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박유인 지음 / 하움출판사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산다는건대단한일이다 #박유인시집 #하움출판사 #시집 #도서협찬 #책추천 #북스타그램 #서평

누군가를 향한 애절한 순애보, 누군가의 다 전하지 못한 말, 착한 거짓말, 떠나간 이를 향한 원망과 그리움, 이별 후의 아픔 이 모든 것들은 ‘사랑’이 전제가 되어야 가능하다. 한때 사랑했던 이가 더는 볼 수 없는 그리움이 되고 삶이 되었다. 시 한 편 한 편이 짧은 이야기 같아서 좋았다. 길게 늘어놓지 않고도 이렇게 선명한 장면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공감’할 수 있는 소재라는 것이다.

지나온 시대는 다르지만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고, 삶에서 한 번쯤 거쳐 갔을 법한 이야기들이 시의 소재가 되어 정갈한 시로 다시 태어났다. 시대를 걱정하는 어른의 염려가 따스하게 다가왔고, 돈 대신 책을 물려주겠다는 손주를 향한 사랑이 내 마음과 닮아 코끝이 징했다. 또한, ‘엄마처럼 살기 싫어요/육아 독박에/ 밥 설거지 빨래 청소/밥 설거지 빨래 청소/…더는 결혼을 다그치지 마세요/ 꼰대 소리 듣기 싫으면’ 내 속에 들어왔다 나갔다 싶을 만큼 노골적이지만 솔직하다. 딸 둘을 키우는 엄마이기에 결혼과 동시에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을 산다면 그 되물림을 겪게 하고 싶지 않다. 친정엄마보다 편한 삶이지만, 결혼과 육아는 살면서 제일 쓴 명약이었다. 어른으로 가는 가장 빠른 지름길. 저자는 육십 평생을 다람쥐쳇바퀴 도는 듯한 삶을 살다 간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며 여성들이 주부가 아닌 독립된 인격체로 살아가길 바란다. 남자들도 이런 생각을 하긴 하는구나 하는 지점이다.

<애는 무슨>이라는 시의 일부다. 지금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대변하고 있다.

사랑하나 믿고 빈손으로 결혼한 나에게
결혼했으니 애를 낳아야 한다고
애가 행복이라고
닦달하고 뻥치는 그분들
세상 물정 모르시면 그만하세요
입에 풀칠하기도 숨 가쁜데
애는 무슨

시가 된 글은 누군가의 입에서 나온 한숨 섞인 ‘토로’ 같다. 오죽 답답하면 참다 참다 입 밖으로 뱉은 말이 시가 된 느낌이다. 어쩌다 보니 자식을 낳는 일이 그리 중요하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 제 몸 하나 건사하며 살기도 힘든데 누가 누구를 돌본다는 말인가. 문득 시를 통해 지난날의 나를 본다. 눈코 뜰 새 없이 육아하며 하루를 보내던 나에게 나보다 앞선 산 이들은 말했다. ‘조금만 더 크면 좀 낫다’ 이 말이 일말의 희망이 되어 버틸 힘이 되긴 했지만, 경험상 아이가 한 살씩 나이를 먹을 때마다 또 다른 힘듦이 찾아왔다. ‘누구야, 내게 좀 크면 낫다고 했던 사람!’ 나아지기는커녕 문제투성이다. 이렇게 살다가 내 노후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할까 봐 덜컥 겁이 나기도 했었다. 앞으로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겠지. 그러니 애를 낳으라는 소리는 금지어처럼 조심스럽기만 하다.

<하소연>이라는 시에서 ‘농사꾼이 땅 노는 꼴을 어땋게 보고만 있나’이 문장에서 눈물이 핑 돌았다. 시골에서 나고 자란 나이기에, 예전과 달라진 고향 풍경이 한 편의 시에 고스란히 그려져 있었다. 나의 부모님은 내가 어릴 때도 마을의 청년이었는데, 지금도 여전히 청년에 가깝다. 진짜 젊은이들은 도시로 나가 살고, 고향에 남아 있는 부모들이 마을을 지키는 젊은이가 되었다. 점심 때가 되면 동네 어르신 식사를 하러 간다는 친정엄마를 보며 ‘엄마도 할머닌데 누가 누구 밥을 해’라고 웃으며 말한 적이 있다. 농사일을 좀 줄이라고 해도 땅이 노는 꼴을 못 본다. 뭐라도 해야지 직성이 풀린다. 고구마를 심든, 콩을 심든 땅을 부지런히 굴린다. 돈과 상관없이 농사꾼은 뭐라도 키워야 살맛이 난다. 이 시의 3편 ‘그런 때’ 파트는 내 삶과 맞닿은 지점들로 가장 많이 공감했고, 여운이 남았다.

그리고 4편에 들어서 산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졌다. 누군가 내딛지 못한 또 다른 하루 위에 서 있는 우리는 이 시집의 제목처럼 ‘산다는 것 대단한 일’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인생의 마침표를 찍고 하늘의 꽃이 된 이들이 수없이 많을 겁니다. 그들이 그렇게 살고 싶어 하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대단한 사람이 아닐 수 없지요. 참회, 나눔, 죽음, 시련, 분노와 증오, 용서, 책임, 사랑, 존경....삶 속에서 마주하는 이 모든 것들을 매 순간 잘 다독이며 살아가는 우리, 참 대단한 삶을 통과하고 있는 중입니다.

에세이 같은 시 한 편 한 편들은 삶은 평범하지만, 그 을 온전히 품고 살아가는 우리는 그 자체로 존경받을 이유는 충분하다고 말하고 있는 듯 합니다. 나는 나의 삶을 사랑하고, 나는 그대의 삶을 존중합니다.

하움 출판사 @haum1007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협찬 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글쓰기를 철학하다 - 삶은 어떻게 글이 되고, 글은 어떻게 철학이 되는가
이남훈 지음 / 지음미디어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쓰기를철학하다 #이남훈지음 #지음미디어 #서평 #도서협찬 #철학 #책추천 #글쓰기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이 책은 글을 잘 쓰기 위한 기술을 나열한 책이 아니다. 글쓰기를 철학적 사유로 재해석해 독자로 하여금 글쓰기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고 있다. 매일 백지 앞에서 첫 문장을 만나기 위해 침묵하는 이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여서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에 새겨졌다. 글을 쓰지 않았다면 몰랐을 삶의 다양한 해석들 앞에서 매 순간 물음표를 던지며 생각에 잠기곤 했다.

글쓰기에 정답은 없는데 그 정답을 찾기 위해 애쓰는 나를 보며 상심했고,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이 수없이 내 빗장을 들락날락했다. 역시 25년이라는 긴 시간을 글과 함께 해온 저자이기에 종이 위에 새겨진 검은 글자는 그저 읽혀지는 글이 아니라 삶과 글이 하나의 선 위에 서기까지 각개전투 끝에 만들어진 ‘쓰기의 철학’이었다.

다수의 유명 철학자들과 대문호들의 사유를 기반 삼아 글쓰기의 방향과 그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왜 글을 쓰는가’ ‘무엇을 쓰기 위함 인가’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들 앞에 깊이 있는 조언을 듣고 싶었던 것일까. 글을 쓰면서도 늘 떠나지 않는 물음들이라 이 책을 읽는 동안만이라도 나름의 답을 찾고 있었다.

그러나 이내 이런 생각조차 어리석었음을 알아차렸다. 작가의 길을 감에 있어서 그 어떤 정해진 매뉴얼은 애초에 없었다는 사실을. 내가 나에게 던진 질문들은 글을 쓰는 과정을 통해서 스스로 터득하여 깨우친 것들이 답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자기만의 철학으로 남을 것이 분명했다. 작가 정신!! 이것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지금 보다 더 치열하게, 더 독하게 살아야 한다는 경각심을 심어 주었다. 글쓰기는 기존의 나를 누르고 새로운 나로 다시 일어서는 일임을 <글쓰기를 철학하다> 가 일깨워 주었다.

그리고 글을 쓰기로 한 나의 선택이 얼마나 큰 용기였는지도 확인시켜 주었다. 시작은 나를 위한 용기였을지 모르지만, 쓸수록 나의 글은 안이 아닌 밖을 향하고 있었다. 글을 쓰기로 한 결단은 독자를 위한 용기이기도 했다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첫 문장에서부터 마지막 문장으로 가는 과정에서, 또는 아침에 글쓰기를 시작해 저녁에 이르기까지, 매 순간 글 쓰는 사람은 수많은 위협, 불안, 괴로움을 맞딱뜨린다. 하지마 그럼에도 용기를 내어 그것을 받아일 결단을 해야만 한다. 이러한 결단을 하고 글쓰기를 한다면 무한정 괴롭다고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용기가 자신만을 위한 용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개인적인 보람과 성취욕은 남겠지만, 이는 사실 독자를 위한 용기이기도 하다.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고통과 실패를 결단하는 일은 그 자체로 품격있는 용기가 아닐 수 없다.’p53

위의 글을 읽는 순간, 가슴 한 견이 뜨끈해져 오는 듯했다. ‘맞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를 선택했다는 그 자체로 큰 용기야. 그러니 글을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 글을 쓴다는 것은 용기있는 희생이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인공지능의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만은 가지지 않아도 좋다는 취지의 메시지도 좋았다. 기계가 아무리 탁월하게 글을 써도 인간은 글 쓰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다. 뭔가 뭉클하다. 인간이 쓴 글은 시간이 지나도 그 자체로 의미와 가치를 지닐 수 있다는 생각은 나에게도 유효하다. 사람이 쓴 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복잡 미묘한 감정의 표현은 시간이 지나도 유효하리란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인간은 나고 자라면서 자기 안에 지닌 그만의 독특한 언어 세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문과도 같은 글의 발견이랄까. 글을 쓰다 보면 그 무의식적으로 툭 튀어나와 백지를 채워가곤 한다. 가끔 우연히 맞닥뜨린 내 안의 언어가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던 날도 있었다. 글을 쓰는 즐거움은 바로 이러한 사소한 곳곳에서 드러난다. 인공지능이 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책을 읽으면 지금 자신과 가장 밀접하게 와 닿는 부분에 머물게 되기 마련이다. 바로 ‘퇴고’부분이었다. 퇴고를 하다 보면 포기할 수 없는 문장이 있다. 다른 이가 보기에는 있으나 없으나 그리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 같아도 글쓴이의 눈에는 반드시 이 문장이 있어야 한다. 퇴고는 뚝심이 필요한 일이었다. 내가 쓴 글과 독자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끝까지 밀고 가면서 버릴 것 버리고, 수정할 것은 수정하며 마지막 한 문장에 이르러야 했다. 자신이 쓴 문장을 포기한다는 것은 작가에게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임을 퇴고의 과정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저자는 퇴고를 이렇게 말했다. ‘퇴고란 이제까지 굳건하게 유지해왔던 ’나의 정체성‘에서 벗어나, 내 글을 읽는 ’타인의 정체성‘으로 들어가는 일’이라고. 이 문장은 퇴고의 과정에 들어선 내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내 글을 읽는 독자를 설득하기 위한 물밑 작업이 바로 퇴고였다. 그러기 위해서 저자의 말처럼 퇴고하는 동안 ‘나’를 버리고 ‘타자’가 되어야 한다. 나에게만 친밀한 글은 독자를 설득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우쳐 주었다.

요즘은 많은 이들이 글을 쓴다. 꼭 책을 쓴다는 것 외에도 글을 쓸 기회는 많아졌다. 나는 이 책을 글을 쓰고자 하는 이들이 많이 읽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면 ‘글쓰기’를 대하는 태도가 바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부단히 글쓰기에 매진하며, 자기만의 철학을 담은 글을 써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클로이서재@chloe_withbooks 서평단에 선정되어 지음미디어 @ziummedia 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울한 날엔 어떤 옷을 입을까? - 다섯손가락 이두헌 노래시 필사집
이두헌 지음 / 이은북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제공 #주간심송필사챌린지 #이은북 #다섯손가락이두헌노래시 #우울한날엔어떤옷을입을까 #필사단 #다섯손가락 #노래시 #이두헌 #이은북 #필사북 #책소개
@eeunbook
@jugansimsong
@dal.baragi

사실 나는 ‘다섯 손가락’이란 그룹을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들의 노래는 낯설지 않다. 필사할 때는 어떤 곡인지 몰랐다가 노래를 찾아 들어보니 한층 더 노래 가사가 깊게 다가왔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것은 <풍선>이라는 곡이 다섯 손가락 노래였다는 사실이다. 방학 때 고모 집에 왔다가 사촌 오빠 방에서 들었던 노래다. 맑고 경쾌했으며 가사 속 노란 풍선을 잡고 있으면 하늘 위로 정말 날아오를 듯한 그런 느낌을 안고 가사를 외우고 부르던 그때가 생각난다. 어린 나이였지만, 이 노래는 나에게 동요처럼 들렸었다. 듣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밝은 에너지가 내 안에 가득 차오르는 것만 같아서 한동안 이 노래만 불렀던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난다.

무대 위에서 만난 목소리가 아니라 기타를 들고 가사를 적어 내려갔을 한 사람의 호흡을 책으로 만나 더 감회가 새롭다. 이 필사책에 실린 노래 시들은 추억 속으로 데려가지만, 여전히 지금도 그의 시는 위로가 된다. 기교가 넘친 그런 노래 시가 아니다. 그 당시의 정서가 듬뿍 담긴 언어이기에 필사하다 보면 그 시절의 호흡을 어느새 함께하는 듯하다. 그 의미를 굳이 해석하려 들지 않아도 가슴으로 이해가 된다. 그래서 이들의 노래가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은 것은 아닐까.

노래 시는 일반 필사와 다른 듯하다. 이미 리듬 자체가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뜻을 모른 채 적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논리가 아닌 정서로 먼저 다가와 노래 가사와 함께 그 장면 장면들이 머릿속을 스쳐 간다. 내가 잠시 잊고 있었던 시간을 다시 만나볼 수 있는 필사책이다.

<수요일에는 빨간 장미를>도 얼마나 익숙한 노래던지. 비 오는 날 라디오를 듣고 있으면 어김없이 흘러나오던 그 노래였다. 이 노래를 들었을 때 빨간 장미를 들고 내게 올 그 누군가를 상상하곤 했었다.

그들의 노래는 한 시대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러나 이두현 저자의 필사책은 지금까지 그 감성을 놓지 않고 살아온 오롯한 한 사람의 소중한 기록으로 느껴진다. 흰 도화지와 같이 깔끔하고 깨끗한 그의 책이 필사하는 동안에 비워진 내 마음의 색인 듯했다. 귀로 먼저 익힌 문장을 손으로 필사하며 지나온 내 삶을 어루만져 준 시간이었다.

다섯 손가락 이두헌 노래 시와 함께 아련한 추억 속으로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마음의 위안을 만나는 시간을 많은 이들이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은북@eeunbook에서 지원받아 주간심송필사단에서 함께 읽고 필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원포인트업 - 하루 10분, 삶을 바꾸는 아주 작은 변화
가브리엘 트리너 지음, 박선령 옮김 / 미래의창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원포인트업 #가브리엘트리너 #미래의창 #하루10분 #아주작은변화 #서평 #신간도서 #책추천 #북리뷰 #책스타그램 #자기계발

“괜찮아, 그냥 한번 해볼 뿐이야.”

하루 24시간 중 잠자는 시간 8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의 1퍼센트 시간, 단 10분만 잘 활용하면 변화된 삶을 살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시도해 볼만한 다양한 ‘31개의 포인트’들을 소개해 놓았는데, 그 중 단 하나만이라도 자신에게 맞는다면 그것만으로도 놀라운 경험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작은 것들의 점진적 개선에 초점을 맞춰 삶의 변화를 끌어내는 것이다.

순서대로 적용해 봐도 되고 아니면 건너뛰어도 되지만 ‘진행의 방식’, 그 모든 선택은 독자에게 맡긴다. 그리고 그것을 실행을 한 후에는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둘 것을 당부하고 있다. 기록만큼 자신의 행적을 정직하게 비춰주는 거울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이 기록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알게 하고, 차곡차곡 쌓인 기록이 바로 자기만의 맞춤형 성장키트가 되는 것이다.

하루 안 했다고 좌절하거나 포기하는 것보다 다시 이어가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멈추지 않는 한 실패한 것이 아니다. 저자의 말처럼, ‘누구에게나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있어’라고 생각하는 편에 서자.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은 긴장감을 늦춘다. 잠시 멈춤도 포인트를 이어가는 과정이라고 여기면 더 편할 것 같다.

나는 필사 독서 모임을 운영 중인데, ‘하루 한 꼭지 타이핑 필사’를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매일 A4 2장에 달하는 필사를 이어가는 것은 생각보다 단단한 의지가 필요하다. ‘애가 아파서’ ‘몸이 안 좋아서’ ‘집안에 일이 생겨서’... 의도치 않은 일들이 빈번히 생기기 마련이다.
그럴 때는 하루 못 한다고 지금까지 해온 것을 헛되이 만들지 않는 선택이 필요하다. ‘더는 해서는 뭐하나’라는 생각은 버리고, ‘그럴 수 있어. 다시 해보는 거야’라고 다짐한 후 책상 앞에 앉아 필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완벽을 꿈꾼다. 실수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먼저 온다. 이 책을 읽는 중간에도 친구로부터 톡을 받았다. “현주야, 매일 타이핑으로 필사를 해야 해? 내가 1주일에 3일은 가능할 것 같은데 매일 필사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시작이 두려워.” 나는 말했다. “필사하다 보면 빠질 수도 있어. 그런데 빠진 날은 잊고 계속 이어가는 것이 더 중요해. 일단 시작해 봐. 하다 보면 방향이 생겨. 자기 속도대로 필사하면 돼.”라고.
왜 우리는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숙제처럼 하려 하는지 모르겠다. 시작도 하기 전에 하지 못할 핑계를 찾는 것은 두려움이 우리 안에 있기 때문이다. 완벽해야 하고,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원인이다. 하루 하지 않았다고 세상이 끝난 것은 아니다. 잠시 멈춤보다 영원한 멈춤이 더 위험하다.

이 책의 첫 번째, 인생 키워드 찾기다. 이에 나는 답한다. “내 인생 키워드는 ‘필사’이다.” 필사로 글을 쓴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내 삶을 바꾼 루틴이기 때문이다. 이미 지나온 시간이 있었기에 첫 번째 포인트는 일단 성공이다. 그리고 지금도 내가 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인데 나 역시 반드시 글로 적어볼 것을 강조하고 싶다. ‘쓰는 대로 이루어진다’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알 수 있다. 되고 싶은 나, 살고 싶은 삶을 꾸준히 상상하고 쓰는 동안의 나는 미래를 미리 현재에 끌어다 쓰고 있는 것과 같기에 실제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서 한 가지 중요한 꿀팁을 얻었는데, 바로 ‘말하는 내용을 휴대폰에 녹음해 보기’다. 녹음된 자기 음성을 듣는 일은 참 어색하기만 해서 잘 선호하지 않았는데, 내가 상상한 최고의 나를 말로 녹음해 오가면서 듣는 것을 시도해봐도 좋을 포인트였다.

감사 일기 쓰기, 명상하기, 아침 루틴 만들기, 나만의 아늑한 공간 만들기,긍정 확언 만들기등등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포인트들도 생각보다 많았지만, 나머지 포인트 중에서는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어려운 것들도 있었고, 앞으로 시도해 보고 싶은 포인트들도 많았다. 가령 ‘일상 관리하기’다. 책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일상 관리가 고민이었다. 한번 책상에 앉으면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도 모른채 하루를 보내고 나면 자잘한 일들이 미뤄져 있곤했다. 그래서 올해부터 메모해가면 최대한 지켜보려고 하지만 만만치 않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적용해 볼 만한 점을 발견해서 바로 적용해 보았다. 지금처리애할 일들을 모두 적은 다음 금방 끝낼 수 있는 일을 하나 고른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일을 바로 시작한다. 이 방법으로 해봤더니 생각보다 재미있고, 도파민 뿜뿜이었다. 거창한 건 아닌데 묘하게 단시간에 한 가지라도 해냈다는 기분좋은 성취감이 밀려왔다.

또한 저자는 다양한 글쓰기 형태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쓰는 동안 내면의 세계를 들여다 볼수 있고, 생각을 정리하며 문제 해결을 끌어내는 좋은 도구가 되기 때문이다. 저자 역시 줄리아 캐머런의 모닝 페이지를 언급했는데 이 또한 무작정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다보면 잡념도 사라지고, 뭔가 쏟아낸 통쾌함을 맛볼 수 있어서 좋다. 마지막으로 기존 습관 위에 새로운 습관을 쌓아 실행하는 ‘원포인트 업 습관 쌓기’도 습관을 지속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 생각된다. 이 책은 작은 습관으로 일상을 보다 효과적이고 활기차게 바꿔주는 실천 가능한 포인트들로 구성되어 있어 누구나 시도했을 때 꾸준히만 한다면 좋은 습관을 길들일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다. 하루 10분으로 삶의 작은 변화를 만들어가보자.

미래의 창 @miraebook 원포인트업〉 출간기념 작심삼일도 성공하게 만드는 일주일 챌린지!! 이벤트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검은 기적
정현우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검은기적 #정현우 #아시아 #서평 #도서협찬 #부재 #책추천 #책스타그램 #글스타그램

모르겠다. 내가 이 시를 이해했다고 하기에, 이 함축된 언어들의 감정을 온전히 느꼈다하기엔 시 한 편 한 편이 어두웠고 아렸다. 마지막 장에 이르까지 나는 정현우 작가님의 시를 다 알지 못했다. 분명히 나는 모르겠는데... 무거움과 침묵이 남은 자리에 나도 모르게 눈물을 쏟았다. 모르겠다. 알 수 없는 감정이 명치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와 입술 끝이 얼얼해지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숨을 죽이며 겨우 숨을 내쉬었다. 내가 왜 이 시를 읽고 울고 있는지, 왜 가슴이 무너질 듯 아프고 먹먹하기만 하지 그저 다시 평온이 찾아오길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이해하지 못한 언어들은 이렇게 몸이 먼저 알아차리고 나를 통과하고 있었다.

어머니의 부재는 더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의 기억들로 다시 죽음을 실감하게 된다. 오이비누, 오이, 가지, 석류... 등은 살아생전의 체온을 느끼게 하고 향기를 더듬게 한다. 감당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상실은 남겨진 잔상들로 다시 슬픔을 회복한다. 이 과정이 오히려 나는 더 슬펐다. 살아서 숨을 쉬고, 살아있기에 부재 속에서도 잠을 자고 먹는다. 이 사실만으로도 밀려드는 죄책감은 시로 승화된다.

‘기쁨은 언제나 무너짐의 예고였으니 빛은 늘 너무 짧게 머물다 가버립니다. 당신의 품에서 조금씩 키가 줄어들고 있었지요. 나는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느낄 때마다 곧 물에 스며 사라질 것이나, 숲속에서 어둠은 낮은 풀잎에만 머물 것이나, 실 유리들이 갈라지는 것 같은 것들을 모두 슬프지 않다고 할 수 있을지요’ p14

저자의 슬픔이 나에게로 침투하는 순간이었다. 붕괴된 기쁨 뒤에서 빛은 오래 머물지 못한다. 생이 서서히 닳아 없어져 가는 것을 지켜보는 고통 속에서 멀쩡한 모습으로 살아있는 나를 자각하는 순간 그 자체가 하나의 슬픔이 되고야 만다. 슬프지 않다고 그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한 사람의 생이 머물다 간 자리에는 수많은 편편의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어느 날 갑자기 멈춰버린 생의 잔해들은 더는 이어지지 않고 서서히 정리될 것이다. 생과 사는 한 몸이라 그 경계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무겁기만 하다. 저자는 생과 사 그 경계 어디쯤에서 한 생의 빛이 머물다 간 자리를 지켜보고 있는 듯하다.

‘우리는 살아있는 몸으로 죽은 이들을 기억합니다.
신은 개의 눈빛만큼 모호하고,
눈의 기억은 선언하니,
고요의 저 편에 있고 대상 없는 대화를 나는 흔들리며 말 할 수 있어요.
마치 신을 믿지 않는 사람이 신에게 말을 걸 듯이’p126




<검은 기적을 읽고...>

기적은 빛과 같다
그러나
그 색은 한없이 깊어서
검디검다

삶을 통과한 슬픔은
더는 슬프지 않다

밥을 먹고
잠을 자는
현실과 마주하며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것이
애도 그 자체였다

존재의 부재는
검은 활자 위에서
다시 기억된다.

활자 위에 남은 검은 빛은 이전과 다른 빛으로 온다. 정현우 작가의 시는 말이 되기보다 오히려 침묵에 가깝다. <검은 기적>이 내게 남긴 건, 상실 후 이전보다 더 깊어진 검은 빛을 통과하는 하나의 방식이었다. 이 시집에서 시는 침묵이 들려주는 묵직한 언어였다.

모도 @knitting79books 님의 서평단 모집에 선정되어 정현우 시인 @fhzjffltmxm 님으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