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368 "당신 틀렸어. 사람들은 원래 자리로 돌아가지 않았어. 그리고 나는 우미와 도경이와 끝까지 같이 살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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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83~284 당신을 보기 전에는, 막연한 책임감? 죄책감? 그런데 지금은 나도 같아요. 당신이 안쓰러워서.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마음이 사람을 움직이죠. 신념은, 그 자체로는 힘이 없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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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6 "맨션 사람들이 좀, 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다 비슷하게 사는데 우리만 그렇게 번드르르하게 하고 살면?"
"그게 번드르르한 거야? 물 나오고 안 춥고 안 덥고 그러는 게? 그건 그냥 기본이지. 왜 계속 이렇게 불편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 고쳐 가면서 살자. 우리가 하면 다른 사람들도 따라하겠지."
수의 말이 맞다. 도경을 비난하거나 닦달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도경은 마음이 불편해졌다.
"여기서 아무것도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살면 그런 마음을 먹기가 쉽지 않아. 맨션 사람들이 어리석고 게을러서가 아니야."
"그러니까 나 같은 사람이 필요한 거야. 난 가진 것도 많고 할 수 있는 것도 많고 그리고 너를 좋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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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7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다거나 누가 나를 해칠 것 같다는 뜻이 아니야. 그냥 나는 여기서 살 수 없는 사람이야. 아가미가 없는데 물속에서 살 수는 없잖아. 그 물이 설사 깨끗하고 따뜻하고 안전하다고 해도 그런 거잖아. 아예 못 사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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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전하다. 여전히 직장에 다니고 사람들 틈에서 크게 염두에 두지 않을 정도의 수치스러운 일을 겪는다. 못 견딜 정도로 수치스러울 때는 그 장소를 떠난 뒤 돌아가지 않는데, 그런 일은 물론 자주 일어나지는 않는다. 다음에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게 되면 그 동네에도 아카시아나무가 많기를 소망하고 있다. 그러나 아카시아가 단 한 그루도 없는 동네에 살게 되더라도 나는 별 불편 없이 잘 적응해 갈 것이다.
 나는 여전하다.
그리고 가끔, 아주 가끔, 밤이 너무 조용할 때 진주에 관한 기사를 찾아본다. 어딘가에서 진주를 찾았다는 소식을 말이다. 유골이라도 찾아냈다는 소식을 밤새, 당시의 모든 키워드를 동원해서 찾아다닌다.
나는 이런 이야기를 어디에서고 해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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