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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랑과 꽃과
나태주 지음 / OTD / 202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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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텅 빈 것 같을 때 펼쳐보는 시,
누구 하나 내 마음 몰라줄 때
‘그래 네 맘 다 안다’라고 말해주는 시,
아무도 나를 예삐 보지 않을 때 조차도
‘네 예쁨 나만 알지’라고 다독여 주는 시,
나태주님의 시는 나의 마음을 거울처럼 비추는 시라 말하고 싶다. 우리는 저마다 보여지는 모습 뒤에 여리고, 떨리는, 순수한 ‘나’를 품고 살아가고 있다. 아무리 차갑고 상대하기 버거운 사람도 알고 보면 유리 같은 마음 붙들고 사느라 참 많이도 애써왔다는 것을 알게 될 때가 있다. 애처롭고, 한없이 가엾다가도, 그 속이 속절없이 무너지는 것을 보면 차라리 모른척 지나갈 걸 싶은 생각이 든다. 사람은 저마다의 가면 속에 ‘~인척’하다가 정작 보고, 느끼고, 만지고, 들을 수 있는 것들을 놓치고 산다. 봐야만 들을 수 있고, 만져야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다. 보지 않아도 들리는 것이 있고, 만지지 못해도 느껴지는 귀한 것들을 잊은 채 바쁘게 하루를 살아간다. 우리 안에 꼭꼭 숨고 두고 평생을 숨바꼭질 하고 있는지도.
나태주님의 시 속에는 살면서 우리가 꼭 잊지 말아야 할 귀한 것들이 반짝이고 있다. 맘껏 주워 가라는 듯, 그거 잊지 말고 간직해 두라는 듯, 그렇게 허기진 영혼을 달래는 힘이 있다.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다. 곱다는 말하는 이유는 탁하지 않다는 의미다. 한 글자 한 글자 실로 꿰어 내듯 지나치게 미화하지도, 그렇다고 비관적이지도 않은 가슴으로 통과한 느낌 그대로 옮겨 놓은 그 마음이 곱다. 나이가 들어도 맑은 언어가 자기 안에 살고 있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내 안에도 이슬같이 투명한 언어가 남아 있다면 고이고이 지켜내고 싶어진다. 나태주 님의 시를 읽으면 내가 그토록 지키고 싶었던 언어들이 새싹처럼 돋아나는 기분이 든다. 그의 시에서 나는 생의 움틈과 누림을 본다. 그늘이 없는 사람은 없지만, 그 그늘조차 빛으로 채운다. 그런 시를 곁에 둔다는 것은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많이 보고 싶겠지만, 조금만 참자.’
묘비명이란 시는 간결하지만 이 한 문장에 남은 자와 떠난 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읽고 또 읽을 때마다 언젠가 올 죽음을 생각하게 된다. 과연 내게 묘비명이 놓일 자리라도 있을지....그저 내가 쓴 글들이 모두 묘비명을 대신 하지 많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기죽지 말고 살아 봐/ 꽃 피워 봐/ 참 좋아,’ 풀꽃3 는 주눅들고 쪼그라든 마음을 팽팽하게 채워주는 신선한 공기 같은 말들의 조합이라 좋다.
요즘 많이 지치고 힘들다면, 나태주님의 시와 함께 쉼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너무 열심히 살아오느라 정작 나를 돌아보지 못하고 있을 때 잠시 펼쳐봐도 좋고요, 아직도 피워 내야 할 꽃이 한 아름인데 이미 필 꽃은 더는 내게 없다 여겨질 때 이 책이 살포시 말해 줄 겁니다. 이미 나 자신이 꽃이며 내 안에는 꽃이 될 씨앗들이 무수히 넘친다는 것을요. 내게 그랬던 것처럼 당신에게도 그러하리라 믿어요.
신문섭 작가님 @kbtechpos @kbtechpos2 장미꽃향기 @bagseonju534 서평단에 선정되어
OTD 출판사 @f83_project 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