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 쫌 아는 10대 - 지구 생태계의 균형을 맞추는 다양성의 힘 과학 쫌 아는 십대 20
김성호 지음, 도아마 그림 / 풀빛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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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생태계와 생물다양성 같은 분야는 과학 중에서도 추상적인 느낌이 든다.

딱딱 떨어지는 공식이 아닌 서술적인 느낌이랄까, 명쾌함이 덜 한 느낌이 들어서 관련된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마침 내가 좋아하는 '쫌 아는 10대' 시리즈로 '생물다양성'에 관련한 책이 출판되서 읽어봤다.

내가 10대는 아니지만, 10대를 대상으로 한 책은 쉽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자꾸 손이 간다. ^^


A4사이즈의 크기로, 140여페이지 분량이라 가볍게 볼 수 있다.

지구의 건강은 '생물 다양성'이라는 잣대로 알 수 있으며,

막연한 생물 다양성을 '종 다양성', '유전자 다양성', '생태계 다양성'으로 나누어서

각각을 세세하게 설명한다.

이 세 가지가 반복적으로 나와서, 책을 읽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생물 다양성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습득할 수 있었다.

게다가 생물 다양성이 무엇인지 지식적으로 알게 될 뿐만 아니라,

그것을 알고, 중요시해야하는 이유를 독자의 마음 속에도 각인될 수 있게 한다.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가 멸망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봤다.

그렇다면 왜?

꿀벌은 속씨식물의 수분을 돕는데, 현재 육상식물의 95%가 속씨식물이라고 한다.

나는 겉씨식물이 훨씬 많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속씨식물은 농작물과 관련되며, 곧 인간의 식량인 것이다.

즉, 꿀벌이 사라지면 농작물의 식량도 얻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꿀벌의 멸종은 농작물에만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아차 싶었다.

이제는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의약품의 원료가 대부분 식물로부터 나오고

앞으로도 개발될 신약의 원료 또한 식물로부터 얻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 것이다.

나는 아프면 약부터 찾는데, 꿀벌을 소중하게 여길 생각은 하지 못했구나. ㅠㅠ

현대는 삶을 영위하는데 필수적인 것들 말고도 삶의 질을 결정하는 요인을 중요시 하는데,

생물 다양성을 놓치면 삶의 질이 떨어질 것임이 자명하다.


요즘 지구가 아프다, 지구가 아프다, 걱정을 하는데

정작 걱정해야할 것은 지구보다는 인간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다섯 번의 대멸종이 있었는데,

몇몇 생물 종의 멸종이었고 살아 남는 종들이 있었으며 그들이 앞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지구는 변화는 하였지만 건재했다.

여섯 번째의 대멸종 때 타격을 크게 입는 것은 지구보다는 인간일 것이기에 인간이 앞서서 생물 다양성을 지키려고 노력해야한다는 것이다.


종자전쟁과 종자은행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흥미로웠다.

중국 원나라에서 목화씨를 가지고 온 문익점처럼,

반대로 우리나라의 씨앗을 해외로 갖고 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마스하면 떠오르는 구상나무가 사실은 우리나라 고유종이었다니!

그뿐만이 아니라 지금은 무, 배추, 양파, 당근 등 토정 채소의 80% 정도가 재산권이 해외에 있다고 한다.

재산권이 해외에 있고, 다양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농작물에 전염병이라도 생기면 한국 사람들은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식량난에 허덕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처음에는 생물 다양성에 대한 지식을 쉽게, 재밌게, 더 많이 접하고 싶어서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생물 다양성에 대한 지식 뿐만 아니라 동시에, 그것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도록 만든다.

그래, 책을 읽었으면 행동의 변화가 있어야겠지.

지식 플러스, 액션을 촉구하는 책이어서 의미가 깊었다.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십대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읽고, 생물 다양성에 대해 인지하고, 더 늦기 전에 관심을 갖고 행동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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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미션, 안전하게 집에 돌아오라! 알지YOU
김윤정 지음, 윤태규 그림 / 기린미디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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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초등학교 2학년인 평안이는 어린이집에 다닐 때 안전교육을 잘 받아서 안전에 대해 달달 외우고 있을 정도였다.

그래서 추가적인 안전교육은 생각하지 않고 있었는데 초등학교 2학년이 된 지금,

아이의 행동 역영이 넓어지고, 새로운 장소에서 이전보다 훨씬 다양한 활동을 한다는 것이 느껴졌고

그리하여 초등학교 2학년에 맞는 안전교육이 다시금 이루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오늘의 미션, 안전하게 집에 돌아오라!』는 평안이와 나이가 같은 아홉 살 친구들의 안전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이어서 지금 시기의 평안이에게 딱 알맞을 것 같았다.


책의 주인공은 '홍지유'이고 지유의 아빠는 게임개발자이다.

지유의 아빠 회사에서 교육용 안전 게임 앱을 새롭게 개발해서, 지유 아빠는 지유에게 이 앱을 테스트해달라는 부탁을 한다.

지유 아빠는 보상으로 편의점 쿠폰을 걸었다.

얼마 전부터 평안이에게 체크카드에 용돈을 넣어주고 관리하는 법을 가르치기 시작했는데 평안이가 주로 가는 곳이 편의점이다.

완전 끌리는 보상!

지유 뿐만 아니라 지유의 친구들도 그 보상을 바라며 지유를 도와 앱 테스트에 도전한다.

앱에는 안전에 관한 다양한 미션들이 제시되고, 그 미션을 성공하면 별이 지급된다.


'게임', '편의점 쿠폰', '친구'

이렇게 삼박자가 고루 갖춰진 책이어서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안성맞춤이다.

아이가 책을 읽으면 책 속의 주인공과 같이 미션을 수행하는 기분이 들고, 안전에 대한 지식도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된다.


첫 번째 미션을 통해 킥보드를 탈 때 착용해야 하는 안전모와 보호대에 대해 나온다.

책의 주인공은 머리가 어느 정도 컸고 이제는 킥보드를 타도 잘 다치지 않는 아홉살!

그렇기 때문에 '다치지 않는데 보호장비를 착용해야 하는가?'와 같은 심도있는 질문이 등장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어른인 나도 정확하게는 몰랐던 도로명 주소에서 '대로, 로, 길'의 구분, 길을 잃었을 때 참고할 수 있는 전봇대 숫자에 대해서도 나와 있다.

그린 푸드 존과 아동 안전 지킴이 집이 존재한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으며.

'어린이 보호 구역'에 대해서는 평소 자동차의 속도 정도만 생각했었는데 노래방, 술집, 오락실, 피시방 등 어린이에게 해로운 환경이 될 수 있는 것이 학교 주변에 들어설 수 없다는 것을 다시금 인지하게 됐다.


이 책은 어린이가 스스로 지켜야 되는 안전에 대해 알려주고, 어른들이 어린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과 위험한 상황에서 대피할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알려 주어서 아이들이 든든하게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많은 아이들이 동일할 것 같은데, 평안이는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자고 성화다.

그리고 놀이터의 길고양이에 관심이 많고, 상세히 알고 있으며 아주 친한 친구로 여긴다.

아이들이 이렇게 좋아하는 애완동물인 고양이(이름: 알맹이)가 등장해서 안전에 대한 아이들의 의문을 해결해주고 아이들이 안전수칙에 대해 마음을 열고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이 책의 또 하나의 장점이 되겠다.


긴 글로 된 부분도 있고, 만화로 된 부분도 있어서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으면서 학습만화만 본다는 부모의 걱정도 내려 놓을 수 있다.

긴 글로 된 부분은 초2 수준에 맞는 분량과 캐릭터로 구성된 삽화가 실려 있어서 글 읽기가 힘들지 않다.

그림이 글의 내용과 딱딱 맞아 떨어지고, 글의 이해를 돕도록 하며, 초등학교 2학년의 친구 생활을 잘 표현하고 있어서 아이들이 마치 자신의 이야기처럼 재미나게 읽을 수 있다.


평안이는 이 책이 재밌다고 했다.

특히 어느 부분이 재미있냐고 물어봤더니 끝 부분이 재밌다고 했다.

새로 알게 된 점이 있냐고 물어본 질문에는 표지판들 중에서 몰랐던 표지판들을 알게 되서 유익했다고 답했다.

평안이와 비슷한 또래의 자녀를 든 보호자분이나 선생님이 이 글을 읽고 계시다면 이 책을 아이에게 추천해보고, 아이가 안전과 함께 마지막 장의 재미도 느껴볼 수 있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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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똑! 집 지으러 왔어요
군타 슈닙케 지음, 안나 바이바레 그림, 박여원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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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똑! 집 지으러 왔어요』라는 책을 알게 됐다.

책 소개를 보니 어떤 집을 짓고 싶은지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 평안이와 집에 관련된 책을 읽어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일상적으로 생각되는 집의 이미지와는 다른 이미지의 여러 집에 대해 나온 책이었다.

『똑똑똑! 집 지으러 왔어요』는 그 책과 결이 다르다고 느껴졌고,

『똑똑똑! 집 지으러 왔어요』를 평안이와 함께 읽으면

평안이가 짓고 싶은 집을 통해 평안이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읽어보기로 했다.


'이네스'라는 한 여성이 집을 짓기 위해 건축가를 찾아온다.

이네스는 건축가가 집을 쉽고 빠르게 지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건축가는 이것저것 많고 복잡한 것을 이네스에게 물어본다.

예를 들면 집의 위치(도시 혹은 시골, 언덕 위, 바닷가), 집의 주재료(벽돌, 나무, 흙),

그 집에서 누구와 살 것인지, 손님이 오는지, 저녁 시간에 집에서 무엇을 하며 보내는지,

취미 공간을 어떻게 꾸밀지, 동물을 키우는지, 미래의 자녀들, 원하는 풍경 등등을 말이다.


사실 나는 책을 보기도 전에 이런 이야기들이 나올지 예상하고 있었다.

나는 종종 잠자리에 들 때, 내가 살고 싶은 집을 상상하곤 한다.

내가 돈이 무한하다는 전제 하에 짓고 싶은 집 말이다. ^^;

계획적인 성격이어서 그런지 단순히 상상만인데도 너무 구체적으로 하게 되고

이러다가는 잠을 못자겠다 싶어서 중간에 끊곤 한다.


그렇다.

원하는 집을 짓기 위해서는 고려해야할 상황들이 참 많다.

이네스는 그렇게 복잡한 것까지 생각해야 하는지 건축가에게 반문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신혼집 침대를 고를 때가 생각났다.

침대가 너무 마음에 드는데 프레임이 날카로웠다.

아이를 키우기에는 큰 단점을 가진 침대였다.

그 때는 미래의 아이를 굳이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아이가 아닌 나를 위한 신혼을 즐기고 싶었다.

그렇게 침대를 샀고, 몇 년 후 아이를 낳고, 예상했던 대로 아이는 침대 프레임이 여러 번 다쳤다.

그래도 나는 크게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침대였으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 원하는 집을 짓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집에 넣을 수는 없는 것이다.

어떤 면은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이네스는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담은 집을 짓기에는 재정적인 문제가 크다는 것을 깨닫고 원하는 집을 짓는 것을 포기한다.

그때 건축가의 말, "하는 수 없죠. 괜찮아요. 나중에 다시 오세요!"

무슨 건축가가 이런담. ㅎㅎㅎㅎㅎㅎ

건축가라면 고객의 경제 상황까지 고려해서 집을 설계해야하는 것 아닌가?


아무튼 자신이 원하는 집을 짓는다는 가정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삶의 형태, 루틴,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그리고 미래에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까지 깊이 있게 생각하게 한다.

아이의 마음을 알아보기에 딱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저학년 학생의 친구관계를 알아보고자 할 때

"누구와 친해?"라고 물어보지 않는다.

그런 질문은 아이의 정확한 마음을 알아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친구관계를 알아보고자 할 때는 학급의 모든 아이들에게 설문을 하는데,

"급식실에서 같이 밥을 먹고 싶은 친구는?"

"놀이동산에 같으 놀러 가고 싶은 친구는?"

"비밀을 털어 놓고 싶은 친구는?"

"엄마에게 혼이 나고 나서 만나고 싶은 친구는?"

이런 식으로 구체적인 상황을 주고 질문을 함으로써 아이들이 답을 쉽게 할 수 있게 한다.

또, 각 질문에 다른 친구의 이름을 적을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친한 친구, 친하지 않은 친구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더 구체적으로 아이의 인간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아이에게 설문을 하기 때문에 자신이 적은 이름의 주인공도 같은 생각을 하는지를 알아볼 수 있다.


이런 것처럼 동화책에 구체적인 상황이 나와있기 때문에 부모가 자녀와 책을 함께 읽으며

자연스럽게 아이의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할 수 있고

아이는 편안하고 쉽게 답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도 자신에 대해 쉽게 탐구하고 깨달을 수 있고,

부모도 자녀의 삶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

반대로 이 책을 읽고 부모가 원하는 집을 자녀에게 들려주면 아이가 부모에 대해 더 잘 알아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

하나의 책으로 서로에 대해 더 깊게 알아가고, 이를 통해 서로를 배려하고 응원하고 함께 동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글밥이 적어서 유아기 아이들에게도 좋겠고,

깊이 있는 생각을 유도하니 초등학생 아이들에게도 참 좋겠다.

요즘은 성인들도 동화책을 본다.

성인들에게도 참 좋은 주제라는 생각이 든다.

예비 신혼부부가 함께 봐도 좋겠다. ^-^

물론 중년의 부부도!


게다가 독후활동지도 함께 한다.

이 독후활동지는 책을 읽기 전에 간단하게 살펴보는 것부터, 집을 통해 자신에 대해 더 깊게 알아가는 것까지 구체적이고 깊이 있는 사색을 돕는다.

집의 평면도와 평면도에 쓰이는 기호까지 나와있어서 실로 다방면에 능한 독후활동지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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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구마 왕국의 방귀 공주 북극곰 이야기샘 시리즈 10
민재회 지음 / 북극곰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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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방귀'와 '공주'라는 낱말이 들어간 책을 본다면??

"어머, 이건 사야해!!!!!"

아이들은 '똥'과 '방귀'라는 말을 듣기만 해도 뒤로 자빠진다는 사실!

게다가 여자 아이니까 여전한 공주 사랑~

『구마구마 왕국의 방귀 공주』라는 책제목을 보는 순간 지나칠 수가 없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은 자녀의 책을 어떤 기준으로 고르시는지?

혹은 본인이 읽을 책은 어떤 기준으로 고르시는지?

어른이 읽을 책을 고를 때도 흥미롭고 유익한 것으로 고르기 마련이다.

재미있으면 OK!

유익하지만 재미가 없으면... 손이 잘 가지 않는다.

아이들 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구마구마 왕국의 방귀 공주』를 택배로 받은 평안이는 제목을 보자마자 책을 펼쳤다.

몇 장 읽더니 말을 하기 시작했다.

"어머, 얘 챙피했겠다~"

"깔깔깔~~~"

"재밌어~~~"

물론 혼잣말이다.

책이 재미있어서 아주 그냥 폭 빠져서 읽었다.

게다가

"뿌잉뿡뿡 뿡뿌르뿡~~"이라며 방귀 소리를 내며 책을 읽고 (평안이는 평소에 책을 묵독하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감마족! 감마족! 우리는 감마족!"이라며 구호를 외치는 듯한 말도 했다. (이건 대체 뭐지??)

잘 시간이 다 되서 자야한다고 했더니,

다 읽었는데 작가의 말만 아직 못읽었다며, 작가도 실제로 방귀 때문에 실수한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며,

화장실 다녀와서 읽어도 되냐고 묻길래

책을 재밌게 집중해서 읽는 모습이 기특해서 그러라고 했다.

재미 성 to the 공!

평안이는 책이 재밌다고, 엄마도 읽어보라며 책을 자꾸 권했다.

그래, 읽어봐야지. 재미있는건 평안이 반응을 보니 확실히 알겠고, 내용이 유익한지도 확인해 봐야지~ ^^

그리고 어느 포인트가 그리도 재밌었는지 그 점도 궁금해서 책을 펼쳤다.

주인공은 예나.

예나는 방귀 소리가 너무나 요란하고 냄새가 지독해서 고민이다.

친구들이 예나를 방귀공주라고 놀리고, (심지어 짝사랑하는 남자애도 놀림;;)

예나가 방귀를 뀌면 선생님도 교실 밖으로 뛰쳐 나가실 정도다.

너무나 창피한 예나에게 어느 날 예나의 방귀를 사겠다고, 게다가 평생 방귀를 안뀔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구마구마 왕국의 구마왕을 만나게 된다.

짧게 요약했지만,

예나가 구마구마 왕국의 군인들을 만나서 구마구마 왕국에 가기까지

사실 판타지다.

보통은 아이들 책이니까 별로 놀랍지 않는데

이 책은 당황스러운 예나의 감정이 세세하게 그려져 있어서

어른인 내가 읽기에 사실적으로, 실감나게 느껴졌다.

그리고 단순하게 '만나서+갔다'가 아니라 (유아 책이라면 과정이 짧았을 것이다)

그 과정이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 흥미로운 묘사들이 긴장을 유발하며 숨겨져있다.

이런 것이 나에게는 없는, 글을 쓰는 작가의 힘인 것 같다.

책은 89페이지로 구성되어 있고,

한두장 마다 삽화가 그려져 있다.

작가가 글과 그림을 모두 지었는데

글이 전공인지, 그림이 전공인지 모를 정도로 글과 그림 모두 실감나고 훌륭하다.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그림이었다.

글밥은 초등학교 2학년인 평안이가 읽기에 적합했고

읽기독립을 시작하는 아이에게는 조금 많은 듯 하지만,

내용의 흥미진진한 전개와 재미라는 요소가 읽기독립을 시작하는 아이의 엉덩이를 붙잡아 놓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구마구마 왕국은 지금 심각한 전력란에 시달리고 있는데

예나의 방귀를 에너지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예나의 방귀 덕분에 구마구마 왕국은 전력란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 과정도 상당히 과학적이고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책을 놓을 수가 없다.

(과학자들의 면밀한 연구가 포함되어 있음. ㅋㅋ)

그런데 구마구마 왕국에 갑자기 감마족이 쳐들어온다!

평안이가 외치던 구호 같은 문장 속의 바로 그 단어다!

여기까지 읽으면 감마족이 뭘까 상상하게 되고 대충 눈치채게 된다.

감마족은 왜 쳐들어 온 것일까?

전쟁에 휩싸인 예나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예나는 평생 방귀를 안뀌는 삶을 선택할 것인가?

책을 읽어보시길 바란다. ^-^

그렇다면, 이 책은 유익한가?

이 책은 본인이 싫어하는 큰 단점도 다르게 생각하면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결말을 내린다.

물론 구체적으로 그렇게 적혀있지는 않지만 읽어보면 그게 주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며 아이가 주제를 스스로 찾아내는지,

그 주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겠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재미에 유익한 주제까지 담았다.

이런 책 찾으려면 발품 팔고 검색을 많이 해야되는데데

운 좋게 좋은 책을 만났다. ^-^

초1, 초2 정도의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특히 이 나이대에 학습만화에 빠져서 긴글의 책을 잘 안읽어려고 하는 아이들에게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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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파리 탐정 - 나무 위로 올라간 식물학자 마거릿 D. 로우먼 이야기 피카 인물 그림책 4
헤더 랭 지음, 재나 크리스티 그림, 김희정 옮김 / FIKAJUNIOR(피카주니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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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로서의 여성의 역할을 축소시켰던 시대의 여성 식물학자 이야기!

그리고 읽기 독립을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딱 좋을만한 글밥을 가진 책!

딸아이를 키우는 생물전공 엄마가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책 『이파리 탐정』을 소개한다.

(사실 딸아이가 탐정놀이를 좋아해서 제일 처음에는 '탐정'이라는 단어가 눈에 확 들어왔다. ^^;)


주인공은 '메그 로우먼'이라는 여성으로 1950년대에 미국 뉴욕주의 엘마이라라는 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메그는 학창시절 학교에서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그녀의 부모나 교사는 걱정이 참 컸을 것 같다.

하지만 후에 훌륭한 학자가 된 것을 보니 아이가 수줍음이 많다는 것은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대로 조용하게 다른 것에 집중하고 보다 더 큰 성취를 이뤄낼 수 있는 장점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메그는 어렸을 적에 나무 위에 요새를 짓고, 나뭇가지와 이파리, 들꽃을 모아 관찰하고, 구분해 압착한 다음 이름표를 붙여 주며 놀았다.

어렸을 적부터 식물 표본을 만들며 논 것이다.

그리고 그런 활동을 즐겼다는 것은 숲의 독성이 있는 벌레, 따가운 이파리, 덥고 축축함, 맹수의 공격에 대한 두려움 등은 개의치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식물학자로서의 재능과 기질이 갖추어져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메그는 우듬지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우듬지는 나무 꼭대기의 줄기를 말한다.

나는 봄이면 사철나무의 짙푸른 잎 위로 연두빛의 밝고 연한 잎을 구경하곤 한다.

한국은 나무의 키가 크지 않아서 땅에서도 나무의 끝이 보이지만 열대우림은 그렇지 않을 터.

우림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대부분 키가 18~45m라고 한다.

아파트 한 층을 3m라고 가정하면 아파트 6층에서 15층 정도 되는 높이이다.

메그가 살던 시대의 사람들은 그 높이에 직접 올라가서 나무를 관찰한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메그는 궁금했기에 '여성이어서 나무를 오를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틈에서

스스로 안전한 로프를 만들어 나무에 자신의 몸을 묶고 우듬지까지 올라가 직접 우듬지를 관찰했다.

너무 무섭고 갖가지 걱정이 쏟아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올라갔다.


우듬지에 올라간 메그의 느낌이 책에 세세하고 따뜻하고 향긋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 책은 과학적인 사실을 객관적으로 설명하면서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재미있고 동화적인 요소도 함께 어우러져 있다.

곤충들에게 나무는 이파리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샐러드 전문 뷔페란다. ㅋㅋ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책이다.


메그는 관찰하고 추적한 모든 것을 기록했다.

관찰과 기록, 과학의 생명이지!

숲은 밤에 특히 초식동물들이 이파리를 먹느라고 시끄럽다고 한다.

처음에는 초식동물이 시끄러워봤자 얼마나 시끄럽겠냐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딸아이가 키우는 장수풍뎅이가 생각났다.

밤이면 어찌나 붕붕거리며 시끄럽게 날아다니는지...

책의 내용이 맞다, 맞아! ㅋㅋ


사람들의 무시 속에서도 우듬지에 오르고 우듬지를 연구한 그녀!

하지만 매번 로프를 매고 우듬지를 오르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메그는 다른 과학자들과,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다.

책에 자세히 나와있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메그의 업적을 보고 메그를 무시하던 다른 사람들의 마음이 동하게 됐고, 함께 연구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튼 그들은 '우듬지 통로'를 만들어 일반인까지도 우듬지에 올라 둘러볼 수 있게 했다.


"수백만 년에 걸쳐 지금의 숲을 이룬 나무들은..."

위의 문장이 마음에 와닿았다.

'아, 숲이 하나 만들어지는데 수백만 년이라는 시간이 걸렸구나!'

지금 존재하는 우림의 대부분은 공룡이 지구를 돌아다니던 때부터 존재했다고 한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들여야 만들어지는 숲을 인간이 얼마 안되는 아주 짧은 기간에 없애버리고 있다.

지금 한국은 9월인데 가을 같지가 않다.

낮에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덥다.

얼마 전에는 마치 스콜처럼 비가 갑자기 왔다가 사라지곤 했다.

이런 날씨를 보면 지구가 아프다는 사실이 강하게 체감된다.

한국처럼 4계절이 있는 나라는 연중 기온이 일정한 나라보다 지구온난화를 덜 체감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껴지는 이 심각성.


메그는 숲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람들에게 숲에 대해 알린다.


메그의 시대보다 훨씬 후대인 지금.

우리는 더 관심을 갖고, 알리고, 지키고, 심각성을 느끼고, 개선해야한다.

잊을 때마다 환경에 대한 다양한 책을 보고, 실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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