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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흔들릴 때 꺼내 읽는 말들 - 마음을 단단하게 만드는 위대한 사상가의 지혜
현이 지음 / 채륜 / 202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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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우리를 시도 때도 없이 흔들어댄다. 예측하지 못한 일들 앞에서 우리는 또 얼마나 쉽게 무너지곤 했었는가. 좀 잡을 수 없는 인생 앞에 무릎 꿇기보다 다시 한번 더 힘을 내며 살아가야 하는 우리이기에, 그럴 때마다 마음을 다잡아 줄 쇠심줄 같은 문장이 필요하다.
<삶이 흔들릴 때 꺼내 읽는 말들>은 저자가 직접 위대한 사상가 ‘톨스토이’ ‘러셀’ ‘비트켄슈타인’ 의 책을 모두 읽고 그들의 사유 속에서 삶의 백신과도 같은 문장을 가져와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놓았다. 망망대해 위에 놓인 배 한 척과 같은 인생이기에 오늘을 버티고 내일로 나아갈 힘을 늘 비축해 둬야 한다.
책 속의 문장들은 칼과 같아서 정신을 번뜩 들게 하다가도 어느 문장은 엄마 손길처럼 가슴을 쓰다듬고 지나가기도 했었다. 삶과 죽음, 슬픔과 행복, 사랑과 감정, 노동과 성취 등 다양한 주제로 삶을 살아가는데 위로와 영감을 주고 있었다.
그리 길지 않은 문장들을 모아놓았기 때문에 매일 필사하며 자신을 일으켜도 좋고, 처음부터가 아닌 어느 페이지를 먼저 펼쳐 읽어도 무관하다. 그리고 그들이 각기 다른 언어로 남긴 말들은 결국은 하나의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들의 문장이 지금 당장의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을지라도 문제에 봉착했을 때 흔들리는 마음의 기준이 되어주진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읽다 보니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이 많아서 인덱스를 얼마나 붙여댔는지 모릅니다. 인덱스가 여기저기 붙을 때마다 드러나지 않은 내적 갈등 속에 있는 나를 보는 것 같았다. 생각보다 더 많은 고민을 알게 모르게 한아름 안고 살아가고 있었구나 싶었다.
슬프고 괴로운 일이 있을 때는 이렇게 생각하라. 1)그보다 더 나쁜 일이 나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2) 전에도 지금처럼 어떤 사건과 사정으로 슬프고 괴로웠지만,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그때를 떠올릴 수 있다. 3) 이것이 가장 중요한데, 지금 나를 슬프고 괴롭게 하는 것은 시련에 불과하며, 이 시련은 정신력을 키워 나를 더욱 굳건하게 해줄 것이다. - 톨스토이 편-
톨스토이의 문장은 굽은 등을 쭈욱 펴주는 듯했다. 간호사로 일하며 마주해야만 했던 시련과 좌절은 숨이 막힐 정도로 버거운 시간이었다. 그만둬야 하나 이 일을 계속해야 하나 두 갈래 길에서 갈등하며 버티고 견뎌야 했던 나날들이었다. 위의 문장은 그 시간들을 선명하게 불러들이고, 그때 내가 그렇게 힘들어했던 일들은 나를 보다 단단한 마음의 소유자로 거듭나게 했음을 깨달았다. 시련은 나를 성장시켰고, 지금의 나는 그 시간을 통과한 끝에 나를 위해 준비된 시간에 와 있을 수 있었다.
‘이 세상엔 하고 싶은 일이, 할 만한 일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에 고심하는 너에게 이리 충고하겠다. “세상 밖으로 나가라. 해적도 되어 보고, 왕도 되어 보고, 노동자도 되어 보라. 기본적인 신체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생활을 당장 시작하라. 진정한 너의 삶을 살아라!” -버트런드 러셀-
무엇을 할지 고민하기보다 일단 작은 일부터 시작해 보는 것이 좋다. 방향은 생각에서 나오지 않는다. 행동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러셀의 문장은 내게 이 사실을 다시 일깨워주었다. 마냥 책상에 앉아 있는다고 좋은 글이 나오지 않듯이 밖으로 나가 하늘도 보고, 맑은 공기도 마시면서 걷다 보면 뜻밖의 영감이 떠오른다. 결국 삶도 글도 움직이는 자에게 답을 준다.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어떤 형태로든 삶 속으로 들어가 봐야 알 수 있다.
네 언어의 세계가 네 세계의 한계다. 수십 개의 말밖에 모른다면, 좁은 세계에서 동물처럼 살아야 한다. 백 개의 말을 안다면, 너를 둘러싼 세계는 백만큼 넓어진다. 천개의 말을 안다면, 세계는 천만큼 넓어진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
이 문장은 언제 읽어도 머리를 도끼로 찍는 기분이 든다. 내가 너무 좁은 세상을 전부라 믿고 살아온 것은 아닌지 각성하게 한다. 삶이 흔들리는 것은 현실의 문제가 아니라 어쩌면 현실을 해석하는 나의 언어의 한계 때문일지도 모른다. 현실을 해석할 수 있는 언어가 많아진다는 것은 남과 다른 삶을 산다는 것과 같다. 자기 언어가 많은 사람의 삶은 더 정교해지고 선명해져 있을 것이다. <삶이 흔들릴 때 꺼내 읽는 말들>은 내 언어의 확장에 도움을 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채륜 @chaeryunbook 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