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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차이나 - 중국 소비DNA와 소비트렌드 집중 해부
김난도.전미영.김서영 지음 / 오우아 / 2013년 9월
평점 :
중국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사실에 의문을 제기할 이는 없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세계의 공장으로써 성장해 왔다면, 앞으로는 세계 소비의 중심지로 거듭날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세계 G1을 넘볼 것으로 보이는 중국의 시장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요?
중국은 특히 우리나라와 5000년 전부터 지금까지 굉장히 밀접한 관계를 맺어오고 있습니다.
물론 과거 대부분의 시간 동안 우리가 중국은 정말
동아시아 세계의 중심으로써 우리가 의지해야 하는 국가였다면, 지금은 우리나라가 중국보다 우위에 서있는
시기인 만큼, 중국시장에 대한 이해는 굉장히 중요해 보입니다.
이러한 중국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 바로 트렌드 코리아로 유명한 김난도 교수와 전미영, 김서영씨가 쓴 “트렌드 차이나” 라는
책입니다. 물론 처음 이 책을 받아보았을 때는 약간 의아했습니다. 외국인으로써
중국의 복잡한 소비문화를 책 한권에 담아낼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시적으로 분명히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는 책” 이라는
점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한편의 연구논문을 읽는 듯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책
서두에 나와있는 것처럼 3년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책을 집필하였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합니다. 이 트렌드 차이나의 특징은 중국을 하나의 국가, 한 대상으로 본
것이 아닌, 중국 내의 있는 다양한 소비층의 개인적인 소비성향에 대하여 미시적으로 분석하였다는 점입니다.
<What>
- 중국은 단일 시장이 아니다. 지역별로 경제적, 문화적 차이가 상당하다. 중국으로 진출하려면 어느 지역에서
시작할지를
고려해야 한다.
- 중국소비자를 크게 6가지로 구분하여 이들이 지갑을
여는 상황을 이해한다. 미시적으로 소비자 개인의 니즈를
파악한다.
- 중국 시장의 변화가 빠르다. 예전과 같은 구시대적인
접근으로 중국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 수 있다.
이 트렌드 차이나에서는
너무 많은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그 내용들을 요약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만, 저에게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던 부분은 “중국은 그저 인구가 많은
나라, 워낙 인구가 많기 때문에 한국에서 하는 것 처럼 누군가에겐 팔리겠지” 라는 생각을 탈피할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입니다.
<중국 시장에 대한 여섯 가지 신화 혹은 오해>
1. 단일 시장의 신화: 중국은
하나의 시장이다?.
2. 보편적 가치의 신화: 같은
연령과 성별이라면 같은 가치를 추구한다?
3. 트리클 다운의 신화: 유행은
반드시 번져나간다?
4. 후진 시장의 신화: 현재의
중국은 과거의 한국이다?
5. 프리미엄의 신화: 중국인은
명품이라면 사족을 못쓴다?
6. 한류의 신화: 한류
열풍이 한국 제품에 대한 인기로 이어진다?
트렌드 차이나 책 앞부분에 나와있는 중국시장에 대한 오해들입니다.
얼마전에 읽었던 ‘원씽’에서도
이러한 비슷한 형식의 구성이 있었는데요.
저는 이런 전개를 좋아합니다. 원래 가지고 있던 통념을 깰 준비를
하는 과정이라고나 할까요?
하나씩 보겠습니다.
1. 단일 시장의 신화: 중국은
하나의 시장이다?.
이는 우리의 안이한 한국적 사고입니다. 중국은 비교적 균질적인 소비성향을
보이는 미국과는 다르게 여러 나라가 하나의 대륙을 형성하고 있는 유럽의 이미지에 가깝다. 즉 “ 중국에 진출한다” 가 아니라 ‘중국의
어느 도시 혹은 어느 지역에 진출한다’는 구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2. 보편적 가치의 신화: 같은
연령과 성별이라면 같은 가치를 추구한다?
중국에서는 같은 20-30대 여성집단이라도 지역적 특성에 따라 추구하는
미의 기준이 다르다. 즉 동일 세그먼트 내에서도 시장세분화를 철저히 해야 히트상품을 탄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3. 트리클 다운의 신화: 유행은
반드시 번져나간다?
중국은 지역적 특성이 매우 강하고 지역적 특성이 매우 강하고 지역 문화에 대한 자부심도 커서 대도시의 트렌드라고
해서 무조건 선망하지는 않는다. 심지어 특정 대도시에 대해 조소와 질시가 강한 경우도 있다.
4. 후진 시장의 신화: 현재의
중국은 과거의 한국이다?
중국 소비자들은 놀라운 속도로 글로벌 시장의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으며 독자적인 취향을 발달 시키고 있다. 따라서 한국이나 타국에서의 성공이 중국에서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5. 프리미엄의 신화: 중국인은
명품이라면 사족을 못쓴다?
중국 소비자는 매우 까다롭고 실용적인 성향을 보이며, VIP 소비자라고
해도 다르지 않다. 해당 제품이 지닌 프리미엄의 특성이 충분히 가치 있는 것이라고 판단하면 높은 가격도
기꺼이 지불하겠다는 의지가 있지만, 그것이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판단의 기준은 매우 엄격하다.
6. 한류의 신화: 한류
열풍이 한국 제품에 대한 인기로 이어진다?
사실 일부 문화상품의 경우를 제외하면 한류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주로
일부 대도시와 동북 3성에 젊은 소비자들에게 제한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더욱이
중국인들은 문화적 전통에 대한 커다란 자부심을 갖고 있다. 따라서 한류에 무작정 편승하려는 시도보다는
상품 자체의 제품력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전략이 필요하다.
- 트렌드 차이나 中 -
차이나 트렌드에서 이야기하는 6가지 오해 혹은 신화에 대한 내용의
중요한 부분만 뽑아서 적어보았습니다. 이웃국가이며 오랜 교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중국=13억, 큰 시장’ 이렇게 단편적으로만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중국 소비자는 무엇에 열광하는가:
여섯 가지 유형>
트렌드 차이나 에서는 중국인들의 전반적인 소득수준과 소비를 할 때 체면, 또는
외적 만족을 위한 소비를 하는지, 내적 만족을 위한 소비를 하는지를 통해 크게 여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를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읽어본 중국소비에 관한 글들은 주로 크게 동부, 서부, 북부 등 지역별 또는 대략적인 월 소득에 따른 특징들을 비교하였지만, 트렌드 차이나에서는 보다 미시적인 소비자 개인의 성향과 경제적 상황에 집중하였습니다.
내일상은 럭셔리: VIP형 소비자
내 뜻대로 산다: 자기만족형 소비지
유행은 내가 선도한다: 트렌디형 소비자
내 속엔 계산기가 너무도 많아 : 실속형 소비자
소비에 언제나 목마르다 : 열망형 소비자
안 쓰는 게 버는 것 : 검약형 소비자
각 소비자 종류마다 이러한 그림으로 그들의 소비 패턴을 정리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소비자들의 대표적인 예시들을 제시하고 그 특정 소비자 계층에 대한 분석과 함께 각각의 소비자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이 부분은 읽을 때는 흥미롭게 읽기는 하였지만, 다 읽기 나니 약간 어느 나라에나 있는 소비자 세그먼트는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물론 한국과는 다른 중국 세그먼트의 차이에 대해서도 언급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지만 말이죠.
뒤에 내용들은 너무 많은 내용들을 담고 있기 때문에 요약을 생략하려고 합니다.
다만 이러한 내용들을 하나로 정리하면 중국은 현재 그 변화가 빠르고, 시장주의와
사회주의의 결합, 과거의 전통과 현대식 기술의 결합으로 인해 비슷하면서도 다르다는 점입니다.
제가 ‘트렌드 차이나’라는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게 된 키워드는 “현지화”, “프리미엄” 전략입니다.
지금 저는 중국 북경에서 한인촌이라고 여겨지는 왕징이라는 곳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이 많은 지역이 만큼, 어디서든지 크고 작은 한국식당, 한국 브랜드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기업 중 현지화에 성공한 기업이 바로 파리바게뜨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지역별로 다른 종류의
빵을 개발하여 판매한 것을 중심으로, 전원 중국인직원과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원재료의 현지화를 통해 현재 중국에서 130개 이상의 점포를 열며 선전하고 있습니다.
또
프리미엄이 대단히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국제품이 중국보다 나은 점이 있다면 믿고 살 수
있다는 점,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는 점, 중국과는 다른 친절한
서비스 정도가 될 수 있을 텐데요. 한국에서는 중저가 화장품으로 여겨지는 미샤나, 라네즈 같은 화장품 브랜드가 다른 헤외 유명 브랜드 들과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중국에서도 서비스나 기타 품질을 개선하면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프리미엄 우위를 놓치지 않게끔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
책은 중국과 관련된 업무를 하는 데 있어서 두고두고 옆에 두고 읽어 볼 가치가 있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