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멍 - 하루 한 장, 시와 함께
박유녕 엮음, 피에르 조제프 르두테 그림 / 플레이풀페이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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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멍>은 그저 흔한 시집이 아니다. 시가 우리 가슴에 뜬 별이라면 시들지 않는 꽃은 영원히 질 리 없는 태양과 같다. 마음을 환하게 밝히고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시와 꽃의 만남은 나날이 행복이었다.

고요함이 깃든 긴 호흡 속에서 시를 옮겨 적으며 나는 생각했다. 시는 저마다의 향기를 품고 시간이 흘러도 생생히 살았구나. 영원불멸이 생이란 아직 지지 않은 것을 쓰거나 그리는 행위만으로도 충분하다. 향기는 느끼는 것이었고, 남겨진 글은 영혼의 언어였다. 고급스럽고 화려한 글로 표현할 줄 모르는 나여서 다행이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생각은 글이 된다. 두고두고 생각날 때마다 펼쳐 시를 읽고, 쓰는 동안 꽃멍 하련다.

마음의 쉼이 달려가는 곳이 꽃멍이다.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찰나의 만개 그 하나를 위해 온전히 자신을 던지기 때문이다. 이 책 속의 장미꽃은 그 찰나의 만개를 향해 가는 생의 움직임이 고스란히 새겨 있다. 꽃을 보며 내 생의 찰나의 만개를 생각한다. 꽃멍에 빠져 들면 나에게 다정한 나, 나를 애틋하게 여기는 나, 나로 향해가는 나, 나를 위해 기도하는 나를 만난다.

나에게 머무름의 시간이 꽃멍이다. 시를 읽고 다시 쓸 때 그 머무름 속에 시는 가시가 되기도 하고 포근한 이불이 되기도 한다. 나를 끊임없이 밀어내고 안아주는 것들 사이에서 나는
시에게 말을 걸고 꽃을 바라보며 넋을 놓는다. 홀린 듯 꽃에게 고개를 내밀고 꽃잎 위에 살포시 마음 한 움큼 덜어내면 이슬처럼 맺혔다가 눈물처럼 또르르 흘러 어딘가로 사라진다.

쉼이 필요한 시간, 꽃멍하는 시간은 마음속 작은 다락방이 된다. 엄마의 자궁 같은 안락함이 심장의 피로를 줄이고 은은한 꽃향기는 뇌로 맡는다.

서평으로 꽃멍을 만났지만, 종종 이 책을 펼쳐 마음의 쉼을 즐길 것 같다. 나도 모르게 새우깡을 집어 먹듯이 손길 먼저 닿는 책이다.

몸이 쉴 틈을 주지 않는 것 같고
머리 식힐 여유는 사치 같을 때
그리고
쉴 새 없이 뛰는 심장의 이완이 필요할 때
나는 꽃멍을 추천하다.

@gbb_mom 단단한맘 @wlsdud2976 하하맘님께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soyongbook 소용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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