는 '얼음땡땡'

이렇게 다섯 명이다.

이름이 어찌나 재밌던지! ^^

이 부분을 읽고 아이와 무언가에 특징을 담은 재미난 이름을 붙이는 놀이를 해봐도 좋을 것 같다.


다섯 자매가 어느 마을에 들어갔는데 사실 그 마을의 사또는 사람으로 둔갑한 호랑이로,

사람들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거나 혹은 내기를 해서 지거나 하면 사형에 처한다. (잡아 먹는다.)

의자매들은 모두 다섯 명이니 호랑이는 배불리 먹을 수 있겠다는 기대에 차서 의자매와 내기를 한다.

의자매가 서로 협력하여 호랑이 사또와의 치열한 내기에서 승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전래 동화라고 하는데 내가 들어 보지 못한 이야기이다.

전래 동화 스타일로 각색한 것이 아닐까 싶다.

전래 동화 부분만 읽어도 유익하다.

글밥은 4, 5, 6세 아이들이 읽던 동화책에서 조금 더 많아진 정도이고 모든 페이지에 그림이 실려 있다.

7세 정도가 되면 글밥을 늘릴 필요가 있으니 그럴 때 도입 책으로 적절하다.

본문 중간 중간에 아이가 어려워할만한 낱말들이

(특히 이번 책에서는 사또, 포졸, 삼신할머니, 논두렁, 관아 등 한국의 옛것과 관련된 낱말이 많이 나온다.)

두꺼운 글씨체로 표시되어 있고 그 뜻이 설명이 되어 있다.

이 부분에서 나온 낱말은 뒷 부분에 퀴즈 형식으로 또 나와 있어서 다시 한 번 익힐 수 있다.


시리즈 물의 각 책마다 수학 문제의 주제가 조금씩 다르다.

이 책에는 대체적으로 확률, 경우의 수 문제가 나오고 그래프와 표 관련 문제가 나온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앞의 2~4번 째 책들보다 난이도가 조금 더 있는 것 같다.

한 문제 당 여러 주제를 묻기 때문에 조금 더 복잡하고 차분하게 앉아서 깊이 생각을 해봐야 하는 문제들이다.


또 전의 2~4권의 책 보다 지문을 더 꼼꼼하게 읽어야 한다.

전의 책들은 지문을 가볍게 읽고 제시된 문두와 그림을 보면 어느 정도 풀리는 문제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번 책은 지문까지 꼼꼼하게 읽고 깊게 사고해야 하는 문제가 좀 더 많다.

성인이라고 쉽게 생각하고 대충 보고 문제를 풀면 '이게 뭐지?'하는 문제다.

그래서 문해력과 수리력 향상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특별히 표와 그래프가 나와 있어서 아이에게 표, 그래프가 무엇인지 어떻게 보는지를 알려줄 수 있다.

교집합, 합집합, 복합 분류, 부종 조건 분류 등의 용어가 나오는데

그 용어는 부모만 알고 있고 아이에게는 용어 이름름보다 그 용어가 의마하는 내용을 알려주면 좋을 것 같다.


지문은 길지만 그래도 지문과 문두 아래 그림이나, 그래프, 표가 나와 있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만은은 않다.

이 책을 보면서 다른 수학 문제를 풀 때 지문을 읽고 이렇게 그림, 그래프, 표로 표현하면 문제를 더 쉽게 풀 수 있다고 알려주고 그것을 표현하는 연습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이 부분이 바로 글을 수학으로 바꾸는 직감이 적용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앞의 2~4번 째 책보다 깊이가 있어서 초등학교 2학년까지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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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구멍만 겨누는 가짜 명궁 꾀돌이 암산이 즐거운 전래동화 시리즈 4
정미영 지음, 고아라 그림 / 라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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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산이 즐거운 전래동화 시리즈'는 내가 애용하는 책이다.

이 시리즈의 특징은 전래동화를 이용하여 아이들의 문해력과 논리력 그리고 수리력을 키우는 책이다.

대상은 예비 초등학생과 초등학교 1학년 정도의 아이들이다.

요즘 문해력이 중요하다는 것은 두 말하면 정말 입 아프다.

대입 수시 논술을 보아도 지문이 길다.

지문을 이해하지 못하면 답을 낼 수 없는 구조다.

이것은 초등학생들에게도 적용된다.

수학 문제이지만 지문이 이야기 형식으로 길기 때문에 문해력이 있어야 문제를 파악할 수 있다.

몇일 전에 요즘 교사 임용 시험은 어떤 스타일로 바꼈는지 궁금해서 최신 기출 문제를 본 적이 있는데, 시험지 한 쪽의 절반이 지문이었다.

국어 교사 시험 문제가 아니라 생명과학 교사를 뽑는 시험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세상에나!

'암산이 즐거운 전래동화 시리즈'는 이렇게 변화하는 교육에 발맞추어 나가는 책인 것이다.


지금 포스팅하는 책은 이 시리즈의 네 번째 책으로, 제목은 『똥구멍만 겨누는 가짜 명궁 꾀돌이』이다.

이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뉘고, 작게는 여섯 부분으로 나뉜다.

나뉜 부분별로 설명해보겠다.


1. 전래 동화

전래 동화 한 편이 나온다.

전래동화라고 하는데 나도 처음 보는 이야기여서 정말 흥미진진하다.

그리고 어찌나 웃긴지! ㅋㅋ

사는게 팍팍한데 요 어린이 책이 나를 웃게하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꾀돌이라는 아이가 사는 마을의 아이들은 모두 활을 잘 쏜다.

꾀돌이만 빼고.

즉, 꾀돌이는 활을 아예 쏠 줄 모르는데 활을 잘 쏘는 명궁인 것처럼 위장을 했고,

어찌어찌해서 임금을 비롯한 세상의 모든 사람이 꾀돌이를 명궁으로 믿게 되고,

그러나 어느 날 꾀돌이의 거짓이 드러날 위기가 닥치는!

그런 이야기다.

꾀돌이는 활은 못 쏘지만 꾀가 참 많은 아이인 것 같다.

그 꾀가 꾀돌이를 살리고 궁궐에서 공주님과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는 재미난 이야기이다.

사실 전래 동화 한 편을 읽는 것 만으로도 아이에게 유익한데 이 책은 플러스 알파, 그 이상이 있다.


2. 제시된 이야기와 관련된 수학 문제

전래 동화와 관련된 수학 문제가 30가지 나온다.

전래 동화와 이어지기 때문에 지문이 길다.

이런 문제를 통해서 지문이 긴 수학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할 수 있다.

수학적 요소로는 주로 수열(패턴, 규칙)의 문제가 나오고,

열 손가락으로 할 수 있는 덧셈과 뺄셈,

10의 보수, 달력의 규칙,

방향 뒤집기, 3씩 커지기

등이 나온다.

패턴 문제는 이것이 패턴을 보라는 문제라는 것을 인식만 하면 어렵지 않게 풀어나갈 수 있다.

7세, 8세 아이들이 대체로 풀 수 있는 문제고

달력의 규칙이나 방향 뒤집기, 3씩 커지기는 약간의 난이도가 있어서 도전 의지를 불러 일으키는 문제도 있다.


3. 규칙의 이해

이 부분은 앞에 나온 수학 문제의 이론이 정리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4. 이야기 낱말 퀴즈

전래 동화 부분에서 낯선 낱말이 두꺼운 글씨체로 나오고, 지면의 한 쪽에 그 낱말의 뜻이 나와 있다.

이야기 낱말 퀴즈에서는 바로 그 낱말을 다시 묻는 퀴즈가 나온다.

책 속의 어휘를 정확하게 다시 익힐 수 있는 부분이다.


5. 이야기로 배우는 속담과 명언

앞 부분에서 나온 전래 동화와 연관된 속담 한 가지와 명언 한 가지가 나온다.

7~8세 아이들에게 속담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다.


6. 정답

정답이 나온다.


앞 부분의 전래 동화는 보통 책 읽는 것처럼 읽고, (평안이의 경우는 한 책을 여러 번 읽는 편이어서 책꽂이에 꽂아 두면 자주 읽는다.)

뒷 부분의 문제는 하루에 한 문제씩 가볍게 풀어보면, (하루에 한 문제만 푸는 것으로 해두면 하루에 여러 문제를 풀게 되는 마법이 일어난다. ㅎㅎㅎ)

문해력과 논리력, 수리력 세 마리 토끼를 잡게 된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가 정말 중요한데 그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고 확실하게 학습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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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쓰면 재미있는 어린이 사자성어 맛있는 교양 1
박일귀 지음, 김현후 그림 / 맛있는책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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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올해 여덟 살이 된 (만 6세) 딸아이를 키우고 있다.

3월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데 나는 평안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한자를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문해력이 무엇보다도 강조 되는 요즘, 한자를 적을 줄은 몰라도 한자어의 한 글자 한 글자가 무슨 의미인지는 알고 있어야할 것 같아서이다.

그렇다고 각잡고 한자 공부를 시키고 싶지는 않고 평안이에게 한자가 무엇인지 소개 시켜주고 싶었고,

한국어에는 한자어가 많으며 한자어의 한 글자 한 글자에는 뜻이 있음을 깨닫게 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알고 쓰면 재미있는 어린이 사자성어』라는 책을 알게 됐다.


제목을 보고 알 수 있듯이 한자 책은 아니고 사자성어책이다.

하지만 사자성어에도 한자가 나오고, 문해력을 위해서 접해보면 좋을 것 같았다.

게다가 제목에 '재미있는'이라는 문구가 들어간다.

재미면 무조건이다!!!! ㅋㅋ


택배로 책을 받았는데 평안이가 하는 말.

"할로윈도 아니고 크리스마스인데 왜 할로윈 그림이야?"

책이 온 시기가 마침 크리스마스 즈음이었다.

그런데 표지는 마치 할로윈을 연상시키듯 귀신들이 그려져 있어서 나도 의아했다.

뭐지, 이 뒷북의 느낌은~ ㅎㅎ


책을 읽어보면 알게 된다.

이 책은 총 90가지의 사자성어가 나와 있다.

각각의 사자성어에 대한 설명 부분에서 만화가 나오는데 그 만화 속 등장인물들이 귀신이다.

책의 앞부분에 등장인물들의 특징에 대해 간략히 나온다.


72번째로 소개하는 사자성어인 '인과응보'를 예로 들어보겠다.

한글로 '인과응보'라고 써있고, 한자로도 나와 있다.

그리고 각 한자어의 뜻과 소리가 나와 있다.

이 부분을 통해 한자의 생김새를 볼 수 있고, 각 한자가 뜻과 음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인과응보'에 대한 뜻이 나오고 그 아래쪽에는 '비슷한 말'이라고 해서 '인과응보'와 뜻이 비슷한 다른 사자성어가 나와 있다.

가끔은 '반대말'이라고 해서 해당 사자성어와 반대되는 뜻의 사자성어도 실려있는 부분이 있다.


이 책의 포인트는 오른쪽 페이지라는 생각이 든다.

만화로 해당 사자성어가 활용되는 상황이 그려져 있다.

아무리 사자성어를 많이 알아도 언제 써야하는지 적합한 상황을 알지 못하면 소용이 없는 법!

그 상황이 어린이들이 겪어봤음직한 것들로 이루어져있어서 아이들이 자기의 생활에 사자성어를 응용해볼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귀여운 캐릭터들과 만화 형식으로 상황이 나와있어서 긴 글을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이제 막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평안이에게 이 만화는 찰떡이었다.

어찌나 만화부분을 좋아하던지!

하루 만에 책을 다 읽었고, 재미있다면서 외할머니 댁에 갈 때도 소중하게 챙겨갔다.


사자성어의 수준은 성인인 내가 봤을 때 대부분 뜻을 아는 것들이었고 아주 드문드문하게 뜻이 뭐였는지 곰곰 생각해봐야 하는 것들도 있었다.

아이만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같이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이와 생활하던 중에 책에서 본 사자성어를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 오면 부모가 먼저 그 사자성어를 외쳐주는 것이다!

그러면서 책에서 함께 봤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면 아이도 사자성어의 활용이 연습이 되고, 부모를 따라 적합한 때에 사자성어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에 가서도 사자성어를 배우겠지만 수업 때 배우고 시험을 보는 것보다 이렇게 만화를 통해 재미있게 익히고 일상 생활에서 활용하면 공부라고 느끼지 않으면서도 저절로 학습이 되어 더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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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대탐험 스티커 컬러링북 - 비주얼씽킹 역사 아트 놀이! 역사 대탐험 스티커 컬러링북
키득키즈 편집부 지음 / 키득키즈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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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생 엄마로서 역사 관련된 내용이 나오면 한없이 작아지는 존재.

그렇다보니 아이에게 이과적인 내용은 자주 언급하는 반면에

문과적인 내용의 언급은 다소 약할 수밖에 없다.

엄마의 영향으로 아이에게 편협함을 심어 주고 싶지는 않다.

어떻게 아이에게 역사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알려줄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하다가 『세계사 대탐험』이라는 책(?)을 발견했다.


제목만 봐서는 어려움이 느껴졌다.

일곱살 아이에게 벌써부터 세계사를 가르쳐야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이 것이 스티커북, 컬러링북이라는 사실!

그렇다면 아이가 재미와 흥미를 갖고 세계사를 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택배를 받아보고 이건 책이라고 하기엔 좀 뭐함을 느꼈다. ㅎㅎㅎ

본문만 세어 보면 열 두장 정도 된다.

반면에 앞부분에 책에 대한 소개, 중간에 게임, 뒷부분에 정답과 스티커가 있고 종이가 도톰해서 책이 얇지는 않다.

대한민국, 일본, 그리스, 독일, 영국,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아르헨티나 이렇게 총 10개국이 나온다.

영국을 예로 들어 이 책을 소개해 보겠다.


국가명, 국기, 수도, 인구, 면적, 통화가 제시된다.

말풍선으로 그 나라에 대한 설명이 간략하게 나온다.

그리고 그 나라에서 유명한 것들 몇개(영국의 경우 애프터눈티, 근위병, 런던 탑, 웨스트민스터 궁, 런던아이, 2층버스)가 작은 그림으로 나온다.

스티커를 붙이는 부분도 있고 색칠하는 부분도 있다.

오른쪽 페이지에는 큰 그림이 나오는데 이것도 스티커를 붙이거나 색칠하는 것이다.

많은 양의 글이나 설명 따위는 없다.

해쉬태그 정도로 하면 좋을만한 특징들이 담겨 있다.

직감적으로 해당 나라의 특징을 익힐 수 있다.

또한 아동이 거주하는 나라와는 다른 이국적인 그림이 많이 실려 있어서 아동의 눈길을 끈다.

부모가 함께 이 책을 보면서 함께 "우와~"를 외쳐주고, "신기하다, 이건 뭐지? 이런게 있네, 멋있다, 예쁘다."와 같은 추임새를 넣어주면 훨씬 더 좋다.

"영국에는 2층 버스가 있네, 신기하다, 높다, 안쓰러질까? 빨간색이네?"

"애프터눈 티에 어머나 세상에, 엄마가 좋아하는 달콤한 디저트들이 가득 있어~"

"런던아이 봐봐~ 황홀하다~"

아이는 스티커를 붙이거나 색칠만 하면 되기 때문에 머리를 써야 할 필요가 없다.

기분 좋게 각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일곱 살 여자 아이인 평안이의 경우는 색칠하는 것을 어린이집에서는 하는데 집에서는 잘 안하려고 한다.

손아픈가 보다. ㅎㅎㅎㅎ;;;

그래서 조금 걱정을 했는데 걱정이 무색하게도 색칠하는 부분을 제일 먼저 펴서 하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랐다.

그래도 색칠이 힘든지 중간에 엄마도 같이 하자고 제안을 했다. ㅋㅋㅋ

조금 도와주는 것 정도는 엄마가 해줄 수 있지.

그런데 평안이가 여기는 이 색, 저기는 저 색을 칠하라고 부분마다 색을 정해줬다.

아, 나는 그림계에 흔하디 흔한 조수구나. ㅎㅎㅎ

자기가 스티커도 예쁘게 붙이고 색칠도 잘했다며 동그라미를다섯 개 그려달라는 평안이 :)

사랑스러웠다.


위의 활동을 하고 난 다음 날 아침, 일어나서 다시 이 책을 펼치며 자기가 했다고 어찌나 뿌듯해 하던지. ㅋㅋㅋ

좋아하는 콩순이, 시크릿 쥬쥬도 색칠하지 않는 평안이가 색칠을 하도록 이끈 책.

아이들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ㅎㅎㅎ


어린이집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에 대해 얼마나 하는지 모르겠는데 집에서는 그와 관련된 인풋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재미있고 흥미롭게 세계사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성인인 내가 책의 내용만 보기에는 수박 겉핥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이의 입장에서는 자기 수준에 맞는 책이다.

그래, 아이에겐 이런 책을 먼저 보여줘야한다.

평안이에게 맞는 좋은 책을 고른 것 같아 뿌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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