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간이역 > '상식의 힘'의 차병직 저자를 만나고 오다

지난 2009년 7월 23일 오마이뉴스 회의실에서 '상식의 힘'의 저자 차병직 저자 강연회가 있었다.

강연에 들어가기 전 책을 읽고 갔기 때문에 30분 일찍 도착한 7시에 들어서 다섯개의 질문을 적어보았다.

물론 강연회에서 그 다섯가지를 다 질문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중복되는 걸 피하기 위해 미리 준비해 보았다. 그리고 늦게 오는 이들로 인해 강연은 7시 40분에 시작되었다.


 

 



 

저자는 상식에 대해 그렇게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상식에 대해 다를 수밖에 없었다며 운을 뗐다. 또 그러면서 강연보다는 저자들에게도 상식에 대한 견문을 듣고 싶어 이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겸손한 말도 했다.

저자는 상식은 행동의 기준이라고 말을 했다. 그래서 상식은 사람들마나 다를 수밖에 없으며 다르기 때문에 충돌할 수밖에 없다고 맺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그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우리 시대의 상식은 있는 건가 아니면 없는 건가. 있다면 하나로 정립이 아직 안 된건가 아니면 없다면 어떻게 상식을 정의내릴 것인가

이런 질문들이었다.

그리고 잠시 생각할 기회를 주면서 그는 마지막으로 이 글을 쓴 목적을 밝혔다. 그는 모든 삶에서는 경제적 이해관계 즉 경쟁이 있다고 본다며 애기를 이끌었다. 따라서 현재의 자유경쟁주의는 끊임없이 가진 자는 더 가지려고 하고 못 가진 자도 남보다는 더 잘 살기 위해 그들을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산다고 말했다.

따라서 만약 가진자의 재산이 있다면 그건 가진자의 것만이 아니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왜냐하면 그가 그만큼의 재산을 모았을 때 그때문에 실패를 맛보거나 패배한 모든이의 땀방울도 그 재산에는 포함된다고 저자는 말했다. 그러므로 자유경쟁주의에서의 모든 승리자는 패배자의 아픔도 보살필줄 알아야 한다며 이것이 내가 쓰고자 한 상식의 힘이었고 출판사와는 달리 내 기본적인 생각이 들어가 있는 '낙천적 냉소주의자의 상식'이라는 첫 페이지가 들어가 있는 이유라고 밝혔다.

해서 나는 우리나라의 경쟁의 정의가 잘못 정립이 되었기 때문이 아니냐는 질문 비슷하게 던졌다. 즉, 핀란드의 경우 학업에서의 경쟁이란 친구간의 경쟁이 아니라 자기 자신간의 경쟁을 말하는 것이고 세금도 공동으로 잘 살기 위해 우리보다 몇 배나 더 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경쟁이 친구간의 경쟁으로 받아들여지고 또 진보측에서도 잘 살기 위해 세금을 많이 내라고 하면 반대하는 걸로 알고 있다는 것이 내 의견이었다. (물론 말을 할 때는 좀 정리가 안 되어 있었지만 말이다.)

저자는 자신의 생각고 거의 일치한다고 말을 하며 결국 공존의 문제가 한국에서는 정립이 안 되어 있고 그런 하나의 상식으로 정립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이 책을 썼던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강연은 9시에 끝이 났고 사인회도 있었다. 물론 강연회에서 미디어법 질문도 나왔다. 나도 그 질문을 던졌지만 그 강연회에서 그 문제를 풀 수도 없고 마음만 답답할 뿐이었다. 그렇게 강연회장에서 나와 집으로 가려고 할때쯤 홍익 출판사 관계자 분이 내게 선물을 주었다.


질문을 많이 하여 고맙다며 주신 책은 바로 따근따근한 신간, '뇌의 선물'이었다. '뇌의 선물'은 서번트 신드룸과 관련된 책이며 실제로 저자도 그 서번트 신드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현재 제 1부를 다 읽고 있다.)

이런 기분 좋은 강연회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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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상식의 힘'의 차병직 저자를 만나고 오다
    from # 간이역, 꿈꾸는 식물 2009-07-24 14:15 
    지난 2009년 7월 23일 오마이뉴스 회의실에서 '상식의 힘'의 저자 차병직 저자 강연회가 있었다. 강연에 들어가기 전 책을 읽고 갔기 때문에 30분 일찍 도착한 7시에 들어서 다섯개의 질문을 적어보았다. 물론 강연회에서 그 다섯가지를 다 질문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중복되는 걸 피하기 위해 미리 준비해 보았다. 그리고 늦게 오는 이들로 인해 강연은 7시 40분에 시작되었다. 저자는 상식에 대해 그렇게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
 
 
 
 전출처 : 간이역 > 박범신 작가의 최근작, '고산자' 낭독회 열려

박범신 작가의 최근작, '고산자' 낭독회가 오는 2009년 7월 8일 저녁 7시 30분에 홍익 대학교 근처 이리 카페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고산자' 를 낸 출판사 문학동네와 인터넷 서점 알라딘의 제휴로 이뤄진 낭독회였다. 이날 낭독회에 참여한 인원들은 50여 명이었으며 모두들 상기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문학동네 사회자의 진행으로 박범신 작가는 그의 이야기와 고산자 김정호의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버무려 독자들에게 새로운 문학을 선사하였다.

들어가는 말에서 고산자를 쓰던 당시 자신도 김정호처럼 골방에서 이 작품을 써내려 갔는데 그때 당시 '아무도 이 책을 보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을 하며 한 글자 한 글자 써내려 갔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고산자를 끝내고 독자들을 만나고 싶었고 그런 만남이 작가에게는 용기를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 소설이 저 터키의 한 유목민이 자신의 배고픈 양을 위해 비를 내려달라고 하늘을 향해 비는 그 소망처럼 독자들의 영혼을 살찌우는 단비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들어가는 말을 끝냈다.


그리고 그는 독자와 함께 낭독을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부분이라며 다음과 같은 구절을 읽었다.

"사람과 지게와 우차와 가마와 가마꾼이 뒤섞인 부둣가는 이제 막 해가 떴는데도 뒤죽박죽, 하나같이 모두 활달하고 생생하다. 물이 좋은 것은 생선만이 아니라 마포나루의 사람들이다."


박범신 작가는 생생한 이 이미지가 좋았다고 한다. 그는 외로운 것이 두렵기 때문에 글을 쓰는 것이고 그 글을 쓰면서 자신도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는데 아마도 고산자도 대동여지도를 그리면서 저 생생한 이미지를 떠올리지 않았을까 한다며 말을 이었다. 그는 이룰 수 없는 꿈에 대해 항상 갈망하고 그 불가능한 꿈을 꾸기 때문에 글을 쓸 수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바로 그런 의미에서 고산자 김정호를 바라 보았다고 하였다. 

그가 김정호를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 속설이 그의 호기심을 건들였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 속설들은 첫째 김정호는 대동여지도를 그리기 위해 백두산을 스무 번이나 다녀갔다는 속설과 둘째 청나라 첩자로 오인 받았다는 속설이 그가 김정호라는 인물에 매달리게 한 요인이었다고 한다. 물론 김정호는 청나라 첩자도 아니었으며 대동여지도를 그리기 위해 백두산을 스무 번이나 올라갔다는 것은 과장된 것이었음을 알았고 그때부터 역사 속 김정호가 아닌 '인간' 김정호를 좇아 다녔고 결국 이 소설이 나오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호가 우리나라의 산을 '맥'으로 짚어낸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크고 작은 산들이 따로 따로 떼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이어져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것이 김정호가 그리고 싶어했던 '진정한 지도'라 할 수 있다는 말을 덧붙쳤다. 그래서 원래 이 소설에는 제 5장 '천수'라는 제목으로 글이 가미가 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 천수의 주제로 써진 글들에는 '인간' 김정호가 이 땅에서 행복하게 살아간 30년의 삶을 소설적 상상력으로 만들어 낸 이야기라 했다. 박범신 작가는 그렇게 소설이나마 김정호의 넋을 편하게 하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그리고 고산자에게도 분명 행복한 때가 있었음을 강조하며 그것을 기억해주길 바란다는 말로 낭독회가 끝났다.

박범신 작가는 그동안 역사소설을 쓰기 싫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사회는 아직도 유교문화, 사대부 문화에 젖어 있어 역사소설을 써야 역사성이 있다고 생각들을 하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어떤 반감이 있어 쓰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 글을 쓴 박범신 작가의 모습은 고산자 김정호가 다시 살아난 듯 했으며 '고산자'를 통해 김정호는 영원히 사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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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범신 작가의 최근작, '고산자' 낭독회 열려
    from # 간이역, 꿈꾸는 식물 2009-07-09 01:33 
    박범신 작가의 최근작, '고산자' 낭독회가 오는 2009년 7월 8일 저녁 7시 30부에 홍익 대학교 근처 이리 카페에서 열렸다. 이 낭독회는 '고산자' 를 낸 출판사 문학동네와 인터넷 서점 알라딘의 제휴로 이뤄진 낭독회였다. 이날 낭독회에 참여한 인원들은 50여 명이었으며 모두들 상기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문학동네 사회자의 진행으로 박범신 작가는 그의 이야기와 고산자 김정호의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버무려 독자들에게 새로운 문학을 선사하였다....
 
 
 
 전출처 : 간이역 > 역사학자, 이이화 선생님을 만나고 오다

이이화 선생님의 '끝나지 않은 역사 앞에서'-6.25가 왜 터졌을 까

2009년 6월 24일 오목교에 위치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에서 이이화 선생님 강연회가 있었다. 이 강연회는 청소년을 위한 마지막 강의를 저술한 윤승일 저자의 소개로 시작되었다. 

 

 

 




그날의 강연은 이이화 선생님의 책 내용으로 강연을 했던 것이 아니라 윤승일 저자의 책 내용에 멘토로 들어가 있는 이이화 선생님의 저술 이야기와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그런 전반적인 내용을 묻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면서 이이화 선생님은 말을 이어가셨다. 선생님의 강연 내용의 주요 내용은 '희망'이었다. 그리고 패러다임의 '변화' 였다.

하루 10시간씩 글을 쓰는 선생님의 집필 능력이 특히 귀에 들어 왔는데 그렇게 집필을 끝내면 자식을 얻은 것처럼 자신이 생산을 한 것 같아 뿌듯해진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나에게 역사란 대중들과 같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오만원권이 왜 신사임당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며 의문점을 이끄셨다. 왜냐하면 신사임당을 둘러싼 유교의 열녀 이미지는 다분히 남성 중심의 생각이 작용된 것이라며 차라리 황진이허난설헌이 더 이 시대의 여성상에 근접한 인물들이기 때문이라는 말씀을 잊지 않으셨다.

이이화 선생님은 시대가 바뀌고 있지만 여성들의 상은 아직도 바뀌지 않는 것을 안타까워 여겼고 그 문제에에서 앞으로의 시대에 대해 언급을 하셨다.

앞으로의 시대는 경제적으로 녹색의 시대를 걷는 것이 당연하고 문화나 역사로는 인본중심, 인격존중 시대로 나아갈 것이라고 제시하였는데 여기서 의문점이 들었다.
바로 이번 정부의 녹색정치 운운하는 따위 즉 4대강에 대해 이이화 선생님이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에 대해 여쭤보고 싶었다.

선생님은 역사학자이기에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서 가급적 애기하고 싶지 않다고 처음에 말씀 하시다가 이번 4대강 개발은 적당함에서 너무 벗어난 개발이라며 모든 것에서 개발은 필요는 하지만 우리는 지금 무분별하게 개발을 하고 있다고, 이번 4대강도 그러한 축에 들어가는 것 같다며 답변을 하셨다. 하지만 선생님은 그래도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살아야 함을 재차 강조하셨다.

동북공정에 대한 질문에서는 이미 서남공정은 중국이 마무리 했고 이제 서북공정과 동북공정의 문제만을 중국이 다루고 있는데 이 문제는 모택동 이후에 다시 등장한 중화 정신을 갖은 학자들의 의해 생겨난 것으로 보고 계셨다. 모택동 시절에는 중국인들은 소수민족을 존중했고 그들의 역사를 인정했었는데 그 이후의 학자들이 소수민족들의 역사를 자신의 역사로 편입하는 시도를 하기 시작했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역사는 상식과 상상력으로 살펴보아야 하는데 중국의 역사가들이 그런 말도 안되는 역사관으로 문제를 일으켰고 현재는 중국 역사가들 중 일부가 반성을 하고 다시 재조명하는 추세인 것 같다며 다음 질문으로 이어 가셨다.

다음 질문이 바로 역사는 왜 배워야 하는 것이었다. 앞서 잠깐 애기하셨듯이 역사가는 상식인 사실로만 역사를 쓰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다. 그 상식을 기본으로 역사는 다시 재편집되고 시대에 따라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라고 하셨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런 작업을 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그런 뼈대 위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라고 마무리를 지으셨다.

강연이 시작하기 전에 '청소년을 위한 마지막 강의'를 저술한 윤승일 저자가 이런 말을 했었다. 그가 가장 영향을 받은 분이 이이화 선생님이었고 나의 멘토이시라고. 나 역시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이화 선생님의 강연내용을 정리하면서 선생님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다시 이런 기회가 있어 선생님을 또 뵙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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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역사학자, 이이화 선생님을 만나고 오다
    from # 간이역, 꿈꾸는 식물 2009-06-26 01:48 
    이이화 선생님의 '끝나지 않은 역사 앞에서'-6.25가 왜 터졌을 까 2009년 6월 24일 오목교에 위치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에서 이이화 선생님 강연회가 있었다. 이 강연회는 청소년을 위한 마지막 강의를 저술한 윤승일 저자의 소개로 시작되었다. 그날의 강연은 이이화 선생님의 책 내용으로 강연을 했던 것이 아니라 윤승일 저자의 책 내용에 멘토로 들어가 있는 이이화 선생님의 저술 이야기와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그런 전반적인 내...
 
 
 
 전출처 : 간이역 > 로쟈의 인문학 서재-대중지성인, 이현우 저자를 만나고 오다

십만 히트 다섯번 째 이벤트, '로쟈의 인문학'의 로쟈 저자의 강연회
로쟈의 인문학 서재-삶에서의 인문학에 대하여

로쟈라는 필명으로 알라딘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현우 저자를 지난 2009년 6월 19일,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만나고 왔다. 
  

 

 

 

 





책에 그려져 있는 로쟈의 얼굴보다는 좀 샤프해 보였다고 하는 게 그날의 인상이었다. 로쟈는 강연 방식을 알라딘 컬쳐에 질문자들이 올려 놓았던 질문을 가지고 답변하는 식으로 강연을 진행해 나갔다.

그는 독서를 할 때 서평의 분량을 고려해서 읽는 다고 하였다. 그래서 깊게 읽으려고 하지 않고 딱 적당히 읽는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가 블로그에 서평을 할 때는 길게 쓰게 되고 그렇게 길게 쓸 때는 더 많은 책을 읽고 각주도 달고 그런 작업을 한다고 하였다. 이 책, <로쟈의 인문학 서재>는 그의 블로그의 글을 편집한 책이기 때문에 적어도 어느 정도의 긴 흐르믈 담고 있다. 그래서 그렇게 쉽게 읽혀지지는 않는다.

가령 러시아의 자유에 관한 소재와 지젝에 관한 부분 그리고 철학과 문학의 언어 그 사이에 있는 그의 사유는 그리 간단한 게 아니라는 것은 조금만 읽어도 알게 된다. 이런 그가 다른 서평에는 적당히 쓴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그는 책을 많이 읽지는 않는다고 한다. 대신에 많이 본다고 한다. 그리고 한 권의 책을 읽어도 어디에 쓰일 것인지를 잘 염두해 두고 정독을 한다고 말했다. 정독을 한다는 것은 내가 그의 말을 풀이해 본 것이다. 어디에 쓰일 것인지를 잘 안다는 것은 한 권을 읽더라도 정독을 했다는 것이 아닐까.
따라서 학교 도서관에서 오십 권을 빌려오고 집 근처 도서관에서 세 권을 빌려와 한 권의 책도 다 읽지는 못하더라도 그는 그 오십삼 권의 책이 각각 어디 어디에 쓰일지를 안다고 말했다. 그게 정독과 관련이 있는 듯 했다.

그는 이 시대의 인문학의 위기가 모든 인문학과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고 보았다. 그리고 나 역시 그런 생각은 한다. 영문학과, 일문학과, 중국학과는 전혀 인문학의 위기가 아니다. 그래서 그는 그들이 얼굴표정을 잘 지어야 한다고 경고하였다.
그래서 그에게 질문을 던졌던 것이다. 그가 러시아 전공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의 책에 태그 속에 국문학 폐지론이 나와 있었기 때문에 국문학의 위기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그는 거기에 대한 대답으로 국문학과를 포함해 모든 인문학과들이 통합 학부제로 하기 때문에 학부서부터 그런 폐지론이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걸로 답변을 한 듯하다. 물론 내 질문이 자신에게는 무리라고 하였지만 그런 학부제의 문제에서부터 인문학이, 국문학이 위기로 다가온 것이 아니냐는 말로 그는 마무리 한 듯하다. 더 자세한 인터뷰를 듣고 싶으면 다음 링크로 가보시는 것이 좋다.

<로쟈의 인문학 서재> 저자와의 대화 3부

나는 그의 강연을 들으면서 그가 왜 대중지성인을 자처하는지에 대해서도 궁금했었다. 그것에 대해 그는 이 사회에 많은 지성인이 양극화 되어 중간이 비어져 버렸기 때문에 나는 그 중간의 지성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중간의 지성인이 대중지성인이라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책머리에 그가 쓴 대목에도 이런 내용이 있었다.

" 나는 하녀고 광대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다. (중략) 기쁨을 주는 건 나의 몫이 아니라도 말이다.(중략) 그렇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당신에게 끼니가 될 수 있다면 다행이다. 대단찮은 것이어도 '겸손한 식사' 정도는 될 수 있다면 말이다."

이것이 그가 말한 대중지성인의 정의라고 생각하며 그날의 강연을 마무리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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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쟈의 인문학 서재-대중지성인, 이현우 저자를 만나고 오다
    from # 간이역, 꿈꾸는 식물 2009-06-23 13:37 
    십만 히트 다섯번 째 이벤트, '로쟈의 인문학'의 로쟈 저자의 강연회 로쟈의 인문학 서재-삶에서의 인문학에 대하여 로쟈라는 필명으로 알라딘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현우 저자를 지난 2009년 6월 19일,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만나고 왔다. 책에 그려져 있는 로쟈의 얼굴보다는 좀 샤프해 보였다고 하는 게 그날의 인상이었다. 로쟈는 강연 방식을 알라딘 컬쳐에 질문자들이 올려 놓았던 질문을 가지고 답변하는 식으로 강연을 진행해 ...
 
 
 
 전출처 : 간이역 > '하이힐 신고 독서하기'의 윤정은 저자를 만나고 오다

십만 히트 네 번째 이벤트- '하이힐 신고 독서하기'의 윤정은 저자 강연회
하이힐 신고 독서하기-책으로 책테크 하자

책 리뷰에서 밝혔던 900번의 입사 지원은 사실 1100번이었다고 그녀는 웃으며 운을 뗐다. 2009년 6워 18일 신촌 토즈에서의 강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녀에게 생애 첫 실패를 주었던 것은 20대 초에 파티 플래너로서 창업을 했는데 그때 눈에 보이는 성공의 이면에만 집착해 계획이 무산되었던 때라고 밝혔다. 그때는 무엇이 잘못이었는지 몰랐다고 한다. 

 






다만 그녀는그때 만약 손에서 책을 한시라도 놓았다면 지금의 모습을 갖지 못했을 거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책에서도 밝히듯이 그녀는 어제는 중요히 여기지 않았다. 오늘을 위해 어제는 어제일 뿐이지 중요한 것은 오늘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런 패러다임의 변화를 위해서는 우리는 꾸준히 책을 읽어야 함을 밝혔다.

패러다임은 사실 변화기가 어렵다. 웬만한 사람들이라면 지금껏 생각해 오던 것을 버리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성공하고 싶고 또 변화하고 싶다면 패러다임은 변해야 한다. 그리고 그 변화를 돕는 건 바로 책이라는 것이 윤정은 저자의 생각이었다.

그렇다면 진정한 성공이란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일까. 그녀는 주저없이 자신에 만족할 수 있는 것, 즐겁게 미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책에서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도 잘 선택할 수 있게 책이 돕는다고 했다. 즉 어떤 일을 선택하려고 할 때 책이 격려하기도 하지만 우회하기도 해준다고 그녀는 책을 통해 밝힌 바 있다. 그래서 그녀는 책을 읽으며 꾸준히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한다면, 그 하고자 하는 일에 책을 통해 배운 것을 적용하고자 한다면 꼭 성공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그 내용을 외울 정도로 정독을 하는 것이 다독을 하는 것보다 더 낫다고 그녀는 말한다. 어쩌면 그것이 책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닌가도 싶다. 책에게 지배당하는 책읽기가 아니라 진짜 책을 즐기면서 읽으려면 다독보다는 정독이 나아보인다.
나도 일년의 백 권을 목표로 실천하려고 노력하지만 그녀의 이런 메시지를 귀담아 들을 필요성을 느낀다.

나는 질문 시간에 그녀에게 '독서법에서 고전부터 읽으라는 것과 내가 속한 전문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쉬운 것부터 읽으라는 대목은 모순이 아닌가' 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녀는 그것은 전제 조건이 다르다고 한다. '고전부터 읽으라'는 것은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것이다. 또 '다른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쉬운 것 부터 도전하라'는 대목에서는 책을 그래도 즐겨 읽는 사람들에게 해당된다는 말이었다고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그녀는 청춘에 대한 정의를 말하면서 강연을 끝마쳤다. 청춘은 나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 대목에서 이양하 선생의 '신록예찬'의 한 구절이 생각났다. 그 구절은 다음과 같다.

'신록은 먼저 나의 눈을 씻고, 나의 머리를 씻고, 나의 가슴을 씻고 다음에 나의 모든 마음의 모든 구석구석을 하나하나 씻어 낸다. 그리고, 나의 마음의 모든 티끌-나의 모든 욕망과 굴욕과 고통과 곤란이 하나하나 사라지는 다음 순간, 별과 바람과 하늘과 풀이 그의 기쁨과 노래를 가지고 나의 빈 머리에, 가슴에, 마음에 고이고이 들어앉는다. 말하자면, 나는 흉중에도 신록이요, 나의 안전에도 신록이다'

그래서 그녀의 청춘에 대한 정의가 이해가 되면서 강연장을 나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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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이힐 신고 독서하기'의 윤정은 저자를 만나고 오다
    from # 간이역, 꿈꾸는 식물 2009-06-19 09:10 
    십만 히트 네 번째 이벤트- '하이힐 신고 독서하기'의 윤정은 저자 강연회 하이힐 신고 독서하기-책으로 책테크 하자 책 리뷰에서 밝혔던 900번의 입사 지원은 사실 1100번이었다고 그녀는 웃으며 운을 뗐다. 2009년 6워 18일 신촌 토즈에서의 강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녀에게 생애 첫 실패를 주었던 것은 20대 초에 파티 플래너로서 창업을 했는데 그때 눈에 보이는 성공의 이면에만 집착해 계획이 무산되었던 때라고 밝혔다. 그때는 무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