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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과 객관 - 과잉 정보의 시대, 본질을 보는 8가지 규칙
키코 야네라스 지음, 이소영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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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면서 어떤 상황이 닥치면 나는 직관에 의존해 판단하고는 했다. 인터넷 검색만 하면 정보는 쏟아지기에 나름대로 참고해 결정을 내리지만 이조차 편향되고, 오류를 품고 있기 마련이었다. ‘~인 것 같은데’라고 느끼는 직관과 통계나 데이터화 시킨 객관적인 근거 사이에서 어떻게 하면 보다 더 좋은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이 책을 펼쳤다.
이 책은 객관적인 근거 그 자체로만 판단하는 것도 완전한 해답은 아님을 시사하고 있었다. 진실은 숫자로 드러나는 게 아니라 그 문제가 어떤 관계에 의해 일어난 문제인지를 살피고 그렇게 판단하게 된 경위가 무엇인지 이해하려는 태도에 더 가까이 있을 때 드러나는 법이다.
확률과 통계는 어렵지만 이 책은 다양한 사례와 규칙을 통해 그 내용을 차근차근 풀어주기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내가 왜 직관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는지, 어떤 경우에 객관적 근거에 더 중심을 둬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사실 데이터 저널리즘이라는 말 자체도 생소하고 사회,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테이터와 분석으로 다룬다는 것이 겉으로 보면 인간적인 면이 떨어지는 것 같아 멀게만 느껴졌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무조건 직관에만 의존하는 태도 역시도 경계해야 함을 알게 되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데이터와 통계와 같은 객관적 근거들은 결국엔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세상은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러나 다방면으로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드러나는 상관관계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미래를 가늠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도 생겼다.
‘인간은 정보를 통합할 때 훨씬 더 나은 결정을 내린다.’ p75
정치에 크게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지만, 선거철이 되면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를 두고 설전을 벌이곤 한다. 그것을 예측하는 일 역시 ‘누가 될 것 같은데’와 같은 직감에 둘 것이 아니라 축적된 역대 대통령 당선 자료와 흐름을 살펴보는 일에서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또한 앞으로 다가올 지방선거 역시 마찬가지다. 여론에 휩쓸리거나 감에 의지할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자료와 흐름을 들여다보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이 책 한 권에 정치를 말하는 내가 우습긴 하지만 생각이 여기까지 미친 것을 보면 가장 피부로 와닿는 사회 이슈에 적용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호날두의 기대 득점에 관한 이야기도 인상깊었다. 골을 넣었느냐 넣지 못했느냐, 그 결과만으로 그 선수를 평가할 것이 아니라 얼마만큼 득점에 가까운 시도를 꾸준히 만들어 냈는가의 문제였다. 데이터는 결과보다 과정 전체를 돌아보는 일이었다.
버락 오바마의 조언은 얼마나 깊이 내 마음을 울리는지. 이 책의 후반부에 그의 이야기를 실은 이유는 직관과 객관 사이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고뇌하는 인간의 숙명을 일깨워 주기 위함 인듯했다. 불확실한 세상에서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인간이기에 확실한 답을 구하려 하기보다 직감을 경계하고 사실과 논리를 통과해 판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사람은 원하는 것을 모두 가질 수 없다. 이는 현실에서뿐 아니라 이론상으로도 가능하다.’ p299
<직관과 객관>은 데이터 자체를 100% 완벽한 진실로 내세우지 않는다. 하나의 사건 속에는 단일 원인으로만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처음부터 복잡하게 얽힌 여러 요인들이 맞물려 발생한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이처럼 세상은 복잡한 일들의 연속이다. 인간 세상의 톱니바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별로 관심을 두고 살아온 적이 없는 내게 이 책은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는 일 그 자체가 톱니바퀴에 기름칠하는 일임을 깨닫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이 어려울 줄 알았는데 읽다 보니 ‘아, 이 사건은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구나’라고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숫자로 풀어내려니 힘들고 어려웠던 것이지 사건을 이해하는 데는 저자가 관련 자료를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낸 자료만으로도 충분했다. 또한 숫자 자체를 믿기보다 그 숫자가 어떤 기준에 의해 계산된 값인지 이해하려는 태도 역시 중요하다는 것도 깨달았다.
‘통계는 모든 세부 사항을 포착할 수는 없지만,
통계가 없다면 훨씬 더 많은 것을 놓칠 것이다.’ p77
오픈도어북스 opendoorbooks7 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