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학적 화분학은 DNA나 지문 증거가 도움이 되지 않을 때 항상 필요하다. 지문, DNA, 섬유는 법의학에서 가장 중요한 세종류의 흔적 증거다. 하지만 꽃가루와 포자를 비롯한 미세한 입자들 역시 또 다른 증거를 제공하며, 이 증거가 적절하게 생산되고 해석되면 실제로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하지만 나는 내가 연구하던 분야가 앞으로도 살아남아 법의학적 무기의 일부로 자리 잡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오늘날 영국에서 폭넓은 배경을 지닌 채 훈련받는 식물학자나 균류학자가 없기 때문이다.
- P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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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야든 책을 읽는 것만으로는 결코 충분하지 않다. 생태학자에게 가장 중요한 정보의 저장고는 현장이다.- P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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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의 경우는 우리 몸이 세균과 모든 면에서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쉽게 제거할 수 있지만, 균류는 우리와 더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균류에게 민감하게 작용하는 특정 독소는 우리 몸에도 역시 그렇다.
만약 방어와 면역 체계를 갖춘 살아 있는 인체가 균류에게 비옥한 영양분을 제공하는 서식지라면, 죽은 뒤 우리 몸은 어떻게될까? 많은 종의 균류에게 인간의 시체는 자기가 가서 소화할 영양소가 풍부하게 넘쳐나는 원천이다. 그리고 내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은 특별한 한 사건에서도 역시 그랬다. 살해된 남자의 카넷과 소파 위에 잔뜩 퍼진 균류가 결국에는 살인자의 정체를 밝히는 데 기여했던 사건이었다.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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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바람에 의해 수분하는 식물은 범죄 현장에서 채취한 표본에서 실제 식생 비율에 비해 지나치게 두드러지는 반면에, 곤충에 의해 수분이 이루어지는 식물은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후자의 경우 꽃가루가 바깥 공기에 닿지 않을 수도 있고, 모체 식물 바로 밑 지면에서 그렇게 멀리 가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용의자나 피해자 신발에서 식물의 흔적이 훨씬 더 드물게 발견되는 대신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소나무, 잔디, 개암나무의 꽃가루는 공기 중에서 존재감이 과장되는 경우라면, 데이지, 미나리아재비, 장미의 꽃가루는 숨어 있기 쉽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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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식물들은 바람에 의존해 꽃가루나 포자를 퍼뜨리지만, 또다른 식물들은 수분하기 위해 곤충을(심지어는 박쥐와 새까지도) 유인하도록 진화했다. 동물을 유혹하는 꽃들은 색이 화려하거나 향이 나고 꽃꿀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파리를 유인하는 꽃들은 배설물 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바람을 이용하는 식물들은 꽃가루를 상당히 멀리까지 퍼뜨릴 수 있지만, 바람이 언제 불지 알 수 없어 수분하는 것은 복불복이기에 꽃가루를 무척 많이 생산한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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