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망초피는병원이즈사가와 #나쓰카와소스케지음 #최주연옮김 #문예춘추사 #도서협찬 #서평 #서평이벤트 #소설 #성장이야기 #삶과죽음 #서평 #서평이벤트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추천 ##단단한맘서평단 #물망초피는병원,이즈사가와 라는 책은 재미로 읽고 덮어버릴 그런 소설이 아니다. 주인공 1년 차 수련의 가쓰라와 3년 차 간호사 미코토가 주인공이다. 그들이 마주하는 지역 의료 현장 속에서 고령 환자들의 삶과 죽음을 통해 임종과 연명치료에 대한 고민을 그려내고 있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가슴 위에 커다란 돌이 누르고 있는 것 같은 묵직함이 느껴졌다. 왜냐하면 소설 속 이야기는 허구가 아니라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의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한 번쯤 깊게 숙고해야 할 문제이기에 결코 가볍게 여길 수도 없다. 소아집중치료실에 일할 때 나는, 죽음 앞에서 심장이 먼저 속울음했었다. 매일 같이 보던 아이가 갑자기 상태가 안좋아질 때 ....공기가 바뀐다. 의료진은 말수가 줄고 깊은 침묵과 고심끝에 보호자에게 상태를 설명한다. 그순간 만큼은 한 생명의 무게가 그리고 죽음이 한없이 묵직하다. 미동없는 일직선과 삐익- 울리는 기계음 하나에 사망선고가 이뤄지고 겨우 생명을 유지하게 하던 모든 장치들이 제거된다. 가족보다 더 슬퍼할 수 없기에 애써 울음을 참으며 마지막 가는 길에 경건한 마음으로 의료인으로서 묵묵히 일을 처리해야만 했다. ‘이제 그만 편히 쉬어. 그리고 다시 태어날 때에는 건강하게 태어나서 이생에 다 못 누려 본 것들 다 누려야 해. 만나서 만가웠어.’ 라고 차오르는 눈물을 삼키며 손과 발이 움직이는 대로 죽음 뒤의 시간을 감당해야 했었다. 눈앞에서 마주한 죽음은 어른이든, 아이든 존엄했다. 내가 의료 현장에서 마주한 생명과 죽음은 결코 다른 것이 아니었다. 우리가 세상에 올 때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하듯이 이 생을 떠날 때 역시 누군가의 돌봄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는 누군가의 가족이고, 그 가족의 일원이다. 지금 당장은 아닐지라도 죽음 앞에서 고민해야 하는 순간은 반드시 온다. 얼마 전 지인은 중환자실에 계신 부모님의 연명치료에 대해 고민을 털어놓았다. 기관삽관을 빼고 기관절개술을 해야 하는데 그 시술을 하지 않으면 임종의 순간을 맞이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의 고민은 기관절개술을 할지 말지의 고민이 아니었다. 아버지가 죽는다는 사실이었다. 자식으로서 그렇게 하는 것이 맞는 건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었다. 정답은 없었다. 하지만 선택은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책속에 환자 다타이씨 경우와 닮은 현실판 이야기는 지금 이순긴에도 진행중이다.나는 이 책이 많은 이들이 읽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얼레지’와 같은 식물의 뿌리에 비유해 인간의 존엄을 이야기 한 부분은 가슴 뭉클했다. 가쓰라처럼 보호자에게 선택의 무게를 줄여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못하다. 소설책 한 권으로 인간관계의 소중함과 삶과 죽음의 의미 그리고 노령인구가 늘어나는 현 시점에서의 의료현실에 대해 다각도로 생각해 보는 알찬 시간이었음은 분명하다. @gbb_mom 단단한 맘 @takjibook 탁지북님께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moonchusa 문예춘추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