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사랑할수록 서운해질까 - 관계를 지키는 감정의 기술
김희원 외 지음 / 학지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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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의 원인이 알고 보면 ‘서운함’ 떼문이라고?

하긴 우리는 섭섭하다 못해 서운해지는 순간부터 문제가 시작되고 갈등은 깊어 가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가족 사이에서나 사회 속 관게에서 드러나지 않는 갈등의 근본 원인은 서운함이라는 감정에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이 책은 이혼의 위기에 놓인 부부들의 사례로 시작을 한다. 책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결혼을 한 사람이면 누구나 비슷한 상황을 겪어봤을 법한 상황들이다. 어쩌면 지금 이순간에도 비슷한 갈등을 안고 ‘위기의 부부’가 되어 이혼 도장을 찍느냐 마느냐 하는 기로에 놓여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나같이 안타까웠다. 사랑해서 결혼한 이들이 서로의 마음을 열지 못한 채 겹겹이 쌓인 오해로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선택 앞에 놓였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들 부부에게 사랑이 없는 것도 아니고 배려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한 상황까지 놓인 이유의 뿌리 역시 서운함이라는 감정이 저변에 깔려있음을 이 책은 보여 준다.

서운함은 어떤 때 생기는가 생각해 보았다. 결혼기념일이나 생일을 모르고 지나쳤을 때, 내가 하는 말을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 때, 내 편이 아닌 것 같을 때, 나만 집안 일을 한다고 느껴질 때 등등이다. 상대에게 기대하는 바가 좌절되었을 때 서운한 감정이 들었다. 오래 살다 보니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장점을 더 크게 봐주고 있긴 하지만 감정이 동물인지라 가끔은 ‘이걸 꼭 말을 해야 아나’ 싶을 때가 있긴 하다.

서운한 감정은 애착 불안형일수록 더 쉽게 더 자주 서운함을 느낀다고 했다. 낮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일수록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자리 잡게 된다. 이 서운함은 과거로 올라가는데 부모로부터 충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은 그 결핍을 타자에게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그 요구가 충족되지 않는데 있다. 기대했던 관심과 사랑이 무산될 때 서운함은 커진다. 타자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받고 싶지만 그렇지 못했을 때 우리는 서운함을 느낀다.

이 책은 서운함과 맞닿아 있는 유의 감정들을 한데 모아 그 미묘한 차이를 포착해 다루고 있다. 우리 감정이 이렇게나 사소한 차이로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또한 우리 일상에서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 이 서운한 상황을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는지, 서운함이 생겼을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느낀 것이 있다. 마음은 굴뚝 같은데 말이 제대로 안 나온다고 흔히 말한다. 그만큼 마음속 언어를 말로 전달하는 ‘화법’에 익숙하지 않고 훈련이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사랑은 표현해야 전해지고, 배려는 행동으로 드러나야 안다. 그런데 우리는 표현이 서툴고 행동이 어렵다.

서운함은 그저 마음의 문제가 아니었다. 기대가 무너지면 우리의 뇌는 위협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몸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게 된다. 여기에 관여하는 호르몬들의 생리기전을 이해하니 호르몬을 잘 다스리는 것도 서운함을 줄이는 방안이었다.

저자는 생활 속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화법들을 세세히 정리해 놓았다. 우리 대화에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어느 지점에서 서운한 감정이 들 수 있는지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놓았다. 이 책은 연인 사이거나,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이들의 어려움을 일정 부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만든 책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해온 말들과 행동 속에서 잘못된 부분은 바로 잡을 기회라고 생각했다.지금부터라도 나와 가까운 이들에게 서운함이 쌓이지 않도록 열린 대화를 할 수 있는 내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해 보게 된다. 무엇보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어서 좋았다.

학지사 @hakjisabook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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