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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사또를 이긴 대단한 다섯 자매 ㅣ 암산이 즐거운 전래동화 시리즈 5
정미영 지음, 고아라 그림 / 라영 / 2023년 1월
평점 :
요즘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문해력은 정말 중요하다.
평안이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평안이가 네 살 정도일 때부터 내 친구들에게 익히 들어온 말이 있다.
바로 수학 문제인데 문제가 이야기 형식으로 길게 나와 있어서 글을 읽지 못하면 수학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것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ㄱ, ㄴ, ㄷ부터 배우는데 수학 문제는 지문이 기니 참 아이러니하다.
그런데 초1 교과서를 한 번 보면 시작은 ㄱ, ㄴ, ㄷ부터 하지만 학년 말에는 많은 단어를 알고 있는 상태가 되어야 하며,
초2가 되면 받아 쓰기를 문장으로 보기 시작한다.
한글을 어느 정도 익히고 문해력도 챙겨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 책 중에서 문해력과 논리력, 수리력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시리즈로 나와 있는 책이 있다.
'암산이 즐거운 전래동화 시리즈'인데 이번에 다섯 번째 이야기가 나왔다.
시리즈의 구성은 모두 동일하다.
전래 동화 한 편,
전래 동화와 연관된 수학 문제,
문제와 관련된 이론 간략 정리,
전래 동화 속에 나왔던 낱말 퀴즈,
전래 동화와 연관된 속담 1개, 명언 1개
이 책에 실린 전래 동화는 『호랑이 사또를 이긴 대단한 다섯 자매』이다.
여기서 자매는 친자매는 아니고 의자매이다.
각 자매들은 신기한 능력을 하나 씩 가지고 있고, 그 능력에 따라 재미난 이름을 가지고 있다.
멀리(천 리)까지도 잘 볼 수 있는 초롱초롱한 눈을 가진 '천리보니',
힘이 엄청 쎄서 무거운 바위도 가쁜하게 들어 올리는 '가뿐번쩍'
소리만 듣고 활을 쏘아서 맞히는 '듣고쏘니',
입 바람이 엄청 쎈 '태풍입김',
머리를 묶으면 주변이 꽁꽁 얼어붙는 '얼음땡땡'
이렇게 다섯 명이다.
이름이 어찌나 재밌던지! ^^
이 부분을 읽고 아이와 무언가에 특징을 담은 재미난 이름을 붙이는 놀이를 해봐도 좋을 것 같다.
다섯 자매가 어느 마을에 들어갔는데 사실 그 마을의 사또는 사람으로 둔갑한 호랑이로,
사람들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거나 혹은 내기를 해서 지거나 하면 사형에 처한다. (잡아 먹는다.)
의자매들은 모두 다섯 명이니 호랑이는 배불리 먹을 수 있겠다는 기대에 차서 의자매와 내기를 한다.
의자매가 서로 협력하여 호랑이 사또와의 치열한 내기에서 승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전래 동화라고 하는데 내가 들어 보지 못한 이야기이다.
전래 동화 스타일로 각색한 것이 아닐까 싶다.
전래 동화 부분만 읽어도 유익하다.
글밥은 4, 5, 6세 아이들이 읽던 동화책에서 조금 더 많아진 정도이고 모든 페이지에 그림이 실려 있다.
7세 정도가 되면 글밥을 늘릴 필요가 있으니 그럴 때 도입 책으로 적절하다.
본문 중간 중간에 아이가 어려워할만한 낱말들이
(특히 이번 책에서는 사또, 포졸, 삼신할머니, 논두렁, 관아 등 한국의 옛것과 관련된 낱말이 많이 나온다.)
두꺼운 글씨체로 표시되어 있고 그 뜻이 설명이 되어 있다.
이 부분에서 나온 낱말은 뒷 부분에 퀴즈 형식으로 또 나와 있어서 다시 한 번 익힐 수 있다.
시리즈 물의 각 책마다 수학 문제의 주제가 조금씩 다르다.
이 책에는 대체적으로 확률, 경우의 수 문제가 나오고 그래프와 표 관련 문제가 나온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앞의 2~4번 째 책들보다 난이도가 조금 더 있는 것 같다.
한 문제 당 여러 주제를 묻기 때문에 조금 더 복잡하고 차분하게 앉아서 깊이 생각을 해봐야 하는 문제들이다.
또 전의 2~4권의 책 보다 지문을 더 꼼꼼하게 읽어야 한다.
전의 책들은 지문을 가볍게 읽고 제시된 문두와 그림을 보면 어느 정도 풀리는 문제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번 책은 지문까지 꼼꼼하게 읽고 깊게 사고해야 하는 문제가 좀 더 많다.
성인이라고 쉽게 생각하고 대충 보고 문제를 풀면 '이게 뭐지?'하는 문제다.
그래서 문해력과 수리력 향상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특별히 표와 그래프가 나와 있어서 아이에게 표, 그래프가 무엇인지 어떻게 보는지를 알려줄 수 있다.
교집합, 합집합, 복합 분류, 부종 조건 분류 등의 용어가 나오는데
그 용어는 부모만 알고 있고 아이에게는 용어 이름름보다 그 용어가 의마하는 내용을 알려주면 좋을 것 같다.
지문은 길지만 그래도 지문과 문두 아래 그림이나, 그래프, 표가 나와 있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만은은 않다.
이 책을 보면서 다른 수학 문제를 풀 때 지문을 읽고 이렇게 그림, 그래프, 표로 표현하면 문제를 더 쉽게 풀 수 있다고 알려주고 그것을 표현하는 연습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이 부분이 바로 글을 수학으로 바꾸는 직감이 적용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앞의 2~4번 째 책보다 깊이가 있어서 초등학교 2학년까지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