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더 이상 삶은 그닥, 슬프지 않다.

불과 몇 년 전의 나는,

여리고 얇은 슬픔의 막이 늘 나 자신을 감싸고 있다고 생각했더랬는데.....

 

대신, 주기적이긴 하지만, 그 순간만은 예상치 못하는,

고요한 우울에 좀 더 사로잡히게 되었다.

세상에, 우울과 조금이라도 안면을 트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만은,

우울이 나를 방문할 때면,

늘 당혹스럽다.

 

도대체 왜, 우울한걸까.....

가끔, 내 유전자에 우울이 각인되어있는거란 생각을 하게 된다.

그걸 극복하기 위해, 이 모든 '짓거리'를 하는 걸지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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