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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풍경일 때처럼 - 박완서 이해인 정현종 등 40인의 마음 에세이
박완서.이해인.정현종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사람이 풍경일 때처럼
강우방(미술사가.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열세 살 무릎제자 산이]라는 소제가 붙어 있어서 궁금했었다.
그런데 강우방님의 열세 살 산이 이야기를 읽고서 많이 놀라웠다.
겨우 열세 살 아이가 미의 순례, 백묘를 뜨고, 장인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채색을 하다가 흥이 솟구치면 직접 디자인을 하기도 한다니......
아마 인연이 커서 강우방님은 산이 같은 제자를 만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한 산이와의 인연을 마음 푸근하게 써내려간 강우방님의 [열세 살 무릎제자 산이]
경주에서 사천왕사 출토 작품으로 강연을 듣기 위해 혼자 경우지 차를 타고 찾아가는 산이. 그러한 산이가 책색분석한 숙제를 보고 실수를 여러 번 고치기도 하셨다는 강우방님의
겸손한 인간미에 빙그레 미소가 지어진다. 아~사람사는 이야기로구나...... 하면서......
박세리(프로골퍼)
삼성월드챔피언십 대회에 출전조차 하지 못하고 심란해지는 마음을 가다듬으며 차분히 심경을 적어 내려간 박세리님의 견고한 마음가짐이 존경스럽게 읽혀지는 에세이.
집중조명 되어지며 떠들썩하게 매스컴을 오르내리던 박세리님의 화려한 때를 뒤로하고서도 쉽게 흐트러지 않을 수 있는 저력은 역시 올곧게 바른 길을 걸어가는 의지의 단단함으로부터 나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박세리님은 강하고 현명하구나 감탄하면서 아이들에게 교훈삼아 자주 이야기를 해주게 된다.
서갑숙(배우)
저절로 미소가 흐르게 하는 서갑숙님의 어린시절, 그리고 엄마의 존재.
눈물이 나기도하고 읽는 내내 서갑숙님의 글솜씨에 깜짝놀라며 읽어내려갔었다.
배우임에도 서갑숙님의 글에서는 뭔가 펄떡이는 生의 기운이 강하게 느껴진다.
김스텔라(서울 모현가정호스피스 수녀)
[죽음과 마주하는 법]에서 읽은 인생의 끝. 죽음이란 것의 실체를 생생하게 간접경험하는 기회가 되어서 다시 살아가는 자세를 추스르게 만들어주었던 김스텔라님의 고마운 글이다.
너무나 가까우면서도 추상적인 먼 이야기로만 인식하게 되는 “죽음”을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호스피스 활동을 해오신 수녀님의 이야기는 그러한 거리를 확 끌어당겨 눈앞에 선명하게 그려주고 있었다.
죽음을 준비하는 것은 태아가 열 달 동안 엄마 배 속에서 엄마와 함께 살면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것과 같다. 우리는 죽어서 가는 그곳이 어디인지 모르기에 마치 태어나는 것처럼 그렇게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죽음을 준비를 하면서 행복하게 후회없는 삶을 나는 잘 살고 있는지......
마음 훈훈한 에세이가 가득한 [사람이 풍경일 때처럼] “인생의 완소 득템”으로 추천해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