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읽는 이솝우화는 가볍지 않다 - 어른이 되어 다시 꺼내 보는 지혜
이길환 지음 / 빅마우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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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이솝우화는 어린이보다 어른을 위한, 삶의 본질을 일깨워 주는 지침서 같은 것


동물들을 인격화하여 다양한 이야기 속 짧지만 그 속에 풍자와 교훈을 남기는 이솝우화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학창 시절 읽을 땐 단순히 재미있는 짧은 동화 같은 것이라고만 생각했었고, 결혼하고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아이들 또한 재미있는 이야기책으로만 기억했던 것 같다.

내 나이 마흔이 넘어서 삶의 중반에 다다르게 되어 읽은 <마흔에 읽는 이솝우화는 가볍지 않다>는 책의 제목처럼 단순히 재미있는 해학이 담긴 이야기를 넘어서 삶의 지혜와 본질에 관해 생각하게 되는 결코 가볍지 않는 삶의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책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심오한 철학적인 글이라면 받아들이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저자는 이솝우화에 어울리는 생활 속 에피소드를 담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편하게 풀어내고, <삶의 무게를 더하는 이야기>에서는 지나온 내 인생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진중하게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말을 매일 빗겨주며 관리를 충실히 하는 마부가 있었다. 그런데 말의 먹이인 보리를 빼돌려 팔며 이득을 취하고, 먹이가 부족한 말은 점점 윤기가 사라지고 기운이 쇠약해진다. 참다못한 말은 나를 진정을 아낀다면 보리를 내다 팔지 말고 필요한 먹이를 달라 말한다.


최근에 인간관계를 함에 있어서 상대방을 향한 마음에 대한 진짜와 가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적이 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면, 나의 기준이 아닌 상대의 기준에 따라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관심 있게 보면서 "진짜 도움"을 줘야 된다는 것이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이 잘 되라고 이야기하지만 정작 아이들은 원하는 것은 다른 것이라는 저자의 현실적인 말을 보며, 나 역시도 나의 부모에게 들은 옳은 말이 귀에 들리지 않았으면서 지금 나의 아이들에게 똑같은 말을 되풀이하고 있는 모순적인 모습을 반성하게 된다.



넝쿨에 잘 익은 포도가 달린 걸 길 가던 여우가 보고 입안에 침이 고인다. 그러나 따먹을 능력이 안되는 여우는 설익어서 맛이 없을 거야라고 생각하며 자리를 떠난다.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들어봤을법한 '여우와 신 포도' 이야기이다. 

'하지 못한다'가 아닌 '원하지 않았다'로 포기하는 자기합리화의 대표적인 일화인데, 저자는 '정신승리'라는 표현을 썼다.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애쓰는 것보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또 다른 방법을 찾는 것 또한 삶의 지혜라는 해석 또한 긍정적 마인드를 가질 수 있어 오히려 좋은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저자의 자녀와 학습지 선생님에 관한 이야기이다.

저자가 처음 본 선생님의 한쪽이 불편한 얼굴을 보고 당황했지만, 겉모습이 아닌 내면의 따뜻한 마음을 본 아이를 보며 "가장 아름다운 것으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다'라는 어린왕자의 명언을 떠올린다.

나의 최애 작품이라서가 아니라 어린왕자는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데, 이솝우화도 아이보다는 어른들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비슷한 결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 더 좋은 '이솝우화'를 <마흔에 읽는 이솝우화는 가볍지 않다>로 어린아이의 순수함과 세상을 좀 더 지혜롭게 살아가는 힘을 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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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수고의 심리학 - 노력을 실패로 만드는 17가지 착각
화양 지음, 하은지 옮김 / 파인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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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지 않는 사람보다 더 무서운 건 허투루 노력하는 사람이다.



이 책의 첫 문장을 읽는 순간, 머리가 띵해지는 기분과 함께 과연 나는 내가 원하는 인생의 방향을 향해 제대로 노력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 되돌아보게 한다.

남쪽으로 가고자 하면서 수레를 북쪽으로 몬다는 남원북철(南轅北轍)의 성어처럼 목적지를 향해 쉼 없이 노력했지만 정반대의 곳으로 도착하게 된다면 힘은 힘대로 들고 성과는 없는, 책 제목처럼 헛수고를 할 순 없지 않은가.


헛수고의 사전적인 의미는 '아무 보람도 없이 힘들이고 애씀'으로, 단어 자체에서 오는 부정적인 느낌은 허탈감은 물론 누군가에게는 열심히 노력한 것에 대한 배신감까지 느껴질지도 모른다.

저자는 노력하는 당신의 태도는 진심으로 존경하지만, 그 노력이 의미 있는 노력의 되길 바라며, 노력을 실패로 만드는 이른바 '가짜 노력'에서 벗어나 '진짜 노력'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분명 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않을 만큼 열심히 살아왔지만 정작 이뤄낸 것이 없다면,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시간은 많지만 시험 성적은 오르지 않는다면,

자신보다는 상대를 위한 배려를 '이만큼'했다고 하지만 상대는 그 마음을 몰라주고 되돌아오지 않는다고 서운해한다면.

그건 자신이 노력한 것이 진짜가 아니일 수도 있다.



- 가짜 노력 : 목표를 구체화하기!

타인에게 보이는 모습인 '외재적 동기'가 아닌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내재화된 목표'를 정하라

목표를 구체화 시킴으로서 자신이 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한 진짜 노력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가짜 사랑 : 무엇을 원하는지에 초점을 맞추라!

누군가 그랬다. 나의 기준으로 타인에게 베푼 선의는 타인에게 베풀지 아니한 것 보다 못한다고 했다.

게리 채프먼의 5가지 사랑의 언어 : 인정하는 말, 함께하는 시간, 선물, 봉사 신체적 접촉

인간관계를 함에 있어서 이 책에서 가장 와닿는 구절이다.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다면 상대방에 집중하여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원하는지에 맞게 마음을 전달하라고..


-가짜 소통 : 상대의 말을 경청하라!

'잔소리는 싫지만 조언은 더 싫다'라는 어느 프로그램에서 초등학생 아이가 잔소리와 조언의 차이에 대한 답이다.

관심을 표현하고 싶다면 상대의 말을 잘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것만으로도 진짜 소통을 할 수 있다.



가끔 나보다 더 나은 이들을 보면 속으로 위축 대고, 무언가 해야겠단 생각에 과한 계획을 잡을 때가 있다.

그러다 이루지 못하면 좌절하고 자존감이 낮아지는 이들에게 노력해야 한다는 초점에 맞추기보다는 정서를 관리하라고 말한다.

'하얗게 불태웠다'보다는 노력을 즐거워하며 원하는 목표를 향해 편안한 마음을 갖고 노력하면 성취할 수 있다.

저자가 말한 솔루션을 통해 '가짜 노력'이 아닌 '진짜 노력'을 배워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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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교도관이야? - 새로운 시선과 그림으로, 개정판
장선숙 지음, 김지영 그림 / 예미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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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다양한 직업들이 있고 어떠한 일들을 하는지에 대해 소개하는 책은 많이 있지만, 교도관이라는 직업을 제대로 소개한 책은 읽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드라마나 영화 속 교도관들처럼 범죄자들이 갇힌 교도소에서 사건사고가 나지 않도록 수감자들을 감시하는 무시무시한 인상과 다부진 체격의 교도관을 떠올렸는데, 때로는 엄마 같고 때로는 동네 큰언니 같은 마음 따뜻한 교도관인 저자를 보며 한결 거부감이 줄어든 것 같다.


이 책은 평소에 알 수 없었던, 낯설고 폐쇄적인 공간인 교도소라는 곳에서 35년간 교도관으로 근무하면서 실제로 만나고 겪었던 수용자들의 사연들을 물론, 어떻게 해서 교도관을 꿈꾸고 이 길을 정하게 됐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처럼, 죗값을 치르고 반성과 참회를 하며, 다시는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지 않게 하기 위한 인성교육은 물론, 교정기관에서 사회복귀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수용자들이 출소 후 사회에 적응하고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취업과 창업에 관련된 기술들을 배울 수 있게 해준다.

수용자들이 더 편안한 생활을 하기 위해 교도관보다 더 나은 식사와 강연 등 복지혜택을 받지만 교도소라는 큰 담안에 갇혀있는 자유롭지 않는 생활이라 안타까워하는 것을 보며, 죄지은 사람에게 나라의 세금으로 재워주고 먹여주고 배우고 싶은 것들을 익힐 수 있게 해주는 혜택을 주는 것이 피해자들은 살면서 더 많이 겪어야 할 고통들에 비해 너무 편안한 생활을 하는 것 같아 솔직히 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이유야 어쨌든 범죄를 저질러서 온 것 아닌가. 그러면 편안한 복지를 받는 것조차 사치는 아닐런지..


​그러나 한편으로는 범죄자라고 낙인찍히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것이 어려워지게 되고, 생활고에 시달리다 보며 또 다른 범죄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 사회복귀지원을 통해 조금 더 인간적으로 대하여야 할 것 같은 모순적인 생각도 든다.


이 책을 통해 교도관은 단순히 누군가를 감시하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인생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길잡이 같은 인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분들의 노력이 헛되이지 않도록 수용자들이 다시 교도소에 가지 않고 인생을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무리 정성 들여도 사람 바뀌지 않는다고……. 맞습니다. 사람 바뀌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바뀌기 어렵지만 상황과 환경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간혹 환경이 뒷받침되지 못하여, 또는 한때 잘못된 판단으로 그릇된 행동을 한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어떨까요?

그동안 잘못된 것 자체도 모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모른 채 살았던 그들에게

자신을 돌아보고, 가족과 피해자와 사회를 돌아볼 수 있는 성찰과 반성의 시간을 주는 것은 어떨까요?

새롭고 긍정적으로 변한 그들이 우리의 이웃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은 어떨까요? _ p.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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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민애의 문해력 게임 1 나민애의 문해력 게임 1
나민애 지음, 이정태 그림, 김혜련 글 / 겜툰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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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기가 점점 어려지면서 아이들은 동화책보다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나 게임을 더 많이 접하게 되는 요즘.

책을 안 읽는 아이들이 많아짐에 따라 문해력 비상이 걸렸다!!


사흘을 4일, 금일을 금요일, 중식을 중국음식으로 아는 어른들을 보면서 문해력 문제들은 비단 아이들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점차 어휘력과 문해력이 떨어짐은 '이래라저래라'를 '일해라 절해라'라는 밈이 돌 만큼 어휘력과 문해력은 바닥을 치고 있는 현실에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문해력을 높이겠다고 억지로 책을 읽히거나 다량의 문제집을 풀린다고 쉽게 올라가지 않는 문해력을 학습이 아닌 재미있는 만화로 익힌다면 얼마나 좋을까?

만화책이라고 무조건 반대할 것이 아니라 요즘엔 어떻게든 재미있게 정보를 습득할 수 있게 하는 다양한 분야의 학습만화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책을 좀 더 친숙하게 해주고 있는 것 같다.


​이번에 만난 <문해력 게임>은 풀꽃으로 유명한 시인 나태주님의 딸인 나민애님께서 아이들에게 만화책을 통해 책 자체를 잡는 행위에 익숙해지는 시간이자 앉아있는 시간을 늘리는 연습이 되는 것은 물론, 억지로 시키는 공부가 아닌 재밌게 읽으며 학습되길 바라며 기획, 저자를 하셨다고 한다.


문해력 게임은 단어와 문장의 뜻을 파악하고,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하여 문제해결력과 응용 능력을 키우며, 헷갈리는 말과 사자성어와 같은 어려운 어휘들을 정확히 파악하기 등 100단계 문제를 모두 통과해야 현실로 돌아갈 수 있는 게임 프로젝트이다.


​주어진 문제들을 극중 아이들이 각자 나름대로 생각을 하며 풀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책을 읽는 아이들이 함께 게임에 참여하여 함께 풀어가는 재미도 있고, 아이들끼리 협력해서 문제를 해결해나는 모습에 협동심도 키울 수 있어 많은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무조건적인 학습이 아니라 게임하듯이 문제를 풀며 문해력을 높여주는 <문해력 게임> 2편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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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해바라기
오윤희 지음 / 북레시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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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싶지 않은, 그러나 잔혹하고 불편한 진실로 현실에서 있을법한 이야기를 현실보다 더 현실감 있는 소설로 쓴 <검은 해바라기>는 태양을 향해 한없이 바라보는 해바라기를 빛나게 해주는 그림자에 대해 사회적 이슈와 얽히고설킨 가족관계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연결하여 풀어내고 있다.

작가의 전작인 <영숙과 제이드>를 통해 너무나 잔인하고 슬픈 한국 역사 속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먹먹함과 죄스러움을 그대로 느끼며 작가의 몰입감 있는 필력에 빠져들었는데, 이번에 만난 <검은 해바라기>는 전작보다 더 한 극중 인물들의 디테일한 심리묘사를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검사 출신 변호사인 태연은 상사의 지시로 화장실 몰카범인 수완의 변호를 맡게 된다.

죄를 뉘우치지 않는 불성실한 태도와 어딘지 모르게 공허한 눈빛의 수완이 점점 궁금해지고, 선처를 바라는 그의 엄마의 부탁으로 만난 수완이 다녔던 체육관 관장으로부터 수완의 뜻밖의 모습을 듣게 된다.

가정보다 일을 더 중시한 태연은 가정에 소홀한 덕분에 이혼을 하게 되고, 딸과의 시간을 보내지 못한 와중에 딸에게 일어난 불미스러운 비밀을 알게 되어 혼란스러워진다.

열 손가락 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지만 남들에게 인정받는 엘리트 지완과 문제만 일으키는 수완을 차별했던 엄마 여정은 어쩌면 남편과 시댁에게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에 완벽한 엄마로 보이기 위해 자식들로 하여금 자신을 평가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이 기저에 깔려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명석한 두뇌와 배려 있는 행동으로 모두에게 칭찬받는 빛과 같은 지완은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지만 유일하게 형을 따르는 수완을 자신이 더욱더 빛이 나게 하는 그림자로 이용만 하게 되는데..


수사가 진행되던 중, 태연의 딸 재희와 어릴 적 소꿉친구인 해준 사이의 임신과 유산이라는 일이 생기며 딸을 가진 엄마의 억장이 무너지는 상황과 반대로 아들을 지키지 위해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고 돈으로만 해결하려고 한 해준 엄마의 모습에서 인간의 이기심은 물론 인간이 자신의 울타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우정 또한 배신할 수 있구나라는 본능에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

시간이 흘러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한 해준의 진심 어린 사과를 통해 재희의 상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어른보다는 용기 있는 행동에 잘못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로 인해 해준과 재희가 조금은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지 않을까 한다.


​태어날 때부터 온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한 지완은 과연 처음부터 소시오패스 성향이 두드러졌던 것은 아니었을 것 같다.

모두에게 주목받고 사랑받는 것이 익숙해진 탓에 자신에게 향한 관심이 타인에게로 쏠리는 것을 이겨내지 못한 나약함에서 생겨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특히 사랑 없이 태어난 수완을 못마땅해하는 가족의 시선에 지완 역시 자신의 그림자가 여기는 것 또한 어쩌면 예견된 일일지도 모른다.

사랑을 갈구하는 수완에게는 유일하게 잘해주는 지완의 말을 거스를 수 없는 것도 너무나 불쌍하고, 지완 역시 사랑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견디지 못하게 되는 것에서 비롯한 행동들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나르키소스는 자신을 너무나 사랑했지만, 지완은 타인에게서 인정받는 자신을 사랑한 나르시시스트로 어쩌면 자식을 향한 잘못된 사랑으로 두 아들을 키운 부모가 가장 악하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엔 흔히 보는 법정소설 속 범죄자들의 에피소드를 풀어내는 이야기처럼 성범죄를 저지른 소년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가족들 간의 관계 속에서 내면의 상처를 끄집어내는 인간 심리학 한 권을 읽은 느낌이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결국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인간 심리를 잘 표현한 읽고 나서 더 많은 생각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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