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비폭력대화 - 아무도 상처 주지 않고 관계를 지키는 작은 해답
강현주.김윤영.정윤희 지음 / 한국NVC출판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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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양육하면서 육아책을 통해 '비폭력 대화'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인지 이번에 『교사의 비폭력대화』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교사가 학생들로 인해 지치고 힘들다면 비폭력 대화를 통해 학생들과 관계를 돈독히 하고 수업이나 생활지도가 좀 더 수월해질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읽게 됐다.


​표지부터 한 장 한 장 책을 넘겨봤다.

이 쯔음이면 차례가 나와야 할 것 같은데

갑자기 '관찰, 느낌, 욕구, 부탁'에 대한 내용이 나왔다.

'아, 이게 이 책의 포인트인가보다.'

그렇다.

'관찰, 느낌, 욕구, 부탁'은 비폭력 대화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자신이 타인에게 무언가를 말할 때 '관찰, 느낌, 욕구, 부탁'을 이용하고

자신이 타인의 말을 공감하며 들을 때도 '관찰, 느낌, 욕구, 부탁'을 이용한다.


​* 관찰: 객관적으로 보고, 객관적으로 말하는 것

* 느낌: 느낌목록을 이용하기('짜증나'라는 표현보다 다양하고 더 부드러운 표현들이 있음), 욕구가 충족되거나 충족되지 않았을 때 일어나는 것이다.

* 욕구: 인간 모두 보편적이고 평등하게 연결될 수 있고 갈등이 없는 것이다. (다만, 욕구를 충족하려는 수단과 방법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 부탁: 연결 부탁과 행동 부탁을 이용한다.


​자신은 인식하지 못하겠지만 사람은 다른 사람을 볼 때 평가를 굉장히 많이 한다.

교사가 학생을 대할 때 평가하지 않는 것이 좋고,

혹 평가를 했더라도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 나만의(교사만의) 평가'임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또 이 책에 느낌 목록이 나와 있어서 그것을 활용해서 좀 더 부드럽게 대화할 수 있을 것 같다.

타인이 잘못을 해서, 타인 때문에, 나 자신에게 부정적인 감정이 생긴 것이 아니라, 나의 욕구가 충족되지 못해서 나의 느낌이 불편한 것임을 깨달았고, 나의 욕구가 무엇인지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함을 알게 됐다.


책을 읽다가 충격적인 부분을 발견했다.

아이들 앞에서 어떤 상황이 생겼을 때 교사가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따라 아이들도 보고 배운다는 당연한 내용인데,

예를 들어 교사가 학생의 잘못을 지적하면, 학생들도 교사를 따라서 친구들의 잘잘못을 따진다는 것이다.

이것이 나에게 충격적이었던 이유는 나의 직장 생활에서 이런 모습을 보아왔기 때문이다.

직장 상사가 부하의 잘못을 언급하는 대화를 직원들이 듣고 나서,

직원들 또한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리더의 말 한 마디는 이리도 중요하구나!

내가 리더의 위치에 설 때도 신중해야겠구나!


"'나는 아이들을 바꿀 수 있다'라는 생각을 한다면

이 책에서 말하는 이야기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좌절을 경험하게 할 가능성이 크다."

104p


""당신은 다른 사람이 당신 말을 듣게 하려고

비폭력 대화를 배웠어?

아니면 다른 사람 말을 잘 듣고 싶어서 배운거야?""

105p


"비폭력 대화의 대화 상대는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이다."

124p


"'비폭력 대화를 해야만 해.'라는 생각은

스스로에게 폭력적이다."

127p


​무엇보다도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학생의 생활지도나 수업의 원할함 등을 위해 비폭력 대화를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목적을 위해 이 책을 읽었는데 그것은 비폭력 대화의 목적이 아닌 것이다!

비폭력 대화는 누구보다도 교사 자신을 위한 것이며, 누군가를 변화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다.

잘 말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잘 듣기 위한 것이 아니다.

꼭 비폭력 대화를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이 책을 읽고 교실 현장에서 비폭력 대화를 적용했을 때 결과에 실망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내가 비폭력 대화를 잘 습득하지 못해서 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목적부터가 잘못되었던 것이다.


​이제 알았으니 되었다.

이제부터는 나를 향한 연민으로, 나를 공감하고 응원하며 비폭력 대화를 사용하고자 한다.

나는 지금 잘 하고 있다.

충분히 잘 하고 있다.


​"학교란

모두가 완벽해지기 위해 배우는 곳이 아니라

배움으로 나를 찾아가는 공간이다."

25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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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ta 2024-12-25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폭력 대화는 누구보다도 자신을 위한 것이며, 누군가를 변화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다.˝ 비폭력대화의 참 정신을 일깨워 주시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keyring 2024-12-28 22:21   좋아요 0 | URL
읽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보니 제가 이 글을 8개월 전에 썼네요. 며칠 전에 직장에서 의무적으로 ^^; 비폭력대화에 대한 강의를 듣게 됐고 다시 또 관련 책을 보게 되네요. ㅎㅎ 지속적으로 배워나가고 실천하면 참 좋겠다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