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망초 피는 병원, 아즈사가와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최주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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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망초피는병원,이즈사가와 라는 책은 재미로 읽고 덮어버릴 그런 소설이 아니다. 주인공 1년 차 수련의 가쓰라와 3년 차 간호사 미코토가 주인공이다. 그들이 마주하는 지역 의료 현장 속에서 고령 환자들의 삶과 죽음을 통해 임종과 연명치료에 대한 고민을 그려내고 있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가슴 위에 커다란 돌이 누르고 있는 것 같은 묵직함이 느껴졌다. 왜냐하면 소설 속 이야기는 허구가 아니라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의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한 번쯤 깊게 숙고해야 할 문제이기에 결코 가볍게 여길 수도 없다.

소아집중치료실에 일할 때 나는, 죽음 앞에서 심장이 먼저 속울음했었다. 매일 같이 보던 아이가 갑자기 상태가 안좋아질 때 ....공기가 바뀐다. 의료진은 말수가 줄고 깊은 침묵과 고심끝에 보호자에게 상태를 설명한다. 그순간 만큼은 한 생명의 무게가 그리고 죽음이 한없이 묵직하다. 미동없는 일직선과 삐익- 울리는 기계음 하나에 사망선고가 이뤄지고 겨우 생명을 유지하게 하던 모든 장치들이 제거된다. 가족보다 더 슬퍼할 수 없기에 애써 울음을 참으며 마지막 가는 길에 경건한 마음으로 의료인으로서 묵묵히 일을 처리해야만 했다. ‘이제 그만 편히 쉬어. 그리고 다시 태어날 때에는 건강하게 태어나서 이생에 다 못 누려 본 것들 다 누려야 해. 만나서 만가웠어.’ 라고 차오르는 눈물을 삼키며 손과 발이 움직이는 대로 죽음 뒤의 시간을 감당해야 했었다.

눈앞에서 마주한 죽음은 어른이든, 아이든 존엄했다. 내가 의료 현장에서 마주한 생명과 죽음은 결코 다른 것이 아니었다. 우리가 세상에 올 때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하듯이 이 생을 떠날 때 역시 누군가의 돌봄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는 누군가의 가족이고, 그 가족의 일원이다. 지금 당장은 아닐지라도 죽음 앞에서 고민해야 하는 순간은 반드시 온다. 얼마 전 지인은 중환자실에 계신 부모님의 연명치료에 대해 고민을 털어놓았다. 기관삽관을 빼고 기관절개술을 해야 하는데 그 시술을 하지 않으면 임종의 순간을 맞이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의 고민은 기관절개술을 할지 말지의 고민이 아니었다. 아버지가 죽는다는 사실이었다. 자식으로서 그렇게 하는 것이 맞는 건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었다. 정답은 없었다. 하지만 선택은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책속에 환자 다타이씨 경우와 닮은 현실판 이야기는 지금 이순긴에도 진행중이다.

나는 이 책이 많은 이들이 읽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얼레지’와 같은 식물의 뿌리에 비유해 인간의 존엄을 이야기 한 부분은 가슴 뭉클했다. 가쓰라처럼 보호자에게 선택의 무게를 줄여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못하다. 소설책 한 권으로 인간관계의 소중함과 삶과 죽음의 의미 그리고 노령인구가 늘어나는 현 시점에서의 의료현실에 대해 다각도로 생각해 보는 알찬 시간이었음은 분명하다.

@gbb_mom 단단한 맘 @takjibook 탁지북님께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moonchusa 문예춘추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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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20 법칙 (무선 특별 보급판) - 적은 노력으로 크게 성취하는 불변의 진리 80/20 법칙
리처드 코치 지음, 공병호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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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20법칙은 기업경영이나 경제분야에서 많이 쓰는 줄 알았다. 그러나 이 책을 필사하면서 읽을수록 이 법칙은 삶 전반에 걸쳐 적용되는 불변이 법칙이었다.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 법칙은 나의 일상과 삶을 관통하는 진리와 다름없었다. ‘성격, 능력, 우정 그리고 물질적 자산까지 우리가 가진 모든 것 중에 가장 귀중하고 가치 있는 20%를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의 가치와 행복을 증진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신하게 된다.’ (P95) 는 지금이 내 삶에 비춰봤을 때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문장이었다.

간호사의 삶을 살아가면서 동시에 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주위 사람들은 나에게 종종 묻는다. 그리고 놀라워한다. “병원에서 일하고 부모님 농사도 도와드리고, 도대체 언제 글을 씁니까?” 그때마다 나는 단순히 “새벽에 일어나서 책도 읽고 글써요.”라는 식으로 둘러댔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필사하며 이미 나는 80/20 법칙으로 삶을 바꾼 사람 중에 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글을 쓸 수 있었던 이유는 시간이 남아돌아서 쓴 것이 아니었다. 새벽 시간은 나에게 하루 중 20%에 해당 되는 시간이었던 것이다. 단지 20%에 불과한 시간이었지만 나의 본질을 지탱하는 즉 가장 나다운 일을 하는데 시간을 쏟아기 때문에 가능했었던 것이었다. 이 아실은 80/20 법칙은 ‘살아있는 지혜’와 다름없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글쓰기는 내게 하루 중 20%에 불과하지만 그 작은 시간이 내 인생의 80%를 뒤바꿔 놓았다.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쓰느냐가 문제지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었다. 하루 24시간 모두를 활용하기 위해 애쓸 필요가 없다. 나에게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20%의 시간에 집중하면 그 작은 시간이 나머지 80%의 삶을 이끌어 준다. 나는 그 시간에 필사와 독서 그리고 글쓰기로 채웠다. 그것은 나를 가장 나답게 존재하게 하는 일들이다. 나에게 새벽은 삶을 바꾸는 가장 확실한 ‘20%’였다.

80/20 법칙은 시간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잘할 수 없다. 나의 강점 중에서 가장 나를 돋보이게 하는 20%를 찾고 발전시켜야 한다. 그렇게 나의 가치는 극대화된다. 인간관계 역시 마찬가지였다. 너무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이어가려 매달리기보다 나에게 진짜 힘이 되어 주는 20%의 사람들을 지킬 때 더불어 함께 성장하며 삶의 만족도 역시 높아질 것이라 믿는다. 행복은 바로 ‘의미 있는 20%’에서 시작된다. 나는 그 20%를 지키고 싶다.

이 책은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80/20 법칙에서 멈추지 않고, 더 나아가 우리 삶에서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한다. 우리 각자에게는 자신만의 ‘20%’가 있다. 저마다 그 20%를 발전시키는 데 집중을 한다면 삶의 가치와 행복은 크게 증진할 것이다. #80/20법칙이란 책을 읽고 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뜻깊은 시간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자기만의 80/20을 찾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gbb_mom / @wlsdud2976 / @strongmom526 모집한 아이리스 필사단 모집에 선정되어 21세기북스 @jiinpill21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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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금시대 : 오늘을 비추는 이야기 - 출간 150주년 기념 국내 최초 간행본 구텐베르크 클래식 시리즈
마크 트웨인.찰스 더들리 워너 지음, 김현정 옮김 / 구텐베르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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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금시대 #구텐베르크 #마크트웨인 #찰스더들리워너 #감수김현정 #서평 #서평이벤트 #도서협찬 #고전 #강력추천 #책추천

고전을 좋아하는 이유, 읽으면 읽을수록 깊이 빠져 들어 헤어 나오기 힘들다는 것이다. 결국은 나로 돌아와 삶을 생각하게 하고 그 방향을 수정할 수 있도록 사유의 시간을 자연스럽게 갖게 된다. ‘도금시대’란 책 역시 그러했다. ‘불멸의 시간’이 고스란히 책 속에 새겨져 있었다. 책은 나에게 ‘너의 본질은 무엇이냐?’라고 물었다. 겉으로 보이는 내 모습은 본질 위에 씌워진 도금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나는 무엇의 도금인지, 그 무엇은 나 자신뿐만 아니라 누가 봐도 정의로운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나라는 존재는 삶과 연결이 되고 그 삶은 세상 속으로 스며 들어 융화된다. 우리가 추구하는 번영이라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을 이 책을 읽으며 가져보길 바란다.

책은 읽어서 바쁜 것은 없고, 읽지 않아서 모르고 깨닫지 못하는 무지의 비통함만 있을 뿐이다. 이 책을 출간해 주신 구텐베르크 출판사에 깊이 감사를 드린다. 서평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지만, 좋은 고전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좋은 책을 알아보는 눈이다. 우리 삶의 한 단면을 보는 듯했다. 시대적 배경은 다를지언정 책 속의 호킨스 판사 가족이 걸어가는 삶의 여정 속 인간의 끝없는 욕망은 오늘날과 우리네 삶과 닮았다. 인물들의 말과 행동은 우리 주변의 누군가 중 하나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그 인물은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음 또한 깨닫게 된다. 번영을 추구하는 개인의 처절한 몸부림은 결국은 허무로 점철될 헛껍데기를 쫓느라 정작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호킨스 판사의 죽음 끝에 남긴 마지막 대사를 읽으며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읽었다. 죽음 앞에서도 자신의 땅을 걱정하는 미련과 집착이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서류와 땅만 있으면 그것이 훗날 남은 가족을 지켜줄 것이라는 한 줄기 희망이었을까. 먼저 세상을 떠나는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었다고 생각하고 싶다. 그러나 나는 그 땅이 없었다면 호킨스의 가족은 어떤 삶을 살게 되었을까 물음표를 던져본다. 어느 날 갑자기 엄청난 재산이 되어줄 것이라는 헛된 기대로 시간을 낭비하는 일은 적어도 없었을 것이다. 이 땅이 호킨스 가족을 더 큰 욕망의 세계로 끌어당긴 매개체가 된 것이다. 로라 역시 이런 욕망의 또 다른 발현으로 남자와 결혼을 통해 성공을 꿈꾸게 되었다고 본다. 호킨스 가족을 보면서 참담함을 느꼈다. 잘못된 신념이 인생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바꿔놓은 대표적인 예이다.

책 속에 나오는 셀러스 대령은 내가 보기엔 사기꾼이다. 그의 말에 혹해 부품 꿈을 안고 불나방처럼 그의 곁으로 몰려든다. 그는 입만 열면 과장된 언변을 늘어 놓는다. 호화롭고 잘나가는 듯 허풍을 떠는 셀러스 대령은 시대를 풍자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기와 투기가 난무하는 거품이 가득 낀 시대적 분위기를 반영한 듯한 인물이지만 자신의 처지를 들켜도 절대 기죽지 않고 오히려 더 허풍을 떠는 모습을 보며 한없이 안쓰러웠다. 반면 호킨스 판사는 가난하고 냉혹한 환경에서도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입양하며 따뜻한 가족애를 보여 주고 있다. 이 둘을 굳이 비교하자면 삶의 진정한 가치는 허풍으로 세워진 것이 아니라 희생과 사랑이 밑바탕이 되어야 함을 보여 준다. 부와 성공을 좇는 사람의 삶은 겉으로 화려해 보일지라도 그 속의 텅 빈 ‘공허 그 자체’다. 이 실상을 알았을 때 워싱턴 호킨스의 내면을 휘감았을 허와 실에 대한 절망과 충격 그 혼란은 쉽게 감당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허상과 현실 그 사이의 괴리감으로 진통했을 그의 심장은 밤새 멍이 들었으리라. 바쁘게 사느라 보지 못했던 우리의 썩어 있는 사회상을 보는 듯해 안타까웠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얼마나 많은 ‘금빛 허상’을 보고 있는가를 생각해 본다. 지금 내 삶이 비록 초라해 보일지라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적어도 내 안의 본질은 멀쩡하기에 악취는 풍기지 않을테니까.

<도금시대> 란 책 속에는 인간의 감각과 자연이 맞닿은 듯한 문장이 나온다. 거짓으로 둘러싼 번영과 이글거리는 인간의 야망과 탐욕이 가득한 이야기 속에서 만나는 서정적인 문장들이 잠시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 준다. 투기와 욕망 그리고 사기가 판치는 세상에도 맑고 순수한 순간들도 반드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듯하다. 자연과 인간의 감각적 서술이 이야기 속으로의 몰입과 함께 그 순간의 의미를 더 깊이 다가오게 한다.

이 책 속의 인물들의 대화 속 시대상을 들여다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부와 성공을 꿈꾸며 삶의 터전을 떠나는지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역시 한때 서울 도심권으로 많은 인구가 몰려들던 시대가 있었다. 지금도 여전하지만, 사회적 동향에 따라 사람도 함께 움직인다. 그들의 대화 속에는 온갖 기대와 환상이 난무한다. 금방이라도 대단한 부를 이룰 수 있을 것만 같다. 서로가 주고받는 대화에 취해 들떠 있다. 그곳에만 가면 반드시 다 될 것이라는 환상을 현실이라 착각한다. 뭔가에 홀린 듯 인물들이 하나같이 같은 곳을 향해 움직인다. 광기의 도금시대라 할 수 있겠다. 그 광기에 나도 홀려 빠져 들었다.

겉만 번드르르한 ‘도금된 삶’을 추구하기보다 ‘순도 높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호킨스 가족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 해답을 어느 정도는 얻지 않을까 싶다. 비록 현실은 잔혹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작은 희망을 보게 될 것이다.

장미꽃향기@bagseonju534 윤택한독서 @yoon._.books_ 님께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구텐베르크 출판사 @gutenberg.pub 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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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멍 - 하루 한 장, 시와 함께
박유녕 엮음, 피에르 조제프 르두테 그림 / 플레이풀페이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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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멍>은 그저 흔한 시집이 아니다. 시가 우리 가슴에 뜬 별이라면 시들지 않는 꽃은 영원히 질 리 없는 태양과 같다. 마음을 환하게 밝히고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시와 꽃의 만남은 나날이 행복이었다.

고요함이 깃든 긴 호흡 속에서 시를 옮겨 적으며 나는 생각했다. 시는 저마다의 향기를 품고 시간이 흘러도 생생히 살았구나. 영원불멸이 생이란 아직 지지 않은 것을 쓰거나 그리는 행위만으로도 충분하다. 향기는 느끼는 것이었고, 남겨진 글은 영혼의 언어였다. 고급스럽고 화려한 글로 표현할 줄 모르는 나여서 다행이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생각은 글이 된다. 두고두고 생각날 때마다 펼쳐 시를 읽고, 쓰는 동안 꽃멍 하련다.

마음의 쉼이 달려가는 곳이 꽃멍이다.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찰나의 만개 그 하나를 위해 온전히 자신을 던지기 때문이다. 이 책 속의 장미꽃은 그 찰나의 만개를 향해 가는 생의 움직임이 고스란히 새겨 있다. 꽃을 보며 내 생의 찰나의 만개를 생각한다. 꽃멍에 빠져 들면 나에게 다정한 나, 나를 애틋하게 여기는 나, 나로 향해가는 나, 나를 위해 기도하는 나를 만난다.

나에게 머무름의 시간이 꽃멍이다. 시를 읽고 다시 쓸 때 그 머무름 속에 시는 가시가 되기도 하고 포근한 이불이 되기도 한다. 나를 끊임없이 밀어내고 안아주는 것들 사이에서 나는
시에게 말을 걸고 꽃을 바라보며 넋을 놓는다. 홀린 듯 꽃에게 고개를 내밀고 꽃잎 위에 살포시 마음 한 움큼 덜어내면 이슬처럼 맺혔다가 눈물처럼 또르르 흘러 어딘가로 사라진다.

쉼이 필요한 시간, 꽃멍하는 시간은 마음속 작은 다락방이 된다. 엄마의 자궁 같은 안락함이 심장의 피로를 줄이고 은은한 꽃향기는 뇌로 맡는다.

서평으로 꽃멍을 만났지만, 종종 이 책을 펼쳐 마음의 쉼을 즐길 것 같다. 나도 모르게 새우깡을 집어 먹듯이 손길 먼저 닿는 책이다.

몸이 쉴 틈을 주지 않는 것 같고
머리 식힐 여유는 사치 같을 때
그리고
쉴 새 없이 뛰는 심장의 이완이 필요할 때
나는 꽃멍을 추천하다.

@gbb_mom 단단한맘 @wlsdud2976 하하맘님께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soyongbook 소용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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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김미경의 인생 수업 1
김미경 지음 / 어웨이크(AWAKE)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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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란 생의 끝에 닿는 순간까지 지키고, 보살피고, 살을 붙여 나가는 것이다. 꿈을 닮아가는 나에서 나를 닮은 꿈으로 진화한다. 이 책은 여자라면, 엄마라면, 아내라면, 주부라면 거창하고 대단한 일의 시작보다 비록 사소하고 평범한 일일지라도 나를 움직이게 하라는 것이다. 남의 꿈을 대신 내 꿈을 향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나는 김미경 작가의 책이 아니었다면 아내로, 엄마로 살다가 이 귀한 생, 마침표마저 희미하게 찍고 끝날 뻔했다. 간호사가 되기 위해 쏟아부은 그 시간은 나에게 간호사의 삶을 선물로 주었다. 꿈은 거기서 끝난 줄 알았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더는 꿈에 대해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 ‘꿈’이라는 단어와 멀어져가고 있었다. 현실은 그저 흔한 직장맘이었다. 간호사란 직업만 있을 뿐 거기엔 나도 꿈도 없었다. 현실 그 자체였으니까. 그러나 김미경 작가는 아주 오래전부터 여자의 성장을 끊임없이 이야기했다. 나의 무의식은 그 오랜전 가르침을 잊지 않고 있었던 것 같다. 다시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싶었다.

더는 이대로 살다가는 억울해서 죽을 때 제대로 눈을 감지 못할 것만 같았다. ‘이렇게 살려고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났어? 아니야, 뭔가 나를 위해 해야 할 마지막 숙제 같은 것이 반드시 있을거야.’ 라는 막연한 확신 같은 것이 꿈틀거렸다.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란 책은 제목만 봐도 내가 이렇게 마냥 있어서는 안된다고 다그치는 듯하다. 지금도 여전히 책꽂이 한칸을 떡하니 차지하고 나를 노려보고 있다. 이제, <언제까지나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며 꿈의 진화를 외치고 있다. 내가 막막해하고, 뭔가를 시작하기 두려워 전전긍긍할 때마다 김미경 작가의 책은 나를 앞으로 나아가도록 밀어붙였다.

‘꿈을 버리지 않은 사람은 언젠가 자신을 놀라게 한다’라는 문장을 나는 잊지 않고 있다. 그리고 더 확신에 찬 목소리로 ‘Becoming You, Dreaming Forever’로 되돌아왔다. 첫아이를 낳고 우울감에 젖어 있을 때 ‘아내와 엄마로 나를 희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일깨워 준 책이 지금 바로 내 눈앞에 더 강력한 에너지를 담고 왔다. 당시에는 무슨 말인지 와 닿지 않았던 글들도 이제는 내 삶과 맞닿아 이해가 된다. 간호사의 삶을 사는 동안 그 삶도 내가 살아낸 만큼 발전했고, 그 과정에서 찾아낸 다시 가슴 뛰게 만드는 꿈도 찾았다. 대단하고 특별한 꿈을 계획한 것이 아니라 어떤 확신도 답도 보이지 않는 내 삶에 최선을 다해 살았을 뿐인데 어느 때 가슴이 뛰는 일을 만났다. 나에게 그 어느 때가 ‘골든 타임’이었다.

24시간 가슴을 뛰게 하고 도파민이 솟구치게 만드는 꿈은 없다. 다만 그 일을 10년 혹은 20년 이상 해보니 ‘결과적으로’ 가슴 뛰는 일이었다고 말할 뿐이다. P45

나는 이 말에 깊이 공감한다. 간호사란 직업도 20년 이상 해보니 미칠 듯이 심장이 뛰지는 않아도 여전히 내가 원했던 일이었기에 이 일을 안 하면 안 될 것만 같다. 익숙해졌지만 그 안에서 나름의 가슴 뛰는 삶을 산다. 그리고 글을 쓰는 작가의 삶을 시작했다. 이제 막 2년 차. 글 쓰는 작업은 내 안에 무수히 뜬 별들을 하나씩 세는 일과 같았다. 내가 글로 옮겨오는 별들의 온도와 색 그리고 그 모양도 모두 달랐다. 별은 별인데 쓸 때마다 다른 느낌, 다른 언어로 새롭게 태어나는 별의 향연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이 일은 나를 지겹지도, 힘든지도 모르게 한다. 앞으로의 10년, 20년 그 과정에서 엄청난 고통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마침내 닿을 꿈의 진화, 그 결말을 믿는다. ‘글 쓰는 간호사’는 내가 살아있는 한 어떤 식으로든 성장하고 진화한다.

성공을 꿈이라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내가 해온 일로 가슴 뛰는 꿈을 만났을 때 그 카타르시스를 나는 기억한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꿈이라고 하찮은 꿈은 없다. 내가 나를 인정하고 기특하게 여기는 꿈이야말로 진정한 꿈이라 생각한다. 그 꿈 안에서 내가 살게 되고, 꿈은 내가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진화한다. ‘꿈’과의 동행 속에서 여자는 늙지 않는 삶을 산다.

‘살다가 안 풀리는 문제가 있으면 무조건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라. 그러면 다 해결된다.’ P90

정말 새벽에 일어나기 시작했더니 놀라운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꿈은 가장 비밀스런 곳에서 남몰래 조금씩 성장한다. 나만의 간절함이 키워낸 꿈이 바로 작가였다. 이 책을 통해 김미경 작가가 알려주는 나다운 꿈을 만나러 가는 방법을 알 수 있다. 스쳐 읽지 말고, 곱씹어 읽어 보길 바란다. 경험하면 이해가 된다. 해봐야 진실임을 안다. 자기만의 꿈을 이룬 사람은 또 다른 이의 꿈을 응원할 수밖에 없다. 해봤기 때문에.

@bodroutine @mkyu_official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awakebooks.kr 도서출판 어웨이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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